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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405060사랑하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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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이야기 스크랩 2009년 여름 테는..... # 셋.
포르테 추천 0 조회 77 09.08.22 13:29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 3.

대성동 마을에서 다시 만난 황진이,  그리고 의신마을의 밤

 

아침 7시 45분 세석에서 출발해 흐르는 땀으로 대지(?)를 적시고 계곡물을 오염(?)시키며 내려가기를

거의 다섯시간 아직도 의신마을 까지는 2km이상 남아 있는 지점에 대성동 마을이 자리잡고 있는데,

마을이래봐야 달랑 민가 두 채가 나란히 붙어 있어 마치 사진속에서 본 듯한 중국 고원지대에 사는

소수민족의 집처럼 벼를 훑는데 쓰였던 농기구하며 젊은 엄마가 갓난 애기를 포대기에 들쳐업고

종종걸음으로 손님의 시중을 드는데, 이제 걸음마를 갓배운 것만 같은 작은 꼬마 계집아이마져 엎어져

제 어미는 애 일으켜 세우랴 바쁘기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편 등에 업힌채 잠든 아이는 양팔을 축 늘어뜨려 자신의 엄지 발가락을 각각 꼭 쥐고 궁둥이는 여섯시

방향으로 축처져 밑으로 쏙 빠질 것만 같이 불안한 상태로 제어미의 등에 찰싹 달라붙어 그 시끄러운

가운데서도 눈 한 번 아니뜨고 평화롭게 잠들어 있으니 해탈이 별거드냐 저 모습이이야말로 해탈이

아닐까 싶다, 박쥐처럼 매달려 잘지언정 숙면을 취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해탈인 듯 싶다고 한다면

고타마싯타르타가 혹 서운해 하실까?  ㅋㅋ

 

혹자는 고스톱이나 포커등 놀음을 해보면 그인간의 성격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르테는  여행을 다녀보면 그 인간의 속성이 어느정도 드러난다고 믿는 사람 중 한 사람이다/

어느 누가 보드라도 예약 손님으로 분주하고 또 종업원도 없이 시어머니와 애 업은 젊은 며느리가 허둥지둥

손님을 치르고 등산객들은 술을 가져와 냉장고에 맡기고 (뒤에 들은 얘기지만 전기세나 보관료 명목으로

얼마간씩 준다고 한다) 가는데, 그렇다 하드라도 '우리 것은 C1소주이다' '우리 것은 화이트 소주이다' 정신이

없을 것이다/

 

그런 와중에 별로 지쳐보이지도 않는 남녀 두 쌍이 자리를 차지하며 툭툭 내뱉는 말이 귀에 많이 거슬린다/

특히나 그 중 한 남자는 말투가 유독 밉상인데 여기서 그 인간을 표현하다보면 르테의 기분은 엉망이 될 수

도 있어 접기로 하고 그와 사뭇 다른 르테의 주문 행태를 소개하므로써 그 인간의 표현을 유추해 보기로 한다/

 

애기엄마 나는 혼자왔는데 이리 앉아도 될까요 라고 묻고 앉은 연후에 푹 퍼질러 앉아 느긋하게 가게

돌아가는 것을 둘러 보다가 애 엎어지는 것도 보고 쑤어놓은 묵판을 손바닥으로 찰싹찰싹 때리며 또 간간히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며 심심해 하는 애와 대화하면서 좀 놀아 주기도 하고(뭐 애들하고 소말리아 해적에

대해서 얘기 나눴겠어 걍 나이물어 보고 대답도 안하기에 손바닥으로 쳐도 묵이 안깨지네 하면서 걍 웃은

게 전부였지만 ㅋㅋ) 한숨 돌린 애 엄마한테 음식을 주문하면서 시간이 충분히 있고 그닥 배도 안고프니

천천히 내오라고 하니 애기 엄마의 얼굴에 여유로운 미소가 번지는 것을 분명하게 확인 할 수 있었다/

 

르테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미화하려다보니 닭살이 돋아 이쯤해서 접기로 하고 요는 이 대성동 마을 주막에

Oneday (미래의 어느날) 아니죠~~``` Someday(과거의 어느날) 죠~~``` 아무튼 그때 지리산에서 만났던

황진이를 어제 한신계곡에서 뜻밖에 아주 우연히 아니 극적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상큼하게 만났고,

극 중에서 말 못하던 고현정이 떠나는 연하의 꽃미남에게 다급한 나머지 "가지마! 가지마 이자식아!!! 라고

외쳤듯이 르테 스스로도 감짝 놀랄만큼 비록 작은 목소리지만 가지말라고 소리 쳤지만 황진이의 눈빛은

애절한 듯 하면서도 그 자리를 빨리 피하고 싶은 듯 점점 멀어져 출렁다리앞에서 포즈 한 번 취하고는 르테가

올라왔던 백무동 방향으로 멀어져 갔었다/

 

그랬던 그녀가 의신마을로 내려가는 길목인 이 대성동 마을 주막에 앉아 동동주를 거하게 마시고 있었고,

르테가 그녀임을 인지 했을 때는 이미 황진이는 고개를 모로 꼬고앉아 르테를 의식적으로 외면하고 있는 듯

했다/

 

왜냐하면 르테는 무의식 중에 그녀가 앉은 자리에 배낭을 내려놨다가 다른 자리로 옮기는 등 그녀의 시야에

있었었기 때문이다/

 

르테는 스스로에게 타이른다 내가 모를 그녀의 그럴만한 사정이 있겠지 뭐하고는 차라리 그녀의 마음을

편하게 해줘야 겠다는 생각으로 변장 하기로 작정하고 더운날 재킷을 덧입고, 햇모자도 캡모자로 바꿔 쓰고는

부랴부랴 길을 떠났다/

 

10m정도를 겨우 갔을 때 아뿔싸! 스틱을 놓고 왔다, 순간 스틱을 버릴까 하는 생각과 다르게 몸은 이미

돌아서서 스틱을 가지러 갔고 그러기 위해서는 그녀와 마주칠 수밖에 없는 난감한 상황이였다/

 

황급히 선그라스를 내려쓰고는 스틱을 집어 왔는데,르테가 무슨 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스스로의 행동이 참

우습다는 생각을 하게되자 자신에게 약이 오르면서 골까지 났다/

 

설상가상으로 대낮에 황진이가 들이키고 있는 동동주가 그렇게 맛있어 보여 휴가 기간 만큼이라도 술은

안마셔야겠다던 각오(?)가 일순간에 무너지면서 서 너 잔 마신게 화근이 되어 2km남짓 내려오는 동안 또

다시 더위와 동동주의 부작용으로 사투를 벌여야 했다/

 

탁구공보다는 조금 크고 야구공보다는 조금 작은 당구공 정도 크기의 밤송이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밤나무

밭 위 둑길로 들어가면서 의신마을이 눈에 들어 온다/

 

의신마을에 내려와 빙과류와 음료 등을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허겁지겁 깨물로 마시는데, 더위를 먹은 듯

토할 것만 같았고 그야말로 바이오리듬이 말이 아니다/

 

옆에서 술을 마시던 세사람의 일행 중 한 사람이 르테를 알아보고 술을 권하자 르테는 대낮에 동동주

마시고 내려오다 ?는줄 알았다며 2km 내려오기를 마치 10km는 내려온 듯 느꼈다고 하니, 또다른 일행이

그 집 술 마시면 큰일이 난단다/

 

막걸리에 소주를 탄단다, 에이 아좌씨는 소주를 타면 술이 독해져서 매상만 떨어질텐데 남의 말이라고 그렇게

하시는 것 아니죠? 아니 독하니까 또 거기에 물을 탈 것 아니에요 그것은 확공약품과 다를 게 없어요, 그 집

할머니가 할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며느리가 하면서부터 완전히 막나가요, 우리는 막걸리 사다가 그 집에

맡겨놨다 먹기는 해도 동동주 절대 안먹습니다 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듣다보니 참 서글픈 생각이 든다/

갓 전역하고 파릇파릇했던 젊은시절 고군산 군도, 홍도, 흑산도, 목포, 여수, 진주, 울산을 거쳐 단양팔경에

상주 등을 두루두루 여행하면서 전국 어느 곳을 가도 엄마들의 음식솜씨가 좋아 맛있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던 시절이 틀림없이 있었다/

 

하지만 르테 또래 연배들의 손에 장사권력(?)이 넘어가면서 반찬 맛은 저 아래로 곤두박질 하고 르테보다

더 젊은 새댁들이 식당의 주방을 접수하면서 이미 밥마져 고두밥이 되고 말았는데, 그 한복판에 르테가

살아가고 있구나 생각하니 그 옛날 음식의 재료가 부족한 가운데서도 손 맛과 정성으로 우리네 입맛을

지켜주시던 소문난 맛집의 국민 이모와 욕쟁이 할무이들이 새삼 그립다/

 

어쨌거나 갑자기 엉망이된 컨디션 난조로 급히 민박을 잡아 오후 세 시부터 앓아눕고 말았다/

 

한 잠 푹 자고 일어나니 구토증상도, 두통도 모두 가신 듯 늦으막하게 일어나 저녁을 사먹고는 의신마을의

계곡 주변을 거닐어 본다, 한밤 중에 계곡 근처에는 모기불을 지펴놓아 연기로 가득하고 여행지 어느곳을

가드라도 들어오는 정경은 비슷비슷함을 느끼게 되는데 그것은 주로 대한민국 대표음식인 삽겹살을 굽고

또 그 주변에 소주병과 맥주병 내지는 캔들로 그득하다는 것일 것이다, 그렇다는 것이지 나도 그러할진대

부정적인 측면에서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란 것을 분명히 해두고 싶다 ㅋㅋ 한마디로 부럽다 뭐

그런 표현이것지요 퐈하 ^^/

 

집으로 돌아와 방문을 여는 르테에게 옆방에 투숙한 경상도 말씨의 한 사내가 들어오면서 르테의 방과 르테를

번갈아가며 뚫어지게 쳐다보고 훑어보며 한동안 말이 없다, 뭐 이런 열당나귀가 있단말가? 어느 영화의 한

대사처럼'라스베이거스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ㅋㅋ, 일종의 도발이자 눈싸움이라도 해보자는

수작으로 보여지는데 르테도 제법 한 내공의 소유자인데 쉽사리 꼬리 내릴 위인은 아닌 것이다 허어헝 ^^/

 

어쭈구리 이런 색동저고리를 봤나 눈 안깔지, 르테 드디어 눈싸움으로 개 제압하듯 레이저 광선을 내뿜는다/

개 꼬리 내리 듯 그 분께오서도 눈 내리까셨고 확인 사살을 위해 옆방 실린더 열고 들어가는 모습을 문이 닫힐

때 까지 지켜 봐 드렸고, 그후 그는 숨소리조차 내지 않았고.....

 

한참을 자고 일어났으니 밤새 잠이 올리가 만무고 다시 이글을 쓰고 있는데 앞의 그 라스베이거스한테

일행이 찾아왔는지 둘이 왁자지껄 싸우듯 떠들드만 결국은 서로 좋게좋게 사귀듯 속삭인다, 군생활을

대구에서 하다보니 경상도 사람들의 일반적인 특성을 조금은 알 듯 싶은데 처음에 다 부숴버릴 듯 해도 뒷

심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한마디로 속살이 부드러운 견과류와도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바꿔말하자면

내공이 영....ㅋ/

 

한여름밤 잠 못들어 독수공방 하노라니 한 동안 잊고 살았던 버릇이 도진다, 왈 쓰잘떼기 없는 상상을 하게

되는데 가상 설정법이라고 일종의 시뮬레이션인 셈이다 ㅋㅋ, 만일 옆방에 저인간들이 아니고/

 

* 갓 성년이된 풋풋한 약관의 청년과 터질듯한 방년의 낭자가 투숙했다고 가정을 한다면.....

낭자 : 너 너 이눔 때끼 이선만 넘어오기만해 (너 잘들어 이선을 안넘어 오기만 해봐봐 너 ㅋㅋ)

청년 : 아이 야아 너는 뭐 내가 짐승인 줄 아니 그 선을 넘어가게 (너는 내가 짐승만도 못했으면 좋겠어

         기둘려 넘어 갈께 지지베베하고는ㅋ)

 

 

** 또 중년의 부부가 그방에 투숙했다고 가정을 한다면...

엄마 : 여보! 애들이 밥은 잘 챙겨 먹었을까?

아빠 : 버럭 ! 아니 이사람이 ... 애들이 어련히 알아서 챙겨 먹었을까, 예까지 와서....

엄마 : 그러게 내가 오자고 그랬어요? 나는 싫다고 싫다고.... 당신이 가자고 가자고...

 

*** 로맨스 그레이로 노부부가 만일 그방에 들었더라면...

할부지 : 경아! 오랜만에 이런 곳에서 같이 누워보니까 소녀 때의 경아가 생각나는 걸

할무이 : 비음을 섞어가며, 아니 모에요 이젠 늙은 경아가 싫다는 거에요 뭐에요

할부지 : 아니 아니, 경아의 검버섯을 보면서 문득 여드름꽃이 펴 시집온 경아가 생각나서 말이야

            경아는 내가 산딸기보다 블루베리를 더 좋아하는 것 몰라서 그래^^

할무이 : 아무튼 이 이는 양기가 가라는 곳으로 안가고 온통 입으로만... 내가 미쳐 미친다니까 걍 ㅋ

 

**** 불륜 커풀이었다고 가정을 한다면... 한다면...두구두구두구두구둥 ㅋ

철수 : 뜬금없이, 영이띠 손가락으로 배꼽 좀 찔러봐도 돼?

영희 : 내심, 이 따아식 변태 아니야 생각하며, 예까지 왔는데 뭐 그러든지 크```

철수 : 생유 베리 감사 흐흐흐 ~~```

영희 : 배꼽 아닌데~~``` 배꼽 아닌데~~```

철수 : 손가락 아닌데~~``` 손가락 아닌데~~```

 

 

이미지 관리를 위해 급히 시 한 수 올려본다 허어헝 ^^

 

한산섬 밝은 달에 수루에 홀로 앉아

큰칼 옆에 차고 깊은시름 하던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끓나니

 

지리산 심심한밤 큰방에 홀로 앉아

종이 받쳐들고 끼적이고 있던 차에

어디서 고성방가는 테의 애를 끓나니 푸웁 ^^

 

우리의 이충무공 나라 걱정으로 평생 사셨건만

전쟁 없는 호시절 만난 르테란 작자는 고작 이따윗

짓거리로 햇밤도 아닌 날밤을 까고 앉았으니 이것은 마치

종합격투기 k-1의 레미본야스키가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쟝발쟌과

한 판 붙자고 하는 어처구니 없는 맷돌질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말이다 켁 ^^

 

그만 자자 거침없이 떨어진 자처럼

큰 대자(大)로 누워 베게 옆에 자자

누군가 르테가 자는 모습을 내려보면

아마도 개 견(犬)자로 보이지 않을까?

 

*/ 위의 개 견자는 2005년 사우나에서 술취해 자고 일어난 후

    르테가 깨달은 본인의 잠자리 모습이니 표절하지 마실 것을 권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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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8.22 13:53

    첫댓글 참 배꼽이 빠지지 않게만 하이소 ~~ 명물은 명물여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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