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을 감사하며, 6월의 일기, My Forever Friend
“너 태호 아이라?”
엊그저께인 2024년 6월 9일 오전 10시 반쯤해서, 우리 고향땅 문경새재 초입의 야외공연장에서 있었던 ‘제 10회 달구산악축제’에서 만난 고등학교 후배의 뜬금없는 질문이었다.
그 축제는 우리 대구고등학교 총동창회에서 주관하는 행사로 전국 각지에서 800여명의 동문들이 모여들었었다.
나는 우리들 6회 동기동창 친구들은 누가 왔나 싶어서 두리번거리며 친구를 찾고 있었는데, 8회의 이름표를 단 친구 하나가 내게 다가와서 나를 ‘태호’라는 자기 친구로 착각해서 그리 물은 것이다.
“아이라, 나 6회라.”
내 답이 그랬다.
멋쩍은 듯 돌아가는 그 친구의 뒷모습이 참 안타까웠다.
나 역시 그런 실수를 꽤나 한 전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만 안타까운 것이 아니었다.
또 있었다.
6회 우리 동기로서 이날 그 행사에 발걸음 한 친구는, 나 이외에 진용이 상철이 종대 낙토 탁용이 해서 고작 다섯뿐이었다는 사실로 그랬다.
특히 낙토와 탁용이는 십 수 년 전부터 서울 모임의 회장과 총무를 맡고 있는 친구들이다.
앞으로도 살아생전 그 직분을 맡기로 일찌감치 작정했음을 내 잘 안다.
이날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또 다른 산행을 해야 해서, 그 친구들과 오래 자리를 할 수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돌아설 수밖에 없었는데, 그 돌아서는 마음이 참으로 무거웠다.
어찌 이런 큰 모임에, 다들 뭉텅 빠져버렸는지, 무심한 그 사연이 너무나 안타까워서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