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각또각 하이힐을 닮은 도도함은 어떠세요
헤라 미스틱 그레이 by 지니킴
차가운 회색빛 건물, 화려한 네온사인, 별빛이 담긴 도시의 비밀스러운 밤. 슈 디자이너 지니 킴은 미스틱 그레이 이미지를 그레이, 브라운, 핫 핑크의 뱀 가죽으로 감싼 고급스러운 콤팩트 케이스로 풀어냈다. 패셔너블한 클러치나 소중히 읽어야 할 것 같은 양장본을 떠올리게 하는 외관이다. 이는 고스란히 슈즈로 연결되어 옛 할리우드 스타들의 글래머러스함과 낭만을 그대로 담아 빈티지 할리우드 스타일이란 이름으로 모습을 드러낼 예정. 이들은 같은 피부 톤 외에도 섹시하고 아찔한 소유욕을 불러일으킨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2 미스틱 블러셔 옅은 라벤터 핑크 컬러의 블러셔. 10g, 4만5천원
3 미스틱 립 팔레트 부드럽고 볼륨감 있는 립을 연출할 수 있는 립 팔레트. 12g, 5만원·모두 헤라
4 빈티지 할리우드 스타일. 가격미정·지니킴
유쾌한 클럽으로 놀러 오세요
맥 by 헤더렛
맨해튼의 반항아이자, 파티 피플의 대명사이기도 한 디자이너 헤더렛 듀오와 맥의 만남은 클럽 키드와 시크한 어워드 룩의 크로스오버라는 말이 정확하다. 블링블링한 미러 볼과 은박의 홀로그램, 헤더렛 듀오의 일러스트가 그려진 핑크 컬러 패키지는 그들의 쇼룸을 모티브로 탄생했다. 100m 밖에서도 눈에 들어오는 헤더렛 듀오의 패션만큼이나 어두운 빅 백 속에서 반짝반짝 빛이 나는 디자인. ‘메이크업은 즐기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라고 외치며 24시간 놀기에도 부족해 보이는 파티 피플을 연상케 해서 보기만 해도 유쾌하다.
2 스타일 밍크스 강렬한 푸시아 핑크 컬러의 립글로스. 4.8g, 2만2천원 전 제품 한정판매·모두 맥 by 헤더렛
3 큐빅이 촘촘히 박힌 화이트 선글라스. 31만원·비비안 웨스트우드
시각 장애인도 알 수 있게 했어요, 사랑의 점자
록시땅
11년 전, 프로방스 록시땅 본사의 야외에서 미팅을 하고 있는데 시각 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이 지나다가 제품의 향기를 맡고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이를 본 창업자 앙드레 보송은 그들이야말로 후각에 더욱 감각적이란 사실을 깨달았고 어떻게 하면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제품의 라벨 위에 오돌토돌한 점자 표기를 넣기 시작했다. 이는 시각 장애인 또한 올바른 제품을 선택할 권리가 있음을 존중한 업계 최초의 시도. 이에 그치지 않고 록시땅은 후진국 내 시각 장애 퇴치 기구인 오르비스를 후원하며 다양한 캠페인에 앞장서고 있다.
2 시어 버터 샤워 크림 밀크 촉촉한 보디 크림. 250ml, 2만4천원
3 시어 버터 엑스폴리에이팅 풋 케어 풋 각질 제거제. 150ml, 3만3천원
4 시어 버터 울트라 리치 아이 밤 무향료, 무색소의 아이 전용 밤. 15ml, 4만6천원·모두 록시땅
폐지로 만든 달걀판 패키지랍니다
이니스프리 에코레시피
이니스프리는 국내 최초란 딱지를 달고 까다로운 에코서트의 유기농 인증을 받은 에코 레시피 라인을 출시했다. 사내에 환경경영팀을 따로 둘 정도로 에코 디자인에 관심을 쏟은 이니스프리는 엄격한 에코 디자인 프로세스를 도입하여 제품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자원 절감과 재활용성 향상, 생태 독성 감소, 환경을 고려한 혁신적인 디자인을 전략으로 세웠다. 그 결과, 재활용한 폐지로 달걀판과 똑 닮은 패키지가 만들어졌으며 겉면에는 친환경 소재인 콩기름 잉크로 인쇄했다. 이는 물론 재활용이 가능하다.
2 에코 레시피 크림 촉촉한 피부로 가꾸어주는 유기농 허브 함유 크림. 50ml, 2만8천원·모두 이니스프리
당신의 여행에 동행하고 싶어요
겐조 료코 노매드 스프레이 by 카림 라시드
조명, 테이블웨어, 하이패션, 우체통에 이르는 멀티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 겐조 아무르와 섬머 바이 겐조에 이어 세 번째 만난 겐조 퍼퓸 료코 컬렉션 역시 그의 손에서 연출되었다. 손 안에 쏙 들어오는 매끄러운 조약돌 모양인 로코 컬렉션은 여행자의 포켓 속에서 여행자와 함께 여행을 꿈꾸며 여행을 통해서 감정이 움직이는 보틀을 의미한다. 이름부터 일본어로 여행을 뜻하는 료코다. 료코의 굴곡진 라인의 용기 실루엣은 하늘을 향한 여행을 말한다. 살며시 아치형으로 휜 외관은 역동적이지만 안정적이고 가벼우나 또 매우 견고하며, 한없이 시적이지만 차갑게 현실적이다. 어찌 보면 이 작은 조약돌은 아주 단순한데도 매일매일 다른 컬러를 뿌리고 싶을 만큼 매혹적이다. 절제의 미가 아름다운 이유다.
2 로빠 겐조 뿌르옴므 료코 딥 블루 컬러 남성을 위한 아쿠아틱 시크러스 향. 20ml, 3만7천원
3 로빠 겐조 료코 터키즈 블루 컬러 아쿠아틱 플로럴 향. 20ml, 3만7천원
4 플라워 바이 겐조 료코 로메드 스프레이 브라이트 레드 컬러 여성스러운 파우더리 플로럴 향. 20ml, 3만7천원
5 도쿄 바이 겐조 료코 인텐스 블랙 컬러 남성을 위한 일렉트릭 아로마틱 우디 향. 20ml, 3만7천원·모두 겐조
인도 미의 여신 라크시미가 되어보실래요?
랑콤 오닉스 스플렌더 컬렉션 by 알렉시스 마빌
이번 시즌 랑콤 컬렉션은 작은 인도다. 인도 미의 여신 라크시미를 떠올린 프랑스의 디자이너 알렉시스 마빌은 여신의 상징인 연꽃을 모티브로 삼아, 탐스러운 봉오리 모양새를 한 로터스 스플렌더를 고안했다. 랑콤의 심벌인 아기 천사와 장미, 머리글자 ‘L’, 그리고 랑콤 메종이 설립된 해 1935년이 새겨진 제품을 열면 아이 컬러와 립 듀오와 거울이 ‘짜잔’ 하고 나타난다. 활짝 핀 연꽃만큼이나 아름답다. 묵직하게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모습은 마치 ‘난 좀 소중히 다뤄줘!’라고 명령하는 여신 같아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
2 뿌드르 엘레펀트 땡 행운과 힘의 상징인 코리끼를 형상화한 멀티 페이스 파우더. 10g, 5만2천원·모두 랑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