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5일
구미 금오산
약사암에서 마애보살까지의 길은 썩 좋은 길은 아니었다.
중간에 멋진 고드름 사진을 찍고, 약간 미끄러져 핸드폰이 떨어짐을 뒤늦게 알고, 되돌아갔다 오는 작은 헤프닝을 겪고..
마애보살에서 주 탐방로로 이어지는 길에 또 다른 랜드마크가 있음을 또 새로이 안다.
오형돌탑.
누가 언제 시작했는지 잘 살피지는 않았으나, 자식을 잃은 부모의 슬픔을 담은 글귀도 보이고,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이름이 적혀있는 우주선 로케트 형상의 돌탑도 보인다.
여기서보터 "오"와의 인연을 주목하게 된다.
공자박대장님의 말씀으로 시발된 이야기인데, 오늘이 555차 산행인데다가 금'오'산, '오'형돌탑.
나중에 생각해보니, 14명 아토참가인원이었지만, 박사장님까지 15명이 이동한 것이 아닌가. '5+5+5'
게다가 뒷풀이 장소는 원조 가'오'리집
대단한 '오'와의 인연이 아닐수 없다.
주 탐방로와 만나 내려가는데,
우측에서 두 내외가 내려오면서 폭포구경하고 가란다.
대혜폭포는 더 아래인데... 한번 볼까?
얼라리오? 이런 멋진 폭포가?
굽이굽이 내려오는 폭포의 형상이 그대로 한파속에 얼어붙어 있었다.
정정대장. 무서움 모르는 여전사가 또 기어코 올라가 좋은 사진발을 만들어낸다.
"어휴~~ 정대장~~ 내가 무서워~~"
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이어 알고문님, 공자박대장님까지...
엘레나에게도 종용.
싫다고 하는거 입구에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Oh! Great!"
"I don't believe it!!!"
ㅎㅎ 난 그냥 셀카. 훌륭해~~~
점점 길이 좋아지고, 목재로 정비된 계단도 나타난다.
서서히 오늘 산행코스는 마무리가 되어간다.
함께 서서히 미세한 빗방울이 느껴진다.
전혀 싫지 않다.
추웠더라면 달랐겠지만, 오늘은 10도를 넘는 온화한 날씨라 시원하고 좋다.
공중에 떠있는 입자가 뭉쳐 내려오는가~ 몽환적이었던 짙은 안개는 사라지고, 오히려 주변이 선명해진다.
전망대를 지난다.
여기에 기억속에 선명한 "할딱고개" 표지판이 보인다.
오르는 입장에서는 힘든 포인트이겠지. 내리막이니 입장은 다르지만..
이어 대혜폭포.
예전엔 얼어붙어 형체가 선명했는데,
요즘은 해빙시기라, 떨어지는 물길은 세찬데, 그리 웅장함은 없네.
그래도 랜드마크이니, 사진. 오늘은 어지간한 포인트에서 다 단체사진이다. 좋다.
이어 여유있는 대화를 하며 즐겁게 하산.
뒷풀이는 맛집으로~~
늘 맛집을 향하는 마음은 즐겁다.
회장님께서 미리 알아봐주신 구미의 맛집. 알탕이다.
기대를 한껏하고 이동.
식당이름이 원조 가오리. '오'자가 유난히 마음에 드는 느낌이 좋은 집이다.
약간 떨어진 곳이라 시간이 좀 소요되었고, 잠깐 선 잠이 들었는데, 근처에 도착해서 잠이 깼다.
회장님께서 계속 사장님 운전도움 수고를 해주신다. 정말 감사~~
식당앞의 길이 정비가 덜 된 모양이다.
길이 막혀있어 돌아 논길로 들어서려다, 25인승 차가 들어가기에는 협소해서 먼 발치에 세우고 걸어들어갔다.
어째 이상한 기운이 감돈다.
들어가니, 이쁘장한 처자가 무표정으로
"우리는 밑반찬이 없고요~ 맵습니다. 소문듣고 오셨다면 소자로 시키세요"
욕쟁이 할머니 집 같은 아우라가 느껴지는 까칠한 대접이다.
그만큼 기대가 더욱 부풀어지는 심리는 아이러니가 아닐수 없다.
음식이 자신있으니 그렇겠지.. 후후 기대되는데? 뭐~ 이런거
실제로 얼갈이 김치 하나에 알탕한냄비......
그게 전부.
얼갈이 김치를먹었다. 맵다.
난 자칭 매운거 매니아이니, 딱 좋다는 느낌이었다. 그 순간에는.....
이어 알탕을 떠 먹는다.
아따~~ 칼칼하네~~ 좋으네~~
김치하나에 탕하나를 두고 먹는것에 대해 만차님은 분개를 금하지 못하신다.
그러실테지.. 대장금님께는 음식은 정성인데.. 이런것은 용납이 안되시겠지.
그래도 이미 정확히 고지를 한 상황이고, 우리가 어그리하였으니 아쉽지만 드시자고 하면서 계속 먹었다.
흐음~~~ 입은 괜찮고 맛도 좋은데..
어쨰 서서히 위가 아파온다~~~?
술이 물인지 술인지 모르게 흡입.
곰푸님이 이어나오는 국수(그것도 매웠다.) 면발을 탕에 넣고, 물을 부어가며 새로운 요리로 발전을 하신다.
그렇게 먹다보니, 어느덧 익숙해진다.
옆자리를 둘러보니, 다들 처음에 말씀이 많으셨는데, 점점 말수가 적어지고, 얼굴이 달아으르며 머리가 등산하듯이 땀에 범벅.
정신이 사라지면서, 이성적인 대화보다는 감성적인 대화가 오고간다.
참 신기한 곳.
그래도 맛은 있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아마도 이런 자극적인 음식이 중독성이 있어서, 누군가 다시 올것이라는 예언도 하였다.
나오면서 자판기에 나오는 차를 먹었다.
커피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차였다.
역시 정신이 없이 받아 먹은 것이다~ ㅎㅎ
차안에서 이러한 신기로운 음식에 대한 열띤 이야기꽃으로 즐거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 차가 '오'미자 아녀!!!???"
하며 '오' 자의 인연을 또 한번 들춰보기도 하고...
대전에 들어오니, 비로소 비다운 비가 내린다.
역시 두 팔을 벌려 즐겁게 맞이하며 집으로 걸었다.
이제 봄이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0ED33C56DC263E11)
![](https://t1.daumcdn.net/cfile/cafe/2401933C56DC263F1C)
![](https://t1.daumcdn.net/cfile/cafe/2319BB3C56DC264106)
![](https://t1.daumcdn.net/cfile/cafe/2169313C56DC264335)
![](https://t1.daumcdn.net/cfile/cafe/237FC03C56DC26441E)
![](https://t1.daumcdn.net/cfile/cafe/2169CB3C56DC264634)
![](https://t1.daumcdn.net/cfile/cafe/2208363C56DC264716)
![](https://t1.daumcdn.net/cfile/cafe/2237373556DC264819)
![](https://t1.daumcdn.net/cfile/cafe/234DB43556DC264A04)
![](https://t1.daumcdn.net/cfile/cafe/2345553556DC264F0C)
![](https://t1.daumcdn.net/cfile/cafe/2741953556DC265810)
![](https://t1.daumcdn.net/cfile/cafe/214B133556DC265A07)
![](https://t1.daumcdn.net/cfile/cafe/22462F3556DC265B0D)
![](https://t1.daumcdn.net/cfile/cafe/214D633556DC265C05)
![](https://t1.daumcdn.net/cfile/cafe/233AF33656DC265F14)
![](https://t1.daumcdn.net/cfile/cafe/2418D63656DC266036)
![](https://t1.daumcdn.net/cfile/cafe/2636B73656DC266219)
![](https://t1.daumcdn.net/cfile/cafe/2515BC3656DC26633A)
![](https://t1.daumcdn.net/cfile/cafe/241A513656DC266535)
![](https://t1.daumcdn.net/cfile/cafe/2732ED3656DC26681D)
![](https://t1.daumcdn.net/cfile/cafe/271A7E3656DC266A32)
![](https://t1.daumcdn.net/cfile/cafe/27248D3A56DC266B23)
![](https://t1.daumcdn.net/cfile/cafe/253AB73A56DC266C14)
![](https://t1.daumcdn.net/cfile/cafe/22576B3A56DC266D03)
![](https://t1.daumcdn.net/cfile/cafe/243EAF3A56DC266F13)
![](https://t1.daumcdn.net/cfile/cafe/27341D3A56DC267419)
![](https://t1.daumcdn.net/cfile/cafe/21400A3A56DC267512)
![](https://t1.daumcdn.net/cfile/cafe/262F553A56DC26781C)
![](https://t1.daumcdn.net/cfile/cafe/271E123556DC267933)
![](https://t1.daumcdn.net/cfile/cafe/2341DC3556DC267B11)
![](https://t1.daumcdn.net/cfile/cafe/22212F3556DC267C2F)
![](https://t1.daumcdn.net/cfile/cafe/274B133556DC267D08)
![](https://t1.daumcdn.net/cfile/cafe/223CBE3556DC268017)
![](https://t1.daumcdn.net/cfile/cafe/2635623556DC26821C)
![](https://t1.daumcdn.net/cfile/cafe/223EF03556DC268315)
![](https://t1.daumcdn.net/cfile/cafe/227C153C56DC268423)
![](https://t1.daumcdn.net/cfile/cafe/2710A03C56DC268511)
![](https://t1.daumcdn.net/cfile/cafe/2415C73C56DC26870B)
![](https://t1.daumcdn.net/cfile/cafe/2613603C56DC26880D)
![](https://t1.daumcdn.net/cfile/cafe/210EA93C56DC268A13)
![](https://t1.daumcdn.net/cfile/cafe/247DB43C56DC268C21)
![](https://t1.daumcdn.net/cfile/cafe/24080D3C56DC268D18)
![](https://t1.daumcdn.net/cfile/cafe/252B113656DC268E25)
![](https://t1.daumcdn.net/cfile/cafe/274D5A3656DC268F05)
![](https://t1.daumcdn.net/cfile/cafe/242F6E3656DC269121)
![](https://t1.daumcdn.net/cfile/cafe/2641623656DC26920E)
![](https://t1.daumcdn.net/cfile/cafe/252A503656DC269326)
![](https://t1.daumcdn.net/cfile/cafe/244D703656DC269505)
![](https://t1.daumcdn.net/cfile/cafe/2128163656DC269527)
![](https://t1.daumcdn.net/cfile/cafe/26184F3A56DC26962A)
첫댓글 맛깔스런 금오산 추억기 참으로 즐거웠던 행복한 동행이였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정대장도 수고 많았수~
주말에 봅시다~
게다가 3월 "오"일 산행였다죵 ㅎ
헐~~ 5일이었군요.
오~~~~
동대장님의 디테일한 산행기를 읽으면서 ,금오산에 다시한번 다녀온 기분이드네요.날씨변화에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수고 많았습니다. "오" 자와의 인연은 뒷풀이후 오천원 각출로 최종 마무리~~쪕! (선례가되면 절대안됨). 금오산하면 25인승버스, 555차산행, 독특한식당알탕,이야기거리가 풍부한 금오산 산행 이었네요.
그러네요. 마지막 5천원은 약간 옥의 티이군요.
자발적인 찬조를 천명했지만, 아쉽긴 하네요.
그런데 그것도 '오'와의 인연이군요. 대~ 단합니다.
덕분에 정말 이야기거리가 많았어요.
역쉬 산행기다운 산행기 입니다.귀에 쏙쏙 들어오고 내가 현지에서 가치 산행을 하고 있을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글이네요.
멋진글과 사진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비금도 명단에서 본것 같은데,
토요일에 뵈어요~
@동그라미 비금도에서 제 사진 몇장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