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 다 아시죠? 갈색날개매미충이라고.
그게 창궐하기 전에는 대추나무 키우는데 아무 이상 없었습니다.
근데, 그 해충이 전면에 등장한 이후론 골치 아픕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다른 어떤 과수보다 갈색날개매미충은 대추나무를 좋아하는데, 농약을 분무해도 개체수가 별로 줄지 않습니다.
여러 과수에 팬텀/오신 같은, 그래도 갈색날개매미충에 잘 듣는다는 농약을 분무하면 다른 과수에는 방제가 이루어진 후 새로 붙댕기는 갈색매미충의 개체가 그리 많지 않은데, 대추나무는 그렇지 않습니다.
전착제를 써도 효과가 몇 일밖에 안 갑니다.
갈색날개매미충 성충이 알을 낳기 위해 나무가지에 붙댕기는 9월엔 거의 매주마다 방제를 해야 하는데, 다른 과수(예: 자두, 사과, 감 등)는 2차, 3차, 4차 등 방제를 할수록 분무되는 농약에 놀라 위로 날라가는 매미충의 개체가 별로 없는 반면, 대추나무는 방제횟수가 많아져도 새롭게 붙는 개체수가 많아서 그런지 분무하면 놀라서 공중으로 날라가는 매미충의 개체수가 엄청납니다.
농약을 안 치면 매미충이 싸 지르는 찌꺼기로 대추의 표면이 깨끗하지 않고, 그렇다고 아주 빈번히 농약 치면 건강에 해롭고 해서, 진퇴양난입니다.
과수 중에서 갈색매미충이 가장 좋아하는 과수가 대추나무인 것 같습니다 (가죽나무, 두릅나무, 칡잎도 매미충이 엄청 좋아합니다).
갈색매미충이 나무가지에 하얀 알을 낳아 과수에 큰 피해를 주는 시기는 9월 (8월말부터 10월초)입니다. 다른 과수는 이 시기를 피해 수확할 수 있는데 반해 (예: 블루베리는 6월 중순에서 8월 중하순, 오디는 6월, 살구는 6~7월, 자두는 품종에 따라 6월말에서 8월말/9월초, 사과 조생종 아리수나 홍로는 9월 초중순, 만생종인 부사는 10월 말~11월 초중순에 수확되고, 단감은 9월 중하순~10월 중순이 수확시기이며 껍질을 칼로 벗겨 먹기 때문에 피해를 줄일 수 있음) 대추는 매미충이 극성을 부리는 9월 중하순에 수확되는 거라 매미충에 더 오래 노출돼 그 피해가 더 큰 것 같습니다.
물론 매미충이 현재 모든 지역에 출현하고 있지는 않아서 매미충이 없는 곳에선 대추 생산에 새로운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만, 최근에 주로 산간지역에 매미충의 개체수가 엄청 증가하고 있는 바, 대추나무는 골치아픈 존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농약을 많이 안 하고 깨끗한 대추를 생산하기 무척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저는 주위에서 추석 즈음에 나도는 생대추를 보면 기분이 착잡하고 저 자신은 생대추를 안 먹습니다. 주위에서 생대추를 깨끗히 씻지 않고 대충 문지른 후 먹는 걸 보면 그렇게 먹지 말라고 말리고요.
농장에 몇 주 있는 대추나무, 찬밥신세가 되어 매년 이리저리 옮겨 식재됩니다. 갈색매미충의 천적이 등장하거나 아주 효과적인 박멸약이 등장할 때까진 나무만 키우고 열매 수확은 안 하려고 합니다.
첫댓글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저도 특별이 방제약이 없는상황에서 고민이
되네요.좋은구제방법이 생기면 다시한번 글
올려주시면 감사하게습니다.
저는 대추나무를 다른 나무로 대체해서 현재는 몇 주밖에 없어요.
완전히 없에버리자니 서운하고, 열매 수확도 못 하는 나무를 키우자니 헛수고인 것 같고, 뭐.. 그렇습니다.
@다품종대생산 다품종님~~~ 팬텀 오신을 새벽 이슬 마르기 전에 살포해 보셔요. 전 매미충 방제는 이른 새벽에 하는데 나름 효과가 있든데요. 전 복숭아와 자두만 키움니다.
저도 대추와 블루베리에 이넘들이 알을낳은가지는
모두죽어버리더군요..
약은 악직 효과좋은게 없다하고
노란색 종이로 유인해서 잡더군요
큰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