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ICIJ 공동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뉴스타파・ICIJ 공동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 조세피난처의 한국인들2
1. 한진해운홀딩스 회장과 전무가 함께 설립
2. 한화계열사 사장 신탁회사 만들어 해외 아파트 거래
3. SK증권 부회장 출신도 페이퍼컴퍼니 설립
4. 대우그룹 임원출신 계좌도 발견
5. "역외탈세, 뿌리뽑아야" 한 목소리
뉴스타파-ICIJ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공동취재 1차 결과물 두 번째 명단 공개
시민들의 자발적 후원으로 제작되는 비영리 독립언론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1차 취재 결과물 가운데 두 번째 명단을 아래와 같이 알려드립니다.
뉴스타파는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국민의 알 권리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 판단하고, 관련 정보를 보도자료와 자체 탐사 리포트를 통해 공개하고 있습니다. 오늘(5월 27일) 발표하는 명단은 우리나라의 4개 재벌기업과 관련된 7명입니다.
한진해운 현 회장과 전 대표이사
-페이퍼 컴퍼니 이름: 와이드 게이트 그룹(WIDE GATE GROUP LIMITED)
-설립 장소: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설립 시기: 2008년 10월 2일
-Director(등기이사): 조용민(서류상 영문명:CHO YONG MIN) 전 한진해운 홀딩스 대표이사
-Shareholder(주주): 최은영(서류상 영문명:CHO EUN YOUNG) 현 한진해운 홀딩스 회장
조용민(서류상 영문명:CHO YONG MIN) 전 한진해운 홀딩스 대표이사
* WIDE GATE GROUP LIMITED의 발행 주식은 50,000주. 이 가운데 최은영 회장이 90%인 45,000주, 조용민 전 대표이사는 10%인 5,000주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기재돼 있음. 주식 취득일시는 2008년 12월 9일임.
2. 한화그룹 현 계열사 사장
조세피난처 설립 신탁 이름: 파이브 스타 아쿠 트러스트(Five Star Aku Trust)
설립 장소: 쿡 아일랜드
설립 시기: 1996년 2월 19일
Settlor(신탁 설정자): 황용득(서류상 영문명: Yong Deug Hwang) 현 한화역사 사장
Protector(신탁 보호자): 황용득(서류상 영문명: Yong Deug Hwang) 현 한화역사 사장
Beneficiary(신탁 수익자): 황용득(서류상 영문명: Yong Deug Hwang) 현 한화역사 사장
*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역사 사장 황용득이 쿡아일랜드에 ‘파이브 스타 아쿠 트러스트’를 설립한 직후인 1996년 3월 1일(당시 황용득은 한화 도쿄지사 소속 직원)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시 카피올라니 대로(1341 Kapiolani Boulevard)에 위치한 우라쿠 타워(Uraku Tower) 아파트 18C호를 ‘파이브 스타 아쿠 트러스트’ 연결 회사인 ‘파이브 스타 아쿠 리미티드(Five Star Aku Limited)’가 매입. 또 동 연결회사는 1997년 8월 18일 같은 아파트 29C호도 매입. 이어 동 연결회사는 이 아파트 두 채를 2002년 6월 2일 한화그룹 일본현지 법인인 한화재팬에 매각함.
* 이 아파트 두 채가 매각된 직후인 2002년 7월 24일자 PTN 내부 팩시밀리 교신 문서엔 이 부동산은 2,350,494 달러에 매각된 것으로 기록되어있는데, 이것을 트러스트 수익자인 황용득에게 바로 보내는 방안을 논의하는 내용이 담겨 있음.
* 황용득 한화역사 사장은 뉴스타파의 확인요청에 대해 자신은 아는 바가 없다고 주장하고 그 이후 접촉 회피. 한화그룹 측은 황용득 사장 개인의 일이며 그룹은 전혀 상관없다고 주장하다 오늘(5월 27일) 말을 바꿔 한화그룹 일본현지 법인인 한화재팬이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라고 주장했음.
3. SK그룹 전 계열사 사장
-페이퍼 컴퍼니 이름: 크로스브룩 인코퍼레이션(Crossbrook Inc.)
-설립 장소: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설립 시기: 1996년 1월 15일
-Director(등기이사): 조민호(서류상 영문명: Cho Min Ho), 전 SK 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 * 조민호의 등기이사 등재는 1996년 5월 7일
-Shareholder(주주): Bearer1(익명주주1) * 1996년 5월 7일 주식 취득, 2003년 10월 20일 처분
김영혜(서류상 영문명: Young Hye Cho Kim): 조민호의 부인
* 크로스브룩 인코퍼레이션(Crossbrook Inc.)의 서류상 발행 주식은 1주이며, 조민호의 부인 김영혜가 ‘Bearer1(익명주주 1)’으로부터 2003년 10월 20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남.
4. 대우그룹 전 해외지사장과 전 임원
1)
-페이퍼 컴퍼니 이름: 콘투어 퍼시픽(CONTOUR PACIFIC LIMITED)
설립 장소: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설립 시기: 2005년 7월 18일
Director(등기이사): 이덕규(서류상 영문명: LEE DEOG KYU) 전 대우 인터내셔널 이사
Shareholder(주주): 이덕규(서류상 영문명: LEE DEOG KYU) 전 대우 인터내셔널 이사
* 이덕규 대우인터내셔널 전 이사는 CONTOUR PACIFIC LIMITED의 단독 등기이사 겸 주주로 되어있으며 서류상 발행 총 주식은 1주. 뉴스타파의 확인 요청에 대해 이 전 이사는 종합상사의 특성상 페이퍼 컴퍼니를 만드는 일이 본부장(이사급) 단독으로 결정될 수 있었다고 말했으나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를 부인하며 절대 회사와는 연관이 없다고 주장.
2)
-페이퍼 컴퍼니 이름: 선 웨이브 매니지먼트(SUN WAVE MANAGEMENT LIMITED)
-설립장소: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설립 시기: 2007년 4월 18일
-Director(등기이사): HUANG Rodger
CayDa Capital Group Inc.
-Shareholder(주주): 유춘식(서류상 영문명: CHOON SIK YOO) 전 대우 폴란드 차 사장
* 유춘식은 ‘CayDa Capital Group Inc.’ 등 8명의 주주 중 1명임. 유춘식은 벤처 캐피털 투자를 위해 6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주장. 선 웨이브 매니지먼트의 등기이사 겸 대주주로 등재돼 있는 ‘CayDa Capital Group Inc.’ 역시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된 유령회사임.
*** 다음 페이지의 첨부 서류 참조
*** 자세한 내용은 오늘(5월 27일) 오후 1시 이후 뉴스타파 웹사이트, 유투브, 팟캐스트, 다음TV팟 등에 업로드 되는 탐사 리포트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뉴스타파’ 이름 가리고 ‘해명 받아쓰기’ 급급 |
조세피난처 특종 축소하는 언론 |
인터넷 독립 언론 <뉴스타파>가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를 차린 한국인 명단을 공개하며 연일 파장을 일으키고 있지만 이를 전하는 다른 언론의 태도는 뜨뜨미지근하다.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를 설립한 12명의 실명이 공개된 이후 <뉴스타파>가 제기한 역외 탈세와 비자금 조성 의혹을 추적하는 보도를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뉴스타파> 보도 성과를 축소하거나 명단에 포함된 ‘기업 감싸기’에 급급한 언론이 태반이다.
버진 아일랜드 쿡아일랜드 등 ‘조세피난처’의 존재가 처음 알려진데다 역외 탈세와 비자금 조성이 의심되는 한국인의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뉴스타파> 보도의 여파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KBS와 MBC의 보도를 보면 <뉴스타파>가 제기한 역외 탈세 의혹과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선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조세피난처’ 2차 명단이 공개된 지난 27일 MBC <뉴스데스크>는 이 소식을 16,17번째로 배치했다. 가수 싸이의 ‘인종차별’ 논란과 ‘자동차 급발진’을 다룬 뉴스에도 밀렸다.
<뉴스타파> 2차 공개 명단 내용에 이어진 ‘조세피난처와 선 긋기…’개인적인 일, 회사와는 무관‘에선 한진해운과 대우·한화그룹의 입장을 상세하기 실었다. “한화그룹은 외국 고객 접대와 해외 부동산 투자를 위해 회사 차원에서 페이퍼 컴퍼니 설립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며 '사적이든 공적이든' 페이퍼컴퍼니가 탈세와 비자금 조성 수법으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세무조사 등 향후 미칠 파장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기업의 입장을 충실하게 전달했다.
▲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 의 김용진 대표(왼쪽)와 최승호PD가 22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언론노조 대회의실에서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국내 인사를 공개하고 있다.
KBS <뉴스9>도 이날 5번째로 ‘재벌 오너 등 조세회피처 2차 명단 7명 공개’을 보도하면서 <뉴스타파>가 제기한 의혹보다 거론된 기업의 해명을 싣는 데 중점을 뒀다. 리포트에선 “그룹이 조세 회피처에 서류상의 회사를 만들었다‘는 사실만 알릴뿐 조세회피처에 회사를 설립한 게 왜 문제가 되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설명도 빠뜨렸다. SBS <8뉴스>는 1차 명단이 나온 지난 22일에 이어 27일에도 이 소식을 톱뉴스로 전했다.
<뉴스데스크>와 <뉴스9> 보도에선 <뉴스타파>와의 껄끄러운 관계가 엿보이기도 했다. <뉴스9>는 지난 22일 <뉴스타파> 김용진 대표와 최승호 앵커가 참석한 기자회견을 자료화면으로 쓰면서 최승호 앵커만 나오는 그림을 뉴스에 내보냈다. KBS 탐사보도팀장을 지낸 김용진 대표는 ‘보복인사’논란을 겪다가 지난 2월 KBS에서 나와 <뉴스타파>로 자리를 옮겼다. KBS <뉴스9>는 지난 22일에도 <뉴스타파>라는 명칭을 언급하지 않고 ‘한 인터넷 언론 매체’라고 지칭하며 <뉴스타파>의 ‘주장’이라고 소식을 전달했다.
신문도 방송과 크게 다르지 않다. 명단에 거론된 기업들이 조세회피처에 유령회사를 설립한 경위와 회사를 어떤 목적으로 활용했는지에 대한 추가 취재와 기업의 해명을 반박하는 보도는 거의 없다.
보수신문에선 ‘뉴스타파’ 보도를 폄하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조선일보>는 지난 23일 1차 공개 소식을 보도하면서 <뉴스타파>를 ‘좌파 성향의 독립 인터넷 언론’이라고 소개해 <뉴스타파> 취재진이 불쾌한 심기를 표출하기도 했다. <동아일보>는 지난 22일에 이어 27일에도 부제에 한국인 명단을 공개한 주체를 적시하지 않고 ‘인터넷 매체’라고만 표현했다. 경제지들은 <뉴스타파> 보도로 재계에 불똥이 튀진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는 “<뉴스타파> 보도 전에 관련 자료를 공개한 이유는 다른 매체에서 명단에 포함된 기업들이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전후 시기의 내막 등을 함께 취재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후속보도가 적어 아쉽다“며 ”보도 이후 기업들이 내놓는 해명이 타당한지 검증하는 것도 필요한데 (기자들이) 단순히 해명만 받아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그동안 기업을 담당하는 기자들과 매체들이 대부분 홍보성 기사들을 주로 써왔기 때문에 이번 조세피난처 건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기자들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