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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학 개론 스크랩 민족생활의학과 건강 의식주
오분순타 추천 0 조회 102 15.07.05 07:54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장두석의 '병은 없다']

 

<1>민족생활의학과 건강

1.민족생활의학이란?


민족생활의학은 수천 년을 건강하게 살아온 선조들의 경험과 지혜를 모은 것이다. 민족생활의학은 정통 동의학과 민간요법으로 나눌 수 있다. 여기서는 자연의학적 측면과 생활이 곧 건강법이었던 생활의 측면, 그리고 민간요법 등으로 정리한다.

1) 민족생활의학은 자연의학이다

병 없이 오래 사는 것은 인간의 가장 큰 바램이다. 나서 죽을 때까지 크고 작은 질병들이 끊임없이 우리를 괴롭힌다. 산과 들에 사는 짐승들은 좀처럼 병을 앓는 일이 없다. 어쩌다 상처가 생겨도 금방 낫고 주어진 수명을 다 누린다. 그리고 떠날 때를 알고 은밀한 곳에서 쓰레기 하나 남기지 않고 자연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인간은 왜 병마(病魔)에 시달려야 하는가? 야생동물들은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데 반하여 인간은 자연을 거역하며 탐욕과 이기 속에 묻혀 살기 때문이다. 만족을 모르고 끝없는 욕심으로 자연을 거스르는 생활로 일관한 대가가 질병이다. 온 지구촌이 썩어가고, 탐욕으로 몸과 마음이 막히고 뒤틀려 있는데 어찌 건강할 수 있겠는가?

"자연과 가까울수록 병은 멀고, 자연과 멀수록 병은 가까워진다"는 말처럼 병은 약이나 수술치료되는 것도, 의사가 낫게 해 주는 것도 아니다. 몸이 스스로 낫는 것이다. 지나친 욕심과 오만을 버리고 자연을 따르면 자연치유력이 높아져 저절로 낫게 된다.

2) 민족생활의학은 바른생활건강법이다

'생활'이 곧 건강법이고 살림살이다. 이웃을 경쟁자나 넘어야 할 사람으로 삼지 않고 '이웃이 있어 내가 있다'고 생각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삶이 곧 '생활'이요, '살림살이'이다. 산업이 발달하면서 물질만능의 배금주의(拜金主義)가 사회를 지배하고, 부의 쌓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서로 어깨를 부비고 따뜻한 체온을 나누며 살아가던 공동체 의식이 사라지고, 수천 년 내려오던 '도타운 정'도 희미해져 간다.

조상들은 고단한 삶 속에서도 웃음과 눈물, 정과 한을 합하고 나누는 살림살이를 해 왔으며, 삶의 정한을 높은 예술로 승화시키는 멋과 여유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역경 속에서 삶의 지혜를 일구어 많은 문화유산을 남겨주었다.

'두레'는 어려움을 이웃과 함께 나누고 이겨내는 공동체 생활의 본보기 이다. 절기마다 빚어먹는 과자와 떡, 술과 명절이면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벌이는 각종 놀이와 굿판도 이웃끼리 나눔을 위한 것들이었다. 떡 한쪽이라도 나누어 먹고 소외된 이웃을 감싸주었다.

'밥상이 곧 약상'이라 하여 시고, 짜고, 달고, 맵고, 쓴 다섯가지맛이 잘 어울리게 차렸다. 또 계절의 변화에 따라 한, 냉, 온, 열을 조절하여 먹었으며 집과 옷도 이에 맞게 꾸려왔다.

노동요와 타령, 육자배기, 판소리, 농악, 살풀이 등의 춤사위도 심신의 조화를 이루게 하며 맺힌 응어리를 풀어주는 건강법이었다. 곤지곤지, 짝짜꿍 등 아이를 어르는 동작들까지도 뛰어난 건강법임을 생각하면 조상들의 지혜에 감탄하게 된다.

이러한 생활법, 곧 건강법이 홍수처럼 밀려오는 서양문화와 이를 무분별하게 따르고 흉내내는 오늘의 못난 후손들에 의해 외면당하고 있다. 서양 '매너'는 잘 알면서 큰 절은 할 줄도 모르고, 양식은 하면서 김치간장, 된장, 고추장은 담글 줄을 모른다. 국악엔 음치이면서 팝송은 유창하다. 조상을 모시는 일은 미신으로 치부하고, 부모를 봉양하는 것마저 이해득실을 따지는 판이다. 이래서는 사회가 바로 서지 못한다. 조상의 얼과 지혜가 담긴 예절과 문화를 제자리에 돌려놓아 잃어버린 민족혼을 찾고 김치, 간장, 된장, 고추장만이라도 가정에서 되살려야 한다.

3) 민족생활의학은 서양의학과 어떻게 다른가?

① 서양의학은 무려 17만 여 가지의 병이 있다고 하나 민족생활의학은 병이란 없다고 본다. 서양의학이 '병'이라고 부르는 것은 '몸이 음양의 부조화 등으로 인해 균형과 질서를 잃었을 때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자연치유력이 작용하고 있는 상태'일 뿐이다.

② 서양의학은 병의 원인을 물리적, 화학적, 정신적 자극이나 병원체의 작용, 영양실조 내지 유전 등으로 보고 있다.
민족생활의학은 탐욕과 오만, 자연을 거스르는 식의주생활 등으로 몸의 조화가 깨졌을 때 병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본다.

③ 서양의학은 해부를 통해 발전해 왔다. 몸을 부분적으로 해석하여 아픈 곳이나 증상에 따라 병명을 달리 붙이고 각기 다른 처방으로 치료한다. 병명에 따라 진료과목을 만들고 과마다 전문의가 치료를 전담한다. 그리고 몸을 기계의 부속처럼 다루는 국부치료법을 쓴다
민족생활의학은 몸을 통일된 유기체로 본다. 몸은 하나의 소우주로서 작은 부분으로 나누어 분석할 대상이 아니라고 보며, 치료는 심신의 균형과 조화를 회복하는데 초점을 둔다. 국부 치료로 일시 증상을 덜 수는 있으나 근본 치료는 어려우며, 오히려 심신의 조화를 깨뜨리고 병을 잠복케 만들어 더 큰 병을 만들 우려가 있다.

④ 서양의학은 병의 치료를 약과 칼에 의존한다. '찢고', '죽이고', '태우는' 것이다.
민족생활의학은 약이나 기술보다는 음양의 조화와 자연 순환의 원리를 중시하며, 세상에서 가장 흔한 햇볕, 공기, 물, 곡식과 채소, 소금 등을 치료제로 쓴다. 또 바른 생각과 올바른 생활로 자연의 이치와 생활의 도를 깨닫게 함으로써 스스로 병을 이겨내도록 한다.

⑤ 서양의학은 증상 자체를 질병으로 보아 열이 나면 해열제, 설사에는 지사제(止瀉劑), 발작을 일으키면 항경련제를 투여한다.
민족생활의학은 열이 나면 더 열이 나도록 하고 구토나 설사, 경련이 있을 때는 이런 증상이 더욱 원활히 되도록 도와준다. 즉, 열은 열로 풀고, 냉은 냉으로 푼다. 증상은 몸의 필요에 의해 생기는 것이라고 본다.

⑥ 서양의학은 대증요법, 약물요법, 경감요법이며, 바른생활건강법은 원인요법, 자연요법, 생활요법이다. 대증요법은 일시적으로 병세가 완화되고, 증세가 가실 수 있으나 병의 원인이 몸에 남음으로써 병을 근본적으로 다스릴 수 없다. 또 몸의 자연치유력을 약화시켜 환자를 병약체질로 만들 우려가 있고, 난치병인 소위 '약원병', '의원병'을 유발하는 등 악순환을 가져오기도 한다.

민족생활의학은 자연치유력을 높여 스스로 병을 이겨내도록 하여 근본치료를 꾀하며 자연과 더불어 사는 법을 일깨움으로써 병나지 않게 하는 생활법이다.

 


 


 

2.병이란 무엇인가?

건강하다는 것은 몸이 균형을 유지하고 환경에 잘 적응하고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병이란 몸의 균형이 깨지고 조정 능력이 상실된 상태', 즉 '항상성'이 깨어진 것이다. 몸은 언제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작용하고 있다. 체액은 Ph 7.2~7.4의 약알칼리성, 체온은 36.5도 내외가 건강상태인데 체온이 그 밑으로 내려가면 지한(脂汗), 피부 혈관의 수축, 오한 등을 통해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으며, 체온이 너무 높아지면 갈증을 일으켜 물을 공급케 하고 땀을 내어 체온을 조절한다.

몸은 세포가 복잡하게 얽혀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어떤 원인으로 균형과 조화가 깨질 때 몸은 이를 회복하기 위해 해로운 것은 거부하고 배척하며 필요 이상 쌓인 것은 속히 몸 밖으로 내보내려 한다. 예컨대, 변한 음식이나 독이 몸으로 들어올 경우 이를 빨리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토하거나 설사를 한다. 세균이 침입하면 이를 무력화시키고 백혈구의 활동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열을 낸다. 아이유산하는 것도 산모의 기력이 약하거나 태아가 불구 또는 기형일 때 산모의 생명 보존과 건강한 종족의 보존을 위한 것이다.

병은 곧 증상이요, 증상은 곧 치료법이다. 또한 '병'은 잘못된 생활을 바로 잡으라는 자연경고요, 몸의 반성적 자기발로이다. '병을 약으로 삼으라'는 성현의 말씀처럼 병은 나태와 이기, 탐욕과 오만을 버리고 이웃에 대한 무관심과 사회에 대한 무책임을 반성하라고 한다. 병은 배척할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사랑하고 감사해야 할 몸의 일부인 것이다.

3.질병은 왜 생기는가?

1) 반자연적인 생활에서 온다

하늘이 내린 생물의 수명은 성장기간의 5배라 한다. 성인이 되는데 25년이 걸린다면 인간의 수명은 125세 이어야 한다. 그런데 80세도 다 못 살고 죽는 사람이 많은 것은 무엇일까?

사람은 동물과 달리 서서 걷기 때문에 뇌가 고도로 발달하게 되어 문명의 발전을 이루기는 했으나, 대들보로 설계척추를 기둥으로 사용한 결과 등뼈의 부담으로 인해 부탈구를 일으켜 추골에서 나오는 신경과 혈관을 압박하면서 기계적 또는 화학적으로 미열을 냄으로써 심장, 신장, 혈관의 장해로 나타나게 된다.
한편, 불로 음식을 익혀먹게 되면서 자연이 주는 원초적 생명력을 잃게 되었고, 생존경쟁이 심해 남을 이기고 내가 살아야 한다는 삼역(하늘역, 사람역, 땅역)의 생활이 극에 이르면서 질곡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반자연 생활이 병을 일으키는 큰 원인이다.

2) 마음에서 온다

먹을거리와 입을 거리가 풍부해지고 사는 것이 편해졌지만 남들이 나보다 잘 사는 것 같아 만족보다는 불만 속에 살아간다. 탐욕은 반드시 불만을 낳고 불만은 자연스럽게 흘러야 할 몸의 기운을 막히고 꼬이게 한다. 막히고 꼬이고 뒤틀린 것이 병이다. 탐욕 못지않게 몸을 병들게 하는 것은 오만이다. 노자는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결코 공을 다투는 법이 없다. 항상 낮은 곳으로 흐르며 자기를 더럽혀 남을 깨끗이 하나 자랑하지 않는다' 하였다. 그러나 인간은 학식이 쌓일수록 교만해진다. 남보다 조금 더 가졌다고, 높은 자리에 있다고, 더 배웠다고 안하무인이다. 이런 오만불손은 자연에서 자신을 이탈시키고 사회에서 소외시킨다. 이것이 또한 병이 된다.

만족과 기쁨은 욕심을 채움으로써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욕심을 줄임으로써 올 수 있다. 건강 역시 자기 몸의 탐욕과 이기, 오만을 이겨내는 것에 다름 아니다.

3) 우리가 파괴한 생태계가 우리를 병들게 한다

식물은 햇빛을 받아 광합성을 하여 유기물을 만들고 흙으로부터 무기질을 흡수한다. 식물이 생산한 것을 동물이 먹고, 동물의 죽은 시체를 미생물이 분해하여 식물이 살아갈 수 있는 토양을 만든다. 자연의 순환 원리이다.

대지인체는 비슷한 얼개로 되어 있다. 바위는 곧 뼈요, 흙은 살이다. 강줄기는 핏줄이며 물은 피, 풀뿌리 나무뿌리는 모세혈관에 해당한다.

이 같은 자연을 인간은 눈앞의 이익을 위해 무참히 파괴하고 더럽히고 있다. 하늘은 매연먼지로 가득하고 땅은 깎이고 잘리어 상처투성이며 물은 썩어 코를 틀어쥐게 한다. 인간이야 말로 지구의 이단자요 자연을 갉아먹는 해충과 같은 존재이다.

농약비료의 지나친 사용, 무분별한 세제의 사용, 함부로 쏟아 붓는 음식찌꺼기, 사치와 낭비로 인해 늘어가는 공산품 쓰레기, 공장 폐수, 쉴 새 없이 뿜어대는 자동차와 공장의 매연 등은 인간의 게으름과 물질만능주의가 낳은 것이다. 삶의 터전인 공기와 땅과 물이 썩고 있는데 나 혼자 건강하기를 바라는 것은 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일과 다를 바 없다.

4) 잘못된 식의주생활에서 온다

몸에는 땅의 정기와 정서가 살아 숨쉰다. 제 땅에서 제 철에 난 음식을 먹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름 음식은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더위를 이길 수 있게 해주며 가을에 난 곡식과 과일은 더운 기운으로 찬 겨울을 나는데 도움을 준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맛에만 빠져 여름에도 겨울음식을 찾고 겨울에도 찬 것을 먹는 일이 많다. 외국 농산물과 각종 첨가물, 공해와 농약으로 범벅이 된 음식이 밥상을 차지하고 있다. 고기를 좋아하고 편식, 폭식을 일삼고 영양 많은 껍질을 버리고 부드러운 속살만 먹으려 한다. 육식, 폭식, 가공식은 사람을 급하고 공격적으로 바꾼다.

옷은 멋을 위해 몸에 꼭 달라붙는 것을 입는다. 추우면 두꺼운 옷으로 피부가 공기와 만나는 것을 막아 버린다. 피부는 단순히 몸을 감싸고 있는 것이 아니라 호흡, 흡수, 배설, 감각, 보호 작용 등 중요한 일을 한다. 그런데 이 같은 생활은 피부의 기능을 약화시켜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잃게 해 제 역할을 어렵게 한다. 피부가 약해지면 내장이 약해진다. 잘못된 옷 문화가 병을 부르는 것이다.

집은 두터운 시멘트벽에 단열제를 붙이고 이중삼중창을 만든다. 그리고 문을 꼭꼭 닫아 바깥과 완전히 차단한다. 집이 숨을 쉬어야 사람도 숨을 쉰다. 흙으로 벽을 바르고 창호지로 창살을 붙인 옛 집들은 살갗처럼 숨쉬고 습도까지 조절해 주었다. 자연과 조화된 주거 형태를 버리고 밀폐된 공간에 가두는 어리석은 생활이 몸을 갉아 먹는다.

5) 햇빛, 산소, 물, 소금, 비타민C의 부족에서 온다

건강하기 위해서는 햇빛과 산소, 물, 소금, 비타민C가 적절히 보급되어야 한다. 음식, 특히 고기나 가공식품소화,흡수되는 과정에서 많은 일산화탄소가 생긴다. 일산화탄소는 산소를 만나 이산화탄소가 되어 호흡, 대소변, 방구, 트림 등을 통해 몸 밖으로 나온다. 산소가 부족하면 일산화탄소는 독소로 몸에 쌓인다.

몸에 물이 70~80%에 이르고 순환이 잘 되고 있다면 그는 건강한 사람이다. 물이 부족하면 각종 신진대사가 안되어 갖가지 이상을 겪게 된다. 각종 영양소들이 녹을 수 없고, 필요한 곳으로 나르지 못한다. 영양분을 소화.흡수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열이 밖으로 발산되지 못해 체온이 조절되지 못한다.

소금은 제독, 소염, 살균, 방부작용을 비롯해 피를 맑게 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소금이 부족하면 무력증이 오고 각 장기가 힘을 잃어 신진대사가 불가능하다. 소화가 안되고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다. 그러면 몸에 노폐물과 독소가 가득 차게 된다. 또 병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져 세균이 조금만 몸에 들어와도 질병에 걸리는 허약 체질이 되며 몸에 생긴 염증도 쉽게 삭지 않는다.

비타민C는 신진대사를 돕고 혈구를 재생시키며 몸의 저항력을 높여 주며 몸의 각 점막과 점막을 튼튼하게 연결시켜 준다. 비타민C가 부족하면 괴혈병에 걸리는데 피부점막이나 혈관이 헐어 출혈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비타민C가 충분히 공급되면 세균에 잘 감염되지 않으며 피하출혈이 일어나지 않는다.


<2> 식·의·주(食衣住) 생활문화           

우주는 밤에는 음으로 이완되고, 낮에는 양으로 긴장되어 운행한다. 식물은 햇빛을 받아 광합성을 하여 유기물을 만들고 흙으로부터 무기질을 흡수한다. 식물이 생산한 물질을 동물이 먹고 살아가고, 동물의 죽은 시체를 미생물이 다시 분해하여 식물이 살아갈 수 있는 토양을 만든다. 이것이 자연의 순환 원리이다.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로서 생태계에서 빠질 수 없다. 대지와 인체는 비슷한 얼개로 되어 있다. 바위는 곧 뼈요, 흙은 살이다. 강줄기는 핏줄이며 물은 피, 풀뿌리, 나무뿌리는 모세혈관에 해당한다.

그런데 인간은 눈앞의 이익을 위해 자연을 무참히 파괴하고 더럽히고 있다. 하늘은 매연먼지로 가득하고 땅은 깎이고 잘리어 상처투성이며, 물은 썩어 코를 틀어쥐게 한다. 인간이야말로 지구의 이단자요, 자연을 갉아먹는 해충과 같은 존재이다. 농약비료, 세제 등의 무분별한 사용, 함부로 쏟아 붓는 음식찌꺼기, 사치와 낭비로 인해 늘어가는 공산품 쓰레기, 공장 폐수, 쉴 새 없이 뿜어대는 자동차와 공장의 매연 등은 인간의 게으름과 물질 만능주의가 낳은 것이다.

삶의 터전인 공기와 땅과 물이 썩고 있는데 나 혼자 건강하기를 바라는 것은 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일과 다를 바 없다. 따라서 생태계를 지키고 자연을 아끼는 일이야 말로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다.

1. 풍토에 합일하는 삶

사람은 그가 발 딛고 선 자리에서 살아간다. 따라서 삶을 규정하는 근본 요인은 그가 서 있는 땅 자체이다. 추우면 두꺼운 옷을 입어야 하고 더우면 몸을 식혀야 한다. 러시아에서는 독한 보드카가 맞고, 베트남에서는 찬 과일이 좋다. 지구의 기후는 매우 다양한데, 기후의 다양성이야말로 인류의 신체나 문화의 다양성을 가져오게 한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게으름, 더운 지방의 생존 조건

사람은 정상 체온보다 약 3~4℃만 높아져도 단백질이 굳어 목숨이 위험하다. 따라서 더위에서 살아남으려면 체온이 올라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40℃를 오르내리는 열대지방에 살기 위해서는 첫째, 뜨거운 햇볕을 차단하고 몸의 열을 공기 중으로 빨리 내보내야 한다. 또 몸에 열이 많이 생기지 않도록 대사량도 낮춰야 한다. 그래서 흑인들은 햇볕을 가장 많이 받는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곱슬머리가 된 것이다. 곱슬머리는 스펀지처럼 단열재 구실을 하며, 햇볕이 직접 머리 피부에 닿지 않도록 한다. 또 공기가 잘 통하므로 피부에서 나오는 땀을 잘 증발시켜 빨리 식혀준다.

피부의 땀샘도 약 5백만 개로 온대지방 사람의 두 배나 된다. 뿐만 아니라 땀을 잘 내보내기 위해서 팔다리의 길이가 몸에 비해 훨씬 길다. 피부도 멜라닌 색소가 많은 검은 색으로 강한 자외선이 몸의 열을 올리는 것을 막아준다.

둘째, 기질(심성)적으로도 순화되는데, 지나친 열은 몸을 너무 이완시킨다. 움직이거나 긴장하거나 생각하는 것은 심장을 뛰게 해 혈류를 몸 깊숙이 전달하면서 온도를 올린다. 따라서 열대지방에서 열심히 활동하면 몸에 무리를 준다. 우리가 여름에 밥맛이 떨어지듯 열대지방 사람들은 먹는 것을 탐하지 않으며, 일에 대한 생각도 게으르다. 열대기후에서 부지런히 일하고 재산을 쌓는다는 것은 죽음을 재촉하는 길이다. 가만히 앉아 명상하고 때가 되면 최소한의 먹을거리로 끼니만 해결하면 된다. 열대 지방에서 문명이 꽃피지 못한 것도 이 같은 자연조건의 탓이 클 것이다.

셋째, 먹을거리는 과일(열대 과일은 대개 차다.) 이나 곡물, 채소가 주를 이룬다. 살균을 위해 맵고 짜게 먹으며 강한 향신료를 많이 넣는다. 인도사람들이 명상과 요가를 하고 카레를 많이 먹고 소고기먹지 않는 것은 자신들의 풍토에 꼭 맞는 생활인 것이다.

집은 바람이 잘 통하게 얼기설기 엮어 산다.

추운 지방, 육식문화 발달

가장 따뜻한 달의 평균기온이 10℃를 넘지 않는 한대지방에서 몸은 일 년 내내 추위로 인한 긴장을 느낀다. 얼어죽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따뜻한 기운이 몸에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해야 하고, 고열량 음식을 먹어 대사에너지를 높여야 한다. 몸의 열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체형도 몸통이 짧아야 하고, 머리털은 보온을 위해 자신의 키만큼 자랄 수 있는 굵은 갈기머리가 적당한 것이다. 피부색은 얼핏 생각하기에 열대와 반대로 흰색이 좋을 것 같지만, 흰 눈(얼음)에서 반사되는 자외선 양이 많으므로 황갈색계통이 맞다.

추운지방에서 체온을 유지하는 법은 몸의 혈류량은 크게 하고 피부에 흐르는 혈류량은 최소화시키고 몸의 표면적을 체적에 비해 가능한 적게 만들어야 한다. 추운 지방에는 식물성 식품이 거의 없다. 유목이나 수렵으로 얻은 육류 중심의 음식을 먹어왔다. 자연 자체가 저장고 역할을 하게 돼 특별히 음식을 저장할 필요가 없고, 그럴 수도 없다. 음식이 담백하고 가공을 하지 않은 날 것으로 먹는 경우가 많고, 잡곡이나 생선, 순록, 소금에 절인 생선이나 생선의 알, 요구르트, 치즈 등으로 음식의 종류가 적으며, 체온을 높이기 위해 독한 술을 마신다.

따라서 열대지방과 같이 잉여 생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집도 밀폐식으로 두껍게 지었다. 한대지방 역시 도시를 이룰 수 없었다.

온대지방 문명을 세우다

온대지방은 열대와 한대의 특징이 모두 나타난다. 즉 여름에는 '이완', 겨울에는 '긴장' 상태가 된다. 사계절은 몸과 정신활동에 적절한 자극을 주어 문명을 꽃피우게 하였다. 땅에 뿌리내리고 살면서 벼, 밀, 보리 등 저장이 가능한 곡식을 재배하고 가축을 기름으로써 재산을 쌓을 수 있었다. 잉여의 축적이 있었기에 문명과 도시가 생겨났고, 지배-피지배, 가진 자-못 가진 자의 불평등한 사회가 되었고, 지배를 위한 국가가 만들어졌다.

음식의 종류가 많고, 향료를 쓰기는 하나 조금만 쓰고, 조림이나 발효음식이 발달했다. 옷은 농경생활의 부산물로 지어 입었으며, 집은 개방적인 '일(一)자형'으로 겨울 북풍은 막고 여름 태양은 조절하는 방식으로 터를 잡고 지었다.

기후의 특성에 맞게 오랜 세월 적응하며 이어 온 것이 각 민족의 문화와 생활습성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그 이치를 잊고 살아가고 있다. 조상들이 몸으로 깨쳐온 생활 습성을 버리고 추운지방에서 들어온 문화를 아무 생각 없이 그대로 따라하니 어찌 온전한 삶이 되겠는가? 풍토에 합일되지 않는 생활은 몸과 정신을 병들게 한다. 풍토에 맞는 생활이야말로 생명을 온전히 할 수 있는 지혜의 결정(結晶)이라 할 수 있다. 조상들이 세계해석하고 살아가는 방식을 보면 우주와 자연을 해석하는 지혜에 감탄하게 된다.

▲ 오행 상응 일람표. 상대적 경향성을 나타낸 것일 뿐 절대적인 기준은 아님

▲ 오행 상응 일람표. 상대적 경향성을 나타낸 것일 뿐 절대적인 기준은 아님

 

<12> 식생활·의생활의 중요성

 

2.식생활(食生活)

1) 식(食)은 운명을 좌우한다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건강은 크게 영향을 받는다. 식생활은 인성을 결정하여 사람의 운명을 바꾸고, 민족성을 만들어 민족의 앞날을 좌우한다.

우리의 식생활은 어떠한가? 식량 자급도는 25% 이다. 먹을거리가 외국에 맡겨진 상황에서 국민들의 건강에 위협이 생긴다. 밀가루, 콩, 감자, 옥수수 등 수입 곡물들이 우리의 식탁을 지배하는데 이 곡물들은 유전자 조작이 된 경우가 많다. 또 10일~60여 일에 걸친 수송기간 동안 부패를 막기 위해 살충제, 방부제, 맹독성 농약을 쏟아붓는다(!).

제분된 곡물은 조미료, 방부제, 색소, 탈취제 등 400여 가지의 화학 첨가물을 섞어 간장, 된장, 고추장을 비롯한 소시지, 라면, 과자 등의 가공식품이 되어 판매된다.

육류는 어떠한가? 가축이 사료로 길러진다는 것은 다 알면서도 가축에게 먹인 사료에 수입 농산물, 수입 어육과 골분, 방부제, 항생제, 호르몬제 등이 들어있다는 것은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방목하는 소는 4년 이상을 길러야 500kg~600kg으로 자라지만 사료를 먹여 가두어 기를 경우 1년 6개월 만에 600kg이 된다.

그런데 초식동물에게 육류를 먹이면 각종 질병에 걸린다. 광우병, 브루셀라 등이 그 예이다. 축산업자는 이를 막기 위해 사료에 항생제 및 각종 약물을 넣고,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 성장호르몬을 넣는다. 이런 부신피질 호르몬제 등을 투여한 육류를 먹게 되면 인간도 기형아를 낳게 된다. 항생제, 호르몬제 등이 얼마나 해로운가는 의사나 약사에게 물으면 될 것이다.

이러한 것을 먹는 국민들이 과연 건강할 수 있겠는가? 정부는 각종 해로운 물질에 대한 기준을 강화하고 우리 땅에서 난 생명력 있는 친환경 농산물을 먹도록 국민 건강 교육에 힘써야 한다. 가공식품이 얼마나 해로운 것인지 제대로 알리고, 전통(발효)식품의 가치를 알고 적절하게 먹도록 해야 한다.

2) 저항력이 없는 심신은 어디서 오는가?

우리 민족은 우리 풍토에 맞는 고유의 식생활을 가지고 있고 그 식생활은 민족의 생명을 지켜왔다. 그런데 외래문화가 분별없이 들어오면서 풍토합일의 원칙을 어긋내 버렸다.

조상들은 음식상을 차릴 때도 자연 순환의 원리에 맞게 차렸다. 밥상은 금목수화토의 오행의 원리와 청-황-적-백-흑의 오색, 산-고-함-신-감의 오미가 골고루 섞였다. 채소도 다섯 가지 색상과 다섯 가지 맛을 고루 섞어 먹었다. 오행-오색-오미를 조화롭게 섞어 음식을 만들면 각 음식이 가진 독성은 가고 약성만 남아 5장6부에 가장 좋은 보약이 된다.

또한 사계절의 변화에 따른 인체 내장의 상태에 맞게 온열한랭을 조절하여 음식을 먹었다. 여름에는 찬 보리밥을 먹어 몸을 서늘하게 도와주고, 겨울에는 더운 성분의 쌀밥과 뿌리채소, 고춧가루, 무, 매운 김치 등을 먹어 몸에 열을 내주었다.

경제 논리로 수입 농산물이 식탁을 점령하고, 편리함을 미끼로 가공식이 약상인 밥상을 대신하고 있다. 영양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육식, 과식, 미식 등을 가져왔다. 육식과 과식은 장에 많은 부담을 주고, 섬유질이 없어 장이 늘어지고 부풀어지며, 숙변을 정체시켜 장이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게 한다. 장은 쇠퇴하고 건강은 파괴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3) 장독대 없이 건강 없다!

냉장고 문화도 바꾸어야 한다. 음식을 차게 먹으면 몸도 차게 되어 병으로 이어진다. 냉장고가 병을 만드는 것이다. 옛 음식은 냉장고에 들어가지 않아도 변질되지 않았다. 발효음식이었기 때문이다. 발효되지 않은 음식을 먹으면 장에 혐기성 미생물이 급증하여 장염을 일으키고, 활성산소가 많아져 몸이 망가지게 된다. 가공식품이나 고기가 대표적이다.

오곡밥에 시큼한 김치, 간장, 된장, 고추장, 젓갈 등 발효음식을 먹으면 호기성 미생물이 불어나고, 몸 안에서 발효되어 열을 내고 세포에 산소를 공급하여 유산소체질이 되게 된다. 특히 새우젓은 단백질이 많으며 소화를 촉진시키고 지방질을 잘 분해시켜주어 지방이 축적되지 않게 해 준다.

발효음식을 만들려면 반드시 장독대가 있어야 한다. 집에 장독대를 두고 간장, 된장, 고추장만은 꼭 직접 담아 먹어야 한다. 장독대가 있는 집은 아이들에도 건강하고 좋은 인성을 갖게 될 것이다. 조상들이 장독대를 천지신명과 칠성님께 가정의 안녕을 비는 기도단으로 정결하게 모신 이유를 곰곰이 되새겨 보자.

3.의생활(衣生活)

'옷이 날개'란 말이 있다. 옷이 사람의 품위를 나타낸다는 말이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옷을 만들어 입는다. 체온을 유지해 줄 털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한복은 우리 백의민족의 깃발이다.

1) 건강과 의복

의복이란 신발에서 머리까지를 이른다. 인간은 36.5℃의 체온을 유지해야 몸이 정상으로 유지된다. 따라서 우리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에서는 계절에 맞는 옷을 입어야 했다.

전통 옷은 봄과 가을에는 따뜻함과 선선함에 알맞는 무명 같은 재료로 만든 옷을 입었고, 여름에는 통풍이 잘 되는 삼베나 모시, 갈포(칡)로 만든 옷을 해 입었으며, 겨울에는 명주나 무명솜으로 두꺼운 옷을 지어 입었다. 남녀의 옷차림도 신체구조에 맞게 여성은 음(陰)이므로 땅의 지기를 최대한 받을 수 있도록 펑퍼짐한 치마를 입었으며, 남자는 양(暘)이므로 상투를 틀어 하늘의 양기를 받게 하고, 그 기운이 빠져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 바지에 대님을 매 체온을 맞추고 혈액 순환을 돕게 하였다.

몸의 기능을 보면 남성의 정자는 체온보다 4도 낮을 때 가장 활동성이 뛰어나다고 한다. 그래서 조물주는 남성 생식기를 밖에 내놓아 더우면 늘어나 공기 접촉면을 넓혀 온도가 내려가게 하고, 추우면 오므라들어 몸에 가까워짐으로써 온도를 유지할 수 있게 하였다.

요즘 젊은이들의 옷은 꽉 조이는 청바지류다. 이러니 몸에 생식기가 밀착되어 알맞은 온도를 유지하기 어려워 정자활동이 둔해질 수 밖에 없다. 젊은이들의 정자수가 반으로 줄어든 원인 중의 하나가 옷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한복 바지는 겨울에 내복을 입지 않아도 따뜻하다. 넓은 품이 열을 갈무리하여 단열층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여름 옷은 성근 소재로 만들었기 때문에 통풍이 잘 되고 통이 커 살에 잘 달라붙지 않아 시원함을 느끼게 되어 있다. 또한 삼베와 무명은 몸에서 나오는 독소를 해독시켜주는 역할도 한다.

여성들의 옷은 어떠한가? 여성은 음이므로 습한 기운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무엇보다 통풍이 잘 되어야 한다. 그래서 겉옷은 치마에 속옷은 밑이 터진 가리고쟁이를 입었다. 그러니 항상 공기가 통하여 생식기 계통의 질병이 없었던 것이다.

지금삼각팬티기본이고, 팬티스타킹에 거들, 기능성 속옷이라 하여 꼭 끼는 속옷에다가 꽉 조이는 바지를 입으니 어디로 산소가 공급되겠는가? 암은 '무산소증식세포'이다. 옷차림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머리에 화공약품으로 염색을 하면 두뇌와 이목구비에 장애가 발생한다. 유방도 마찬가지이다. 옛날 어머니들은 젖가슴이 헐렁하게 생활했고 평균 5~6여명의 자녀들에게 젖을 먹임으로써 항상 열려 있었다. 요즘 여성들은 자녀를 많이 낳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젖이라도 먹여야 하는데, 낳자마자 우유를 먹이고, 몸매가 망가진다며 젖을 꽉 동여매어 버린다. 그 결과 꽉 달라붙어 움직일 수 없고 산소가 들어가지 못하니 유두가 막혀 유선종이 생기는 등 병이 나는 것이다.

2) 옷은 품위를 나타낸다

옷은 품격을 보여주며 신분을 나타내는 방편이기도 했다. 일상생활에서도 평상복과 나들이옷을 구별해 왔다. 생각해 보라. 의관을 단정히 하고 경거망동한 행동을 하겠는가? 학교도 한 때 자유를 구속한다 하여 교복을 자율화했다가 청소년 문제가 심각해지자 교복을 입게 하고 있다. 군인은 군인다운, 경찰은 경찰다운 복장으로써 본연의 품위를 지킬 수 있다.

3) 의식으로서의 옷

혼인이나 돌, 또는 회갑연의 길한 행사에는 생명력 있는 색상의 옷을 입었다. 혼인 예복의 경우 오색 중에서 청색, 적색, 황색 등 생명력이 있는 색깔이 선택되었다. 명절이나 돌 때의 색동저고리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서구 흉내를 내면서 신부는 흰색 웨딩드레스에 신랑은 검은색 양복을 입고 혼례를 치른다. 전통 정서로는 죽음의 의식 때나 입을 옷들이지 살아있는 자연의 색깔과는 거리가 멀다. 특히 검정색은 죽음을 상징한다.

 

<13> 조상들의 지혜 담긴 집

 

건강한 주거 생활을 위해 해야 할 일은?

 

4.주거생활(住居生活)

집은 생활의 공간이자 맹수의 침입을 막아내고 풍한서습(風寒暑濕)을 조절하며 일과 놀이와 인간의 덕목을 행하는 안정된 보금자리이다. 우리는 하루의 반 이상을 집에서 산다. 따라서 주거생활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자못 크다.

1) 풍수지리는 과학이다

예부터 '인걸(人傑)은 지령(地靈)'이라 해서 길지를 찾아 삶의 터를 마련했다. 3대가 함께 살아온 옛 초가삼간집은 부모를 모시는 효친의 정신이 깃들었다.

전통가옥의 입지는 한마디로 배산임수(背山臨水)의 남향집이다. 뒤로 산을 등지고 앞에는 물이 흐른다. 여기에 좌청룡(東) 우백호(西)로 상징되는 산이 감싸주고 앞에는 안산(案山)과 조산(祖山)이 있어 편안하고 아늑함을 주는 곳을 명당으로 삼았다. 집은 산 밑에 있어 한 마리의 학이 마을을 보듬고 날아가는 형태로 자연과 어울리게 지었다.

현대인들은 풍수지리를 미신이라 하나, 지혜로운 자연과학이다. 위에서 말한 조건들이 인간이 살아가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배산(背山)은 겨울 찬바람을 막아주는 천혜의 조건이며, 남향 산기슭에서는 신령스런 기운을 머금은 산야초들이 난다. 물은 농사에 없어서는 안되며 사람이 사는데도 필수적이다. 좌우 청룡백호와 안산, 조산은 태풍 등 자연재해로부터 인간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과학적인 동양지리학이 풍수지리인 것이다. 남향집은 겨울에 햇볕이 집안 깊숙이 들어와 추위를 막아주고 여름에는 처마머리에 머물다 가므로 더위를 피할 수 있다.

집의 구조는 북쪽은 추위를 이기기 위해 밀폐된 '?자형', 중부는 중간형인 '┗자형'이며 남부는 개방형인 '―자형'으로 지역 특성에 따라 추위와 더위를 이기면서 살아왔다.

2) 자연친화적 가옥 구조

전통 집들은 재료가 자연에서 난 것들이다. 나무와 흙 그리고 돌이다.

이는 계절에 따라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 주는 뛰어난 기능을 한다.

흙으로 지은 집은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살아 숨쉬는 집이다.

집은 폐비간신(肺肥肝腎)의 몸 구조와 똑 같이 바람이 통하게 하고 사통오달하도록 하였다.

썩지 않고 오래가도록 한 지혜이다. 200년이 넘게 유지되며 쓰레기 한 점 없이 온전히 자연으로 돌아간다.

예술적으로도 뛰어난데 처마와 용마루의 선이 주는 아름다움, 자좌오향(子坐午向)의 배치와 주변 환경과의 조화, 절제되고 검소한 정신이 깃들어 있어 격조를 느낄 수 있고, 소박하고 자연에 동화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담은 치안을 위해 높이 쌓거나 위협적으로 쌓는 일이 없이 돌과 흙으로 나지막하게 만들어 시적(詩的)인 정취가 있다. 지나가는 사람도 들여다 볼 수 있을 만큼 쌓아서 단지 집 밖과 안을 구분하는 의미로 둘러놓은 경우도 많다. 사립문이 있더라도 늘 열어 놓고 살았다. 닫아서 단절하기보다는 늘 열어놓고 통과하는 데 의미를 두었다. 조상들의 열린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아파트로 대표되는 서구식 집 구조는 소재부터가 자연과는 거리가 멀뿐 아니라, 막히고 닫혀 외부와 차단된 구조이다. 높고 밀집되다 보니 햇볕이 잘 들지 않고, 통풍이 되지 않는다. 이런 환경에서는 음식도 발효·숙성되지 못한다.

아파트생활은 동선이 짧아 운동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

고층에 살면 남자는 정자가 감소하고 미숙아, 저숙아가 나올 가능성이 커진다.

그리고 우울증, 자폐아가 생기는 일이 많다.

수명도 3~40년에 불과하며 많은 독성 건축 폐기물을 남긴다.

인간은 땅의 기운을 받으며 생활해야 건강하다.

땅의 기운은 대략 나무들의 높이까지 미친다니 3층 정도이다.

그런데 하늘을 찌르는 고층아파트들이 넘쳐나니 어찌 걱정스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임산부의 유산율이 5층 이상의 고층에 사는 경우가 그렇지 않는 경우의 2배에 달한다는 통계로 볼 때도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양계장에서 기른 닭이 건강할 수 없듯이 고층아파트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허약할 수 밖에 없다.

3) 아파트, 침대, 소파, 식탁, 좌변기 망국론

전통 집에서는 주로 바닥에 앉아 생활하고, 잠자리도 방바닥에 눕는 생활이었다.

지금은 소파, 침대, 식탁 등 도무지 앉았다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 없다.

앉는 생활에서 일어서려면 반드시 단전에 힘이 들어간다.

침대, 소파, 식탁을 없앤다면 하루에도 수 십 번씩 앉았다 일어나는 운동이 된다.

이는 상당한 운동량으로서 건강을 유지하는 좋은 생활법이 된다.

그런데 편리를 명분으로 건강을 갉아먹으면서 따로이 돈 주고 헬스장에서 쳇바퀴 뜀박질만 하고 있다.

편리만을 지나치게 좇는 것에서 벗어나, 앉고 일어서는 생활로 돌아가야 다리와 아랫배에 힘이 생긴다.

잠자리는 오동나무 평상을 쓰는 것이 좋다.

딱딱한 침상은 낮 동안 굽은 허리를 곧게 펴주어 척추의 비틀림을 바로 잡아 준다.

또 오동나무로 만든 반달베개(경침)는 목뼈(경추)를 자극하여 혈액순환을 도와 머리에 맑은 기운이 흐르게 한다.


 

 

▲ 식품첨가물의 기능과 해로움. 먹을거리가 만들어지는 바탕을 볼 때 만나는 것이 식품첨가물이라는 무서운 존재이다.

식품첨가물로 허가되어 있는 품목은 화학적 합성품 370여 종, 천연첨가물 50여 종이다.

방부제, 살균제, 산화방지제, 착색제, 발색제, 표백제, 감미료, 팽창제, 유화제, 피막제 등 수도 없이 많다.


▲ 삶을 위협하는 해로운 물질로 만드는 생활용품.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쓰는 제품들에 대한 정보를 거의 모르고 있다.

언론에서 문제를 터트리면 다들 움츠리지만 그때 뿐, 문제의 본질은 그대로 두고 다시 생활에 묻히고 만다.

문제는 이 물품들을 매일 접하기에 몸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친환경 생활용품이 나오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 하겠다

▲ 식품첨가물의 기능과 해로움. 먹을거리가 만들어지는 바탕을 볼 때 만나는 것이 식품첨가물이라는 무서운 존재이다. 식품첨가물로 허가되어 있는 품목은 화학적 합성품 370여 종, 천연첨가물 50여 종이다. 방부제, 살균제, 산화방지제, 착색제, 발색제, 표백제, 감미료, 팽창제, 유화제, 피막제 등 수도 없이 많다.

▲ 삶을 위협하는 해로운 물질로 만드는 생활용품.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쓰는 제품들에 대한 정보를 거의 모르고 있다. 언론에서 문제를 터트리면 다들 움츠리지만 그때 뿐, 문제의 본질은 그대로 두고 다시 생활에 묻히고 만다. 문제는 이 물품들을 매일 접하기에 몸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친환경 생활용품이 나오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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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5.07.05 10:16

    첫댓글 감사합니다..........()

  • 15.07.06 07:27

    * ㅇ ㅗ ㅁ * ~~~ 가라사대 ~~~ * ㅎ ㅜ 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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