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 안녕하세요 신수인 입니다 "
" 아 , 안석현 입니다 ! "
" 그래 , 신참이니 너무 무리 하지나 말게 "
잔뜩 긴장하고 쫄아 있는 석현과는 달리 , 여유만만한 태도와 웃음으로 다른 형사들의
눈치를 받고 있는 수인 , 빨리 사건의 수사를 맡아 보고 싶다는 눈빛으로
가득차 있다. 그런 것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귀찮다는 투로 김형사는 수인과 석현에게
잔소리를 늘어 놓는다
" 너네들 ! 그만 샐샐 거리고 , 얼른 앉아 ! 회의 해야 하니깐 "
" 그만좀 해 김형사 , 신참이 잖나 "
" 신참일수록 더욱 , .. ! "
" 그만 합시다 "
김형사의 말에 , 서형사는 그만 하라는 투로 말렸지만 , 또 다시 반박하는
김형사의 말에 , 강력계 수사 반장님인 정완형 형사 가 김형사의 말을 딱 - 잘라 먹었다
이에 반박하지 못하고 찍 - 소리 나지 않게 움츠려든 김형사를 본 수인은 그만
킥 - 웃음을 터트릴 수 밖에 없었다
" 저 , 저게 ! "
" 그만 합시다 , 얼른 이번 수사 사건을 가르쳐 줘야 하지 않겠나요 김형사 ? "
" 아 , 네 - "
수인은 그런 김형사의 태도에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간간히 잡아야 했고
석현은 정말 불안한건지 , 초조한 마음으로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봐야만 했다
" 흠 - 난 수사 반장 정완형 이다 , 이쪽은 김형사 , 서형사 , 심형사 다 "
" 잘부탁 하네 "
" 흥 - "
" 얼른 빨리 일을 배우라구 "
반장님의 말씀에 따라 쭉 - 얼굴을 돌이켜 볼때에 수인은 김형사와 눈이 마주쳤고
김형사는 눈에 불을 켠채 , 수인을 노려봤다
수인은 김형사의 눈을 뿌리치고서 다른 형사 들도 둘러 봤다
석현은 아직도 긴장이 가시지 않았는지 , 몸이 굳은 상태로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형사들을 둘러 봤다
" 그럼 , 간단한 인사는 끝났지 ? 다시 본론으로 들어간다 "
본론으로 들어간다는 반장님의 말에 , 수인과 석현은 주변에 있던
의자 하나씩을 꺼내 자세를 곧게 하고서 , 반장님을 올려다 봤다
반장님은 모두를 한번 둘러 본후 , 떨리면서도 많이 걱정이 되는듯한 투로
모두에게 , 아니 수인과 석현에게 말했다
" 너희들도 아시다시피 , 10년전부터 계속된 연쇄 살인사건이 있다 "
" 네 "
" 그런데 , 그 살인사건이 5년전부터 가족밀살로 바뀌어 나가고 있다
지금 10년동안 개인 5명이 살해 되었고 , 가족 17명이 살해 되었다 "
꿀꺽 -
수인은 아직 고이지도 않은 , 마른침을 꿀꺽 삼켜야 했다
수인이 그토록 바래왔던 일이었다 - 형사가 되는 일 , 그리고 수인의
가족을 죽인 범인을 잡아내는 것 , 수인의 꿈이 이 연쇄살인 사건과 관계가 있는 것이다.
" 내가 10년동안 반장을 맡으면서 수사에 힘을 밀어보았지만 역시 역부족이었다
어차피 안 될 게 뻔하지만 , 다른 사건들도 밀려 들어오기 때문에
신참인 신수인 형사와 , 안석현 형사 자네들에게 맡겨보는 것이다 "
" 반장님 , 어차피 안 될 게 뻔하다니요 ? 범인을 잡으면 끝나는 거잖아요 !!
왜 끝까지 해 보지도 않고서 , 그렇게 단정 짓는 거죠 ? "
" 아니 , 저게 - !! "
반장님의 어차피 라는 말에 , 수인은 발끈 해왔다
그토록 바래왔던 일이었다 , 자신이 형사가 되어 가족을 살해한 범인을 찾아내는 것
그런데 , 어차피 라니 - 끝까지 해보지도 않고서 그렇게 말해버리니
수인은 골이 저려 옴을 느꼈다
그리고 , 수인의 말이 너무 막나간다는 느낌을 받은 김형사는 수인을 꾸짖으려 일어섰으나
반장님의 일어나지 말라고 하는 제스쳐에 김형사는 다시 제자리에 앉을 수 밖에 없었다
" 글쎄 - 이건 우리 형사로서 최선을 다해 수사 해봤지만 , 그래도 안되니
단정지을 수 밖에 없는 거지 , 사건 하나가 몇년을 넘기면 더이상 형사라고 해서
수사도 할수 없는게 현실이지 , 하지만 이런 연쇄살인 사건 같은 경우에는 일찍 포기
하는 것이 좋은 것이야 , 그만큼 끌다보면 결국에 지치는건 형사와 경찰들 뿐이라구 "
" 그럼 , 살인이 계속 일어나도 !! 경찰과 형사들은 그대로 가만히 있겠다는 건가요 ?!! "
" 뭐 , 그런 셈이겠지 - "
수인은 기가 막혔다 , 이런 사람들이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경찰과 형사들이라니 - !!
수인이 바래왔던 건 이런것이 아니었다 , 그동안의 기대와 믿음이 한 순간에
폭포에 쌓여 있던 물처럼 처량하게 떨어져 내려버리는 순간이었다
" 저는 하겠어요 - !! 꼭 범인을 잡아내고 말거라구요 !! "
" 그래 , 그래서 자네들한테 사건을 넘기는 것 아닌가 ? "
수인은 말문이 막혔다 - 더 이상 어떻게 말해야 할지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
오로지 , 이 사람들은 미쳤다 라고 생각할수 밖에 없었고
석현도 조금은 실망한 모습이었다 ,
반장님은 책상앞에 앉아 , 서류들을 찾아보고 있었고 , 서형사는 어떤 자료들을
수인에게 건네 주며 말했다
" 이게 , 요 10년간의 연쇄살인 사건의 보고서들이야 , 사진과 설명 등
병원에서 받은 자료 내용도 있으니깐 , 사건에 참고 하는 게 좋을거야
그리고 , 반장님의 말 귀담아 듣지마 이래뵈도 우리중에서 이 사건을 풀려고
제일 열심히 고뇌하셨던 분이니깐 - "
서형사는 싱긋 웃어보였다 - 이중에서는 제일 젊어 보였고 , 아직 20대 후반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 그리고 반장님에 대한 설명을 하며 , 반장님을 바라보았다
수인은 그 말 뜻을 이해하려고 했다 , 자기 한테는 그런식으로 말했으면서
사건을 풀기 위해 제일 노력했다니 - 말이 안된다고는 생각했지만 , 입가에선
피식 - 거리는 웃음 만 흘러나왔다
" 일단 둘러보고 올게요 - "
" 그래 , 일단 집중되는 사건들은 우리가 해결할테니깐 - 일도 익힐겸 해서
그 사건에만 집중하도록 해 "
" 감사합니다 "
수인과 석현은 서형사에게 간단히 인사를 한뒤 , 검찰청을 빠져 나왔다
그리고 , 처음부터 차근차근 둘러 보며 , 사건의 실마리를 잡기 위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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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 어둠이 머무르는 곳 ` [01]
이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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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0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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