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
성서에는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 나온다.
엄청난 체격을 자랑했던 골리앗은 이른바 거인족.
그런데 현재 인류의 조상이 골리앗이란 이야기가 나왔다.
방송에선 실제 골리앗을 재현한 모습을 보여 그 거대함을 실감케 했다.
호모 에렉투스 다음을 이들이 이으면서 결국 현재 인류에게 이어졌다고.
고대 인류인 `호빗`은 키가 1m도 안되고 뇌의 부피에 400cc 정도에 불과한 소인족. 이들도 진화 경쟁에서 패배하며 역사속에서 사라졌다.
이들의 만남을 다큐멘터리는 카인과 아벨의 만남으로 표현했다. `골리앗`이란 한 아버지에게서 나왔기 때문.
당시 전세계적인 화산폭발로 이상 기온과 지구 기후 변화가 닥쳤던 것. 그러나 엄청난 지각능력을 앞세워 그 위기를 벗어났다고.
재앙을 극복하기 위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엄청난 지식이 축적됐다는 것.
재앙이 현 인류의 진보를 도왔다는 방송 내용은 한편으론 역사의 아이러니를 느끼게 했다.
끝없는 경쟁속에서 인간이 발전했지만 그 밑바탕엔 협력이 깔려있다고 `최후의 승자...`는 말하고 있었다.
호빗
난쟁이 인류 '호빗(호모 플로레시엔시스)' 몇년 전 인도네시아 플로레스 섬에서 키가 1m에 불과한 인류의 화석이 발견되면서 고인류학계는 열띤 논쟁에 휩싸였다. 불과 1만 7000년까지 살았던 이들이 별개의 인류인지, 병에 걸려 기형이 된 현생인류인지 의견이 분분했다. 최근 이들 체형에 대한 정밀한 분석과 뇌가 작은 난쟁이 하마 화석의 발견은 이들이 새로운 인류임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① 호모 하빌리스(Homo habilis) 약 250만 년 전에 나타나 160만 년 전까지 살았던 초기 호모속 인류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속 인류보다 뇌가 크고 얼굴뼈의 돌출은 줄었지만 현생인류에 비해서는 키가 작고 상대적으로 팔이 긴 체형이다. ②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 약 180만 년 전에 나타나 10만 년 전까지 살았던 호모속 인류다. 아프리카뿐 아니라 아시아에 널리 분포했으며 최초로 불을 사용한 인류로 여겨진다. 체형이 현대인과 가까우나 뇌는 상대적으로 작았다. ③ 호모 플로레시엔시스(Homo floresiensis) 현재 9만 5000년~1만 7000년에 걸친 화석이 발굴됐지만 정확한 활동 시기는 아직 모른다. 2003년 처음 발견된 이래 호모 에렉투스의 후손이라는 주장에서 병에 걸린 현생인류라는 주장까지 논란을 거듭했다. 아직 DNA시료를 확보하지 못했다. ④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약 20만 년 전 나타나 지금까지 번성하고 있는 현생인류다. 다리가 상대적으로 길고 뇌 용적도 크다. 손가락 골격은 도구를 섬세하게 다룰 수 있으며 자모음을 분명히 발음할 수 있는 발성기관을 갖고 있다. ⑤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Homo neanderthalensis) ‘네안데르탈인’으로 더 많이 알려진 인류로 약 35만 년 전 나타나 2만 4000년 전 사라졌다. 주로 유럽과 서아시아에서 살았으며 건장한 체구와 상대적으로 짧은 사지, 큰 뇌가 특징이다. DNA서열 분석결과 현생인류와 별개의 종일 가능성이 크다. 놀랍게도 이 주인공은 키가 106cm에 불과했고 더 놀라운 사실은 뇌 용적이 417cc로 현생인류의 평균값인 1300cc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연구자들은 2004년 10월 28일자 ‘네이처’에 이 발견을 보고하면서 ‘호모 플로레시엔시스’(Homo floresiensis), 즉 ‘플로레스 섬의 인간’이란 뜻의 학명을 붙여줬다. 이 발견은 고인류학 분야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최대의 사건으로 불리기도 했다
섬에 고립돼 몸 작아져
‘플로레스의 작은 숙녀’(little lady of Flores), ‘호빗’(hobbits, 톨킨의 소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키 작은 종족의 이름)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는 골격구조가 현생 인류보다는 수십만 년 전에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호모 에렉투스와 더 비슷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연구자들은 수십만 년 전 동남아시아에 살던 호모 에렉투스의 일부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플로렌스 섬에 도착해 고립된 채 진화하면서 이렇게 작아진 것으로 추정했다.
2003년 발굴된 첫 번째 호모 플로레시엔시스인 ‘LB1’의 화석. 꽤 많은 뼈가 남아 있어 풍부한 정보를 주고 있다.
호모 플로레시엔시스 화석이 발견된 플로레스 섬의 리앙 부아 동굴. 원래 발굴자들은 이곳에 처음 정착한 현생인류의 흔적을 찾고 있었다
“한 집단이 특정한 환경에 격리돼 있어 외부로부터 유전자 공급이 끊어지면 ‘유전자 풀’(genetic pool)이 급격히 단순화되면서 왜소증 같은 형질이 나타납니다. 호모 플로레시엔시스의 경우 특히 현생인류가 아니라는 주장 때문에 더 주목을 받았죠.”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배기동 교수의 설명이다.
이런 현상은 특히 활동반경이 좁고 생태계가 단순한 섬에서 많이 일어나는데, 이를 ‘섬 왜소증’(insular dwarfism)이라고 부른다. 실제로 리앙 부아 동굴에서는 난쟁이 코끼리의 뼈도 함께 출토됐다.
인류의 진화발자취를 보면 체형이 직립에 더 적합하게 바뀌고 뇌 용적이 커진다는 점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Australopithecus)속 원시인류는 직립보행이 엉성했고 뇌 용적이 침팬지보다 좀 더 큰 정도였다. 이들은 두 발로 걷기에 좀 더 적합한 홀쭉한 체형과 뇌 용적이 1000cc에 가까운 호모속 인류가 등장하면서 멸종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런데 호모 플로레시엔시스가 원시인류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보다도 작은 뇌를 가지고 현생인류와 최근까지도 공존해 왔다는 사실은 놀라울 따름이다.
배 교수는 현생인류와의 경쟁에서 밀려난 네안데르탈인은 뇌 용적이 평균 1500cc로 더 컸음에도 머리는 나빴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침팬지만 한 호모 플로레시엔시스의 뇌 용적을 두고 이들이 별개의 인류가 아닌 질병에 걸린 현생인류라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호모 플로레시엔시스가 설사 호모 에렉투스의 변종이라고 하더라도 뇌 용적이 500~650cc는 돼야 한다. 따라서 많은 인류학자들은 ‘플로레스의 작은 숙녀’가 이상소두증(microcephaly)에 걸린 피그미족 현생인류라고 주장했다. 이상소두증은 뇌가 비정상적으로 작은 질환으로 이 병에 걸리면 백치가 된다
이런 논란에 대해 피터 브라운 교수는 두개골 전문가인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인류학과 딘 폴크 교수와 함께 LB1의 두개골을 정밀 분석한 결과를 2005년 4월 8일자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이들은 침팬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 호모 에렉투스, 호모 사피엔스, 피그미(호모 사피엔스), 이상소두증 환자(호모 사피엔스) 등 다양한 인류의 두개골과 LB1의 두개골을 비교했다.
그 결과 LB1의 두개골 구조는 피그미나 이상소두증 환자의 뇌구조와 확연히 달랐고 크기가 비슷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도 달랐다. 연구자들은 “두개골 안쪽 형태는 호모 에렉투스와 비슷하다”며 “뇌 용적은 작지만 전두엽과 측두엽이 잘 발달돼 있어 고도의 인지능력을 갖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사는 피그미족 2명과 함께 있는 가운데 사람의 키는 168cm다. 키는 차이가 크지만 머리 크기는 큰 차이가 없다.
폴크 교수팀은 이에 대해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들은 두개골 내부의 형태를 3차원 CT(컴퓨터단층촬영)로 재구성해 LB1의 형태가 이상소두증 환자보다 정상인에 더 가깝다는 사실을 2007년 2월 13일자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연구자들은 “이상소두증 뇌는 정상 뇌에 비해 소뇌가 상대적으로 커 돌출해 있고 눈구멍 표면이 좁고 납작하다”며 “LB1에서는 이런 특징이 없다”고 설명했다.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는 발뼈(①, 위는 측면, 아래는 위에서 본 모습) 길이와 오른쪽 정강이뼈(②), 왼쪽 넓적다리뼈(③) 길이의 비가 현생인류보다 훨씬 커 원시인류일 가능성이 크다.
1만 7000년 전까지 우리 곁에 산 원시 인류 피그미 동물’의 세계
크레타섬에서 발견된 난쟁이 코끼리 골격은 조상인 코끼리에 비해 키는 4분의 1, 몸무게는 2%에 불과했다.
몰타, 크레타, 사이프러스, 시실리 등 지중해 섬에는 난쟁이 코끼리가 살고 있었다. 불과 1만 1000년 전까지 사이프러스에 살고 있었던 엘레파스 사이프리오테스(Elephas cypriotes)는 키가 1m, 체중이 200kg 내외로 추정돼 극단적인 섬 왜소증을 보였다. 키 4m로 체중이 1만kg(10t)인 그 조상의 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가 일어나는 데는 5000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보통 호랑이 수컷은 몸무게가 300kg인데, 발리 호랑이는 90~100kg으로 커다란 표범만 했다. 원래 발리섬은 숲이 넓지 않아 먹이도 부족하고 따라서 호랑이 몸집이 작았을 뿐 아니라 개체 수도 많지 않았다. 그런데 사람들이 숲을 개간하고 사냥을 하면서 바로 멸종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발리 호랑이도 사냥에 희생됐다.
독일 북부 지역에서 발견돼 유로파사우루스로 명명된 이들의 화석을 맞춰 보자 모두 11마리가 넘었는데, 몸길이가 1.7m(새끼)부터 6.2m(성체)에 이르렀다. 가장 큰 녀석도 목과 꼬리를 빼면 몸통길이가 2m 정도고 어깨높이가 성인 눈높이보다 아래다. 이들 역시 ‘섬 왜소증’의 결과로 오늘날 독일 작센 지방의 섬에 고립돼 있었다.
독일 본대 고생물학연구소 마틴 샌더 박사는 2006년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서 “당시 해수면 상승으로 섬에 고립된 유로파사우루스의 조상은 먹이가 부족해지자 왜소화 방향으로 급격히 진화했을 것”이라며 “뼈 화석 조직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다른 용각류보다 천천히 자랐음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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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흥미롭네요ㅎ
신기합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