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 작년 겨울 |
그런데 참 재수도 드럽게 좋습니다. 죄다 분양을 하고 점포 1개만 달랑 남기고 임대를 놨는데 아이엠에프가 터지네요. 난리가 났습니다. 뒤늦게 분양에 뛰어든 사람들은 죄다 그지 비스무레하게 되었을겁니다. 거기다가 더 웃기는건 영남탑스빌 6차 아파트 인근에 이마트가 들어서게 됩니다. 아파트 단지 내 상가들은 죄다 전멸이 됩니다. 여기저기 빈 점포들이 속출을 하네요. 특히 지하 상가는 마치 폭탄을 맞은듯 텅텅 비게 됩니다. 분양은 포기하고 세를 놓게 됩니다. 첨에는 무슨 옷가게 하는 사람에게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30만원을 받고 세를 놨습니다.
결국 제가 임대를 놨던 옷가게 쥔장도 두어달 장사를 하다가 문을 닫게 되고 계약만기만 되길 기다립니다. 재계약 할 턱이 없으니까요....지하 점포들이 죄다 문을 닫으니 불도 안 켜놓고 마치 도독놈 소굴 같더군요. ㅋㅋ 만기가 되서 월세 제한 나머지 보증금을 돌려 주고 명도를 합니다. 다시 세를 놓아 봅니다. 그런데 세가 도통 나가질 않습니다. 무슨 서예학원이 들어 온다고 계약을 했는데 옆 점포에 피씨방이 있다고 안된다나 어쩐다나..... 달랑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10만원에 계약했는데...... 그리고 점포는 그 때부터 비워 놓고 세월만 죽입니다. 관리소장한테는 관리비 내라고 허구헌날 전화가 옵니다. ㅋ 거기다가 더 기가 막히는건 그 당시 금융기관에 대출이 1500만원이 있었는데 그거 갚으라고 또 난리를 칩니다. 헐 수 없이 갚게 됩니다.
몇년이 흘렀을까....전화가 옵니다. 무슨 사이비교주 비슷한 여자분인데.....교회를 한다면서 세를 달라고 하네요. 월세를 얼마 줄거냐고 물어 보니까 월세는 무슨 월세냐며 관리비만 내고 사용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라고 했습니다. ㅋ 2년쯤 지났을까 관리소장한테 전화가 또 옵니다. 교회는 나갔고 다시 관리비 달라고 독촉을 합니다. 돌아 버리십니다. ㅠㅠ... 그러고 또 몇년.....이번에는 가구점을 하는 사람한테 전화가 옵니다. 관리비만 낼테니 가게 좀 빌리자고......그러라고 했습니다. 2년쯤 지났을까....또 나갑니다. 그로부터 점포는 몇년간 비워지게 됩니다.
그런데 2012년인가..... 지하 상가에서 수족관을 하는 분한테 전화가 와서 그 점포를 900만원에 팔 생각이 없냐고 합니다. 누가 사고 싶다고 하네요. 지긋지긋 해서 그러라고 했더니 계약도 하지 않고 계약금이라며 100만원을 송금을 하네요. 쫌 이상하다 싶어서 노구를 이끌고 상가를 가 봅니다. 그런데 옛날에는 지하 상가가 컴컴하고 점포도 죄다 비워져 있었는데 그 사이 점포도 많이 찼고 좀 활성화가 된거 같습니다. 그래서 100만원 받은건 돌려주고 해약을 하게 됩니다. 바로 부동산에 임대를 내 놨습니다. 월세는 얼마를 받을거냐고 물어보길래 시세대로 받아 보라고.... 불과 몇년전까지 관리비만 내고 사용하고 그랬는데 월세를 준다니 어안이 벙벙합니다. ㅋ 며칠 지나지 않아 계약을 하게 됩니다. 보증금 100만원에 월 15만원......싸고 자시고 할게 없습니다. 관리비만 내고 쓰도 고맙다고 했었는데 월세까지 주니 얼마나 고맙겠습니까....어떤 젊은 부부가 거기서 봉제 비스무리한걸 만들어서 인터넷으로 판매하고 그러는 모양입니다. 옆 점포는 가정주부들이 모여서 무슨 십자순가 뭔가를 하고 있고요.....상가에 불이 들어 오고 그러니 좀 활기차게 보입니다. 옛날 지하상가는 큼지막한 슈퍼 그리고 건어물, 반찬가게 이런게 주종이었는데 요즘은 무슨 쌕스폰 동호회 사무실로 쓰기도 하고....애들 놀이터로 쓰기도 하고...별 희한한 업종들이 지하에 많이 들어 오더군요.
그렇게 세월은 흐르고.....봉제공장이 잘 되는 모양입니다. 오늘은 그동안 월세가 밀리지 않았는지 은행계좌를 조회 해 봅니다. 세상에 5년이 다 됬는데 밀린게 하나도 없습니다. 매달 15만원씩 5년을 받아 먹으니 그 금액도 900만원이나 되네요. 900만원에 팔려고 했는데 월세가 900만원이 들어옵니다. 그리고 며칠 전 용인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데 영남아파트 단지 내 부동산에서 전화가 옵니다. 점포 팔 생각이 없냐고.....내 놓지도 않았는데 연락처를 어떻게 알았는지....아마 세입자한테 물어본거 같습니다. 3000만원을 줄테니 팔라고 하네요. 이런걸 왜 사냐고 물어 보니 사 놓고 월세 받아 먹을려고 한다네요. 이거 참......그냥 애물단지 같은 지하상가였는데 이런 일도 벌어지네요. 옛날에 지하 점포들이 경매가 많이 들어갔습니다. 낙찰가를 보면 실평수 10평짜리가 감정가의 20% 선에 낙찰되곤 했는데.....
아래는 옛날에 제가 슈퍼로 분양한 물건인데 그 당시 아마 2억 6000만원인가 팔아 먹은겁니다. 옆탱이에 이마트가 생기니 슈퍼는 망했고 그 자리에 당구장이 들어선 모양입니다. 경매에 들어갔는데 감정가 대비 29%에 낙찰이 되네요. 지금은 아마 애들 놀이터 비스무리한걸로 사용하는거 같습니다.
위 점포 외에도 정왕동 영남탑스빌 지하상가가 경매로 많이 팔렸습니다. 7평짜리가 200만원인가 300만원에 팔린 것도 있더군요. 10평짜리가 800만원에 팔린 것도 있고요.
하여간 이놈의 부동산이란게 웃깁니다. 웃겼다가 울리고 다시 웃기고 그러네요. 그냥 주구장창 들고 있으면 돈이 되는가 봅니다. 생각치도 않고 포기한 점포였는데 이렇게 또 연락이 오니 말입니다. 지금 고민입니다. 그냥 계속 세를 받아 먹는게 나을지.....파는게 나을지.....더 들고 있으면 재건축 얘기도 나올거 같은데.......지난 5년동안 월세를 한번도 안 올렸으니 조금 올려서 한 10년만 더 받아 먹으면 매매대금은 다 나올거 같은데.....
요즘 지하상가 경매에 나오면 똥값 비스무레하게 떨어지던데....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거 같습니다. 이거 좀 무식한 얘기 같은데....혹시 압니까... 버티다 보면 좋은 시절 올지 모르잖습니까......순전히 제 생각입니다. 얼마전 시화 영남탑스빌 상가에 다녀와서 하도 웃겨서 글 올려봤습니다.
첫댓글 '월세는 무슨 월세냐며 관리비만 내고 사용하겠다고 합니다.'
하하하 이제 막 이것저것 배우고 있는 초보입니다
선생님 얘기 정말 재미있네요~
상가는 참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이야기 들려주세요~ ^^
감사히 배웠습니다.
글 읽다가 심심해서 작년 여름과 작년 겨울 사진도 함께 봤습니다.
행밤에서 뵌 조재팔님과 똑같네요.똑같아~-_~ ㅎㅎ
부동산이란게 정말 신기하네요~ ^^
센스있는 글 잼있게 잘 읽었습니다~!!
부동산이란게 이런 매력이 있군요^^
흐뭇하게 잘 보았습니다.~~~
버티다 보면 좋은시절 오겠죠^^
그게 무엇이든~~
재미난 글 감사합니다.
글잘봤습니다. ^^
반전에 반전이네요~~^^
겁나 싸게도 가져올수 있으니 눈여겨
보렵니다!!^^
연세가 드신 줄 생각했더니,
젊은 미남이시군요.
여러가지 읽어 본 결과
제일 재미있네요.
재밋게 쓰시는 능력이 부럽습니다.
좋은 경험 지혜 늘 가르쳐 주세요.
월세 여섯달째 안내는 임차인이 있어서 고민인데 용기를 주시네요 ^^
재미있고 유익한 글 늘 감사합니다. *^^*
참 부동산은 알다가도 모르는군요..
이런게 부동산의 매력이자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참 역사깊은 상가네요 ㅎㅎ
아파트 지하상가의 20년의 흐름을 읽게 해주시는 글,,, 정말 감사합니다~ ^^
글 잘 읽었어요~ ^^ 글속에 교훈이 많이 숨어있네요 ㅎㅎ
ㅋㅋㅋ 글이 넘 재밌어요. 사진을 비교하니 어쩜 하나도 안늙어스고 그대로시네요. ^^;;; 정말 부동산이란게 신기하네요. 잘 읽고 갑니다. ^^
꾀 많은 세월이 흘렀네요~
버티는 힘이 대단하신 분 같습니다. 좋은 인사이트 얻고갑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월세 밀리는지 확인안하시고 대단하십니다.
저도 그런날이 오겠죠?
글 감사히 잘읽었습니다~!
새옹지마~단타에 급할때가 많은데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감사합니다.
한 20년 부동산 투자를 하고 있으면 동일한 경험을 할 수 있을까요? 묵은지 처럼 그 역활과 값어치를 한다고 봅니다. 좋은 칼럼 잘 보았습니다.
부동산의 묘한 매력인가요? 그냥 놔 두는데도..가격이 올랐다 내렸다. ㅋㅋ
철학적으로 느껴지네요~~
부동산은 역시 오래 버티는 자가 승리하는 시장 같습니다.
다시한 번 느끼고 가게 되네요.
좋은경험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글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항상 글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다
말씀은 어찌어찌 흘러간다셨지만
속은 얼마나 끓으셨을까요~~
작년여름사진 잘봤습니다ㅋㅎ
알수 없는 상가의 흐름이네요 ^^;
어려운거 같아요 역시..
좋은 경험,칼럼 감사드립니다~ ^^
잘읽었어요
훈남이신데요~^^
단지내 지하상가에 대해 다시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감사합니다..
글에서 조재팔님의 유머스러우면서도 위트있음이 느껴지네요!!지하상가 잘 살펴보겠습니다^^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상가는 무조건 1층을 해야한다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다는^^
세상 흐름을 미리 알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운칠기삼인가 봅니다
지하상가~~ 은근 매력있습니다.. 여름엔 시원허구.. 겨울엔 쫌 포근허구.. 그러므로 여름엔 냉면장사.. 겨울엔 뜨끈한 칼국수.. 봄,가을요?? 그냥국수로하세요..
재팔샘 입담이 여전 하시네요^^
ㅎㅎ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급할 때는 관리비만 내고 사용해도 Okay네요.
비싸게 주고 샀을 텐데 전 생각도 못해 봤네요.
좋은 글 잘 일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하하 사진과 실물이 똑같으시네요...
실제 뵌적은 없습니다만.. 헤헤
잼있게 잘봤습니다 ^^
아유 너무 재미있네요~~
알면 알수록 알수 없고 알아도 어려운게 부동산이 아닌가 싶습니다! 글써주신것들 보면 너무 재밌어요!
법인사무실로 아파트지하상가를 보고 있는데 선생님 칼럼보고 살까 생각중이네요~
근데 미납관리비가 ㅠㅠ
와 글 잼있게 잘쓰시네요
글 감사합니다^^
부동산 역사드라마를 본듯 합니다
미래는 알 수 없어 오르락 내리락 하지만 버티다 보면 결국 좋은날도 오나 봅니다
귀한 내용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