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에는 10개가 넘는 회사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上場)을 위해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투자 분위기가 얼어붙었던 작년 1분기 IPO(기업공개) 기업이 7개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기업공개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이달 공모주 청약이 예정된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3개를 포함해 모두 13개 회사다. 한 달 동안 13개 기업이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것은 지난 2007년 10월(15개 회사) 이후 최대 규모다. 이들 기업이 공모주 청약을 통해 끌어들일 자금은 최저 공모 희망가를 기준으로 해도 4400억원을 넘는다.
올해 공모주 청약 스타트는 가발용 합성섬유 업체인 우노앤컴퍼니가 끊었다. 오는 15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이 회사는 5일부터 이틀 동안 공모가 6500원에 청약을 했다.
특히 이달 IPO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기업은 주방용 밀폐 용기 업체인 락앤락과 공기업인 한국지역난방공사가 꼽힌다.
락앤락은 공모 희망가가 1만4000~1만5700원(액면가 500원)으로, 상장 프리미엄이 30배 안팎에 형성될 전망이다. 특히 공모 주식 수가 1000만주로 공모 예상 금액이 최대 1570억원에 달해, 이달 최대 IPO 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1164억원, 당기순이익 400억원을 기록했다. 김준일 락앤락 회장은 "이번 상장을 통해 경영과 생산 등 락앤락의 전반적인 모습을 한 차원 성장시켜 글로벌 기업의 위상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1~22일 청약에 나서는 지역난방공사도 이달 기업공개 시장의 '대어' 가운데 하나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 1인 주식 소유 한도를 일정 비율로 제한하는 집단 에너지사업법 개정 지연으로 두 차례 상장을 연기했다가, 개정안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통과돼 이번에 기업공개가 가능해졌다. 공모 희망가는 3만3400~4만800원으로, 공모 규모는 966억~1181억원에 달한다.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중국 기업 차이나하오란리사이클링도 눈에 띈다. 이 회사는 중국 장쑤성에서 폐지 회수와 제지업을 하는 자회사를 둔 지주회사다. 공모 예정가는 4300~5600원(액면가 1홍콩달러·166원). 공모 규모는 430억~560억원으로, 이달 코스닥에서 기업공개에 나서는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옥외광고판 소재 기업인 스타플렉스와 통신·방송장비 제조업체인 우리넷은 18~19일 나란히 청약을 실시한다. 농기계 제조업체인 아세아텍은 14~15일, 철강 재료업체인 에이치디시에스는 오는 21~22일 공모주 청약에 들어간다. 휴대전화 케이스 제조업체인 모베이스와 팹리스 반도체업체인 에스이티아이는 26~27일, 휴대전화 부품 업체인 하이소닉과 휴대전화 개인인증서 서비스업체인 인포바인은 28일부터 이틀 동안 청약을 실시할 계획이라 이르면 다음 달 코스닥에 상장될 전망이다.
하지만 새해 들어 코스닥에 상장한 '새내기주'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지난 5일 상장한 LCD(액정화면) 검사장비 업체인 코디에스는 거래 첫날 하한가로 추락했다가 6일 상한가인 9090원으로 장을 마쳤다. 6일 상장한 승화엘엠씨도 거래 첫날 하한가인 7480원으로 마감했다.
한편, 2월 이후에는 올해 최대 관심 종목인 삼성생명·대한생명 등 생명보험사들의 상장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또 지난해 상장하려다 자진 연기한 포스코건설 등 대기업의 상장도 여럿 추진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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