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심장을 뛰게 할 … 말아톤 ‘말아톤’은 엉뚱하고 순수한 20살 자폐증 청년이 세상과 좌충우돌하며 마라톤을 완주해내기까지의 과정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린 휴먼 드라마이다. 제목을 ‘마라톤’이 아니라 ‘말아톤’이라 한 것은 5살의 지능수준인 주인공이 자신의 그림일기에 “내일의 할 일 ‘말아톤’”이라고 적어 넣는 장면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한다. 영화는, TV에서도 소개되었던 실존 인물을 모델로 했다.
말아톤의 실제 인물인 배형진 군은 19살이던 지난 2002년, 춘천국제마라톤대회에서 출전해 자폐증이라는 장애를 딛고 정상인도 하기 힘든 풀코스 완주를 2시간대에 해내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때로는 모질고 때로는 자상하게 20년 세월동안 한결같이 아들 곁을 지킨 어머니가 있었다.
그들의 모습을 담은 영화 <말아톤>은 장애우들의 순수성과 장애를 가진 자녀를 둔 어머니의 마음을 솔직하게 담아내고 있다. 특히 조승우의 완벽한 자폐아 연기는 더욱 깊은 인상과 감동을 준다.
말아톤을 하는 아들과 그 어머니의 20여 년의 삶을 통해, 우리가 진정으로 느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5살 지능의 20살 청년, 나는 달릴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얼룩말과 초코파이를 좋아하는, 겉보기엔 또래 아이들과 다른 것 하나 없는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한 초원. 어느 날 초원이는 자폐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고 엄마 경숙은 감당할 수 없는 현실 앞에 좌절한다. 그러나 경숙은 초원이가 달리기만큼은 정상인보다도 월등한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고, 거기에 희망을 갖고 꾸준히 훈련시킨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초원은 20살 청년이 된다. 하는 짓이나 말투는 영락없는 5살 어린애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해온 달리기 실력만큼은 여전히 최고수준. 경숙은 자신의 목표를 ‘초원의 마라톤 서브쓰리 달성’으로 정하고 아들의 훈련에만 매달린다.(*서브쓰리 : 마라톤 풀코스, 즉 42.195Km를 3시간 내에 완주하는 것)
어느 날 세계대회에서 1등한 전력도 있는 전직 유명 마라토너 정욱이 음주운전으로 사회봉사 명령을 받고 초원의 학교로 오게 된다. 경숙은 애원하다시피 해서 기어이 정욱에게 아들의 코치 역할을 부탁한다. 초원을 성가시게만 생각했던 정욱은 그와 함께 시간을 보낼수록 순수하고 솔직한 초원에게 조금씩 동화되어 가고, 초원도 정욱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초원은 매번 속도조절에 실패해 지쳐 쓰러진다. 하지만 정욱은 지구력이 남다른 초원에게서 마라톤 서브쓰리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본격적으로 훈련에 들어간다.
한편 불성실하게만 보이는 정욱이 도통 미덥지 않은 경숙은 어느 날 정욱과 말다툼을 벌이게 된다. “자식 사랑과 집착을 착각하지 말라”는 정욱의 말에 아무대꾸도 할 수 없는 경숙. 경숙은 정욱의 말대로 이제껏 ‘좋다’‘싫다’는 의사 표현도 할 줄 모르는 아이를 자신의 욕심 때문에 혹사시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이제껏 쌓아온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듯한 경숙은 이제 마라톤도, 서브쓰리도 모두 포기하기로 마음먹는다.
이 한 토막에서 나는 스스로에게 물음을 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상제님의 진리에 입각해서 정법으로 신앙을 하고 있는가? 개벽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세계 65억 인류는 1.5% 생존게임에서 나머지 98.5%는 사망선고를 받았을지도 모른다. 살 날을 하나 하나 지워가며, 살려줄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그들을 살리기 위해 우리가 함께 뛰어야 할 때! 어쩌면 우리도 진리를 깊게 파지도 않은 채, 깨달음도 없이 그냥 이끌려 가거나 혹은 형식적으로 신앙을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우리가 책임을 져야할 앞으로 살릴 사람들과 현재 나의 구역원들에게 단순히 사심과 개인적 영웅주의로, 발 하나 들여놓고도 다 들여놓은 양하고 있지는 않은지…. 경숙이 자식사랑 보다는 집착에 의해 초원에게 마라톤을 시킨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천지의 목적을 위해 존재한다. 천지일월 사체의 뜻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 살아가고 있다. 그것은 오직 천하창생들을 살리기 위한 철저한 봉사이다!
내 밥을 먹는 자라야 내 일을 하여 주느니라. 장차 천지에서 십 리에 사람 하나 볼 듯 말 듯하게 다 죽일 때에도 씨종자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천하창생의 생사가 다만 너희들 손에 매여 있느니라. 다 죽고 너희만 살면 무슨 낙이 있겠느냐. (道典 8:21:1∼4)
뛰면 살고 멈추면 죽는다!
그 이후로, 초원은 마라톤을 접고, 공장에서 기술을 익히게 된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마라톤 대회가 다가왔다. 없어진 초원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초원의 그림일기장 한켠에 이렇게 적혀있다. “내일의 할 일 ‘말아톤’”. 경숙과 동생과 코치는 대회장소인 춘천으로 달려가 초원을 만류해 보지만, 초원은 신호탄과 함께 달리기 시작한다. 달리다 페이스 조절이 힘겨워 쓰러진 초원…. 하지만, 다시 일어서서 뛴다. 지난 20년 동안 받아온 상처들을 하나 하나 이겨내며, 정말 달리는 것이 행복하다는 걸 느끼며 초원은 42.195Km를 완주한다. 그리고 영화는 초원의 행복한 웃음으로 막을 내린다. “나는 달릴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가을의 새 진리를 전해주는 일꾼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은? “나는 사람 살릴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