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부잣집에는 대대로 가훈처럼 지켜내려온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은 하지 말라.
둘째, 재산은 만석 이상 모으지 말라.
셋째, 과객(過客)을 후하게 대접하라.
넷째, 흉년에는 남의 논밭을 매입하지 말라.
다섯째, 최씨 가문 며느리들은 시집온 후 3년 동안 무명옷을 입어라.
여섯째, 사방 백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여섯 가지 원칙이 최부잣집의 제가(齊家)의 철학이라면,
육연(六然)이라고 하는 수신(修身)의 가훈도 있었다.
① 자처초연(自處超然): 스스로 초연하게 지내고
② 대인애연(對人靄然): 남에게는 온화하게 대하며
③ 무사징연(無事澄然): 일이 없을 때는 맑게 지내며
④ 유사감연(有事敢然): 유사시에는 용감하게 대처하고
⑤ 득의담연(得意淡然): 뜻을 얻었을 때(성공)는 담담하게 행동하며
⑥ 실의태연(失意泰然): 뜻을 얻지 못 했을 때(실패)는 태연하게 행동하라.
이는 특정한 선조가 만들었다기보다는, 후대로 내려오면서 자연스럽게 생활 지침이 됐다고 한다.
※참고: '연' - 그러하다, 그렇다고 여기다 / 대인애연의 '애' - '화기애애' 할 때 '애'자
최부자집은 '재물은 똥거름과 같아서 한 곳에 모아두면 악취가 나서 견딜 수가 없지만
골고루 사방에 뿌리면 거름이 되는 법'이라는 노스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400년 동안 '베푸는 삶'을 실천했다.
경주 최부잣집 11대조 최현식의 호: 둔차(鈍次) - '1등보다는 2등'이라는 의미. 2등에 만족하라는 뜻. (鈍: 우둔하다)
스스로 만족을 알고 지족할 때 남을 배려하는 이타심도 생기고 더불어 사는 마음도 생기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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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워하되 지나치게 빠지지 말고, 슬퍼하되 자신을 상하게 하지 말라.' <낙이불음(樂而不淫) 애이불상(哀而不傷) /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