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편에서 마무리하기로 결심했던 '드라이브에 대한 고찰'의 5편을 쓰기로 생각한 이유는
레슨경험이 쌓이다 보니 드라이브의 여러가지 요소를 아주 다양한 방향으로
고민하는 분들을 계속 접하게 되고 보다 빠르게 드라이브의 감각을 인지시키는 방법이 무엇일까
시도해보면서 알게 된 내용을 글로 남겨볼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1. 드라이브라는 타법의 정의부터 생각해봅시다.
- 대개 포핸드롱타법이 어느정도 안정된 이후에 포핸드롱타법을 연습할때와 비슷한 방식의
볼박스 토스를 하면서 드라이브의 폼(그것도 꽤나 호쾌한 수준의)을 만들어 나가는 방식이
일반적인 레슨코치님들의 수업방식인데 이 경우 생각보다 다양한 부작용이 오게 됩니다.
가장 먼저 오는 부작용은 테이크백에서 허리를 쓰는 정도에 많은 집착을 하게되는 부분.
두번째 오는 부작용은 블레이드의 각을 어떻게 형성해야되는지 감을 못잡는 부분.
마지막으로 채는 감각과 때리는 감각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부분이 대표적인 부작용입니다.
- 저는 드라이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채는 감각"이라고 생각합니다.
허리 회전이 어떻게 되어야 되고 중심이동은 어떻게 되어야 되는지
라켓의 궤적이나 블레이드의 각을 어떻게 해야되는지 팔로스루를 어떻게 해야되는지..
이런 부분들 역시 다 중요하긴 하지만 말이죠.
- 드라이브의 공식명칙은 "Top Spin"입니다.
볼에 전진회전을 주는 타법이 곧 드라이브고 역으로 생각하면 볼에 전진회전이 능동적으로 부여되었다면
그것이 곧 드라이브가 행해진 것입니다. 그외의 여러가지 요소는 "보다 안정적이고 보다 강력한 구질"을
만들기 위한 요소들이며 드라이브의 정의 자체를 구현하는 것은
"탑스핀을 볼에 부여하기 위해 러버의 마찰을 이용해 볼을 채주는 것"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2. 이와 같은 생각을 바탕으로 두가지 방향으로 레슨을 실시해봤습니다.
- 전자의 경우는 통상적인 레슨법이라 할 수 있는 포핸드롱타법의 자세를 기반으로
스윙의 궤적과 블레이드의 각도 테이크백 팔로스루 중심이동 등 여러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정석적인 드라이브의 폼을 만들면서 볼을 채주는 감각을 느낄때까지 연습을 하는 방식입니다.
- 후자의 경우는 저로서는 굉장히 실험적인 (욕을 좀 먹을 각오까지 하고) 방식이었는데
포핸드롱타법의 기본 자세도 아닌 그냥 쉬어자세(차렷,열중쉬어,쉬어의 그 자세..)에서 부터 시작했습니다.
이분에게는 "결국 드라이브라는 건 볼에 탑스핀을 거는 것일뿐이다. 자세는 안정적이고 강한 구질을 만들기
위한 가이드라인이긴 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건 러버로 공을 가지고 놀 수 있는 감각이 더 중요하다"
라는 세뇌를 시키면서 레슨을 실시했습니다.
- 전자의 경우 포핸드롱타법의 자세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직선적으로 때리는 형태에서 볼이 포물선을 형성하면서
스핀이 실리는 방향으로 기술발전이 이루어졌습니다.
- 후자의 경우는 아주 프리한 자세에서 볼에 탑스핀만 강하게 주는 방식으로 시작되었기 떄문에 로브에 가까운
느린 루프드라이브에서 점차적으로 포물선을 낮추어 나가는 방향으로 기술발전이 이루어졌습니다.
- 전자의 경우 가장 힘들어한 부분은 "때리는 것과 채는 것의 차이"에 대한 인지가 늦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하회전 볼에 드라이브를 걸지 못할 경우
블레이드의 각에 문제가 있는지 스윙 궤적의 문제인지 많은 고민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 때 누군가 옆에서 "더 두텁게 맞춰야지"라고 한마디 던지고 가시면
그 때부터 스트로크의 궤적은 그대로인데 블레이드의 각을 조금씩 열기 시작합니다.
그럼 이제 볼을 채지 못하고 때려버리게 됩니다. (때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과정이 계속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반복됩니다.
- 후자의 경우는 긁는 것과 채는 것의 차이를 인지시키는 과정이 약간 힘들었는데
어느정도 볼을 가지고 놀 수 있게된 이후부터 폼을 만들어 갈때 팔로스루가 끝나는 지점을
고정시키면서 테이크백의 출발지점을 변화시키는 방향으로 지도를 진행하니 해결되었습니다.
현 시점에서의 약점은 스피드드라이브시에 체중이동을 앞방향으로 강하게 해주는 탄력이 약하다는 부분이지만
전자와 비교했을때 드라이브의 안정성에서 큰 차이로 우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3. 레슨 방식에 따라 플레이 성향도 변합니다.
- 시합에 임했을때 전자의 경우는 보스커트가 몇번 오가다가 선제 드라이브로 한번 걷어올린다음에
빠른템포의 포백랠리를 주고 받다 스매싱으로 마무리 짓는 방식
또는 한방드라이브로 포인트를 따는 방식을 선호하게 됩니다. (전진에서의 빠른 템포 탁구를 선호)
- 시합에 임했을때 후자의 경우는 3구이후부터는 오직 드라이브만으로 끝을 보려는 성향을 보입니다.
스매싱을 쳐도 될 정도의 높이도 일부러 타구점을 낮춰서 드라이브를 걸 정도로 때리는 감각을
버리다시피 하는 형태를 보입니다. (전중진을 오가는 양핸드드라이브 탁구를 선호)
어느방식이 옳다 라고까지는 아직 말하긴 어렵지만
현 시점의 저는 드라이브를 백지상태에서 배울때 가장 선행 되어야 되는 것은
"좋은 폼" 보다는 "볼을 가지고 놀 수 있는 감각"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을 한줄로 써보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드라이브가 왜 안되는지에 대한 고민보다 먼저 해야 될 것은 무엇이 드라이브인가에 대한 생각이다"
첫댓글 좋은글 감사 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항상 고민인 것이 공이 채지고 스핀도 들어가지만,
무게 중심의 느낌이라던지, 자세의 불안정 같은 상황이라 성공을 했지만..
' 아 이렇게 드라이브 하면 안되는데.. ' 라는 고민이라는 거죠..
무협지에 내공과 외공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라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인가요..
외공만 연마한 사람도 고수가 되면 내공이 자연스럽게 생기게 되는데.. (단지 운용하는 방법을 모를 뿐.. )
앗 얘기하다가 이상한 쪽으로 빠졋어.. ㄷㄷ
드라이브는 채는 것인데..
두텁게 맞춰라에 고정되어 채는 감각보다는 때리는 감각의 비중이 높은 1인입니다.
날아가는 각이 낮다보니 실수연발이네요 ㅎ
그 부분에 대해서 글을 한번 쓰겠습니다. 분문에서 전자의 방식으로 레슨을 받은 분들이 가장 고민하시는게 두텁게 맞춘다는 것의 의미죠. 의미자체를 잘못 이해하고 계신 분들이 과반수 이상입니다.
연재의 시작이네요. ~
저는 1번 방법으로 레슨을 받아서 말씀해주신 때리는 느낌과 채는 느낌을 구분하는데 혼돈을 느꼈었고요. 상당기간 동안 때리는 느낌을 가진 드라이브(파워 드라이브, 스피드드라이브) 밖에 구사하지 못했었습니다. 처음 혼돈기간에는 얇게 맞춰보려 해도 공이 자꾸 때려지더군요.
저는 후자 입니다. 소위 때려내질 못하고 얇게 채는것만 되어서.. 쩝.. 현재도 가장 어려워 하는 부분입니다.
채는 감각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하게된 연습이 롱볼에 대한 포핸드드라이브 연습이었습니다. 연습시간 자체가 많지는 않았지만 2년 정도 꾸준히 하니 느낌이 오기 시작하더군요. 드라이브 레슨을 받기시작한 초기에도 코치님이 롱볼에 대한 드라이브 연습을 강조했었는데 성과를 보니 보람이 컸습니다. 롱볼에 대한 드라이브시 채는 감각을 제대로 익히면 하회전볼에서도 그 감각을 유지하면서 드라이브가 가능하다고 지도받았었는데 정말 그랬습니다.
흥미있고 유용한 글입니다.
대부분의 레슨이 정석대로 획일화된 스윙을 거의 주입식으로 행해지고 있지요.
물론, 오랜 시간과 학습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된 것이지만요...
제 생각도 같은 자세를 주구장창 배우기보다 감각을 먼저 익히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 많이 고전 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냥 채지말고 그냥 두텁게 치지 말고... 두텁게 채도록 해라... 스윙 스피드도 좋고 회전량은 많은데.. 공의 스피드를 못내고 있지요... 무게 중심을 위로.. 혹은 약간 옆으로 가고 있어서 문제 입니다.
중심이동은 앞으로.. 자세는 낮게 하되 팔로스로우시 일어서지 않도록.. 흐미.. 머리론 알겠는데.. 너무 어려워요..
암튼.. 좋은글 감사합니다. ^^;;
제 경우는 후자에 속하는군요. 랠리를 드라이브로 결판지을려고 하고, 몸의 중심이 앞으로 가는게 좀 부족하고, 루프성에 가깝게 드라이브를 하고.. 안정성은 있으나 한방이 없는.... 요즘 전자쪽을 좀 가미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나름 효과를 보는 중...ㅡㅎ
정말 공감되는 글입니다. 아직 저도 1번 레슨 방식에서 채는 느낌을 잡지 못하고 계속 혼돈만 오고..도대체 드라이브가 뭔지 감을 잃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2번 방식을 지인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1번으로 레슨 받다가 2번으로 하려니 더욱 혼돈이 생기고 이 길이 올바른 길인가라는 생각도 들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 고비를 넘겨야 할지 레지스터님의 다음 드라이브에 대한 고찰이 기대됩니다. 나만의 채는 방법을 터득해야 하는데 정말 어렵네요~
1번 레슨 방식에서 저도 때리는 드라이브를 구사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이런 챗 바퀴속에서 탈출하여 채는 드라이브를 구사할 수 있을까요 ?
좋은 임팩트는 결국 좋은 폼을 만든다!
맞는거 같습니다.. 좋은 드라이브를 치면 폼은 좋은 폼이 올 수밖에 없는거 같네요..
채는 드라이브, 때리는 드라이브 모두 필요합니다.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겠지요!!
예를 들면 상대의 공이 빠르고 낮게 깔려올경우 때리는 드라이브는 넷트에 꽉 박혀버리죠! 이럴땐 채는 드라이브라기 보단 들어올려 던지는 루프성(일명 뽕드라이브)가 필요하지만 상대의 공이 높으면서 낙차가큰 경우는 때리는 드라이브(시매싱형 드라이브)를 구사해야 됩니다. 넘어오는 공의 구질이 어떠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드라이브를 구사해야 되는 모든걸 다 할줄 알아야 합니다.
김정훈 선수의 드라이브에 대한 답변이 생각납니다.
드라이브를 어떻게 거느냐 보단 임팩트 할때 얼마나 정확히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말...
이말은 어떤 구질이든 자신의 스윙이 정확하게 공을 맞출수 있느냐? 상대 회전을 상실시키고 자신의 회전을 만들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도 지금까지 때리는 식으로 각을 열고 하회전에 대한 드라이브를 했었는데 얼마 전부터 채는 느낌을 가져보려고 열심히 긁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때리던 때가 익숙해서 그런지 좀만 급하면 각을 열고 때리듯 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드라이시 중심이동과 아랫팔로 채는 감각에 대해 질문 올렸다 레지스터님의 답변을 듣고 연습도 해보고 관장님께 잘문과 레슨을 받으며 느낀게
아! 다시 배워야 겠구나 였습니다.
관장님께 배운건 까먹고 구장분들의 지적에 흔들려 왔다갔다 하고 있구나 하는걸 느꼈습니다.
스윙의 궤적 채는요령 등이 배운데로가 아닌
어떤 사족이 붙은듯한 형태로 하는걸 알았습니다.
타점이 너무 밑이고 백스윙시 허리를 과도하게 틀고 팔로으스루시 라켓끈선을 살리지 못하고 미리 덮기도 하고...
게임시 때려야할 공을 때리지는 못하고 스매시도 드라이브도 아닌 어정쩡한 스윙으로 날려버리고...
모든걸 다시 배워야 겠다고 결심한 하루였습니다.
시리즈(3),(4)는 제가 못봤는데..검색이 안되네요
좋은글모음 방으로 가보세요..
좋은글 감사 합니다...^^
다음글이 기대 됩니다...^^
이제 드라이브를 제대로 배우혀는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네요 ~
이 글이 쓰여진지 3년이 훌쩍 지났는데 두분이 어떻게 되셨는지 궁금하네요. 혹시 레지스터님께서 글 남겨주실 수 있으실까요?
두분다 오픈4부 치고 계십니다.
@레지스터 각각의 두 스타일로 배우시던 분이 코치님이 지향하시는 한 길로 모이시는지, 두 스타일을 유지하는지가 궁금합니다. 주변분들을 보면 부수가 올라도 플레이성향은 잘 안바뀌더라구요. 이게 개인성향으로 나타나는것인지, 첫 코치의 지도방향으로 결정되는지 궁금해서요.
@탁구 5년차 전형자체는 개인성향으로 적용됩니다. 하지만 드라이브&스매시냐 올드라이브냐라는 공세에서의 타법은 코치의 영향이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