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 七十一 章
愛情之路의 끝은 믿음이었다.
“흐흐흐! 살인마백작! 놈에게 후계자가 생걌다니.”
수라사뇌야는 분노의 살소를 흘리고 있었다.
“그것을 우려하엿거늘, 육십여 일을 남겨둔 채 놈은 후계자를 거둬 들였다.”
일순 분노의 기색이 사라졌고, 회색의 동공은 서늘하게 침잠되어 갔다.
그것이 그자의 무서운 점이었다.
극한의 분노를 인내할 수 있고, 오히려 위기 상황에서 더욱 냉철해질 수 있는 인간.
“후후! 정보에 의하면 놈의 후계자는 십 일 전까지 무공을 모른다고 했다.”
문득 그의 입가로 비릿한 조소가 흘렀다.
“살인마백작! 그의 능력이라면 한 시진 내에 초강의 일류고수를 만들 수 있다! 하나.”
수라사뇌야는 대두를 좌우로 흔들었다.
“초인의 탄생은 인위적으로 될 수 없다. 절대로.”
그는 확신한 듯 머리를 끄덕였다.
그의 말대로였다.
영약을 복용시키고, 엄청난 내력의 소유자가 개정대법을 실시한다면 무한한 공력을 얻을 수 있다.
그것도 단 시일 내에 말이다.
하나 인간한계의 극한을 넘는 초인지경에 이룬 천인을 만들기 위해선 그 한계가 있었다.
더구나 무공에 문외한인 인물임에랴!
그러나 수라사뇌야는 중대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
그의 실수 중 첫 번째는 자신에 대한 과신이었다.
살인마백작 영호진강!
수라사뇌야는 그를 무공이 자신보다 높은 고수로서 인정한 것이 결정적인 과오였다.
살인마백작의 능력은 그의 상상 이상이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이 점찍은 금강석을 최상의 보물러서 인준한 후였다.
그보다 더욱 단단하고 휘황한 보석이 있음을 그는 아예 인정하지 않은 것이었다.
철붕린!
그가 바로 살인전막에 숨어 들었음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것이었다.
“후후후! 놈은 살인전막의 후계자로서만 있기를 원할 때 살아 있을 수 있다! 더 큰 것을 넘본다면.”
문득 수라사뇌야의 동공으로 의미있는 살광이 피어올랐다.
“아수라대평의회가 열리기 전 야망에 눈 먼 새끼에게 찢겨 죽거나 지옥의 죽음을 선사하는 요물에게 시살되리라! 설혹.”
음침한 미소를 흘리며 수라사뇌야는 말 끝을 흐렸다.
웃음이었으나 그 자의 미소엔 밝음이 아닌 음울한 죽음의 기운이 서려 있었다.
“놈이 모든 난관을 뚫더라도, 백야사랑에게 피박살 나리라! 벌써, 수라초인경에 들었고, 눈을 뜨면 아수라마신체(阿修羅魔身體)로 탄생되리니,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크흐흐흐!”
잦아든다.
통쾌한 광소일수록 수라사뇌야는 작게 흘리고 있었다.
야망의 화신 수라사뇌야!
그는 모르리라.
이미 하늘의 뜻이 결정되었음을 말이다.
* * *
승인이엇으되, 도대체 승려의 자애로움이 없는 승인.
일 장이 넘는 체구에, 전신을 금라가사로 휘감은 그의 목에서는 가공할 패기가 줄기줄기 폭사되고 있었다.
승인이라기보다는 범천불과도 같은 인물이었다.
-공룡천황불(恐龍天皇佛)!
바로 그가 아닌가?
한데 그가 서 있는 이곳은 나무였다.
바닥은 아예 보이지도 않는 거대무비한 거수.
만년사라신수(萬年沙羅神樹)!
오직 공룡의 대지에만 있는 천하유일신수였다.
구름을 관과도 같이 두른 이 거대무비한 영수의 높이는 무려 삼백 장!
철붕린만이 맨손으로 오르던 그 위에 공룡천황불이 우뚝 서 있는 것이었다.
“으음!”
문득 천공을 올려보던 공룡천황불의 입술 사이로 뜻모를 침음성이 새어나왔다.
하늘은 암천이었고, 구름 위로 올려보는 현흑의 천공엔 수많은 군성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헤아린다는 것이 불가능할 지경의 별무리들.
공룡천황불은 그중 하나를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었다.
별 하나!
무수한 성좌 속에 오직 그것만이 빛을 잃고 있는 상태였다.
크기는 뭇별의 십 배였으나 희미한 빛조차 없기에 그별이 거기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자만이 감지할 수 있었다.
“철왕성이 빛을 잃다니.”
공룡천황불의 노안으로 우려의 그늘이 피어올랐다.
“어찌된 일인가? 그 아이에게 어떤 변고가 생겼단 말인가?”
그의 음성엔 답답함의 기색이 역력했다.
“천좌에 있는 것으로 보아 지위를 잃은 것은 아니고, 빛만을 잃었다함은 철왕철인력을 유실시켰다는 것인데.”
그의 눈가로 안타까운 빛이 떠올랐다.
철왕성!
일명 철인지성(鐵人之星)이라 불리운다.
그 별의 주인은 지상에서 가장 강한 몸과 피를 지닌 인물이었다.
그 휘황함은 군성좌 중 으뜸이어햐 했다.
지금 공룡천황불의 눈에 뜨린 철왕성은 뮥운에 가리워진 달과 같이 흐릿하게 윤곽만이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것은 실로 중대한 의미를 내재하고 있는 현상이었다.
철왕성이 빛을 잃었다는 것의 의미는 철왕성의 주인이 힘을 상실했다는 것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공룡천황불은 답답해 하고 있는 것이었다.
“으음! 누가 그 아이에게 힘을 앗을 수 있단 말인가?”
공룡천황불은 눈썹을 모으며 나직히 탄식했다.
“아무래도, 공룡대성의 여아들을 보내봐야겠군.”
그는 마음을 정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휙!
이어 그는 아무런 꺼림낌 없이 신형을 날렸다.
삼백장.
그 높이에서 비조와도 같이 공룡천황불은 추락해 내렸다.
* * *
<공룡대성(恐龍大城).>
거대한 공룡이 엎드린 듯한 웅창한 성곽.
서역제일의 상역은 의외로 조용했다.
주인이 떠나간 후 공룡대성의 여인들의 그리움과 탄식이 범벅되어 흐르고 있었다.
하늘조차 침을 힘릴 정도의 절색적인 미인들의 한숨.
공룡각.
공룡대성에서 가장 중심지에 있는 보전이었다.
하나의 육중한 태사의가 있고, 백사자의 푹신한 껍질이 깔려 있었다.
“흐윽!”
그리고 여인, 새하얀 백사자의 모피 태사의에 한 명 새까만, 흑유석을 깎아 조각한 듯한 여인이 앉아 있었다.
아니 파묻혀 있다고 해도 옳을 것이다.
한 올의 실오라기조차 걸쳐져 있지 않은 나신으로 말이다.
물개를 본 일이 있는가?
물에서 갓 나와 검은 털빛을 태양 아래 드러낼 때 그 미끈하고 윤기흐르는 율동적인 굴곡 심한 몸매.
-흑표후(黑豹后)!
바로 그녀였다.
주체할 수 없이 거대한 유방을 지닌 여인.
인상은 여인이라기보단 소녀라 해야 옳았다.
하나 그녀는 여인이었다.
뜨겁게 달구어진 자신의 육체를 여인은 주체할 수 없었다.
“뭉클!
“흐윽, 아, 린!”
여인은 두 손으로 가릴 수 없이 부풀어 오른 육질덩어리를 감싸쥐며 신음을 토해내고 있었다.
사랑하는 정인.
이미 그녀 자신의 몸과 마음은 그의 것이었다.
하나 주인을 잃은 육체, 밤은 너무나 뜨거웠고, 길었다.
여인은 밤마다 정인의 체취가 배어 있는 이곳에서 그리움을 달래고 있었다.
사내는 웃고 있었다.
이제껏 흑표후가 본 그 어떤 사내보다 강하며 멋있는 인물.
여인은 밤마다 꿈을 꾸었다.
정인은 거기서 그녀를 허리가 으스러져라 부러질 정도로 힘껏 안아주었다.
자신의 유방을 터뜨릴 지경으로 꽉 움켜쥐었고, 그 부드러운 혀로 알몸 곳곳을 애무할 때의 희열이란.
그렇게라도 보지 않았으면 그녀는 벌서 새까만 잿가루가 되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 여인은 정인의 뜨거운 입김을 연상시키며 고개를 뒤러 젖히고 할딱이고 있었다.
“흐응, 아!”
두 손은 자신의 육체를 쓸어내렸다.
유방이 한껏 팽창되어 부풀어 오르고, 오똑 솟은 젖꼭지를 간지른다.
스르르!
여인의 다른 한 손을 굴곡을 따라 흘러 내려갔다.
팽팽한 복부의 끝, 까칠한 음모가 손 끝으로 닿았고, 그 밑 태사의에 앉은 채 걸쳐져 뻗은 탄력넘치는 다리의 곡선.
스윽!
허벅지가 자연스러 벌어지고, 도톰한 신비의 둔덕이 익은 석류와도 같이 깨어져 갈라졌다.
그것은 조개였다.
붉은 조갯살이 묽은 애액에 번들거리며 꿈틀거린다.
두 개이 손가락 사이로 드러나는 검붉은 신비의 동굴.
스르르!
여인의 손가락 하나가 영사처럼 파고들었다.
“흐윽! 하아아, 린! 아아, 주인님, 아, 흐응!”
입술이 경련하고, 고운 눈썹이 바람에 날리는 갈대와도 같이 일렁인다.
윤기흐르는 탄력 넘치는 허벅지는 더욱 벌어지며 푸들거리고, 꽈악 움켜쥔 투실투실한 유방은 곧이라도 폭발해 오를 듯 팽팽하게 부푼다.
이순간 흑표후는 정신적으로 사랑하는 님과 황홀하게 결합하고 있는 것이었다.
스스스!
어느 한 순간 실내로 밤안개같이 스며드는 녹무가 있었다.
녹색의 요정.
역시 마찬가지로 알몸을 드러낸 채 형상화되는 소녀의 모습은 귀엾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얼굴은 귀여운 소녀였으나, 그녀의 벗겨진 알몸은 물오른 이십대 후반의 폭발적인 염기를 줄줄 흘러내고 있었다.
-녹령독성녀(綠靈毒聖女) 봉봉(鳳鳳)!
바로 그녀였다.
천하에서 가장 강력한 독인요정.
“밤마다, 주인님을 그리워해 혼음을 하니.”
그녀는 살레살래 머리를 가로저었다.
하나 봉봉은 결코 탓하지 않았다.
어디 흑표후 뿐이겠는가?
지상에서 가장 강한 사내에게 안긴 여인들!
너무나 사랑했기에, 한 밤도 곱게 잠들지 못했다.
출렁!
봉봉의 풋사과같이 푸르른, 그러면서도 농익어 떨어질 듯 부풀어 오른 능금 같은 유방이 출렁이며 다가들었다.
“언니!”
슥!
봉봉은 무릎 꿇어 흑표후의 허벅지를 쓸며 나직히 중얼거렸다.
이미 그녀의 눈길에도 뜨거운 열류가 흐르고 있었다.
“...”
흑표후는 흠칫하며 봉봉을 내려다보았다.
한데 이 무슨 행동인가?
봉봉은 흑표후의 손을 빼고는 흑표후의 허벅지를 들어 좌우로 활짝 열어젖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녀는 그대로 그 벌어져 꿈틀거리는 신비로운 조갯살을 입술어 덮어 버렸다.
느껴야만 했다.
저 깊숙한 내면으로 스며드는 부드러운 설육을.
“하, 흐응! 하아, 윽!”
부르르!
흑표후의 교구가 폭풍을 만난 듯 편주와도 같이 경련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물컹!
그에 이어 흑표후는 두 손을 뻗어 내려 봉봉의 탐스런 유방 두 개를 손 안으로 감싸쥐며 주물렀다.
(린, 아시나요? 당신을 머금었던 이 입이기에, 당신이 사랑했던 언니의 이곳이기에, 봉봉은 당신이고, 언니는 당신, 이예요!)
봉봉은 내심으로 독백하며 혀를 놀렸다.
(흐윽! 아아, 린! 나를 사랑하는 당신을 받아들인 봉봉이기에, 당신은, 주인님은, 항상 우리 곁에 있사옵니다!)
흑표후의 내심 역시 희열의 교음을 토하고 있었다.
그리고 두 여인은 볼 수 있었다.
환상일 테지만, 사랑하는 정인이 옆에 선 채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음을.
철붕린!이 사내가 여인들이 몸매이도 그리워하는 이름이었다.
없어도, 밤이 하얗토록 그리워하고, 정신만으로도 희열을 줄 수 있는 사내였다.
* * *
“그분은, 힘을 잃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 없에 버리신 것이옵니다.”
대지신모(大地神母)!
철인의 첫 여인은 확신 담긴 음성으로 말하고 있었다.
더더욱 풍염해진 몸매, 그래서 더욱 풍요로운 여인.
그녀는 한 명 승인을 마주보고 있었다.
공룡천황불!
그는 공룡혈가탑(恐龍血迦塔)을 나와 곧바로 공룡대성으로 온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본 천기를 빠짐없이 철인의 여인들에게 설파했다.
그리고 그는 강력하게 종용했다.
공룡대성의 여인들.
그녀들 모두의 힘이라면 능히 천하와의 일전이라 해도 패배하지 않을 엄청난 힘이 아닌가?
그런 그녀들에게 공룡천황불은 대륙으로의 출격을 요청했던 것이다.
하나 대지신모의 대답은 간단했다.
모든 천기의 상황을 부언설명 했음에도 말이다.
대지신모 뿐 아니라 모든 여인들은 태연자약하기 이룰 데 없었다.
“호호! 천지에 그분을 해할 인물은 없어요! 할아버님!”
적전호리(赤電狐狸)!
늘씬한 교구가 앞으로 나서며 그녀는 짤랑한 교소를 머금었다.
“그분이, 우리들의 힘을 필요로 하셨다면 연락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느낄 수 있답니다! 스님 할아버지!”
빙요(氷妖)!
차가운 그녀의 빙옥같은 옥용으로는 잔잔한 미소가 머금어져 있었다.
“허!”
공룡천황불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그가 이곳에 들기 전 자신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여인들 모두가 대륙으로 날아갈 것임을 확신하고 있었다.
하나 그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여인들은 하늘조차 믿지 않았다.
그녀들의 하늘은 바로 철붕린이었기에 말이다.
그리고 여인들은 맹목적인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천년철인 철붕린!
그 이름은 여인들에게 신(神)이상이었다.
거기에 공룡천황불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주는 것이 있었다.
“주인님, 은, 무사, 해요.”
더듬거리나 신앙 같은 신념이 서린 옥음이 실내를 울렸다.
눈처럼 새하얀 여인.
백치와도 같은 아름다움의 요정.
-불사요정(不死妖精)!
그녀의 말이 흐르자 모두의 시선은 그녀에게로 집중되었다.
“아, 그렇군!”
그제서야 공룡천황불은 고개를 끄덕이며 탄성을 발했다.
이미 철붕린에게 운명은 담보잡힌 신비의 여인.
철붕린에게 이상이 있다면 그 현상을 불사요정은 그대로 재현하게끔 되어 있는 것이었다.
“그분은, 더, 강해, 지셨어요. 전보다, 더.”
불사요정의 말에 여인들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흥! 아무렴요! 오시기만 하면, 일 년간은 침상에서 맹공을 받으셔야 하는데 강해지셔야죠!”
“봉봉의 말이 옳아!”
녹령독성녀 봉봉과 흑표후.
두 여인은 살인적인 열광을 이글거리며 쫑알거렸다.
여인들.
영웅은 영웅을 알아보고, 하늘을 떠받들 천주를 어찌 썪은 고목으로 고일 수 있으랴?
위대한 대철인의 사랑을 받는 여인들은 본능으로 믿고 있었다.
신앙적인 확신으로 말이다.
철붕린!
그는 위대한 인간이며, 끊임없이 강해져야 할 운명을 지닌 인물이었다.
“허허! 노납의 제석천을 봉행하는 불심보다 더 깊구나!”
공룡천황불은 유쾌한 웃음을 터뜨렸다.
(행복한, 놈! 어서, 오너라!)
그는 자신이 키우다시피한 철붕린의 영상을 떠올리며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곳 철인의 여인들이 사는 서역제일성인 공룡대성이었다.
잘보고갑니다
즐감
잘 읽고 갑니다
녀무 너무 감사..
ㅎㅎ 걱정하는 사람이 여자들만 나오네
즐독이요~~~~~
잘봅니다.
ㄳ
즐독..............
잘봅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ㅈㄷ
감사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