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제 : 미친교육현실은 일부지역에서 일어나는 지엽적인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狂風이다
지금까지 수없이 행해온 외부 특강에서 어떤 주제에 대한 생각을 전개하고자 할 때
가장 마음 쓰이는것은, 나의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균형감각을 잃고 사실을 왜곡되게 말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점이 였습니다.
하등 문제될것 없는 광우병을 트집잡으며 촛불집회로 전국을 분탕질치던 그들처럼
나도 지금 교육문제를 말하면서 사실을 객관적으로 규명해서 균형감각으로 이성적판단을 내리기 보다 ,
내가 믿고 싶은 것 만을 고집(confirmation bias)하는 잘못을 범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올립니다
앞으로 5회 걸쳐 올리는 <미친교육시리즈>는 관심끌기 위해 흥미꺼리로 한번 설쩍 던져보는 話頭가
아니라 교육때문에 나라가 망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에서 정색하면서 던지는 비명에 가까운 절규로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1. 하나의 정답만을 찾는 교육
사고력을 키운다는 이유로 시험문제가 사지선다형 에서 주관식으로 바뀐뒤 초등학교 3학년 시험문제 입니다
#1: <문제> : 새벽에 수레를 끌고 낙엽과 쓰레기를를 치우고 있는 사람을 무엇이라 하는가?
<학생의답> : 청소부아저씨
그러니 이 답은 틀렸다고 채점됐습니다. 정답은 <환경미화원>이였습니다
#2 :<문제>: 우편물을 자루가방에 담아서 아파트로 배달해 주는 사람을 무엇이라 부르는가?
<학생의답> : 우체부아저씨
그러나 이것도 틀렸다고 채점됐습니다 . 정답은 <집배원>이였습니다
가장 최근 서울시 4학년 대상 학력테스트 문제입니다
#3 : <문제> : 통일이 되면 무엇이 좋은가?
이 문제에 대해서 많은 학생들이 <나라 힘이 강해진다> , <경제가 나아진다>라고 답을 적었지만
모두 틀렸다고 채점되었습니다. 정답은<이산가족이 만날수 있다>였습니다
2. 사교육의 공포 - 家計를 휘청거리게 한다
사교육의 광풍은 대도시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북탄광촌에 강의하려 갔다가 거기서 벌어지고 있는 엄청난 과외열풍에 크게 놀랐습니다
엉석받이로 티없이 맑고 밝게만 자라야하는 개구쟁이 초등학생,
그들의 28%가 자살충동을 느꼈다고 하는 우리 사회는 분명히 병든사회입니다
천안 어느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과외 스트레스를 견디기 힘들어 자살하면서 남긴 글-
"과외 없는 저 세상에서 물고기처럼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말이 가슴을 저리게 합니다
이미 그들에겐 동화와 동요, 꿈이 사라졌습니다.
얼음이 녹으면 무엇이 되는냐? 란 질문에
70% 어린이는 "물"이된다고 답하지만
30% 어린이는 "봄이된다"라고
엉뚱한 답이 나올수 있는 교실에서 교육받아야 하지않을까요
인간이 사고에 눈뜨게 되는 최초순간에 배워야 할 덕목은
내가 하는 모든 일 하나하나에-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 한사람, 한사람에게 -
지극한 정성을 다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학교 교육을 통해서
- 내 인생을 어떻게 보람있게 가치있게 살 것인가하는 인생의 지혜를 못 배웠습니다.
- 더불러 함께 사는 이웃과 서로 돕고 사랑하며 협력해서 사는 공존의 지혜를 못 배웠습니다
- 내가 몸담고 사는 국가, 사회,직장에서 내가 어떻게 말(言)하고, 행동(行), 생각(思) 해야
할 것인가를 못배웠습니다.
이미 우리 사회는
- 논리있으나 감정과 감동과 감격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 지식은 있으나 良識, 지혜, 정서, 교양이 부족합니다
- 과학적.합리적인 비판 분석은 있으나 멋과 여유와 유모어감각이 결핍되고 있습니다
오늘 첫번째 글을 마치면서 오산 여중3년생이 자살유서 내용 모두 귀담아 들어봐야 할것같습니다
" 어디에 쓰일지도 모르는 인수분해와 삼각함수를 공부하다가
가장 중요한 부모형제와의 사랑, 친구와의 우정을 잃어버리고 살았다"
이 같은 현실을 그냥 보고 넘길 일인가? (계속)
첫댓글 별무리님이 말씀하시는 기가 막힌 교육의현실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 공감대가 형성됩니다..첫회를 읽은후라 뭐라 의견을 쓸 단계는 아니지만 이런 유익한 글 감사함을 느끼며 2회..3회...기대치를 높혀봅니다..전직이 교수님??이셨나요^.~ ..저두 교육공무원하고 사는지라 관심이....^^* 별무리님 잘 읽었구요..좋은 음악은 언제쯤 들려주시나요??ㅎ.너무 많이 주문했나요?
우리나라 교육만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집니다.
그래도 내 의견에 동의해 주시는 분이 계신다니 그 다음 글을 올리겠습니다
아침마다 아파트에 노랑버스를 기달리는 엄마와 어린이를 보면서 이 시간에 버스를 탈 것이 아니라 방안에서 엄마와 씨름하고 놀아야 할 텐데.. 생각한답니다
외손녀 유치원등록을 위해 그 전날 부터 딸이 밤세워 줄서서 대기한걸 보면서 다시 한번 더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그래도 순번이 늦어 떨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