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간의 카페지기님께서 답글이라도 다는게 복짓는 일이라 하여
저는 다른 글로 조언하거나 답글을 달 만한 입장이 아니어서
이런 글이라도 올려 모처럼 훈훈해진 카페 분위기에 작으마한 일조라도 할까 합니다.
사실은 제가 아주 오래전부터 깃발 현수막, 보자기 태극기등을 만들고,
드라마나 영화의 소품류등을 만드는 일을 주로 해 왔는지라
하이텔, 천리안 동호회 때부터 아이디를 "깃발도사" 라고 쓰고
지금껏 제 주변 모든사림들이 그렇게 아는데 유일하게 이 카페에 가입하면서
혹시 다른 분들의 곡해가 있을 듯 하여 "깃발" 로 바꿨지요.
이 카페에 오게된 인연과 당부의 말을 드리려합니다.
지금은 날염공장을 접고 많은 부침이 있었지만
오래 전 공장을 운영 할 때 지인의 소개로 신당을 꾸미는 쪽탱화(?)를 제작의뢰 받아
디자이너들을 시켜 밑그림을 그리고 필름을 제작하여 스크린 판을 만들어 대량생산하여 납품할 기회가 있었지요.
지금도 모 불교용품점(정확히는 무속용품을 제조 유통하는 제접 큰 업체) 이 업체의 사장님,
여기서는 보살님으로 칭하지요.
그 보살님과 인연이 되어 프린트 하고 배접하여 원가를 절약할 거라고 자동화등을 위하여 엄청난 노력을 했었는데,
역시 이런 일에는 돈을 앞세우면 안되더군요.
제 주변에 태극기 만들어 돈 벌려고 하는 사람 수없이 보았는데 결국은 뒤끝이 좋은 사람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역시 기도처를 장엄하는 물건들이라 상업적인 의도대로 되자 않아서 마음의 고초를 겪었는데
생각보다는 판매량이 많지 않아 그 판매처는 몇 년째 꾸준히 판매중이라
언제 재작업에 들어갈지 모르는 상태로 아직도 우리 창고에 보관상태로 많이 있지요.
암자나 큰 절이나 굿당이나 기도처등에 다들 형편에 맞는 탱화나 장엄을 하는데 처음에 의뢰를 받고 수천 수백하는 탱화에 비해 몇 만원하는 이런 걸로 액자에 넣어 점안식을 하고 장엄을 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 보살님의 가게에 들리며 매번 만들고 있는 반야용선이나 소지용 종이 신발등을 보면서 꾸준히 우리 문화의 원형이 보전되고 전승되어 간다는 사실을 알고
문화원형으로서의 무속에 관심을 가지고
이 카페를 부지런히 들락거리며 공부하고 같이 한숨 쉬며 생활한지 많은 시간이 지났네요.
그간 제 개인적으로도 사업의 큰 부침들도 있었고
나락으로 떨어져 건강을 크게 잃을 뻔 한적도 있지만
많은 분들의 기도인연과 조상들의 선업덕분에 나름 대로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지요.
그러면서 아쉬운 것은 무속이나 무가에서는 참 너무 배타적이라는 생각이 늘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무병을 앓거나 운명적으로 신을 모시는데 대부분 거의 특정 시점에 만난 선생님으로부터 인연이 되어
그 선생님의 가르침을 따르는데 이 과정에 참 모순적이랄까
그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지식과 지혜를 절대 불변의 진리로 알고 .
제자가 의문을 가지고 물으면 제대로 된 가르침보다는 비정상적인 행태가 이어지곤 하지요.
불교는 자신에 맞게 작 선방이나 사찰을 다니며 자신게게 맞는 공부를 하기도 하고
다른 종교는 정통적인 교육기관에서 일정 기간의 교육을 거쳐야 사제나 성직자가 되기도 하는데.
무속인은 어느날 신내림등의 방법후 점사나 제례의식이나 굿등을 주관하기도 하고
몸주신에 따라서 언어도 정제되거나 상담자의 역할로서 재가자들이 불편할 수도 있는 어투나 반말등으로 내담자들을 주눅들거나 윽박지르기도 하고..
과연 옛날의 사대부나 조상신들이나 장군신들은
과연 저자거리의 후손들이나 백성들은 무조건 하대하면서 윽박 질렀을까요?
글이 처음의 의도와 좀 달라졌습니다.
저는 무속인도 아니고 신제자도 아니고 그냥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
무속인이 무속이 우리 문화원형으로서, 그동안 편안한 백성들의 조언자요,
제사장으로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 주는 축제기획자로서
축제 주관자로서의 그 자리로 제자리를 찾아기기를 바라며.
무속이 사회의 당당한 한 부분이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글 올립니다.
첫댓글 논리적이고 좋은 말씀을 해주신 깃발님 고맙습니다.
그냥 제 느낌을 적었을 뿐입니다.
사실 아주 소시민의 입장에서 무속인들의 역할과 영향력은 아주 큽니다.
그 순기능이 회복되어서 모두가 잘 되기를 소망합니다.
깃발님의 말씀이 어떤 말씀인지 이해가 갑니다.
이신전심이라고 하는 단어가 있지요. 이해 되신다니 감사합니다.
소중한 말씀 잘들었습니다.
신당이나 기도처를 찾아오시는 모든 분들께 좋은 인연으로 회향되어지시기를 소망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늘 꿋꿋하게 한길을 가는 분들을 보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지요.
깃발님의 솔직하신 감정을 점잖게 표현하신데에 존경의 한표를 던집니다!!^^,
우물이 아무리 맑아도 미꾸라지 한마리가 흙탕물을 만들기에...우리 무속 또한 그렇게 비춰진것도 물론 우리잘못일테지만 단지 일부분이 그럴거라고 대변을 해봅니다^^,
좋으신분들과 인연이 된다면 그것역시도 복일테지요........건강하셔요^^
예전에는 저도 성질에 싸움꾼이었던 적도 있었지요.
시간이 지나니 열정과 피의 온도도 점차 식어지고 잔머리와 처세만 늘고
그냥 고개 돌리고 모른척 하고 그렇게 되어가지요.
그런데 때론 곳곳에 스승님 같은 분들이 죽비로 한대씩 쳐 주면 마지못해 시늉만 하지요..ㅎㅎ
무당은 인간일 뿐이죠...애동 제자로 출발해서 선생이 되기까지 많은 공부와 수행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많은 지식의 저변에 올바른 인성과 사회성이 있다면 우리도 당당히 수행자로서의 대접을 받는 날이 오겠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렇지요,
그래서 저도 저와 다른 길을 가는 분들이 대부분이
이카페에서 제 글 보다는 올리시는 글들을 보면서 사람과 신의 경계지대에서 생활인과 수행자요,
성직자로서의 길을 가시는 분들의 고뇌를 보면서 한편으로 답답하기도, 애틋하기도..
오만가지 생각이 교차하지만 함부러 의견을 내 놓기도 그렇고...
좋은 글 잘 읽었고,
하시는 사업 반드시 재기하셔서 번창하시길 기원합니다.
축원감사드립니다. 글의 행간과 제 고뇌를 다 읽어버리셨군요.
"깃발을 보아라"
당신의 심장이 고동치지 않는가.
환희와 기쁨에 찬 가슴으로.....
잘 되실겁니다ㅡㄱㅅ
저도 감사합니다. 원래 깃발은 상징과 서사로서의 의미가 크지요.
그리고 전쟁에서 피아를 구분하기 위해 아주 오래전부터 사용되어온 도구이며
무가에서는 오방기를 비롯 가장 필수도구이지요.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글 귀 감사 합니다..
제자가 따로 있는것이 아니지요
하늘을 머리위에 땅을딛고
사는 모든 만물이 제자라
할수 있지요
선생님 같은 분들의
마음 가짐이 있는 분들이
법당모시고 화려한 탱화걸고
보석이 주렁주렁한 불을
줄줄이 모시고...
마음은 사리사욕에 물들어
똥밭에 구르면서도
입으론 신령을 운운하는
이들만이 제자가 아닙니다
선생님 글속에 담긴
모두를 존경 합니다
성불 받으십시요...
늘상 허둥거리고 바둥거리면서 제자길 가는 제게 일침가해부셔서 감사..감사합니다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말 소양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갈대가 있답니다..같이 옆에 있기가 지나치겠쥬
민망할정도의 구만신들이 더러 있습니다...여러부류의 인간이 사는 세상이다보니 늘 그려려니...하고
우리들만이라도 바르고 밝은 마음으로 래방객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 드리면 되지 않을까 생각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