얍.
실버입니다.
이 소설은 은센구미님을 위한 생축소설 일명 '히지구미'입니다.
.......랄까....... 꾸미야 생일 축하해!!
원래 12시에 올릴려고 했는데 잠이와서 ㅋ 쏘리.
배경음악은............ㅋ
슈퍼주니어의 '쏘리 쏘리'로 들어주세요!.........라고 하고 싶지만!
채운국 이야기의 '최고의 짝사랑'이라는 음악이 어울릴 것 같네요.
뭐, 쏘리쏘리로 들어도 됩니다. 킥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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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부드럽게 흘러나온 담배연기가 허공을 맴돌았다. 지금이 밤임에도 불구하고 환한 에도의 거리를 돌면서 주위를 둘러보던 히지카타는 또 한 번 담배를 들이켰다.
‘이제 그만 돌아갈까.......’
이젠 짧아진 담배를 바닥에 버리고 꾸욱 밟은 그는 가던 길을 멈추고 뒤를 돌았다. 그러던 그때 그의 눈에 띤 한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그 소녀는 날씨가 많이 쌀쌀함에도 불구하고 얇은 원피스를 입은 채 골목에서 쭈그려 앉아있었다.
“어이. 너. 그런 곳에 앉아 있으면 감기 걸릴 거다. 빨리 집으로 돌아......응?......”
-야옹~
히지카타는 더 이상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어두운 골목에 몇 마리 쯤 있을 법한 검은 고양이가 골목길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여자아이의 몸을 ‘통과’해서 나왔기 때문이었다.
순간 온 몸에 소름이 쫘아악 돋은 그는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바람이 이렇게나 세게 부는데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머리칼. 몸을 통과하고 나온 고양이. 약간 투명하여 뒤가 보이는 몸. 저런 모습이면 누구라도 한번쯤 관심을 갖기 마련인데 아무렇지도 않은 듯 주위를 걸어가는 사람들. 그 말은 즉-
‘귀신?!!!!!’
손을 파르르 떨면서 입을 뻐끔거리던 히지카타는 어색하게 고개를 돌렸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끼기긱’소리가 들릴 만큼 하나의 로봇처럼 몸을 회전시킨 그는 쭈삣쭈삣거리며 가던 길을 가기 시작했다. 마치 자신은 아무 것도 안 봤다는 듯. 하지만 이미 그녀에게 말을 건 이상. 그는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쓰윽.
“히이이익!!!”
[......날 봤죠? 그쵸?]
갑자기 옆에서 느껴지는 목소리에 온 몸이 경직된 히지카타는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천천히 옆으로 돌린 그의 눈에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화려하게 웃고 있는 여자아이가 서 있었다. 몸을 허공에 뜬 채.........
<생축소설>
봄의 꿈.
-히지카타x은센구미-
[와아~와아~ 날 볼 수 있는 분이 누구도 아닌 히지카타상이라니 정말 행복해요.]
히지카타의 주위를 빙빙 돌아.....아니. 날아다니며 정말로 기쁜듯 웃는 그녀에 비해 히지카타는 그저 한숨만을 푸욱 쉬어댔다.
[어디 아파요?]
“으아악!!.......가...갑자기 좀 튀어나오지 말라고!!”
어찌나 놀랐던지 물고 있던 담배까지 툭 떨어뜨리고 만 히지키타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가 푸욱 뱉어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킥킥 웃으며 ‘정말 겁쟁이네요.’라고 중얼거린 그녀는 자연스럽게 허공을 날아 그를 앞질렀다.
어두운 밤거리. 아무도 없는 길. 왼쪽에선 개 짖는 소리가. 오른쪽에선 애기 우는 소리가 들려오는 소름끼치는 밤에. 그 누구도 아닌 ‘귀신’과 함께 가다니.
‘차라리 혼자 걷는 게 더 낮다고!!!’
마음속으로 절규를 하며 애꿎은 머리만 쥐어뜯던 히지카타는 점점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는 정줄을 놓치기 않기 위하여 안간힘을 다 썼다.
‘진정해라, 히지카타. 멋쟁이, 히지카타. 완벽한, 히지카타.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는거다. 천천히.........그래. 내 앞에 있는 것은 귀신이 아냐. 그저 거리를 방황하고 있는 한 명의 불쌍한 영혼일 뿐이야. 그것도 소녀 영혼이라고. 절.대. 처녀귀신이 아냐. 그래. 진정하자. 진정하는거야.’
미친 듯이 혼자 ‘후우 후우’거리던 히지카타는 순간 눈을 똑바로 떴고 떨리는 입을 억지로 열었다.
“너너...너.....너...... 이......이름은 뭐냐? 그리고 어떻게 나....날 아는 거지?”
[음....... 내 이름은 은센구미! 그냥 구미라고 불러줘요. 히지카타상을 잘 아는 이유는.... 내가 히지타카상 팬이라서?]
“패...팬?!”
[네! 정말 히지카타상 좋아했죠!!]
얼굴을 붉히며 흥분하는 은센구미의 모습에 멍하게 쳐다보던 그는 이내 ‘풋’하고 웃어버렸다. 내용과 맞지 않는 진지한 얼굴이여서일까 이때까지 한 긴장이 다 풀리는 것을 느낀 그는 이젠 마음 편하게 앞을 걸어 나섰다.
‘뭐야. 귀신이라도 하나도 안 무섭네.’
[아앗! 왜 웃고 가시는 건데요?! 히지카타상!]
“니 얼굴이 웃겨서.”
[에에에? 정말? 나 그만큼 못생겼어요? 진짜?]
“어.”
[그....그럴 수가!! 잠깐만요, 히지카타상! 정말 못생겼어요?!! 응?!! 히지카타아사앙!!!]
그 누구도 듣지 못하는. 아니. 히지카타 밖에 못 듣는 절규가 밤하늘에 울려 퍼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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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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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엉~.......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일까.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난 히지카타는 옆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시선을 돌리고 순간 사고회로가 정지되는 것을 느꼈다. 왠 여자가. 그것도 원피스 차림으로 자신의 옆에서 자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 어제 저녁에.......한판 했었어? 그랬던 거야?!!’
공공이 확대되면서 마치 바퀴벌레처럼 뒤로 사사삭 물러난 그는 주위를 빠르게 살펴보았다. 그리고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고 평소와 다름없는 방과 이불을 보고 안도에 한숨을 푸욱 쉬었다. 그 제서야 천천히 돌아가기 시작한 머리는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상기시켜 주었고, 히지카타가 그녀를 다시 귀신으로 인식한 것은 1분도 채 안 걸렸다.
‘분명........은센구미라고 했나.’
“야, 은센구미. 빨리 일어나.”
천천히 신센구미 제복으로 갈아입으면서 그녀를 깨운 히지카타는 ‘우웅.’거리면서 눈을 뜬 그녀를 보며 방문을 나왔다.
“난 밥 먹으러 가니까. 넌 빨리 성불할 생각이나 해라.”
-탁.
[아앗! 잠만 같이 가요!!]
그렇게 그날 하루가 시작되었다.
[히~지~카~타~사~상~]
-쑤욱~
“으아악!!”
갑자기 배를 뚫고나온 한 여자의 얼굴에 짧은 비명을 지른 히지카타는 자신이 모두와 함께 밥을 먹고 있다는 사실도 잊은 채 너무 놀라 젓가락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같이 가자니까요.]
“너...너어!!”
“갑자기 왜 그러십니까, 히지카타상. 풉. 아직도 잠에서 덜 깬 겁니까?”
“네놈의 눈에는 이!.............”
‘그러고 보니.........나밖에 못 본다고 했었나.........’
순간 모두 그에게로 몰린 시선에 더 이상 말을 잊지 못하고 우물쭈물거리던 히지카타는 열심히 머리를 돌렸다. 분명 이 귀신에 대해서 말하면 한 번에 놀림거리가 될 터. 그런 상황은 싫었다. 그것도 오키타의 앞에서!!
“이....이........이!! 젓......가락이 예쁘지 않냐? 하하하하하....... 너무 예뻐서 놀라버렸다고.”
“흐응~. 젓가락이 말이죠. 우리가 항상 먹던 평범한 나무젓가락이 그렇게 예뻤습니까? 놀랄 정도로 말이죠. 뭐, 밥에 마요네즈도 뿌려먹는 히지카타상인데. 평범한 나무젓가락에 반할수도 있죠. 킥킥킥.”
-으득.
오키타의 비아냥거리는 말에 이를 뿌득 간 히지카타. 하지만. 그의 수난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화장실>
“점심때 마요네즈를 먹지 않아서 배가 아픈 거라고. 망할 소고의 말을 듣는 게 아니었어. 배 아파 죽겠네. 어라? 휴지가.......”
[여기욧!!]
“아. 감사. 으응? 으..으아아아아아악!!!”
<다음날.......>
“너...거기서 뭐 하냐......”
[아! 히지카타상! 이것 좀 보세요!! 이렇게 손에 힘만 좀 준다면 사물을 만질 수 있어요. 이렇게 들 수도!]
“어...어이!! 그거 30000엔짜리 도자기라고!!”
[괜찮아요. 괜찮........으악!!]
-쨍그랑!!
“안 돼!!!!!!!!!!!!!!!!!!!!”
<그 다음날........>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복도가 너무 긴 것 같아요. 그렇죠, 히지카타야?”
“너 높임말을 쓰려면 좀 끝까지 쓰는 게 어떠냐. 너 계속 그러면...........”
[얍! 히지카타상 발견!]
“으악!! 위....위험!!”
-우당탕탕탕.......
“어라? 망할 마요라야. 왜 갑자기 애꿎은 발목을 비틀어 넘어지는 건데? 노망났니?”
“소오고오!!! 아윽.......”
“킥킥킥. 꼬시네요. 십년 묵은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상쾌한 느낌이네. 그 히지카타가 발목을..... 그것도 잘 걷다 지 혼자 넘어져서. 크큭큭큭긐ㄱ긐극ㅋ크킄ㄱㅋ긐그크”
“야! 자음 넣어서 웃지 마!!”
<그 그 다음날.....>
“어라? 웬 일로 그 녀석이 없지?”
[히~지~카~타~상!!!]
“아. 도대체 어디 갔다 온......푸훕!!!”
[제 친구예요!!]
"모....목이.........목이!!!"
[아. 사고로 머리가 떨어져 나갔데요.]
"으....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털썩.
[에? 에에에에? 히지카타상? 히지카타사앙!!!]
<그 그 그 다음날>
[히지카타상! 이 강아지 좀 보세요!!!]
“꺄아아아악!! 강아지가 혼자서 허공을 날고 있어!!”
“아아악!! 귀신이 나타났다!!”
“도망가!!”
“으아아아아앙 엄마아!!!”
[어라? 왜 사람들이 도망치지?]
“..............”
[히지카타상?]
“제발....... 그 개 좀 내려놔 줘.”
<그 그 그 그 다음날>
“으으윽....... 커..커다란 햄이 날 누르고 있어......... 으으윽”
[음냐음냐........]
“(잠깼음)..........빠직.”
[으우웅......]
“은.센.구.미이!!! 일어나아아아아!!!!!!”
[으아아악!! 불이야!! 불!!]
“왜 니가 내 위에서 자고 있는 건데!!! 매일 가위에 눌린 것도 이유가 다 네놈에게 있었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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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머엉~......
한가로운 오후. 그것도 모두가 즐거워하고 행복해 하는 봄철에 히지카타는 완전 의욕 없다는 얼굴로 추욱 쳐져있었다. 구미가 온 뒤로 하루가 마다하고 한숨만 부쩍 늘은 그는 얼굴에 ‘나 피곤함’이라는 글씨가 보일 정도로 힘들어 보였다.
[어라? 무슨 고민 있으세요? 우왁! 눈 밑에 다크써클 좀 봐!!]
‘너 때문이거등?!!’
바로 목 밑에까지 올라온 말을 꾸욱 집어삼키며 심호흡을 한번 한 히지카타는 오늘의 마지막 일. 순찰을 하기 위해 신센구미를 나섰다. 그리곤 언제나 자신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마치 강아지같이 졸졸 따라다니는 구미를 보며 또다시 한숨을 푸욱 쉬었다. 그녀와 함께한지 벌써 20일이 지났다. 여러 가지 많은 일들도 있었지만 그래도........즐겁긴 즐거웠던 날들이었다. 적어도 그녀가 온 뒤로 자신이 웃는 일이 늘었으니까.
‘한숨은 더욱 더 늘었지만.........’
그녀를 너무 오래 동안 봤었을까. 히지카타의 시선에 고개를 그에게로 돌린 구미는 언제나처럼 환하게 미소지었다.
[히지카타상 여기 기억나요? 여기서 우리 처음 만났잖아요.]
“어. 그랬었지.”
[지금 생각해 봐도 정말 신기하다니까요. 히지카타상이 절 보실 수 있다니! 지금 이렇게 같이 있을 수 있다니~]
“그렇게 기쁘냐........”
[네! 왜냐하면 전에도 말했듯이 전 당신을 좋아하니까요.]
-두근.
‘뭐.....뭐야.’
갑자기 비약적으로 상승하는 심장박동에 고개를 반대쪽으로 휙 돌린 히지카타는 입을 가렸다. 그런 그를 보며 ‘왜 그래요?’라고 중얼거리며 자신의 얼굴 근처로 다가오는 그녀의 행동에 당황한 그는 ‘아무것도아냐.’라고 말하며 발걸음을 빨리 했다.
[앗! 빨리 가지 마세요!]
“시....시끄러!! 오지마!”
[에? 왜요?!]
“부....부끄럽다고!!”
[에?? 에에에??]
“아...아무튼 오지마!!”
[그게 무슨......아! 같이 가요!!]
다른 사람들은 혼자 얼굴을 붉히고, 혼자 화내는 그를 미친 사람을 보는 듯한 눈으로 쳐다보았지만 히지카타는 주위 사람들의 이상한 시선을 눈치 채지 못한 채 그저 많은 사람들 사이를 쏙쏙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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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둔영으로 귀가한 그는 자신의 방으로 가기 위하여 복도를 천천히 걸었다. 자신의 옆에서 열심히 재잘거리는 구미를 위한 배려였을까. 내심 고개를 끄덕여주며 반응하는 그를 보며 그녀는 더욱 환하게 웃었다.
[그래서 말이죠-...]
“여어. 토시! 순찰은 이제 다 끝난 거야?”
“아. 곤도상.”
“마침 잘 만났다. 위에서 명령이 떨어졌거든. 뭐라더라. 으음.. 아. 요새 이 근처에 도둑이 늘어나고 있다더군. 내일.....좀 부탁해도 되지? 소고도 데리고 가.”
“아뇨, 괜찮습니다. 그 녀석을 데리고 가면 일이 더 크게 번질 건데. 제가 혼자 갔다오죠.”
“응? 그래줄 수 있겠어? 하하. 고마워, 토시. 그 대신 일이 다 끝나면 그 다음날엔 쉬게 해 줄게. 잘 부탁한다구!”
손을 흔들며 방으로 들어가는 곤도를 보며 고개를 끄덕여준 뒤 그는 여기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히지카타상!! 저도! 저도 같이 갈래요!]
자신이 앉기 무섭게 얼굴을 들이밀며 흥분을 해대는 구미의 모습에 부드럽게 웃어준 히지카타는 곧 그녀의 머리를 손으로 부비적거렸다. 그런 그의 손길에 구미는 기분이 좋은지 아무 저항 없이 가만히 있었다.
“어차피 넌 오지마라고 해도 따라 올 거잖아?”
[넵!]
매우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 그녀의 모습에 히지카타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방해만은 되지 마라.”
[당연하죠!! 오히려 제가 히지카타상을 지켜줄 거예요!!]
“네~네~. 잘 알겠으니 빨리 자기나 해.”
[쳇. 성의 없는 말투. 내일 두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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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그렇게 했어도.......그런 곳에 녀석을 데리고 갈 순 없지.’
자자고 불을 끈 지 30분도 되지 않아 히지카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곤 구미가 잠들었는지 확인한 후 검을 챙겨서 조용히 빠져나왔다.
“으아아아아......혼자 걷는 건 진짜 오랜만이네.”
오랜만의 자유(?)에 만끽하며 기지개를 킨 그는 호주머니를 뒤져 담뱃갑을 꺼냈고 그 안에서 담배 하나를 빼 불을 붙이니 뒤, 깊게 들이마셨다. -후우우. 폐를 한 바퀴 돈 달콤한 담배연기가 입 밖으로 천천히 빠져나왔다.
“그럼.......슬슬 움직여볼까.”
환한 달빛을 받은 그의 두 눈은 낮게 빛나고 있었다.
새벽 4시가 조금 지나고 있을 쯤. 으슥한 골목길에서 잠복을 하고 있던 히지카타는 점점 저려오는 다리에 얼굴을 구겼다. 뭔 도둑이란 녀석들이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는다는 말인가.
‘굼벵이를 몇 백 마리 삶아먹었나..........’
밤이기 때문에 들킬까봐 담배도 못 피고 있는데 도둑이란 녀석들은 아직도 나타나지 않다니. -하아. 문득 따듯한 자신의 방이 그리워진 그는 눈물을 삼키며 쭈그려 앉았다. 그러던 그때. 하늘이 그의 소원을 들어주기라도 한 듯 주위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뭔가 조심스러운 목소리에 긴장을 한 히지카타는 자세를 바꿔 앉았고 천천히 밖을 내다보았다.
달을 등지고 서 있는 것은 어두운 계열의 옷을 입은 천인 두 명이었다. 그냥 딱 봐도 수상해 보이는 둘은 주위를 경계하며 소곤소곤 이야기를 했고, 곧 둘 중 하나가 품에서 뭔 자루를 꺼냈다.
“어이! 거기! 뭘 그렇게 주고받는 거지?”
다리에서 울려 퍼지는 비명소리와 함께 느껴지는 고통을 꾹 참으며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히지카타는 다가갔다. 그런 갑작스런 그의 등장에 이상한 자루를 교환하던 그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몸을 돌렸다. 그 순간 그림자에 가려져 있던 팔이 달빛을 받았고, 히지카타는 그때 볼 수 있었다. 그들이 팔에 새기고 있었던 어떤 문장을. 그가 그것이 자신들을 하루사메라고 알리는 문신인 것을 알아채는 건 몇 초 걸리지 않았다. 자신이 이번에 맡은 도둑 건이 하루사메와 연관되어 있다니. 갑자기 몰려드는 불안감을 애써 뿌리치며 그는 허리에 있던 검집에서 칼을 뽑았다.
“그 유명한 우주 해적 하루사메가 무슨 이유로 여기에 있는 걸까 심히 궁금하군.”
예리한 검날을 번뜩이며 다가가는 그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둘은 서로를 쳐다보더니 곧 씨익 웃었다.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일까. 왜 그들은 이렇게도 여유로울까. 그 답을 찾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기다렸다는 듯 나오는 많은 천인들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게 누구야, 신센구미의 귀신 부장 히지카타 토시로아냐. 큭큭큭큭.”
“아무래도 걸림돌이었는데. 잘 걸려들었군.”
“히히히히. 재밌겠다.”
“저 녀석 목은 내가 딸거다.”
‘젠장........’
히지카타를 중심으로 둘러싼 수많은 하루사메들이 혀를 낼름거리며 그를 쳐다봤다. 이번만은 오키타를 데려오지 않은 것을 잔득 후회하며 그는 자세를 잡았다.
“죽여.”
지휘관인 듯 가장 앞에 서 있던 천인이 명령하자 순식간에 많은 수의 무리들이 그에게로 다가왔다. -채앵! 경쾌한 소리와 함께 싸움은 시작되었다.
사방에서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무기들을 가까스로 튕겨내며 히지카타는 힘겹게 검을 휘둘렀다. 몇 십 명 대 일. 시작부터가 불리한 싸움이었다. 더구나. 무기가 칼 하나밖에 없으니 거의 희망이 없을 정도였다.
시작한지 20분 쯤 지났을까. 히지카타의 몸에는 군데군데 생채기가 다 나있었다. 이미 거칠어 질 대로 거칠어진 호흡을 억지로 가라앉히며 그는 주위를 살폈다. 도저히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수.
‘정말 미치겠군.’
바로 그 때였을까. 그녀의 목소리가 들린 것은. 거의 비명과 가까운 고함소리와 함께 히지카타는 누군가에게 밀쳐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자신이 쓰러짐과 동시에 옆에서도 누군가가 쓰러지는 소리를 들었다.
이 불길함은 뭘까. 이 초조함은 뭘까. 제발 아니길. 자신이 생각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길. 하지만........현실은 참혹했다.
“으......은센구미이이!!!!!”
어깨에 구멍이 뚫린 채 쓰러진 그녀는 마치 인형처럼 그저 가만히 누워있을 뿐이었다. 그를 구하기 위해 몸을 실체화해서 그녀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기 때문일까. 그녀는 아무 미동도 하지 않았다.
-두근......두근.........두근.........
“용..서....못해......용서 못해.........다....다 죽여 버릴거다!!!!!!!!!!!!”
그날 밤. 에도의 어느 한 골목길에서 ‘귀신’이 나타났다. 검은. 흑색의 귀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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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려보니 그는 온 몸에 붕대를 감은 채 방에 누워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돌아......온 건가.’
-드르륵.
“정말!! 정확한 정보를 알려-.......토..토시이!!! 이제 몸은 괜찮은 거야?!!”
“고..곤도상!”
자신을 보자마자 눈물을 흘리며 안겨 들어오는 곤도에 화들짝 놀란 히지카타는 급 어색해진 포즈로 자신에게 안겨있는 곤도를 타독여주었다.
“차암 보기 좋습니다요, 히지카타상. 제가 없으니 사고 안 쳐서 행복했었죠?”
“소고....... 그나저나 내가 왜 여기에.......”
“정말 놀랐다고! 토시이~!! 니가 온 몸에 피를 흘리며 귀여운 여자애에게 들려오다니 말야.”
“여자애? 호...혹시 단발이고 원피스 차림의..........”
“어라? 알고 있었습니까, 히지카타상.”
“!!!! 그녀는 지금 어디에 있지?!!”
“몰라요. 히지카타상을 넘겨받은 뒤에 갑자기 사라져서.”
“그런......가.....”
“아무튼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토시!!! 네가 죽었으면 난 정말!! 어흐윽!!”
“알았으니 진정하세요, 곤도상.........”
“토시이이이!!!”
“제발 콧물은........”
그날 이후. 구미는 한 번도 히지카타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아니. 이미 성불해 버린 것일까......... 아예 자취를 감춰버려 이젠 그녀의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히지카타상~!
“.........구미......”
금방이라도 갑자기 옆에서 튀어나올 것 같은데. 언제나처럼 밝은 얼굴로 웃어줄 것 같은데. 기쁘게........
-뚝......뚜욱.....
갑자기 뺨을 타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물방울과 함께 히지카타는 그만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밝았던 그녀의 얼굴을 생각하며 그렇게 밤은 깊어졌다.
은센구가 사라진지 이제 곧 있으면 1년이 다 돼갔다. 정확히 작년 4월 27일 날. 그는 그녀와 만났었다. 에도의 밤거리에서.........
‘오늘이 4월 27일인가.........적어도 성묘라도 하러 가야겠지.’
이젠 희미해져버린 그녀의 미소를 떠올리며 히지카타는 씁쓸하게 미소 지었다. 저승에서 잘 살고 있을까. 혹시 외롭진 않을까. 그녀가 사라진 뒤 항상 했던 생각이었다. 구미와 함께한 것은 고작 이십 몇 일 밖에 안 되는데. 그녀가 사라진 뒤의 타격은 꽤나 컸다. 그만큼 정이 많이 들었다는 뜻이겠지. 하지만 간혹 이렇게 의문이 든다. 자신은 정말로 그녀와 그저 정이 많이 들었던 것뿐일까. 단지 이 허전함의 이유가 그것뿐일까..........
-드르륵.
“그럼 갔다 올게요, 곤도상.”
“응? 어디에?? 오늘은 순찰 당번이 아니지 않았나?”
“아아. 볼일이 있어서 말이죠. 그럼.......”
잘 갔다 오라는 곤도의 말을 들으며 히지카타는 문을 나섰다. 그날과 같은 차림으로. 그날 걸었던 것과 똑같이. 그리고 멈추었다. 그날 그녀를 만났던 곳과 같은 장소에서.
“...........은센구미.”
그리움이 가득 담긴 말로 그녀를 불러보았으나,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그녀가 혼자 앉아있었던 곳에 손을 한 번 짚어본 그는 어두운 얼굴로 바닥만을 쳐다보았다. 한참을 그렇게 있었을까. 땅에 대었던 손을 자신의 품으로 가져간 그는 작은 꽃다발을 하나 꺼내 그곳에 놔두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갔길..........”
[잠깐만요!]
“아........”
그립다. 그립고 익숙한.........그녀의 목소리. 빠르게 뛰기 시작한 그의 심장소리는 밖에서도 들릴 정도로 심하게 요동쳤다. 그리고 뒤를 돌아본 그의 눈에는........그녀가. 은센구미가 서 있었다. 그날과 같은 모습으로. 아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약간 뾰로뚱한 얼굴로 서 있다는 걸일까.
[누굴 죽은 사람으로 만드는 거예요, 히지카타상!! 아. 아니다. 일단 난 안 보이니 여기에선 죽었다고 해야하나? 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누굴 저승으로 간 사람으로 만드는 거예요, 히지카타사-]
-꼬옥.
자신을 품속에 꼭 안는 그의 행동에 구미는 더 이상 말을 이을 수 없었다. -따뜻하다. 그녀가 작게 중얼거리며 가만히 그의 온기를 느꼈다. 그리고 그녀도 팔을 들어 그를 꼭 안아 주었다.
[정....말....... 제가 실체화를 하지 않고 나타났으면 큰일 날 뻔 했을 거예요.]
“그럼 너의 몸을 통과하고 지나가 추한 모습으로 넘어졌겠지.”
[킥킥. 정답☆.......랄까 차갑지 않으세요?]
“괜찮아. 내가 녹여주면 되.”
[아으으....... 나 방금 닭살 돌았어요. 히지카타상은 그런 느끼한 맨트도 날릴 줄 알았었어요?]
“쿡. 글쎄. 너 한정이다, 은센구미.”
[헤헤. 그 말은 히지카타상이 절 좋아하고 있다는 걸로 해석할거예요.]
“응. 좋아해. 아니. 사랑한다.”
[그럴 줄 알았........엥? 에엥? 진짜ㅇ-!!!]
히지카타는 가볍게 그녀의 입을 막았다. 물론 그의 입술로. 갑작스런 그의 기습키스에 버둥버둥거리던 그녀는 이내 진정하고 그를 받아드렸다.
그렇게 어느 봄날의 밤은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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옙. 어느 봄날의 밤은 흘러 간 겁니다.
일단 말하자면 은센구미님은 죽은 게 아닙니다.
그저 정신이 은혼세계로 넘어와 일명 몸이 없는. 혼령상태로 있게 된 것 뿐이죠.
실체화는......할 순 있지만 그렇게 오랬동안 사용할 수 없다는 설정입니다. 그만큼 힘도 많이 들고 말이죠.
원래 초기에 구상했던 내용은 은센구미님과 히지카타가 옛날부터 알던 사이라는 거였는데요.......그렇게 쓰자니 갑자기 미츠바누님까지 등장해 버려서 포기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이 이 내용.
처음에는 슬프게 막을 내릴 생각이었습니다. 은센구미님이 사라지는 걸로요. 음 대충 내용은 히지를 감싸고 쓰러진다까진 동일하구요, 그 다음에 약속대로 히지가 하루를 쉬게 되죠. 그리고 그날이 축제날입니다. 열심히 놀고 불꽃놀이를 시작하는 순간에 작별을 고하고 사라진다는 내용이었죠. 사라진 이유는 실체화를 한 상태에서 큰 외상을 입었기에 더이상 자신의 영혼을 이 세계에 유지시키기 어려웠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생일인데.........이별은 슬프잖아요? 키키. 그래서 한번 더 바꾼 내용이 이거입니다.
부디 은센구미님께서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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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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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으면 저야 좋죠 후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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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잉~ 생축인데요 뭘. 원하시는 분은 소설 써 달라고 하면 이렇게 써 줄겁니다 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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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웃겨? 미안혀. 이렇게 써도 처음이거든 이런 소설은 킥킥. 사랑과 관련되면 작품이 유치하게 탄생되어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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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초딩도 이정도로 쓸듯. ㅋㅋ 내가 이반에 글을 안 올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 진짜 잔인거라면 몰라도 사랑이야기는 잘 못쓰거덩. 쓰는 내내 온 몸에 닭살이 우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이거 하나 썼는데 다른 소설들 보다 시간이 몇배나 더 걸렸어.. 한......하루?? 일요일을 이거 쓰는데 다 떼운듯 크크
오야오야 이거 재밌는데요? 쿡쿡..(Ver.무쿠로) 재밌거 봤어요 ㅋㅋ
킥킥. 이런 허접한 소설을 재미있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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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 불쌍 ㅋ 랍샤님 생일을 가르쳐 주세요~
앍 ㅋㅋ 신스랍샤?
아마 랍샤신스일껄욤?
얼라얼라. 이거 진짜 장난아닙니다!!?? 저도 생축소설로 이런 거나 한번 써볼까요. 히히, 아무도 원하지 않을까봐 걱정이지만요...흑흑.
킥킥킥. 긴실버를 원합니다.
킥킥 개그 재밌네요 이거
앗 ㅋ 감사욧
아오아오 센스ㅋㅋ
ㅋㅋ 감사해요
와우 구미님 부러워요!!! 이거 진짜 대단한대요!!!!!!!!!!!!!으으으 나도 받고 싶어 생축소설!!!!!!!!크큭 짱이에요~~~ 부장님 멋잇어!> _<
킥킥킥 감사합니당
푸하!! 누가 썼나 했더니 역시!! 키읔키읔키읔! 은센구미님 귀여우시다~ 내가 나타났으면 "궁금하다면 알려주지. 난 사신이다" 이랬을거같음......블리치처럼.
누가 썼나 했더니라니 크크크크크. 랄까 어울려 크크
아아악 실버님 센스 짱 웃겨 죽는 줄 알았습니다... 저...저도...
악 크크 감사합니다. 생일을 갈쳐주셔욧/
전 3월 25일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분이 누군지 아시죠 우후후
허걱 !! 너무 멋진 소설을 지금에서야 읽게 되다니 ㅜ_ㅠ 배경음악도 너무 좋네요 !! 멋집니다 !!
앗! 감사합니다///// 멋진 소설이라니// 아잉/<-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