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분리증이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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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분리증은 인체의 기둥인 척추뼈에 금이 간 상태를 말합니다. 이 상태에서 조금 더 진행되면 금이 간 부위의 위, 아래 부분이 서로 어긋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다음 절에서 다룰 척추 전방 전위증입니다. 척추뼈는 앞쪽의 척추뼈 몸체(추체, 椎體)와 뒤쪽의 아치 모양의 뼈(추궁, 椎弓)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둘 사이에 생긴 공간으로 신경다발이 지나갑니다(29페이지 그림 1-10c 참조). 척추 분리증은 추궁을 이루는 뼈의 특정 부위(협부)에 결손(缺損)이 생겨 금이 가면서 추궁의 연속성이 없어진 상태입니다. 따라서 원래 하나의 뼈로 연결되어 있어야 할 척추뼈가 결손 부위에서 앞쪽과 뒤쪽으로 분리되어 있으므로, 척추뼈가 하나로 움직이지 못하고 앞뒤가 따로 놀게 됩니다. 뼈의 결손 부위는 군더더기살로 채워져 있으며, 좌우측에 대칭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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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분리증의 원인 및 임상양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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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분리증은 제5번 허리뼈에서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발생 원인은 아직 잘 모르나, 심한 접촉성 스포츠를 하는 운동 선수나 기계체조 선수에서 그 빈도가 5~6배 높은 점으로 미루어 선천적 요인, 후천적인 외상 등이 함께 작용하여 발생한다고 짐작됩니다. 즉, 태어날 때부터 추궁(椎弓)의 특정 부위가 약한 사람에게 반복적인 외상(外傷)으로 충격이 가해지면서 뼈에 금이 간다고 생각됩니다. 척추 분리증은 그 발생 빈도가 대단히 높아 최소한 15명에 한 명꼴로 있다고 생각됩니다. 운동장에 1500명이 서 있다면 그 중 최소한 100명은 척추 분리증 환자라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척추 분리증은 인체의 기둥인 척추에 금이 간 상태입니다. 건물 기둥에 금이 간 경우, 금만 살짝 나 있는 경우도 있고, 금이 간 부위가 심하게 움직이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척추 분리증의 증상은 각양각색입니다. 어떤 사람은 별 증상 없이 평생 잘 모르고 지내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은 심한 요통으로 인해 수술을 받기도 합니다.
▲ 그림 6-17 척추 분리증은 인체의 기둥인 척추에 금이 간 상태입니다. 척추 분리증은 청소년기 요통의 중요한 원인입니다. 자녀가 계속 허리가 아프다고 하면 한 번쯤 척추 분리증을 의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척추 분리증이 있는 척추뼈는하나로 움직이지 못하고 결손 부위를 중심으로 앞, 뒤가 따로 놀게 되므로 척추가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우선 당장은 요통 이외에 별 문제가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척추의 불안정성 때문에 척추관 협착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척추분리증의 진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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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분리증은 엑스레이 검사로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허리 부위는 전후면(前後面)에서 한 장, 측면(側面)에서 한 장, 총 두 장의 엑스레이를 찍습니다. 하지만 척추 분리증의 진단을 위해서는 좌우 45도 각도에서의 사면(斜面) 촬영이 더 필요하므로 총 4장의 엑스레이를 촬영하게 됩니다. 사면 촬영에서 강아지가 목에 리본을 한 것과 같이 보이는 엑스레이 소견이 척추 분리증의 특징적인 소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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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분리증의 치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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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분리증은 인체의 기둥인 척추에 금이 간 상태로,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은 ‘약한 허리’ 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척추 분리증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약한 허리를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강한 허리를 만드는 데 수술적인 방법이 사용될 수도 있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허리강화 운동입니다. 운동을 충분히 해 보지도 않고 수술적인 방법으로 허리를 강하게 만들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간혹 요통이 심한 환자들이 있습니다. 이 경우 운동 치료와 함께 물리 치료, 약물 치료 등을 병행할 수 있습니다. 요통이 너무 심하고 자주 재발하며 보존적인 치료로 효과가 없는 환자에서는 수술적인 치료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척추 분리증에서 수술적인 치료는 예외적인 경우에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십시오. 만약 척추 분리증 환자마다 모두 수술을 한다면 15명에 한 명꼴로 척추 수술을 받는 일이 벌어질 것입니다. 과거부터 척추 분리증의 원인 부위인 ‘추궁의 뼈 결손 부위’ 를 다시 붙여보려는 수술이 많이 시도되었습니다. 그러나 치료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여 최근에는 많이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많이 사용되고 있는 수술방법은 분리증이 있는 척추뼈를 인접 척추뼈와 유합시켜 척추뼈에 안정성을 주는 척추 유합술 입니다. 이 방법은 척추관 협착증에서 사용되는 수술방법과 동일합니다. 하지만 척추 유합술에 따르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고려할 때, 되도록이면 운동으로 허리를 강하게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186페이지, 241페이지에서 ‘퓨전 푸드(Fusion food)’ 이야기를 하면서 척추 유합술을 영어로 ‘Fusion’ 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위, 아래 척추뼈 사이에 뼈 이식을 하여 불안정한 두 개의 뼈를 안정된 하나의 뼈로 만들어주는 수술이 ‘Fusion(척추 유합술)’ 입니다. 즉, 이식한 뼈가 굳으면서 불안정한 척추 마디를 안정시켜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굳이 수술(척추 유합술, Fusion)을 하지 않고도 허리근육 강화운동을 통하여 불안정한 척추 마디를 어느 정도 안정시킬 수 있습니다. 이런 방법을 ‘근육 유합술 ’ , 영어로 ‘Muscle fusion’ 이라고 부르는 의사들도 있습니다. 척추 유합술에서 뼈 이식술이 하는 역할을 근육이 대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참 중요한 개념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근육이 뼈의 역할을 하려면 얼마나 열심히 운동을 해야 하는지 더 이상 말씀드릴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요통으로 병원에 왔다가 척추 분리증이 발견되면 크게 실망하는 분들을 종종 봅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척추 분리증이 있는 것을 평생 모르고 지내는 분들도 있을 정도로, 허리만 강하다면 남들과 다름없이 일상생활에 전혀 제한받지 않고 지낼 수 있습니다. 물론 허리를 강하게 만드는 운동이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직접 땀 흘리고 운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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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분리증에서 금이 간 부분은 저절로 붙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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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팔, 다리의 뼈에 금이 간 경우 일정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붙기 때문에 척추 분리증에서도 당연히 다시 붙을 것이라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팔, 다리의 골절과는 달리 척추 분리증에서 금이 간 결손 부위는 다시 붙지 않습니다. 군더더기 살로 채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