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국내 10대 자전거 뉴스

[우공(이강현)]

바이시클 뉴스  선정
2013 국내 10대 자전거 뉴스

올 한 해에도 자전거는 힘차게 달렸다. 바이시클 뉴스는 국내 10대 자전거 뉴스를 선정하며 올 한 해를 돌아봤다.

1. 섬진강 자전거길 개통
2. 오천자전거길 개통과 섬강 자전거길 완전 개방
3. 자전거 인구 증가
4. 경기침체 영향 자전거 업계 타격, 가격경쟁
5. 정부 자전거예산 축소
6. 동호인 참변 (안양 자전거 사고)
7. 자전거 우선 도로 도입 , 서울지하철 토요일 자전거 휴대승차허용
8. 그란폰도 붐
9. 구성은 선수 세계 프로무대 데뷔
10. 동호인 도로 사이클 대회 도입(마스터즈 사이클 투어)

1. 섬진강 자전거길 개통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섬진강변을 따라 자전거길이 열렸다. 6월 29일 삼 년 동안의 공사를 마치고 전라북도 임실군 섬진강댐에서 남해 광양 배알도까지 154km에 이르는 자전거길이 새로 열렸다. 이 길은 풍광이 빼어나 자전거 동호인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코스 중 하나로 꼽힌다.
섬진강 자전거길 개통과 함께 영산강과 섬진강이 이어졌다. 영산강 담양 메타세쿼이야 가로수길에서 섬진강 순창 유풍교를 잇는 26km의 자전거길도 개통됐다. 이 길이 개통되면서 133km의 영산강 종주 자전거길과 154km의 섬진강 길이 이어져 모두 313km에 이르는 종주 자전거 길이 완성됐다.

▲ 섬진강 자전거길

2. 오천자전거길 개통과 섬강 자전거길 완전 개방

6월에 섬진강 자전거길이 개통된 데 이어 11월 10일 충청남북도를 지나 새재자전거길과 금강 자전거길을 잇는 오천 자전거길이 열렸다.

오천자전거길은 괴산군을 흐르는 쌍천, 달천, 성황천과 증평군을 거쳐 청원군으로 흐르는 보강천, 청원군에서 청주시를 지나 세종시로 흐르는 미호천 등 다섯 개 하천을 지나는 길로 전체 길이는 105km에 이른다.

오천 자전거길은 새재자전거길과는 괴산군 연풍면 행촌교차로에서, 금강자전거길과는 세종시 합강공원에서 만난다.
오천자전거길의 개통으로 남한강(수도권)과 낙동강(영남권) 자전거길을 잇는 국토종주자전거길의 허리인 새재자전거길과 금강자전거길(충청·호남권)이 연결돼 동서를 소통하는 전국적인 자전거 네트워크가 만들어지게 됐다.

강원도를 지나는 섬강에도 자전거길이 열렸다.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남한강대교에서 강원도 횡성군 횡성댐까지 약 60km에 이르는 자전거길과 제방 보강공사가 끝나고 올 봄부터 본격적으로 개방됐다.

섬강은 비경을 간직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 오천 자전거길 괴산 구간

3. 자전거 인구 증가

올해도 자전거 인구는 지속적으로 늘었다. 4대강 자전거길 개통과 지방 자치 단체가 자전거길을 늘리면서 자전거 기반 시설이 늘어나고 자전거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 덕분이었다. 섬진강 자전거길과 섬강 자전거길에 이어 연말에는 오천 자전거길도 개통이 되면서 주요 자전거길이 새로 열리고 지방 자치단체도 다투어 자전거 길을 만들며 자전거 인구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
자전거 문화 역시 산악자전거 중심에서 로드바이크, 하이브리드, 미니벨로로 점차 다채로운 모습으로 발전하고 있다.
다만 자전거이용이 일상생활보다는 레저 중심으로 늘어 있어 앞으로 일상생활에서 자전거 이용을 늘리는 것이 과제가 되고 있다.

4. 경기침체 영향 자전거 업계 타격, 가격경쟁
전반적인 국내 경기 침체의 여파를 자전거 업계도 피해가지 못했다. 자전거 인구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전거 가격 하락과 소비 위축으로 자전거 업계 역시 한 해 동안 고전했다.
더욱이 연말에 자이언트 코리아와 첼로스포츠가 로드 바이크의 일부 제품의 가격은 대폭 내리면서 2014년 자전거 업계는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전거 업체들은 두 업체의 가격인하 공세에 대응하기에 부심하고 있으며 소매점들은 가격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5. 정부 자전거예산 축소

올해는 자전거 인구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자전거 정책이 다소 탄력을 잃는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2014년 정부 예산안에서는 자전거 예산이 대폭 삭감됐다.
감사원도 지난 10월 7일 이명박 정부가 ‘녹색뉴딜 사업’의 하나로 추진했던 ‘전국 자전거 도로 사업’에도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 사업은 안전행정부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총사업비 1조205억 원(국비지원 50%)을 들여 전국을 일주하는 2175km의 자전거 도로망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로 현재 진행 되고 있다.

6. 동호인 참변 (안양 자전거 사고)

2012년에 상주시청 사이클 선수단 선수 3명이 도로에서 트럭에 치여 사망한 데 이어 올해도 단체로 주행하던 동호인들이 도로에서 참변을 당했다.

4월 17일 경기도 의왕시 청계동 하우현성당 인근 안양판교로(57번 국도)에서 승용차가 갓길을 달리던 서울 지역 동호회 회원들의 행렬을 치었다. 이 사고로 자전거를 타고 가던 동호인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자전거 도로가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자전거 동호인들이 도로에서는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보여주는 사건으로 동호인에게 충격을 줬다.

7. 자전거 우선도로 도입과 서울지하철 토요일 자전거 휴대승차허용

연초에 ‘자전거 우선 도로’를 도입하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돼 연말에 통과를 앞두고 있다. (12월 21일 현재). 이 법은 쟁점이 없어 국회 통과가 예상된다. 자전거 우선도로는 자동차 통행이 적은 도로에서는 자동차들이 자전거를 보호하면서 달릴 수 있도록 하고 자전거 우선 도로 표시를 하고 자전거를 보호하도록 한 것이다. 자전거 우선 도로가 도입되면 기존의 자전거 전용도로, 자전거 보행자 겸용도로, 자전거 전용차로에 이어 새로운 개념의 자전거 도로가 새로 추가되며 자전거가 좀더 안전하게 도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주요 도시의 지하철이 자전거 휴대승차를 확대하고 있는데 서울지하철(1호선-8호선)도 7월부터 토요일에도 자전거를 갖고 지하철을 탈 수 있도록 허용했다. 7월 첫째 토요일인 6일부터 자전거 이용자들은 자전거를 갖고 지하철을 이용했다. 지하철 자전거 휴대 승차는 동호인들의 숙원이었다.

자전거 동호인들은 토요일 자전거 휴대승차를 크게 환영하며 자전거를 갖고 장거리를 이동하기가 한결 편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앞으로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혼잡하지 않은 시간에 자전거 휴대 승차를 확대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다.

▲ 서울지하철 자전거 휴대 승차 안내

8. 그란폰도 붐

자전거 대회도 풍성해지고 다양한 형태의 대회와 행사가 열리면서 자전거 문화도 다채로워지고 있다. 이 가운데 올해 가장 돋보인 것이 바로 그란폰도다.
그란폰도는 이탈리아어로 ‘먼 거리를 이동한다’는 뜻으로 유럽을 비롯한 각국에서 열리는 장거리 라이딩 행사를 일컫는 말이다. 그란폰도는 아마추어, 프로 구분 없이 참가할 수 있지만 자전거 대회보다는 도전하고 즐기는 축제 형태로 열리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국내의 대표적인 그란폰도는 다섯 개를 들 수 있다.
피나렐로 무주 그랑폰도, 백두대산 그란폰도, 진안 그란폰도,대관령 그란폰도(서울-대관령), 서울부산 챌린지 그란폰도 등 이다. 도싸는 이 가운데 진안, 서울부산,대관령 그란폰도는 도싸가 주최하면서 그란폰도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9. 구성은 선수 세계 프로무대 데뷔

“오늘 그녀가 이곳에 있는 것 자체가 승리입니다”

국제사이클연맹이 지난 3월 8일 국제 프로 무대에 데뷔한 한국의 구성은 선수에 대해 이같은 찬사를 보냈다. 한국 사이클 선수로는 최초로 해외 프로팀에 입단한 구성은 선수는 입단 후 처음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구성은 선수는 8일 벨기에서 열린 1일 도로사이클 대회인 옴로프 헛 뉴스블라드 Omloop Het Nieuwsblad에 그가 속한 호주의 Orica-AIS 선수들과 함께 출전했다.
국제 사이클 연맹은 ‘세계여성의 날’인 이날 전세계 여성 사이클 선수들에 대해 특집으로 소개했는데 구성은 선수에 대해 머리기사로 다루며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국제사이클연맹은 구성은 선수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 프로 무대에 서기까지의 여정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구성은 선수의 데뷔 소식은 시즌 초를 멋지게 장식했다. 바이시클 뉴스는 이 소식을 가장 먼저 국내에 보도했다.

▲ 구성은 선수(맨 왼쪽)와 Orica-AIS team선수들 (사진= 국제사이클연맹)

10. 사이클연맹 동호인 도로 사이클 대회 도입(마스터즈 사이클 투어)

동호인들을 위한 도로사이클 대회인 ‘마스터즈 사이클 투어’가 도입됐다. 대한사이클연맹(KCF)이 개최하는 공식 동호인 대회인 ‘마스터즈 사이클 투어 (MCT Korea)’가 출범했다.

올해 마스터즈 사이클 투어는 오는 3월 2일에 열린 ‘마스터즈 사이클 강진 투어’를 시작으로 8월 4일 금산 대회까지 모두 일곱 번의 경기가 열렸다.
‘마스터즈 사이클 투어 시리즈는 국제사이클연맹(UCI) 사이클링 포 올(cycling for all) 규정과 대한사이클연맹 특별 규정에 따라 개최되는 공식 동호인 경기로 대한사이클연맹에 동호인 선수로 등록해야 참가 할 수 있다.
대한사이클연맹은 사이클의 저변을 확대하고 동호인들에게 동기를 부여해 엘리트 선수와 동호인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스터즈 사이클 투어’를 도입했다.
한편 올해부터는 투르 드 코리아의 엘리트 대회와 동호인 대회가 분리돼 열렸다.

▲ 2013투르 드 코리아 스페셜 대회.

이밖에도 큰 뉴스들이 많았다. 강화 BMX경기장 준공과 BMX유소년팀 창단 등 BMX 육성을 위한 지원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슈퍼스타의 방한은 사이클 팬들에게 모처럼 좋은 선물이 됐다. 캐논데일 팀의 피터 사간과 이반 바소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한국을 찾아 동호인들을 만나고 함께 자전거를 탔다.
남산 순환로 자전거 통행을 제한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소식에 대해 자전거 단체가 강력히 반발해 논란이 됐다. 이 문제는 최종 결론이 나지 않은 채 한 해를 넘기게 됐다.

▲ 피터 사간(앞줄 왼쪽)과 이반 바소(앞줄 가운데). 사진 제공=산바다스포츠

< 저작권자 © 바이시클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로산(신근철)]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우공 회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