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약속대로 스페셜을 들고 나타난 폭섬이 입니다.
하하;; 정말 쓰고나니 길더군요 질려버리겠어...;_;
어느덧 시령신도 100화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베일에 쌓였던 타카유메와 유신, 카고메의 관계도 조금이나마 나왔습니다.
스페셜이란 이름이 붙어도 부끄럽지 않게 열씸히 썼으니
즐감하시구요 댓글주세요 ~_~
냐항~ 개학이 다음주 월요일이라 마지막 휴일을 즐기는 자.
제 100 화 탈환.
아메리카 대륙에 모든 오벨리스크들은 우뚝 솟아났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괴건축에 사람들은 모여들고 학자들은 나름대로 조사했지만
그 건축물은 물리력으로 부서지지 않고 열에 녹지 않는 것이어서 그 성분이 어떤 것인지 누가 만들었는지 언제 만들었는지를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아메리카 대륙 뿐만 아니라 대서양을 건너 유럽지역에도 그 오벨리스크들이 땅 속에서 치솟아 올랐다.
그린란드에서 23개 영국 11개 프랑스 17개 독일 13개 네덜란드 7개 이탈리아 15개 등 소식이 전해지고 있으면서 빙하가 녹아서 그 크기가 줄어들어 간다는 북극의 넓이가 점점 넓어지기 시작한 것도 오벨리스크의 등장과 함께 이루어졌다.
알프스의 녹았던 만년설은 다시 얼어가며 그 높이를 쌓아갔고
북극의 얼음은 바다를 얼리면서 유럽대륙으로 향해 전진해왔다.
러시아의 북부지역은 사람들이 더는 살기 힘들정도로 추워져서 남쪽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전 세계는 급변하는 지구의 기후에 신경이 곤두서있었다.
그리고 다시한번 세계인들이 주목할만한 초거대 태풍이 적도바다에서 그 크기를 키우면서 북상하기 시작하였다.
생성 초기부터 인도네시아 전역을 뒤덮을 만큼 거대했던 그 크기는 크기만큼이나 엄청난 양의 수증기를 빨아드려서 만약 태풍이 아시아 대륙위에 서있다고 하면 아시아의 대부분이 태풍영향권에 들 정도로 거대한 태풍이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은 북상하질 않고 머물고 있었다.
마치 때를 기다리는 것 처럼.........
미국을 강타한 태풍의 위력을 잘 알고 있는 바티칸은 비상사태였다.
자연적으로 생성되었다고 보기엔 너무나도 어처구니없는 파괴력을 지닌 태풍.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대량의 마나를 사용하여 대기를 조종하고 있다고 판단하였고
그만한 마술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 뒤 있을 수 있는 경우를 걸러내어 심사한 결과는....
어두운 회랑을 밝히는 촛불만이 아른거리는 수 많은 탁자위에 한명씩 앉아있었다. 모두들 어두운 후드로 얼굴을 가리고 낮게 깔은 음성만이 회랑을 매워갔다.
"결국 그 자 뿐이군요."
"이만한 마술...아니 5대마법에 견주어도 손색없을 마법입니다...."
"결국 시작된 겁니다. 아마게돈이..."
"그럼 역시 우리도 그에 합당한 대응을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2000년간 축적해온 힘..... 성배의 힘을 쓰실 생각이십니까?"
"그러기 위해 존재하는 성배입니다. 필요할때 쓰지 못한다면 그건 도구로써 의미가 없지요."
"성녀의 힘만으로 그를 상대할 가능성은...?"
"없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 자는 분명 강력한 힘을 지녔지만 최근들어 마력량이 줄어들고 있고 또 막대한 량의 마력을 사용했으니 회복하는대도 오래걸릴테지요."
"그렇다면 먼저 이쪽에서 공격하는게 좋지 않겠습니까? 적이 약해져있다면 빨리 공격해서 그 싹과 뿌리를 잘라야하지요."
"그렇다고 승리를 장담할 수도 없습니다. 그 자는 영리합니다. 결코 가만히 앉아 당하고만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책없이 마력을 소비하지도 않지요. 지금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있는 오벨리스크에 대해 알고들 계십니까?"
"오벨리스크요...? 조사에 의하면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 단순한 건축물입니다."
"저는 불안합니다. 그 자가 활동을 활발하게 하기 시작한 후 그 오벨리스크들은 전 세계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것도 다량으로 말이죠."
"더는 움추릴 필요가 없습니다. 적이 약해져 있는건 확실하니... 성녀의 힘으로 공격을 해보고 여의치 않으면 그 때 성배의 힘을 깨우는 것도 늦지않을 것입니다."
"그 의견에 찬동하오."
"크루세이더들은 어찌하고 있소?"
"질량병기는 예상보다 많이 부족하지만 인원은 충분하고 기본 장비들은 전부 갖추고 있지요."
"다시한번 우리들의 성지를 지키기위해."
"평화를 위해..."
그들 모두가 자리에 일어나서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회랑을 하나 둘 씩 빠져나오는 자들 사이에서 웃고있는 얼굴 하나가 있었다.
성 베드로 성당에 홀로 웃는 소리가 잔잔히 퍼져나간다.
너무 기쁜듯이 너무나도 만족스러운듯이 웃는다.
"흐...흐...흐...하..하.하.... 하하하... 하하하하......하하아아핫하하하!!!!"
그 웃음은 절정에 다달하여 소리 높여 울려지고 있었다.
"뭐가 그렇게 즐거운거죠."
"..............."
푹 눌러쓴 후드 사이로 웃음기는 싸악 가신체 천천히 뒤돌아서고 있었다.
그 웃음을 멈추게 만든이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여유로운 웃음을 되찾아보였다.
"뭐가...그렇게 즐겁냐고요?..."
"예, 뭐가 그렇게 즐겁길레 이 고요한 장소를 시끄럽게 하나요."
"즐겁지 않습니까? 자신의 목적이 천천히...그리고 확실하게 계획된대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웃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원하는 바람이 저는 어째선지 이루어져선 안된다고 느껴지는 군요."
"..................."
"..................."
스윽, 스윽...
바닥을 쓸어가는 후드의 소리가 다가갔다.
"키쿄우... 너무 떠들고 다니는건 좋지 않다고 보는데..."
"나라쿠, 당신의 야망은 바라는데로 되지 않아..."
"막을 수 있을까...? 아니..막아봐. 난 그것 마져 즐거운 놀이니까."
"흥...."
"언제까지고 그렇게 도도한척 있을 수 있을까... 잘 들어. 내가 마음만 먹으면 너의 육체와 정신은 언제든지 더럽힐 수 있다는걸..."
"그 전에 널 없에겠어..."
"후후후후....후하하하하하!!"
후드를 펄럭거리며 사라지는 나라쿠.
'무서운놈... 처음 봤을 때보다 독기와 요기가 더 커져있어... 어째서지...?'
벽문의 장치를 건드리자 비밀문이 열리고 그곳으로 유유히 사라지는 나라쿠.
길고 복잡한 좁은 통로를 굽이굽이 지나쳐서 도착한 곳은
지하의 깊숙히 자리잡은 음침함이 가득한 넓은 공간.
"스으으으으으.....읍"
한껏 숨을 들이쉬는 나라쿠.
"슬슬 움직여야 겠구나... 방패막이로 쓰고 버리기엔 아까워..."
깊은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것들이 있었다.
"그래, 그러면 되겠군. 아주 좋은 발상이 떠올랐어. 그래.......재미있겠는데?"
아메리카의 오벨리스크들을 전부 깨우고 난 뒤 유럽쪽의 오벨리스크들을 하나 둘씩 깨우면서 유신은 잠시 아다마스에 돌아왔다.
아다마스는 뒤에 있을 결전을 준비하느라 바빴고 전 세계에 펼쳐져있었던 인원들은 전부 한곳으로 모여들었다.
그들이 자리 잡은 곳은 오스트레일리아.
아다마스의 준비상황을 전부 확인한 유신은 늦지않고 진행되는 상황에 만족스러웠다.
[주군, 아뢰옵나이다. 미로쿠님이 히말라야에서 하산하는걸 확인했습니다.]
미로쿠는 모르고 있었지만 바바지와 만나고 정신을 차렸을때는 산을 오른지 사흘이 지난 뒤였었다.
"이누야샤는?"
[현재 신전을 향해 가고있습니다. 늦어도 내일이면...]
"슬슬 도착해간다면 필요한 장비를 보내야지. 바티칸의 상황은?"
[이쪽의 상황을 지켜보고있는듯 하옵니다. 아직까지 급변하는 움직임은 없습니다. 다만 성녀가 다시 움직이는 것이 보입니다.]
"내 마력이 줄어든걸 기회로 여겨 선수를 칠 생각이겠지."
[역시 저희가...]
"아니다. 너희는 오벨리스크들을 다 깨우는 것이 우선이다. 자.....그럼 슬슬 갈 때도 되었구나."
저 멀리 먹구름이 그 크기를 키우고 있는 것을 보고 있는 유신.
이제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도자기를 빚을 흙은 모두 모았고
그 흙으로 도자기를 만들었다.
남은건 불가마에 넣어서 불을 지피는 것 뿐.
"자...어디 실력 좀 보도록 할까. 나라쿠."
불가마에 불은 던져졌다.
미디어 매체란 정보를 빠르게 주고 받을 수 있는 발명이었다.
매일 같이 세계 곳곳의 정보들을 손쉽게 얻을 수 있고 빠르게 얻을 수 있다.
그런 미디어에... 유신은 상반신에서 얼굴은 나오지 않게 하여 나타났다.
"뭐야?... 고장인가?"
"엉뚱한 채널을 잡은거 아냐?"
"어딜 돌려봐도 똑같은 화면인데?"
사람들은 수근거리기 시작했고 방송사에 항의하는 사람도 있었다.
-바티칸 시민에게 전한다. 딱 하루의 시간을 주겠다. 살고 싶은 자는 뛰어라. 그리고 바티칸을 벗어나라.
유신의 말은 딱 그 한마디였다.
사람들은 그 소리를 미친놈이 장난하는 것으로 여겼었다.
-지금 이 말을 믿지 않는자들이여 그대들에게 기회를 주겠다.
화면에서 유신은 왼손을 들어 보였다.
-그대들은 불꽃을 좋아하는가?
딱-!
파아아앙!!!!!!!!!!!!!!!!!!!!!!!!!
거대한 폭음이 바티칸을 뒤흔들었다.
그 소리는 바티칸에 사는 사람들에게 똑똑히 들렸다. 폭발의 위력은 건물의 유리창을 박살내고 폭발된 곳과 가까운 위치에 있는 건물은 금이 가있었다.
그제서야 지금 상황이 장난이 아니란걸 하나 둘씩 알아가는 시민들이었다.
-지금 23시 58분 32초 남았다. 잘 들어라 바티칸의 시민들이여. 난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다. 살고 싶으면 바티칸을 벗어나라. 되도록 멀리 떠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뭐야?! 테러야?!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야?!"
"뭔가 위험하지않아? 정말 도망이라도 가야하는거아냐?"
"무슨 목적으로 저러는거지?"
"기회를 준다잖아. 아까 폭음을 듣지 못했어? 폭탄이 설치되어있는 거라고! 이 바티칸 곳곳에!"
사람들은 수근거리기 시작했고
폭음의 원인을 폭탄에 두었다.
그리고 누군가가 바티칸을 테러하고 있다는걸로 생각하여 피난가기 시작한 사람들은 그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하였다.
가족을 데리고 바티칸을 나가는 사람, 자신의 재산을 들고 가는 사람, 필요한 생필품을 챙기고 나오는 사람 등.
경찰들은 사람들을 진정시키기 바빴고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되어갔다.
시간은 흘러 흘러
앞으로 남은 시간이 12시간 남았다고 보여주는 전광판의 시간.
사람들의 반은 이미 대피하였고 나머지 남은 사람들도 피난을 떠날려고 하고 있었다.
그 때까지 로마카톨릭의 교황청 사람들은 모여서 의견을 나누기 시작했다.
"저 쪽에서 선공을 시작했습니다. 이쪽도 마땅히 방어를 해야합니다."
"일반인에게 마술이 노출될 수도 있습니다. 신중하게 행동해야합니다."
"그거라면 그 자 덕분에 문제없습니다. 바티칸내에 있는 사람들이라곤 교황청의 사람들입니다."
"무대는...갖추어 졌다는건가."
"저쪽에서 정면으로 쳐들어왔으니 이쪽도 정면에서 맞붙이쳐줘야합니다."
"성녀를 깨워라. 그리고 키쿄우라는 여자를..."
"알겠습니다."
교황청은 빠르게 대응해나가기 시작했다.
크루세이더들은 전투준비를 마쳤고 각각 전투부대들도 무장을 끝마쳐갔다.
성 베드로 성당을 중심으로 방어진을 펼치고 교황은 미리 안전한 장소로 피신을 하였다.
올테면 와보라는 식으로 각각 자리를 잡은 그들.
그런 그들과 달리 여유로운 자세로 임하는 나라쿠.
여섯명의 선택받은 크루세이더들이 나라쿠 앞에 꿇어 앉아있었다.
"이 힘은 너희를 죽을때까지 시험할 힘이다... 후회는 없겠지?"
그러자 일동 모두가 한결 같이 말하였다.
"후회란 없습니다."
"너희에게 새로운 힘을 부여하도록 하겠다."
"주님의 은총을 기꺼이 받습니다."
그리고 나라쿠 뒤로 고통에 찬 비명소리가 길게 여운을 남겨나갔다.
나라쿠에게서 힘을 받은 자들.
그들의 몸은 평소의 몸집보다 배이상 부풀어나갔고 눈에서는 묘한 기운이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중앙에 모여서 결전을 기다리고 앉았다.
그들이 떠난 뒤...
나라쿠 뒤로 사슬에 묶여서 힘이 빠진듯 축 처져있는 키쿄우가 있었다.
"말했잖아.... 난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는 신과도 같은 존재다."
"그들...에게... 무슨...짓..을."
"힘을 원하다잖아? 그래서 조금 줬지. 너의 그 넘치는 영력을말야... 그런데 영력만으로는 재미가 없잖아? 거기서 내가 조금 손을 봤지..."
"무......슨.........."
더는 말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는 키쿄우.
"지금은 자두는게 좋을 것이다. 눈을 뜨면 아주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테니까."
태양은 지평선 너머로 넘어가자 달이 떠올라 어두운 하늘을 비추었다. 그리고 달도 기울어갔다. 서쪽으로...서쪽으로...... 지평선을 향해서 달리던 달이 어느순간 사라지고
동쪽에서부터 푸른 빛이 하늘을 물들이며 거뭇거뭇한 하늘을 푸른색으로 물들여간다.
지평선 너머로 아침해가 떠오르고....
유신이 말했던 하루의 유예시간은 점점더 사라져갔다.
"적이 이 앞에있다! 모두들 정신 바짝차려라!"
"우리들의 힘으로 성지를 지키는거다!"
"악마에게 파멸을!"
"우와아아아아!!!!!!!"
불안감과 공포감은 함성소리와 함께 멀리날려버리고 있었다.
시간은 흘러서 라스트 10초.
9초
8초.
비오듯 흐르는 땀을 닦아내고 시선을 날카롭게 새운다.
7초
6초
느슨하게 하였던 투구의 끈을 바짝 조인다.
5초
4초
잡고있는 대검을 더더욱 꽉 쥐어보인다.
3초
2초
그들이 사용할 수 있는 파괴마법을 전부 준비해둔다.
1초.....
너무나도 긴 기다림이 느껴진다.
그들이 서로 내뿜는 숨의 열기만이 느껴지고
그들의 숨소리만 가득하였다.
0초.
후우우우웅!-------
돌연 돌풍이 그들의 시야를 가린다.
"적인가?!"
"모두들 정신 바짝차려!!"
"으아아아아!!!"
"올테면 와바라!!"
터벅.
터벅.
"한명?...."
자욱하게 일어난 먼지사이를 뚫고 나타난 적은
한명이었다.
"이쪽은 북쪽... 적이 한명 파악되고있다."
-여기는 동쪽...두명 파악되고있다.
-여기는 서쪽 이쪽도 한명이다.
-여기는 남쪽 여기는 두명이다.
"뭐야? 적의 수는 고작 여섯인가?!"
"상관없다!! 쏴라!"
타다다당!!!
귀를 찢어놓을 듯이 울리는 총성.
한쪽에서 총성이 울리기 시작하자 동시다발적으로 총성은 전 방향에서 울렸다.
적을 제일먼저 발견한 북쪽 수비대.
"모두 그만!! 적을 확인해라!"
총신이 과열되어 못쏘게 될때까지 쏴됬던 그들.
화약연기가 서서히 걷히면서 적을 확인하려고 하였다.
반짝.
눈을 자극하는 번뜩임.
서서히 저물어가기 시작한 태양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금속이 있었다.
"허억..."
순식간에 한명의 목숨이 사라졌다.
대검을 들고있는 자.
묵직하게 움직이는 대검의 선에 다은 철과 돌은 종이조각처럼 부서져갔다.
"우랴아아아!!!"
마찬가지로 크루세이더인 자가 자신의 대검을 들고 그 자를 향해 내려친다.
쉬익!
살짝 점프를 하고 그대로 대검을 수직으로 내려찍자 상대인 크루세이더의 갑옷과 대검은 반쪽으로 갈라졌다.
"적그리스도다!! 북쪽에 적그리스도가 발견!"
-무슨소리야! 이쪽은 두명이나 있다고! 하나가 아니였어?"
-이쪽에서도 적그리스도로 파악되는 인물과 조우!
-여기서도 적그리스로 판단되는 적과 전투중!
-여기는 사령부 각 적의 상대를 정확히 파악해라 상대는 적그리스도다 겉모습에 현혹되지마라. 적은 적일뿐 당황하지마라. 각 수비대에 마술부대를 보내겠다.
성 베드로 성당을 뚫기위해 움직이는 여섯명의 유신.
북쪽에서는 대검을 든 유신이.
동쪽에서는 쌍검과 창을 든 유신이 공격하고 있었고
서쪽에선 거대한 겸(낫)을 들고 나타난 유신이 차례차례 상대의 목을 거두고 있었다.
남쪽에서는 맨손과 도끼를 들고 있는 유신이 공격 중이었다.
대검을 든 유신은 묵직하지만 확실하게 한타 한타의 공격으로 적들을 쓰러뜨리고 있었고
겸을 들고 있는 유신은 가장 느릿하게 움직이면서 한번에 많은 이들의 목을 쓸어갔다.
쌍검과 창을 든 유신은 한번에 적을 죽이지 않고 전투불능상황으로 만들어갔고
맨손과 도끼를 든 유신은 반반이었다.
전투 상황은 점점 급해지고 있었다.
마술부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유신과 맞선 크루세이더들의 목숨은 바람앞의 등불이었다.
속속들이 마술부대가 지원이 오기 시작하면서
공격에 전념했던 유신들은 방어를 하기 시작하였다.
적의 마술은 막으면서 천천히 성 베드로 성당을 향해 한발자국씩 걸어나갔다.
"한방이다! 단 한방에 보내지 않으면 안돼! 모두들 마력을 집중시켜!"
상대의 움직임을 보고 자신의 앞을 막는 크루세이더들을 대검으로 쓸어버리고 마술부대에게 그 참격을 가하자 결계로 대검을 막아서는 그들.
"조금만 더!"
"적그리스도!!! 각오해라!!"
"너에게 당하고만 있지 않는다!!"
대검이 결계를 뚫고 마술부대에게 참격이 가해지는 순간.
몸이 두동강이나면서도 마력을 집중시키던 그들은 순간적으로 마력을 증폭시켜서 그대로 유신에게 쏘아내었다.
그 공격에 행동을 정지한 대검을 든 유신.
"처...처리했나?..."
"훈련한 성과가 있어..."
후우우웅-!!
멈추지 못했다.
대검의 그 묵직한 무게가 속도가 붙어버리자 멈출 수가 없다.
대검의 선은 거침없이 허공을 그어나갔고 그 선에 서있는 것들은 선을 그어가며 떨어져나갔다.
크아아악!!-
으어억!!-
사...살려...!-
우와아아악!!-
비명소리가 삽시간에 터져나와가고...
푸우욱!!!
"크으.... 자...잡아...아았....다..."
대검에 그 몸이 꿰뚫린 한 크루세이더가 내뱉은 말이었다.
"각오!!!!"
"겨우 이정도였나! 적그리스도!"
그 크루세이더는 스스로가 대검을 붙잡는 방패막이가 되었다. 나머지 크루세이더들도 평범한 공격이 아닌 자신의 모든 것을 건 공격을 하는듯 그들의 대검에서는 불을 내뿜고 있었다.
키릭-
후우우우욱!!!!!
멈춘줄 알았던 대검이 다시금 움직인다. 아까보다 더한 가속을 내면서 주위를 쓸어내려간다.
"이...틈이다!!!"
반토막이 나면서 외치는 그들.
그랬다. 그들조차도 방패막이었다.
그 대검을 막기위한.... 벽에 지나지 않았다.
마술부대는 어느새 자리를 잡고 모든 마력을 모아두고 있었다.
시간벌이.
크루세이더들은 그런 셈이었다.
홀리 블라스트(Holy Blast)
광역범위로 내비치는 빛이 유신과 같이 있는 크루세이더들도 함께 날려버리고 있었다.
몸이 하나하나 조각이 떨어져 나가고 있는 유신...
빛이 사그러들때 쯤.
그의 몸은 새까맣게 타들어버려 있었다.
그리고 움직이지 않았다.
"이제 다른 수비대에게 지원을......."
키이이이이이잉----------------!
"헉."
투콰광쾅쾅!!!-!-!
거대한 폭염이 그들을 덮쳤다.
화염은 누구를 가릴 것 없이 탐욕스럽게 그들을 집어삼켜갔다.
불꽃에 휩쌓여 타들어가는 그들.
"붙잡아!!!"
"우오아아아아아!!!"
사방에서 달려드는 적의 수급을 거두는 겸.
한번 휘두름에 한방향에 있는 모든 목을 떨구어 내고 있었다.
무기인 겸이 크기가 자신의 키보다 컸기에 움직임 역시 재빠르지 못하였고 크루세이더들 중 몇몇에게 허리를 내주고 그들의 대검에 찔려있었다.
"이때야!! 우리들과 함께 날려버려!!!!!!"
"죽어버려!!!!!!"
마술부대들이 자신들의 마력 전부를 끌어모아 날린 홀리 블래스트에
빛과 함께 유신과 함께 타들어가는 그들.
그들의 형체는 남아있지 않았지만 유신은 새까맣게라도 그 형체를 유지하고있었다.
"끄...끝인........."
그리고 남아있는 자들 역시 반짝이는 섬광과 함께 타들어갔다.
콰콰 쾅콰가가가가---!
우드드득.
우지직.
지끈-!
투웅.
두 번의 폭발로 성 베드로 성당을 둘러싼 결계가 깨질려고 하고 있었다.
"북쪽과 서쪽의 수비대...괴멸."
후우웅-!
"우악!"
두꺼운 갑옷위가 아닌 상대적으로 취약한 다리부분을 도끼로 후리자 꼬꾸라지는 크루세이더들의 얼굴 정면으로 유신의 주먹이 파고들었다.
"공격하지마!! 공격하면 폭발해버린다!!"
"어쩌란거야! 그럼 보면서 당하고 있으란 소리야?!"
"마술부대! 저 둘을 묶어둘 수 없어?!"
"미쳤어? 그런 방법이 있으면 알려줘라. 제발!!"
"비.켜.라."
다른 크루세이더들과 달리 거대한 몸집을 하고 나타난 녀석이 있었다.
갑옷은 그냥 봐도 여러 방어주문이 겹겹이 둘러쳐져 있었고 대검도 예사것이 아니었다.
그런 거인 크루세이더가 세명 나타났다.
쌍검과 창의 유신에게도 그 거인 크루세이더들의 세명 등장했다.
"후우으읍!!"
움직임이 큰 것치고 빠른 몸놀림으로 대검을 휘두르는 거인 크루세이더.
뛰어올라 대검의 위에 서있는 맨손의 유신.
"건방지이인...!"
대검 위에 서있는 유신을 향해 다른 두녀석들의 참격이 내려치자 공중으로 몸을 띄워 피하는 유신.
그 사이 도끼를 든 유신은 녀석의 얼굴에 도끼를 휘둘렀지만 마술부대의 엄호공격에 피할 수 밖에 없었다.
"더 이상 지나갈 순 없다!"
뒤로 주춤 물러선 창을 든 유신이 탄력적인 움직임으로 바로 튀어나가서 창을 갑옷위로 강타했지만 몇미터 주르륵 밀려나고서는 멀쩡한 크루세이더였다.
그걸 보고서 창을 휘두르며 거리를 두는 유신.
쌍검의 유신도 각각의 손에 들은 검을 빙글빙글 돌리면서 간격을 두고있었다.
"와라..애송이!"
자세를 최대한 낮추고 찔러들어오는 대검의 공격을 쌍검으로 빗겨내고나서 달려들어가 손을 잘라내는 유신.
"어림없다!"
잘려나갔어야할 손가락들이 다시 손에 붙어서 대검을 휘두르는 크루세이더.
"너희들의 공격은 우리들에겐 안통한다!"
그 순간에 튀어오른 창이 크루세이더의 머리를 꿰뚫었지만 천천히 머리를 수복하는 크루세이더.
"우린... 신의 은총으로... 불사신이 된 몸...! 너희들에겐 지지않는다."
그걸 보고 쌍검을 든 유신과 창을 든 유신이 서로를 마주보았다.
세명의 거인 크루세이더들은 한꺼번에 달려들자 쌍검을 든 유신이 아까와는 다른 스피드로 녀석들의 발목들을 다 잘라내고 창을 든 유신이 놈들의 몸통을 꼬치처럼 꿰뚫었다.
그렇지만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몸을 회복하는 그들.
"말했지.... 안통한...다고."
상황은 맨손과 도끼를 든 유신쪽도 마찬가지였다.
싸움은 좀처럼 끝을 보이지 않고 남은 네명의 유신들도 아까보다 훨씬 더 강해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태양은 중천에 뜨고 다시 서쪽으로 서서히 기어가고 있었다.
타박 타박 타박 타박.
깔끔하게 깔아둔 대리석 바닥을 밟으면서 빠른 걸음으로 어디론가 향하는 나라쿠.
대회랑에서 가운데에 서서 바닥을 두번 툭툭 내리치자 그대로 바닥이 푸욱 꺼지면서 지하의 어느 장소에 도착하였다.
"주교님들은 지금 뭐하고 계신 겁니까. 밖에서는 우리들의 전사들이 피를 흘리면서 싸우고 있는데 아직도 결정을 못하신 겁니까?"
그 때 다시한번 강렬한 폭음이 전해졌다.
나라쿠와 주교들이 있는 장소까지 전해지는 폭발의 위력.
낡은 건물은 먼지를 뿌리면서 더는 버티기가 힘들다고 말하고 있었다.
완전히 타버리고 뼈만 앙상하게 남은 거인 크루세이더도 느리지만 회복은 하고 있었다.
당해버린건 맨손의 유신.
남은건 도끼, 창, 쌍검이었다.
"자 어서요!! 성배의 힘을 깨우는겁니다!! 성녀의 힘을 더욱 증폭시켜서 한순간에 쓸어버리는 겁니다!"
"하지만... 지금 성녀의 힘으로도 적을 상대할 수 있소. 불필요한 힘은 파괴만 부를뿐이오."
"아직도 그런 말씀을 하는겁니까?!"
콰과과광!!!!-!
또 한번의 폭음.
또다시 회복되어버리기 전에 스스로의 도끼로 왼쪽 가슴을 찍어버린 유신.
그와 동시에 거인 크루세이더 3명도 한꺼번에 해치웠다. 회복되기 전에 더 강렬한 공격에 재생하기도 전에 부서져버린 크루세이더들.
남은건... 창과 쌍검.
그 폭음은 마치 그들을 재촉시키는 채찍질과 같았다.
"더 이상 결계가 버티는건 무립니다!!!"
"결계를 다시 구축하고 뒤덮어버려! 아니...국지적 방어를 해!! 전부 방어할 필욘 없어!"
다급한 목소리가 오고나갔다.
"들으셨지요? 자. 성배의 힘을 깨우도록 합시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힘이라고...! 그렇게들 생각하고 계시잖습니까!"
"아...알겠네... 자네는 성배의 힘을 성공적으로 깨울 수 있게... 좀 더 시간을 벌어주게."
"알겠습니다."
그리고 지하에서 지상으로 나온 나라쿠.
점점 더 자신이 바라는 대로 움직이고 있다.
나라쿠의 뒤로 키쿄우가 끌려나왔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 아닌가...아주 열심히 막아주면서 시간을 벌어주고있어. 강화인간을 뛰어넘는 재생강화인간...심심풀이로 만들어본것 치곤 훌륭하군... 그 막대한 양의 영력. 순도높은 영력은 불완전한 기술을 완벽하게 해주었어... 자... 슬슬 보고 싶은 얼굴을 보여줘야지."
나라쿠의 신호에 키쿄우를 나라쿠의 옆으로 끌고 나오는 자들.
억지로 고개를 올려 하늘을 가리켰다.
"크으윽..."
"어떤가... 아름다운 불꽃과 연기지?"
"퉷!"
나라쿠에게 침을 뱉는 키쿄우.
"나에게 그 더러운 입을 놀리지마라...."
나라쿠를 노려보는 키쿄우.
손수건을 꺼내 얼굴의 침을 닦는 나라쿠.
"걱정마라. 이 입이 그리워도 볼 수가 없을 테니까. 하하하핫... 이별의 선물이다."
키쿄우의 턱을 잡아 끌어서 자신의 입술로 끌어당기는 나라쿠.
키쿄우는 강하게 저항하였지만 그녀의 몸은 결박되어있었다.
피슈우우우우우우웅----!!!
콰아아아아앙!!!!!!!!!
성 베드로 성당을 뒤흔드는 강력한 파괴력이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던 결계를 박살내버리고 건물에 한 구멍을 내었다.
태양이 내려앉아 어두워진 하늘에는 이제 보름달이 태양빛을 잔뜩 먹고 대지를 향해 눈부신 빛을 비추고 있었다.
그리고 그 보름달 위에 서있는 유신...
쏘아진것은
화살이었다.
화살은 그대로 성 베드로 성당의 결계를 뚫어버리고 건물의 벽을 뚫어버리고 나라쿠의 입술을 찢어놓았다.
피를 흘리는 입을 막고 구멍난 벽으로 유신을 노려보는 나라쿠.
다시 한번 활에 화살을 메기고 있는 유신.
"뭐하나!! 위에다!! 앞에있는 녀석들은 눈속임이다!! 진짜 적은...!! 적그리스도...!!! 유신은!! 위에있다!!! 전 공격을 위로 향하게해!!!"
그러나 그의 말을 알아듣고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다.
심하게 수축된 동공에서 광기를 느낀 그들은 나라쿠의 명령에 공포감에 젖어서 시키는대로 하였다.
"크으으으!!!"
"원하는대로 되진 않는다고 했지...?"
"따라와!!"
"크읏!.."
키쿄우의 머리카락을 잡아서 끌고가는 나라쿠.
쿠드드드드득!!!!
"우오어아아아아악!!!"
세명을 동시에 창에 꿰어내어서 돌진하는 유신을 본 나라쿠.
"아니?!"
그리고 창의 유신은 나라쿠를 보고 씨익 웃는듯 하였다.
그리고 반짝하고 빛을 내는 순간
그 빛은 어느 벽에의해 가려지면서 보이지 않았다.
"흥, 그정도로는 내 결계를 뚫진 못할거다... 쳇 시간벌이로 쓰는게 고작이었나. 저정도 폭발에는 회복할 수가 없다는건가."
다시 한번 놓았던 키쿄우를 붙잡으려고 그녀에게 손을 가져가는 순간.
손은 허공을 떠다니고 있었다.
'?!'
그의 팔을 절단한건 한발의 화살.
"크으으으!!!"
요력을 끌어올려 팔을 수복하고 다시금 키쿄우를 잡으려는 순간...
키리리릭-!
강렬한 스파크를 일으키면서 나라쿠의 앞을 막는 쌍검을 든 유신.
왼손의 검으로는 키쿄우의 결박을 풀어주고 오른손의 검으로는 나라쿠를 찌른다.
나라쿠의 결계가 검을 막는 사이 몸에서 터져나오는 촉수들이 그의 몸을 꿰뚫었다.
"이걸로 끝이다."
"훗..."
'웃어?'
손에서 쌍검을 놓아버리자 원래 없던 것이었던 것 처럼 바람과 함께 사그라드는 무기.
그리고 자유로와진 손으로 촉수를 끌어당겨 좀더 나라쿠에게 다가갔다.
'이런! 이대로라면 결계를 뚫고 들어온다!'
"괜찮나? 그대로 자폭할 생각인가본데 그렇게 되면 키쿄우도 무사하지는..."
촉수에 찔린 유신이 고개를 옆으로 비켜주자 또다른 유신이 이미 키쿄우를 안아들었다.
"꽈광..."
유신의 말에서 그 말이 나오자 빛을 발하면서 폭발하는 유신의 몸.
여러개의 조각으로 나뉘어서 분열되어버린 나라쿠의 몸.
하지만 중심을 찾아서 그곳에 모여들어 다시 나라쿠라는 자의 몸을 구축하는 육괴들.
"어림...없다아!!!"
손에서 날카로운 손톱이 뻣어나가 유신을 꿰뚫을려고 하고 있었다.
카아앙-!
강렬한 금속음과 함께 나라쿠의 손톱은 강철에 막혀버렸다.
'방패?'
유신의 왼팔에 들려있는 육각형 모양의 방패가 나라쿠의 손톱공격을 간단히 막아내었다.
"놓칠가보냐!!"
아직 완전히 회복된 몸이 아니지만 맹공을 퍼붇는 나라쿠.
몸의 여기저기에서 촉수는 쏘아져나갔고 그것만으로 부족한지 독기를 한껏 품고있었다.
방패는 유신의 기운을 머금고 광범위하게 유신과 키쿄우를 보호했다.
"이것도 막아봐라!!"
붉은 빛이 번쩍거리면서
유신을 덮쳤다.
치지지지직!!!!
붉은색 광선이 걷히고나면서
바닥을 깊게 파버리며 훑고지나간 공격.
"흐응...."
멀쩡하게 서있는 유신.
하지만 들고있는 방패에 균열이 생겼고
몸 여기저기가 탄 자국들이 있었다.
그렇지만 키쿄우에게 어떠한 상처는 보이지 않았다.
"유...유신상."
겨우 정신을 차려 자신을 구한게 유신이란걸 알아챈 키쿄우.
"한번....더..옵니다... 이..몸으로는 무...리. 당신의 힘으로 ....도망을...."
"왠지모르지만 여기에 와서 그 힘이 써지질 않아요...."
키쿄우는 공령신의 힘을 지닌 존재.
공간의 이동 공간의 전이 공간의 수복 공간의 삭제와 같은 굉장한 능력을 지녔지만 그녀가 사용할 수 있는 능력과 위력과 범위는 한정되어있었다.
그런 그 힘이 이곳에 와서는 전혀 써지지 않고있었다.
"집중...바람이...안내할..."
"뭐라고 떠들고 계시나!!! 나도 그 대화에 부디 껴줬으면 하는데!!!"
아까보다 더 강렬한 붉은빛이 나라쿠의 품에서 그 기운을 내뿜었다.
"어서... 이..기술은..완..벽한게...아니라...."
방패를 든 유신은 손을 성 베드로 성당의 중앙에 자리잡은 오벨리스크를 가리켰다.
"저게..깨지면 그때... 탈출을.."
왼팔의 방패에 기를 집중시키는 유신.
"알았어요... 그럼 당신은 무사한거죠?"
"이...몸이 파괴되면...남은 하나로...내가 모여서... 원래대로... 그러니..걱정말고..."
"죽어버려라!!!!!!!!!!!!"
슈우우웅--!!
그 둘을 덮치는 광선을 정면으로 뛰어나가 미리 맞이하는 방패의 유신.
조금씩 뒤로 밀리고 있었지만 한번에 당하지는 않고있었다.
그 때 바람을 가르며 또 한발의 화살이 오벨리스크에 적중되었지만
깨지지 않고 금만 갈뿐이었다.
그 오벨리스크도 파괴되지 않기위해서 마력방어막을 쳐두고 있었던 것 같았다.
오벨리스크는 점점 더 빛을 발하면서 방어력을 키우는 가운데.
수십여발의 화살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그 화살은 첫 발에 박힌 화살에 겹쳐지듯 그 속으로 파고들어갔다.
타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랑----!!!
우지직...-!
수십여발의 화살을 한 발의 화살속에 들어가자 화살을 이루고 있던 나무대가 균열이 일어나면서 터져나갈려고 하고있었다.
우지직.... 파앙-!
경쾌하게마져도 들리는 소리가 나면서 오벨리스크의 균열은 더욱 벌어지고 균열은 결국 벌어져서 오벨리스크를 절단하였다.
-어서!
집중을 하고 있던 키쿄우는 유신의 신호가 들려오자마자 공간 이동을 하여 성 베드로 성당을 빠져나갔다.
그 때동안 나라쿠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던 방패의 유신 역시 또 다시 한번 폭발하면서 성 베드로 성당의 일대가 쑥대밭으로 만들어놓았다.
"이노오오옴!!! 유시이이이인!!!!!!!!!!!!!!!!!!!!!!!!!"
해는 저물어버리고 다시 한번 어둠이 찾아왔다.
그리고 공중을 함께 날고있는 키쿄우와 자신이 그 모습이 들키지 않게 어둠과 동화되어 움직이고 있는 유신.
"으...음..."
"깨었군요."
"지금...날고있는 건가요?"
"예, 거의 다왔군요."
하늘에서 천천히 내려와 땅에 발을 딛은 유신과 키쿄우.
"어떻게 된거죠?"
"어떻게 된거라뇨... 당신을 구출했지요."
"조금 늦은건 아닌가요...?"
"너무 늦기전에 구하러 왔으니까 그걸로 용서해주길 바래....요...."
자세가 무너지는 유신.
"왜...왜 그래요?"
"하...역시 조금은 무리였나보군요. 조금 쉬면 괜찮아질겁니다..."
다시 일어나려고 하는 유신의 오른팔을 잡고 한손으로 유신의 이마에 손을 얹어보는 키쿄우.
"열이 엄청나잖아요! 이러다가는 죽을지도 몰라요. 빨리... 열을 낮춰야..."
"인근에... 숙소가..."
"누가... 누가좀 도와줘요!!"
키쿄우의 목소리를 듣고 어디선가 달려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S마스터이시다. 어서 방으로 옮겨드려. 키쿄우님이시죠?... 방은 따로 마련해 두었으니 그곳에서 오늘은 휴식을 취하시는게..."
"아뇨, 유신상과 함께 있어야겠어요. 상태가 심각해요. 전 치유력을 지녔으니까 도움이 될꺼에요."
"그렇다면 다행이군요. 키쿄우님이 좋으실대로."
주르르륵...
차가운 물에 적신 수건을 짜내어 유신의 이마에 얹어두는 키쿄우.
"열이 내려가질 않아..."
왠지모르지만 유신의 몸을 불덩이처럼 뜨겁게 달구는 열이 아까보다 점점 더 올라가면 올라갔지 내려가질 않았다.
"리커버리를.... 아니야 그랬다간 병조차도 커질위험이... 어떻게든 열을 낮춰야해... 얼음이라도 구할 수 없을까?"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을 하는 키쿄우 그리고 열을 낮출 방법을 찾으려고 일어서는 순간
탁.
그런 키쿄우의 손을 붙잡은 유신의 손.
"가지마."
"에...?"
"가지마...가지마... 가지마...가지마...가지마..."
"잠꼬대...?"
"가면...가면 안돼... 거길 가면 안돼... 문을 열지마렴. 문을 열고 그 너머를 보지마렴....그래선 안돼....카고메."
'카고메...?'
유신은 지금 악몽을 꾸고 있었다.
기억하기 싫은 14년전의 현실이
눈앞에서 다시 재현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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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의 제단.
거기에 서있는 자.
그리고 제단의 아래에서 그 자를 지켜보고 있는자.
-역시... 이 방법 뿐이라네... 자네도 나를 이해해주게. 이 방법만이... 모든 인류를 구할 수 있어.
-그렇다고 자신의 딸을 죽일 생각인가!! 타카유메!! 그러지말게!! 그 방법만이 최선이 아니야!! 좀 더 좀 더 다른 방법이 있어!
-없어!! 없다고!!.....나도...이렇게 까지 하고 싶지 않았어... 이렇게 되길 바라지 않았어!! 하지만... 하지만!!!
-그만 둬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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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거슬러 올라갔다.
장면은 바뀌어
지고있는 태양을 바라보고있는 세남자가 있었다.
-드디어 꿈을 이룰 수 있어.
-그래, 우린 신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어...
-모든건 인류의 해방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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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은 바뀌었다.
순백의 색만이 가득했던 곳에서
붉은 꽃이 피었다.
그 꽃은 점점 더 크고 화려하게 피어나갔다.
-카...고..메를... 내...딸을.....부탁....하...네.
-왜....왜......왜!!! 왜...그랬나... 왜 그랬어!!! 왜.... 왜!! 싸우지 않은거야!!! 어째서!!!
-하...하...하........................
-안돼!! ...안돼... 자네가 가면 안돼... 내가 가야한단 말이야... 자네가 먼저 가버리면...안돼... 여기서 남아서... 딸아이하고 행복해져야하잖아.... 먼저 가면...안된단 말야..... 안된다고!!!!!!!!!!!!
그의 절규는 메아리쳐 나갔다. 한 없이 깊은 절망을 이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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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를 업고 어디론가 가는 사나이.
그 넓은 등에서 작은 소녀는 물었다.
-아빠.....아빠는....어디에 갔어?
-응..... 강 건너 세상으로 가셨어.
-나도 가면 안돼? 응? 아저씨... 우리 같이 아빠 만나러 가자...
-안돼....
-왜?...왜 안돼?...만나고 싶어.
-난...갈 수 없어.
-어디든 갈 수 있잖아. 아저씨는 어디든 갔잖아... 아빠랑 같이... 나도 가고 싶단말야.
-가면 안돼!... 거긴...가면 안됀다고... 유한한 생명을 지닌 인간이...거기를 가면안돼.... 아직 이르단다.
-그래도...
-카고메는 착한 아이지? 그러니까 아저씨 말 들으렴... 안그러면 아빠가 슬퍼할꺼야.
-응, 그럴께.
소녀는 남자가 울고 있다는걸 느끼고 그의 말을 순순히 따랐다.
-조금더 자렴... 곤히....곤히...
-응............
소녀는 그 등을 좀 더 파고들어갔다. 마치 추운듯이... 따뜻했던 그 등이 그리워서인지... 더더욱 그 따스함을 찾아서 등을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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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하아..........하아..............................위험했군..."
온 몸이 축축하였다.
땀으로 베어들어 축축해진 몸...
너무 오래 잠들어 있었다.
'제길...아직도 보이다니...'
아직도 보이는게 아니였다. 영원히 보일 것이었다...
긴 수면은 보고 싶지않은 것을 보여준다.
그래서 하루에 허락된 수면 시간은 2시간 남짓.
그 이상 자버리면 과거의 흔적들을 떠올려버리고 만다.
"왜 배신한거니... 타카유메. 어째서..."
"그 이야기 자세히 들려주실 수 있나요?"
".........!"
옆에 키쿄우가 있었다. 어째서? 방은 따로 있었을 텐데.
"밤새 간호하는 동안... 일부러는 아니였지만...그... 과거를 듣고 말았어요."
"......................."
"카고메의 어릴적에 무슨일이 있었던거죠? 그 아이에게.... 그 옛날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부디 말씀해주셨으면 해요."
"......과거는 현재와 미래를 있게 만들어주죠. 과거가 없다면... 현재도...미래도 없어요. 사람들은 과거따위는 필요없다며 미래라는 앞을 보고 뒤에있는 과거는 쳐다보지 않죠."
"과거는 이미 지나간 시간이에요. 돌이킬 수 없으니까... 보고싶지 않겠죠."
"그렇죠?....하지만 제 눈에는 보입니다. 이 마안을 가진 순간부터... 과거를 언제나 보여주죠. 원하지않은 과거의 잔영을... 그렇지만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아요. 저는 특이한 인간이거든요. 과거를 보지않으면 현재를 살아갈 수 없는 자에요."
"카고메의...아버님되시는 타카유메님과....친구..사이셨나요?"
"가우림. 친구보다도 더 가까운...가족과도 같은 사이였죠."
멈춰야 한다고 생각은 하고있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뭔가 쌓아올렸던 것을
토해내고 싶었다.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이 괴로움을 이 고통을........
생각으로는 '그만해. 더 이상 말하지마. 관계없는 사람이야. 이 일에 끌어들이면 안돼. 그 일을 말해선 안돼.' 라고 외치고있다.
하지만..... 지금은 편해지고 싶다.
토해내고 싶다.
내 안에 그것을...
"제...이야기를... 듣고 싶은가요."
"예....."
"조금은 지루할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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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우림.
혈연으로써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피만큼 진한 정이란 것으로 우리 둘은 이어져있었다.
할아버님(풍사)에게서 받은 목숨.
그리고 힘.
나는 힘을 경멸했다.
그들이 하는 일에 치를 떨었다.
언제나 역사라는 시간의 흐름 뒤에 숨어서 인간을 조율하던 우리들...
그러나 힘을 추구하는 자들에 의해...
멸해지고 나 하나 남았다.
그리고 그 때 까지 나는 이 세상에 의문같은건 가지고 있지 않았다.
누군가가 말하는 정의와 누군가가 말하는 악을 그대로 믿고
누군가의 시선으로 보여주는 장면을 그대로 바라보고
누군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그대로 듣고있었다.
그러다가 내가 힘을 지녔다.
힘있는 자들의 밑에서 그들의 속박에 있다가
힘을 가지고 그들에게서 풀려났다.
그렇지만 더 큰 힘을 가진자에 의해서 속박되어버렸다.
세상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것은 그 때부터였다.
만일 누군가가.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자가.
'우리 모두를 가지고 노는게 아닌가'라고.
인간이 신이라고 부르는 존재가 되면서 그런 생각은 더더욱 증폭되어갔다.
힘을 키우면 키워갈 수록 그에 걸맞는 책임과 의무와 할 역할이란게 주어졌다.
그리고 그것은 마치
역할극의 역할같았다.
누군가를 위한 단순한 놀이...유희를 즐기기위한 단순한 연극이라고.
그리고 그 존재에 대해서 듣게되었다.
신을 창조한 절대신. 초월신.
그의 아래로 시령신과 공령신이 태어났고
그 후에 지금의 신들이 세상에 모습을 나타냈고
그 신들은 인간을 창조해내었고 세계를 만들어나갔다.
그리고 초기의 신들이 하는 짓은 초기의 인간이 하는 짓과 다를게 없었다.
끝없는 욕망을 채우려고 하는 신들.
무한한 갈증을 느끼면서
그저 단순한 오락을 즐기려는 신들.
그런 신들을 몰아내고 신계를 4등분한 사천의 신.
그 때 까지...
분명 신들에게서 인간이란 존재는 그저 단순한 놀잇감이었다.
세상은 그들의 놀이터였다.
그리고....나는 그와 만났다.
절대적인 존재.
초월신과의 만남.
그는 나에게 제안을 하나 하였다.
게임을 하자고.
그래서 그 게임에서 나를 이기면
나의 소원을 하나 이루어 주겠다고.
나는 말했다.
그 자체가 나를 가지고 노는것이냐고.
초월신은 말했다.
어떻게 생각하든 너의 자유이다.
그 때 나는 말했다.
자 그럼 니가 말한 자유를 인류에게 줘라.
초월신은 끄덕였다.
그럼...게임을 하자고.
게임은 내기에 가까웠다.
무슨 수를 써서든 나는 신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킨다.
그리고 초월신은 언제나 그랬든 방관자로써 나를 지켜본다.
그것 자체가 초월신에게는 오락이었다.
내가 발버둥치고 움직이고 화내고 즐거워하고 싸우는것을 보는 것을 즐기는....그런 방관자였다.
나는 힘을 모아왔다.
그리고 신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킬 방법도 찾았다.
그런 나에게...
망설임이 다가왔다.
인간은....너무나도 불완전한 존재.
누군가가 관리를 하지 않는 이상... 순식간에 무너져 버릴...아슬아슬한 균형을 가지고 태어난 존재였다.
그래서....
여행을 떠났다.
인간세상을 돌아다니면서
나는 그들에게 기회를 주기로 하였다.
살아남아도 되는건....
그럴 가치가 있는 존재뿐이라고 생각하고.
어느날 한 남자를 만났다.
그는 팔과 다리를 잃었다.
그리고 세상에 대한 분노가 나만큼이나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힘을 원하였다. 그 이유는 너무나도 순수했다.
그와 함께 길을 떠났다.
동쪽으로 향하는길에
또다른 남자를 만났다.
순수한 청년이었다. 이 세상에 행복을 전하기위해 여행 중이라고 하는 남자였다.
그와 함께 길을 나섰다.
세계는 여러군데 병들어있었다.
그리고 우리들은 그 병을 치유해나갔다.
청년에게 가정이 생겼다.
그리고 귀여운 딸아이가 생겼다.
그 아이는 무럭 무럭 자라서 혼자서도 걸을 수 있고 말도 할 줄 알았다.
문제라면 처음 말한 아빠라는 말을 그에게가 아닌 나에게 했다는 것을 빼면...
어느 순간
나는 그 아이에게 내 마음이 빼앗겨 있다는걸 알았다.
너무나도 깨끗한 아이.
처음으로 반드시 남아 있어야 한다는 가치를 가진 존재를 보는 듯하였다.
그러나 나는 잊고있었다.
방관자는 단순한 이야기를 좋아하지만은 않는다는걸...
그 아이가 거대한 힘을 지닌....시령신이라고 알았을 때.
우린 결정에 놓여있었다.
시령신을 없애면... 우리들의 꿈인 신으로부터의 인간의 완전해방을...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망설였다.
그 아이를 없애는게...가능하지가 않았다.
그 아이의 아버지는 아니지만
나의 딸처럼... 소중한 아이였다.
그리고 우리 셋은 의논했다.
언젠가 신은 분명 아이의 힘을 노리고 온다고... 그 때. 다 함께 싸우자고... 인간을 위해서...
그러나...
청년이었던 자는 배신을 하였다.
너무나도 무모한 싸움이였을까?
그렇게 생각했던걸까?
그동안 우리가 맹세하고 함께했던 시간을...
그는 너무나도 간단하게 배신하였다.
자신의 아이를..... 자신의 손으로...
없애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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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난 정말 믿기지가 않았어요. 너무나도 믿기지가 않아서... 지금 꿈을 꾸고 있는건가? 라고 생각도 했어요."
"................."
오랜 이야기가 흘렀다.
"그래서...난...결정해야했어요. 카고메를 살릴지... 인간을 살릴지..."
그의 눈에서는 절대로 나오지 않을것 같은 눈물이 맺혀가기 시작했다.
"그래서...내가 누굴 선택했는지 알겠나요?"
"저는 모르겠어요...."
"........ 인간....인간이었죠. 하나의 희생으로 절대다수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한다고..."
"........."
그러다가 유신의 꽉쥔 손에선 핏방울이 그렁 그렁 달려있었다.
그리고 탁상을 내려쳐서 부숴버렸다.
"그러다가. 난... 잘못됬다고 느꼈지요."
어째서.
어째서.
희생을 강요하는가...
자유로운 의사로 그 뜻을 말하지도 못한체...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에게...
이제 행복하게 살아야 할 작은 소녀에게
어째서 세상은 희생을 강요하는가.
그들의 행복이 이 아이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행복이라면
난 그 행복을 부숴버릴리라!
그들의 덧없는 유한한 생을 위해서 가련한 소녀의 생을 요구하는 것이
너무나도 역겨웠다.
너무나도 더러웠다.
너무나도...... 싫었다.
어째서 자기 자신이 아니니까...타인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 있는가?
어쩔 수 없다?
그건 궤변이었다.
어쩔 수 없는 것은 없다.
방법이란건 무궁무진하게 많다.
누구 하나 희생없이
모두가 다같이 조금의 고통만으로
하나의 생명을 거뜬하게 살릴 수 있었다.
자신들이 편하고자
그저 하나의 생명의 불을 끄는 걸 허락하는건
내가 용납되지 않았다.
그래서....부쉈다.
타카유메를...
나의 가우림을...
직접 부쉈다.
이미 희생되어버린 소녀의 생을.
다시 한번 되돌리기위해
수많은 자들의 목숨을 거두었다.
그들의 대가로
소녀를 살리리라.
소중한 이를 살리리라.
더럽고 추악한자들이어 기뻐해라. 감사해라.
그대들의 생명의 불로
소중한 불을 다시 피울 수 있으니.
세계는...
새하얀 불꽃에 휩쌓여
새로이 탄생되었다.
이미 한번 멸망해버린 세상.
시령신의 힘으로
모든건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되돌리지 못한 것이 있었다.
"그럼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한번 멸망했던 세계군요."
"컴퓨터의 리셋과 백업과 같은 논리입니다."
"그럼... 아직도 꿈을 위해 움직이는 건가요?"
"물론이죠.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습니다. 확실한 방법으로... 신으로부터의 인류 해방..."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거죠?"
"세계가 변할겁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부조리가... 사라지고... 유토피아...낙원...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이 되겠지요."
"그렇게 된다면...반드시 이뤄야할 것이네요."
"이건 인류에게만 국한된게 아닙니다. 현계를 시작해서 그 바탕을 두고있는 마계, 정령계, 신계....그 모든 세상이 순차적으로 변할겁니다... 자유로운 세상."
키쿄우는 한동안 유신을 바라보았다.
자유를 말하는 그.
언제나 넓은 하늘을 바라보며
수 많은 이를 자유를 향해 이끌어가는 그.
모든 이들을 자유롭게 만들어주지만...
정작 그는...
속박되어있는 것 같았다.
"나라쿠는 성배의 힘으로 자신을 키울겁니다. 나라쿠를 핑계삼아 ... 세계의 균형을 위해 찾아오는 신들이 나를 방해하려고 들겠죠... 다시 한번... 못했던 싸움을 벌이는 겁니다. 그리고 반드시 이겨서...자유로워지겠죠."
눈을 감은 유신의 눈에는
더 이상 하늘을 비추지 않았다.
'당신은....너무나도 큰 꿈을 꾸고있군요.... 그리고 너무나도 큰 상처를 안고 있어요.'
스르륵...
키쿄우는 유신을 안아주었다.
감았던 눈을 뜨는 유신.
"조금은....쉬어도 되요... 너무....혼자 무리하지말아요...조금만이라도...쉬도록 하세요."
"대붕은...평생을 하늘에서 살아요... 날개가 아무리 아프고 피곤해도 하늘을 내려올 수가 없어요. 땅에 앉은 순간... 다시는 하늘 위를 뜰 수가 없거든요... 쉬어선 안된........안되는......"
맺혔던 눈물은 유신의 볼을 타고 흘러내려갔다.
"괜찮아요... 내가 대신 날아줄께요... 지금은 그 날개를 접고..나한테 안기세요..."
".......크흐...윽..........으으윽..."
평온하고 평소 무표정으로 일관했던 유신이...
키쿄우를 꽉 붙잡고...
그녀의 품에서 울었다.
참았던 것을 토해내었다.
"너무....너무...힘들어요......... 너무...괴로워요.... 그가...생각나요. 카고메만 보면.... 너무 미안해서....너무 괴롭고....미안해서.... 지켜주지 못해서.....그 아이의 행복을...지켜주지 못하고.... 행복을 빼앗아서....너무 괴로워요.... 미칠 것 같아요.... 머리가 어떻게 되서... 돌아버릴 것 같아요....너무...힘들단...말이에요."
그의 인간의 면모가
키쿄우에게 나타났다.
남에게 절대로 들어내지 않은...
인간적인 모습을...
키쿄우에게 허락하였다.
"괜찮아요. 괜찮아요."
키쿄우는 유신의 긴 머리카락을 쓸어내려주었다.
처음엔 흑빛으로 반짝였을 머리.
그러나 순백으로 변해버린 머리카락...
아이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던 손은... 굳은 살들로 흉하게 일그러져 있는 손....
언제나 깊은 수면을 남들은 맛보는 달콤한 잠자리를 허락받지 못하고...
제대로 된 휴식 한번 해보지 못하고
위를 향해 날아가는 남자.
수많은 사람들을 이끌어 나가지만
언제나 앞에서 홀로 서있기에
너무나도 외로운 존재.
"괜찮아요.... 괜찮아요......."
"흐윽...흑....으으윽....크흐윽...흑....흐으으윽.....으아아아......으아아아아아!!!......으아아아아아아아!!!!!!-"
"울어도 되요... 마음껏 울어요... 그동안 참았던걸... 다 내게..."
대붕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
대지보다 포근하게 하늘보다도 넓게
그를 안아줄 수 있는 그녀.
서로가 서로를 더더욱 안아준다.
차갑게 식어버린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지금 이 순간........
이 순간만 이라도
그에게 휴식을 허락하기를.
키쿄우는 누군가에게 기도했다.
첫댓글 와아아아아.정말 아름답게도 긴 소설이그녕*-0-*<- 으하하하하.중간에 읽다가 만..<- 너무 길어서 죄송합니다ㅠㅜ그렇지만 재미있어요^^.아음 제가 1편부터 못봐서 내용이해가 잘 안가지만 나중에 시간나면 차례차례읽어보겠습니다.다음편기대할께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탄까지 하시다니요 ^^;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예..결국 유신키쿄..핡.. 폭섬님의 솜씨라면 허용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