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몸의 중심은 어디일까요?
배꼽입니다.
그곳은 엄마와 생명의 선이 연결된 곳이었습니다.
우리 가족의 중심은 어디일까요?
안방입니다
식구들이 항상 모이는 곳이 안방이었으니까요.
제가 어릴 적에는 부엌의 아궁이에 나무를 넣고 불을 피워
밥을 짓거나 세수할 물을 데우거나 해서
방구들을 데워 방바닥을 따뜻하게 했습니다.
그런 후 식구들이 안방에 모여 할아버지께서 하루 일과를 말씀하시고
아버지와 형제들이 듣곤 했습니다.
가족 일들의 모든 중요한 일들이 안방에 모여서 이루어졌습니다.
안방이 가장 따뜻한 방이었고
윗방과 건넌방은 안방만큼 따뜻하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추운 한겨울이면
식구들이 다들 안방에 모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안방에는 따뜻함이 있었고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안방에 있는 등잔 바로 아래에 소리틀이라는 라디오를 두어
식구들이 모여 그 라디오에서 나오는 라디오 극장과 뉴스를 듣곤 했습니다.
세월이 조금 흐른 후에는 텔레비전을 안방의 윗목에 두어
식구들이 아랫목에 앉아 ‘여로'를 보곤 했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이 끝나면 어른들은 드라마에 얽힌 얘기들을 나누고
아이들인 저희는 듣곤 했습니다.
안방은 모든 살아감의 배움이 일어나는 장소였습니다.
시간이 지나 어느덧 제가 어른이 되었습니다.
거의 모든 집들이 중앙난방장치가 되어 따뜻한 안방은 사라졌고
각자의 방이 안방이 되었습니다.
가족 모임의 중심이 되고 배움의 장이었고
마음의 중심이었고 가족의 중심이었던 안방은
어느 샌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중심이 사라진 집에서 가족들은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기에 급급한 삶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가족들의 중심인 안방을 다시 만들 수 있을까요?
각자의 방을 합쳐서 방 하나로 만들어 살 수가 없다면,
안방만 따뜻하게 하고 나머지 방을 춥게 할 수 없다면,
우리들은 가족들의 중심인 안방을 어떻게 회복해야 하는지요?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예수님을 가족들의 안방으로 모시고 사는 것입니다.
잠깐의 시간이라도 가족들이 모여 하느님 말씀을 나누고
하느님께 예수님 이름으로 같이 기도할 수 있다면
가족들의 중심인 안방을 찾는 길이 아닐까 하구요.
같이 기도 할 수 있는 성가정을 이루는 것
그것이 우리의 잃어버란 안방을 다시 찾는 길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첫댓글 짱님~ 너무나 마음에 닿는 글이예요.. 스크랩해 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