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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문화 산책-세비야의 이발사, 낙엽은 지는데
돈암!
돈암 내 친구에게 편지 한 통 쓰네.
친구로서는 뜬금없이 받아보게 되는 편지이겠지만, 내 나름대로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 쓰는 편지일세.
어제 오늘 그 이틀에 걸쳐 찬비를 맞은 것이 최초의 연유일세.
그 찬비를 맞다보니, 문득 친구 생각이 났고, 그렇게 생각 난 김에, 마침 잘 됐다 하면서 이 한 통 편지를 쓰기로 작정했네.
그렇다고 오로지 찬비 때문만은 아닐세.
찬비를 몰고 온 이 가을과 관계가 있네.
바로 낙엽 지는 가을이기 때문일세.
돈암!
어제는 내 고향땅 문경에서 농사를 짓다가 찬비를 맞았고, 오늘은 법무사 내 일터가 있는 서울에서 일거리 들고 차를 몰아 다니다가 찬비를 맞았네.
어제 고향땅에서 맞은 찬비는 살살 뿌리는 보슬비 같은 찬비였고, 오늘 서울에서 맞은 찬비는 휘몰아치는 바람에 흩날리는 찬비였네.
그 흩날리는 찬비와 같이 흩날리는 것이 또 있었네.
바로 낙엽이었네.
세찬 바람을 감당하지 못해서 나뭇가지에서 버티다 떨어지면서 흩날리는 낙엽도 있었고, 어차피 떨어져 길바닥에서 뒹굴어 흩날리는 낙엽도 있었네.
그 풍경을 보면서, 내 문득 친구 돈암을 떠올렸네.
가을의 계절에만 들어섰다 하면, 친구가 바로 그런 풍경을 담은 노래를 곧잘 부르곤 했기 때문일세.
우리가 가을 남자라고 부르고는 했던 최백호 그가 불렀던 ‘낙엽은 지는데’라는 그 노래 말일세.
그리움을 가득 담은 그 노래, 내 이렇게 여기 그 노랫말을 적어보네.
마른 잎 굴러 바람에 흩날릴 때
생각나는 그 사람 오늘도 기다리네
왜 이다지 그리워하면서
왜 당신은 잊어야 하나요
낙엽이 지면 다시 온다던 당신
어이해서 못 오나 낙엽은 지는데
마른 잎 굴러 바람에 흩날릴 때
생각나는 그 사람 오늘도 기다리네
지금도 서로서로 사랑하면서
왜 이렇게 헤어져야 하나요
낙엽이 지면 그리워지는 당신
만날 수가 없구려 낙엽은 지는데♪
돈암!
내 내일 고향땅 문경으로 달려가네.
우리 고향땅 문경에서는 처음으로 공연되는 정통 오페라인 로시니의 ‘세빌리야의 이발사’를 관람하기 위해서네.
그동안 이곳저곳에서 숱하게 봤던 오페라일세.
그럼에도 또 그 오페라를 보겠다고 달려가는 것은, 그 오페라 공연을 주관하는 김선국제오페라단의 김선 단장과의 특별한 인연이 있기 때문이고, 그 김 단장의 남편이면서 이번 공연에서 지휘를 맡고 나선 이태리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인 까를로 팔레스키에게 내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네.
나와 오랜 인연의 그들이, 나로 인해 우리들 고향인 문경을 좋아하게 되었다면서, 정부에서 지원하는 그 공연을 기획했기 때문일세.
돈암!
비단 그 이유때문만도 아닐세.
하나 더 있네.
중학교 동기동창으로 우리들과 늘 함께 했던 김지수 친구를 부부동반으로 특별히 초대한 것도, 또 하나의 이유일세.
‘진정한 사랑을 위한 유쾌한 음모!’
그런 캐치프레이즈를 내걸 정도로, 너무나 재미있는 오페라를 통해, 최근 들어 건강에 특별히 유의해야 하는 김지수 그 친구가, 한바탕 웃음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내 굳이 부인 정기숙 여사님께 한 통 편지까지 써 부치면서까지 해서, 특별히 초대를 했던 것이네.
돈암!
그 부부와 함께 해주는 친구의 모습을 보고 싶네.
그런 간절한 바람으로, 내 오늘 이 편지 한 통 쓰네.
내 갖고 있는 초대권은 이제 따로 없네.
좀 미안한 생각이 들긴 하지만, 알아서 챙겨 오시게.
그럼, 내일 보세.
돈암!
2019년 11월 13일 오후 6시, 아직도 낙엽이 흩날리는 지금 이 시각에, 안고 기원섭이 썼네.
첫댓글 요래 요래 써놋는디,....
지눔이 안 꼬이고 베겨!?^^으히유!~내가 몬살아!~등따리 뱃가죽, 궁디 사타리가 몽땅 기렵다!~^^
소똥구리가 애교 부리미 똥배 들이밀고 삽살개 처럼 마당에 딩굴어여!~^^곤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