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 종류 |
정격허용하중(kgf) |
외줄 체인 |
65 |
두줄 체인 |
110 |
외줄체인의 경우 65kg 이상의 하중으로 계속 사용하게 되면 견디지 못하고 영구적으로 늘어나게 되고 결국 끊어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통상적인 드럼연주에서는 충분히 견딜 수 있지만, 몸무게가 65kg 이상인 드러머가 체중을 실어서 계속 연주하면 외줄체인은 견디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두줄체인이 드럼페달에 사용되게 됩니다.
그러나 두줄체인이 모두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무게가 무거워지기 때문입니다. 움직이는 부위는 가벼울수록 좋습니다. 드럼페달에 있어서는 비터만 빼고 나머지 움직이는 부위는 가벼울수록 좋습니다. 그래야 움직임이 경쾌해지고 반응이 빨라져서 페달이 발바닥에 착 달라붙는 듯한 일체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외줄체인 모델을 쓰다가 두줄체인 모델로 바꾼 드러머의 경우 왠지 느낌이 안 좋아졌다고 느끼는 수가 있습니다. 거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체인이 무거워졌고 캠도 두줄체인에 맞춰서 두꺼워지기 때문에 캠의 무게도 증가합니다. 이렇게 되면 움직임이 둔해져서 발판을 밟은 후 재빨리 발을 들어 올릴 때 발판이 미처 발을 쫓아가지 못하고 발과 분리되게 됩니다. 따라서 외줄체인을 쓰던 때 보다 왠지 발과 발판이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되어 일체감이 저하되며 빠른 연타가 잘 먹히지 않게 될 수 있습니다. 발을 재빨리 들어 올릴 때 발판과 비터도 재빨리 복귀해야 다음 타를 신속히 칠 수 있는데, 체인과 캠이 무거우면 움직임이 둔하기 때문에 그만큼 빠른 연타를 치기 어려워 집니다.
드럼페달에서 비터를 제외한 움직이는 부위로는 발판, 체인, 캠, 그리고 더블페달의 연결샤프트가 있습니다. PedalCode(www.pedalcode.com)의 Integrator는 두줄체인을 사용하고 있는데, 대신 다른 움직이는 부위의 무게를 어떤 페달보다도 최소화하였기 때문에 외줄체인보다도 오히려 더 경쾌한 운동과 발과의 일체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벨트(스트랩)방식이 강성이 낮다는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큰 장점 중의 하나로 외줄체인 보다도 가볍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트랩의 폭이 두줄체인과 비슷하기 때문에 캠의 무게는 두줄체인의 캠 무게 정도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페달코드의 인테그레이터도 곧 스트랩 모델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즉 인테그레이터는 외줄체인 모델은 없고 두줄체인 아니면 스트랩 두가지로 되며 그 두 방식은 상호 전환가능하게 설계되고 있습니다. 이미 두줄체인 모델을 구입하신 경우에도 스트랩 부분만 구매하시면 쉽게 스트랩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드러머가 “두줄체인은 발판의 앞쪽 끝이 좌우로 움직이는 현상을 더 막아주기 때문에 외줄체인보다 안정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발판의 앞쪽 끝이 좌우로 움직이는 것을 막는 것은 전적으로 뒤꿈치 부분의 힌지(발판의 회전축)에 달려 있습니다. 외줄이건 두줄이건 아무리 잘 만든 체인이라도 약간의 좌우방향 유격은 있기 마련이라서 체인이 발판 끝의 좌우 움직임을 막아 줄 수는 없습니다. 두줄체인이 외줄체인보다 우수한 점은 허용하중이 높아서 체인이 망가질 염려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벨트나 체인을 사용하지 않고 그림 2와 같이 링크(link)방식을 채용한 드럼페달도 있습니다. Axis사가 오래 전부터 링크방식의 드럼페달만을 만들어 왔고 최근에 Yamaha도 링크방식의 신모델을 출시하였습니다. 링크방식의 경우는 캠이 없고 비터회전축의 링크가 캠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체인 또는 벨트도 없는 대신, 코넥팅로드(connecting rod)가 발판과 링크를 연결합니다. 그런데 링크방식을 캠 반경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페달을 밟기 전에는 반경이 작다가 중간 정도 밟았을 때 반경이 가장 크고, 타격시에는 다시 반경이 작아지는 효과를 냅니다. 통상의 캠 방식은, 반경이 계속 일정한 라운드 캠이거나 반경이 크다가 작아지는 편심 캠이 대부분이므로 링크방식의 페달은 통상의 캠 방식의 페달과는 다소 다른 느낌을 주게 됩니다.
4. 비터(beater) : 무게가 중요하다
비터는 드럼헤드를 실제로 타격하여 소리를 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드럼페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먼저 비터를 무엇으로 만드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비터는 가는 쇠막대기의 끝에 해머(망치)가 달려 있는 형태를 하고 있는데, 이 해머 부분의 재질과 무게에 따라 비터의 여러가지 특징이 좌우됩니다.
비터의 재료로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은 펠트(felt)라는 재료입니다. 그림 1의 왼쪽 비터가 펠트로 만든 전통적인 비터입니다. 펠트는 양털을 압축해서 만든 일종의 산업용 소재입니다. 흡음재, 완충재 등등 산업적으로 이용범위가 매우 넓습니다. 펠트도 얼마나 압축을 했느냐에 따라 밀도와 단단한 정도가 천차만별입니다만, 드럼페달의 비터로 쓰이는 펠트는 대체로 꽤 단단하게 압축한 편에 속합니다. 즉, 나무보다는 부드럽고 천 보다는 딱딱한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펠트로 만든 비터는 부드러운 음색을 내게 됩니다.
그러나 꼭 펠트로만 북을 칠 필요는 없겠죠. 나무나 플라스틱으로 치면 펠트와는 다른 음색을 내게 됩니다. 그래서 양면비터가 나오게 됩니다. 그림 1의 오른쪽 비터와 같은 형태인데, 한 면을 플라스틱으로 하고 다른 면에 펠트를 붙인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플라스틱 부분으로 치면 하드한 소리가 나고, 펠트로 치면 부드러운 소리가 나니까,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서 치라는 것입니다. 그 다음 자연스럽게 삼면비터, 사면비터 등등 얼마든지 가능해 지는 것입니다. 가령, Dualist 사는 플라스틱, 나무, 펠트를 모두 한 비터에 붙인 비터를 내 놓았고, Pearl은 쿼드비터(quad beater)라고해서 사면비터를 내 놓기도 했습니다. 다만 Pearl의 쿼드비터에 대해서 첨언하자면, 쿼드비터가 4가지 재질로 만든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플라스틱과 펠트 두 가지로만 만들었는데, 그것을 다시 형상만 약간 다르게 하여 4가지로 배치한 것 뿐입니다. 필자의 판단으로는, 재질 차이에 의한 음색의 차이를 느껴보는 것으로는 양면비터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비터의 재질에 대해서 알아보았구요, 이제 비터의 무게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비터의 재질보다는 오히려 무게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터의 무게는 음색에도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발의 느낌에 지대한 영향을 줍니다. 무거운 비터는 당연히 발에 묵직한 느낌을 주며 소리도 묵직해 집니다. 가벼운 비터는 발에 가벼운 느낌을 주며 소리도 가벼운 소리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같은 비터라도 회전축에 고정할 때 길이를 얼마나 길게 하느냐에 따라 발의 느낌은 매우 달라집니다. 야구 방망이를 짧게 잡고 휘두르느냐, 길게 잡고 휘두르느냐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비터의 길이는 반드시 본인에게 알맞도록 튜닝해야 하는 항목입니다. 어떤 책에서 보니까 비터의 길이를 베이스드럼의 중심보다 약간 높도록 조절하라는 말이 있던데, 이것은 그다지 옳은 말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베이스드럼의 통 사이즈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몸에 맞도록 튜닝되어 오랜 시간 적응된 드럼페달을, 다른 드럼셋트에서 친다고 비터길이를 바꿀 수는 없는 것입니다. 즉 비터길이 튜닝은 통 사이즈와는 무관하게 전적으로 자신의 발 느낌에 의존해서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통의 중심을 심하게 벗어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북을 쳐 보신 분이라면 알겠지만, 북의 중심에서 크게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중심 근처의 어디를 치더라도 소리에는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비터의 길이를 조절하면 어택감에도 큰 차이를 유발합니다. 어택감은 비터가 베이스드럼의 헤드에 쳐박히는 느낌, 혹은 강하게 타격하는 느낌을 말합니다. 야구에서 장타를 치기 위해서는 방망이를 길게 잡는 것이 유리한 것처럼 비터의 길이를 길게 조절하면 더 강한 어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그 만큼 발목에는 부담이 갑니다.
그리고 비터의 길이가 길면 비터의 타격속도가 증가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발판을 밟는 발의 하강속도가 같다고 가정하면, 비터회전축의 회전속도는 비터길이와 무관하게 동일합니다. 그러나 막상 비터 끝단의 타격속도는 비터길이가 길수록 증가합니다. 그래서 비터길이를 길게 조정하면 상대적으로 시원하게 빠지는 고음역의 음색을 얻게 됩니다. 반대로 비터의 길이가 짧으면 비터의 타격속도가 감소하기 때문에 저음역의 무거운 음색을 얻게 됩니다. 스틱으로 스네어드럼을 타격할 때에도 느린 속도로 타격할 때와 빠른 속도로 타격할 때에는 음량의 차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음색에도 차이가 나는 것과 같습니다.
어택감과는 별개로 비터가 헤드에 떡떡 달라 붙는 느낌을 선호하는 드러머가 많이 있습니다. 비터가 드럼헤드를 타격하게 되면 헤드가 가하는 반발력으로 인해서 비터가 되튕겨 나오려는 경향을 가지게 됩니다. 이 때 비터길이가 짧으면 헤드의 반발력을 이기고 쿡 쳐박은 상태를 유지하기가 쉬워집니다. 왜냐하면 같은 힘으로 발판을 밟았다고 가정할 때 비터길이가 짧을수록 헤드를 타격하는 힘은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비터가 헤드에 떡떡 달라 붙는 느낌을 선호하는 드러머는 비터길이를 짧게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비터길이가 짧아지는 만큼 묵직한 느낌이 저하되고 어택감도 저하될 수 있는데, 비터를 무거운 것으로 바꾸거나 비터추를 끼워서 사용함으로써 저하된 어택감을 보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베이스드럼의 프론트헤드에 구멍을 크게 뚫을수록 비터가 헤드에 달라 붙는 느낌이 증가합니다. 왜냐하면 드럼헤드가 비터에 가하는 반발력의 대부분은 드럼통 속의 공기의 압력에서 나오는데 구멍을 통해서 공기의 압력이 빠져 버리기 때문에 헤드의 반발력이 줄어들고 따라서 비터가 헤드에 달라붙는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비터가 헤드에 달라 붙으면 비터로 인해 뮤트하는 효과가 생기게 되어 음색은 무거운 음색이 됩니다. 앞서 비터길이가 짧으면 타격속도가 작아져서 음색이 무거워진다고 했는데, 짧은 비터는 타격시 뮤트하는 효과도 더해져서 더욱 헤비한 사운드를 내게 됩니다. 반면에 비터가 헤드를 타격하자 마자 바로 되튕기며 떨어져서, 맑고 울림이 좋은 사운드를 내기를 원한다면 비터의 길이를 길게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경우 비터길이가 긴데다가 무게까지 무거우면 너무 묵직하여 감당하기 힘들 수도 있으므로 다소 가벼운 비터를 장착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프론트헤드에 구멍을 뚫지 않거나 뚫더라도 작은 구멍을 뚫으면 맑고 울림이 좋은 사운드를 내기에 더욱 유리합니다.
아래 표에 대표적인 비터들의 무게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모델명 |
비터 무게(g) |
비터 추(g) |
전통적인 펠트비터 |
87 |
|
dw 5000 |
96 |
|
Tama Iron Cobra |
81 |
15 |
Pearl 쿼드비터 |
88 |
|
PedalCode Integrator |
92.5 |
5 |
dw5000을 밟아 본 드러머는 한결같이 묵직하다고 말하는데, 그것은 바로 표에서 보듯이 dw5000의 비터가 무거운 편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묵직한 맛에 dw5000 비터만 고집하는 프로드러머도 있는 반면에, 어떤 프로드러머는 dw5000 페달을 쓰지만 비터에는 도저히 적응이 안 되어서 다른 비터를 끼워 쓰기도 하더군요. 또 Pearl의 쿼드비터는 너무 가볍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PedalCode(www.pedalcode.com)의 Integrator는 그래서 절충안을 선택했습니다. 표에서 보듯이 Integrator 비터는 전통적인 펠트비터나 Pearl의 쿼드비터 보다는 무겁습니다. 드러머들이 묵직한 느낌과 사운드를 선호하는 것을 반영한 것입니다. 그러나 dw5000 비터 보다는 가볍습니다. 너무 무거워서 적응 못하는 사람들을 배려한 것입니다. 대신 5g 짜리 비터추를 제공합니다. 즉 dw5000 정도의 느낌, 또는 그보다 더 묵직한 느낌을 선호하는 드러머는 비터추를 장착해서 쓰도록 배려하였습니다. 비터추 5g 짜리를 장착하면 Integrator 비터는 dw5000 비터 보다도 약간 무거운 97.5g이 됩니다. 묵직한 느낌과 비터가 헤드에 달라붙는 느낌을 동시에 선호하는 드러머라면, 인테그레이터 비터에 무게추를 장착한 상태에서 길이를 다소 짧게 조절함으로써 묵직함과 어택감을 유지한 채로 달라 붙는 느낌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Tama의 Iron Cobra 비터는 좀 특수한 경우입니다. 비터에 비터머리각도 조절장치를 갖고 있어서 기존의 비터들과는 구조적으로 매우 다릅니다(아래의 그림 3 참조). 따라서 비터 자체만으로는 적절한 무게를 낼 수 없었던 모양인지 무게가 81g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15g 짜리의 비터추를 제공하는데 비터추를 달면 dw5000과 같은 96g이 됩니다. Iron Cobra를 사용하는 드러머들을 보면, 비터추를 비터의 끝에 장착하지 않고 중간쯤에 장착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비터의 끝에 장착하면 dw5000과 같은 느낌이 되어서 너무 무겁다고 느끼는 드러머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비터추를 끼우지 않으면 너무 가볍기 때문에 중간 부분에 장착할 수 밖에 없는데, 이것이 문제가 됩니다. 비터추를 중간 부분에 장착하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인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골프채를 생각해 보십시오. 골프채의 모든 무게는 공을 치게 되는 끝점(임팩트 점)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막대기 부분은 가능한 한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탄소섬유 같은 첨단 복합재료를 이용하여 만듭니다. 그 이유는, 임팩트 점에 모든 무게가 집중되어 있을수록 깨끗한 샷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깨끗한 샷이란, 잡스런 진동이 발생하지 않고 공을 친다기 보다는 마치 공이 골프채에 달라 붙는 듯한 느낌의 상쾌한 샷을 말합니다. 만약 골프채의 막대기 부분이 무겁고 정작 임팩트 부분이 가볍다면, 공을 칠때 손에 잡스런 진동이 가해져서 아픔을 느끼게 되고, 휘두르기는 힘들게 휘둘렀는데도 정작 공은 멀리 못 날아갑니다.
드럼페달의 비터도 마찬가지입니다. 비터의 임팩트 점에 모든 무게가 집중되어 있을수록 좋습니다. 그래야 드럼헤드를 타격할 때 잡스런 진동없이 깨끗한 임팩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Tama의 Iron Cobra 비터는 그런 점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비터추를 끝에 달자니 너무 무거워져서 중간에 달게 되면, 비록 발을 밟을 때의 느낌은 튜닝할 수 있을지 몰라도 드럼을 타격할 때 깨끗한 임팩트를 얻기는 어려워집니다. 페달 전체에 잡진동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발의 느낌은 묵직했는데도 정작 소리는 묵직한 소리가 안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PedalCode의 Integrator를 사용하는 드러머께서는 비터추를 장착하실 때 비터의 맨 끝에 장착하시기를 권합니다. 중간에 장착하실 바에는 아예 비터추를 사용하시지 말 것을 권합니다. 비터추 없이도 Integrator 비터는 이미 무거운 편에 속합니다.
다음으로 비터머리각도조절장치에 대해서 알아 보겠습니다. 그림 2에서 보인 바와 같이 비터가 드럼헤드를 타격할 때에는 약간 각도가 기울어진 채로 타격하게 됩니다. 따라서 그림 2와 같은 전통적인 비터의 모양에서는 비터의 위쪽 모서리만으로 타격하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그리고 비터가 기울어지는 정도는 베이스드럼을 장착한 각도에 따라서도 달라지고, 베이스드럼의 후프(‘림’이라고도 함)의 길이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그래서 아예 비터의 머리각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한 장치가 Tama에 의해서 개발되었습니다(그림 3). 이렇게 하면 타격각도가 몇 도이건 간에 비터의 머리각도를 조절해서 비터면과 드럼헤드면을 맞출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꼭 비터머리각도 조절장치가 아니라도 이 문제는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림 4와 같은 모양으로 비터의 모양을 바꾸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항상 라운드 진 곳에서 타격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타격각도가 몇 도이건 간에 동일한 타격면이 형성되게 됩니다. 오히려 Tama의 경우는 드럼셋트를 옮겨다닐 때마다 비터헤드각도를 계속 조절해 주어야 하는 불편이 생기는 측면이 있습니다. PedalCode의 Integrator는 그림 4와 같은 모양으로 비터를 만들었기 때문에 타격각도에 전혀 신경쓸 필요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비터에 대해서 언급해야 할 것은 비터길이기억장치입니다. 장치라고 하기에는 너무 간단한 것이지만, 이것이 있고 없고는 사용상 큰 차이를 유발합니다.
페달을 운반하거나 보관할 때에는 비터를 뽑아서 분리해 놓는 것이 편합니다. 비터가 삐죽 튀어 나온 것이 영 걸리적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비터의 길이라는 것은 세심하게 튜닝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 비터를 다시 장착해서 연주하려고 할 때 튜닝해 놓은 길이를 알 수 없어서 새로 튜닝해야 한다면 매우 불편한 일일 것입니다.
그래서 비터의 길이기억장치는 있는 것이 좋습니다. 의외로 이것을 제공하지 않는 드럼페달이 많이 있습니다. 심지어 dw5000도 delta II 구형 모델까지는 없고 delta II 신형에 이르러서 비로서 도입하였으며, Tama의 Iron Cobra도 없습니다. PedalCode의 Integrator는 그림 5와 같이 비터길이 기억장치를 구비하고 있습니다. 비터를 뽑아 낼 때는 그림 5의 비터고정나사만을 풀고 비터길이기억장치는 비터에 그대로 장착된 상태로 뽑아 냅니다. 나중에 연주를 위해서 비터를 꽂을 때 비터길이 기억장치가 stopper 역할을 하면서 예전위치를 잡아주게 됩니다. 인테그레이터의 비터길이 기억장치에는 홈이 나 있고 비터하우징에는 돌기가 솟아 있는데 홈과 돌기를 결합시키면 비터의 타격면이 자동적으로 드럼헤드를 향하게 됩니다.
5. 발판 : 가벼울수록 좋다
발판은 발바닥과 맞닿은 채로 동작하는 부분으로서 드럼페달의 전체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먼저 발판은 가벼울수록 좋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어떤 페달은 연주할 때 발판이 발바닥에 착 달라붙어서 발과 페달이 일체화 된 듯한 느낌을 주는 반면, 어떤 페달은 발판과 발이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이 일체감의 차이를 유발하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발판의 무게입니다. 발판이 가벼울수록 더 일체감을 느끼게 되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발판을 밟을 때는 어차피 발이 발판을 누르는 상태이므로 무거운 발판이든 가벼운 발판이든 일체감에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밟은 후 발을 뗄 때는 발판의 무게에 따라 일체감의 차이가 느껴지게 됩니다. 발을 뗄 때는 밟을 때와는 반대로, 발판이 발바닥을 밀어 올리는 형국이 됩니다. 또는 도망가는 발바닥을 페달의 발판이 쫓아가는 양상이 되는 것입니다. 이 때 발판이 가벼우면 발판의 움직임이 경쾌하고 재빠르기 때문에 발바닥에 착 붙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지만, 발판이 무거우면 발판의 움직임이 둔하기 때문에 미처 발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하고 발바닥과 발판이 분리되는 듯한 느낌을 주게 됩니다.
발을 뗄 때 발판을 위로 움직이게 하는 것은 페달의 측면에 붙어있는 스프링의 복원력인데, 스프링 텐션을 동일한 힘으로 튜닝했을 경우, 가벼운 발판일수록 재빨리 위로 움직이게 됩니다. 무거운 발판을 재빨리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는 스프링 텐션을 증가시켜야 하는데, 이렇게 하면 밟을 때 힘이 더 들기 때문에 발과 다리에 부담을 주고 쉽게 피로해져서 오랜 시간 연주하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리고 발판이 재빨리 위로 움직이면 더블 스트로크와 같은 빠른 연주를 하기에도 훨씬 유리합니다. 더블스트로크에서 제 1타를 친 후 제 2타를 치기 위해서 발을 재빨리 들어올릴 때 미처 발판이 위로 올라오지 못하면 그 시간 만큼 기다려야 하고 따라서 제 2타를 신속히 칠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무게 측면에서 볼 때 발판은 가벼울수록 좋은 것입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가볍게만 만들면 밟는 힘을 견디지 못하고 발판이 휘어지거나 부러질 것입니다. 바로 이런 데에서 제품의 품질이 좌우됩니다. 즉, 강함과 가벼움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 이런 것이 기술력이며 제품의 품질인 것입니다.
연주 도중 발끝이 체인 쪽에 닿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발판의 앞쪽에 toe stopper를 설치해 놓은 드럼페달이 많이 있습니다(그림 1). 그러나 조금만 연주경력이 쌓이면 발끝이 체인에 닿는 경우는 생기지도 않을뿐더러 오히려 toe stopper가 거추장스러워지기 때문에 toe stopper를 떼어 내고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toe stopper는 발판의 무게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떼어 내는 것이 더 좋은 느낌의 페달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과거에는 toe stopper가 발판에 일체화 되어 있는 모델이 많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탈착이 가능하도록 하거나 아예 적용하지 않는 추세입니다.
dw5000 delta II 페달의 경우는 발판의 앞쪽 끝에 무게추를 달아 놓았던데, 이것은 대단히 불필요한 것입니다. 물론 떼어 낼 수도 있기 때문에 싫으면 안 달면 그만이지만, 그 무게추가 무슨 엄청난 역할을 하는 듯이 선전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묵직한 느낌을 원한다면, 그것은 비터의 무게와 비터의 길이를 통해서 튜닝할 일이지 발판의 무게로 조절할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2003년에 출시된 최신 모델인 dw5000 delta 3에서는 발판의 무게추를 다시 제거했더군요. 발판은 가능한 한 가벼워야 합니다.
발판에 있어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뒤꿈치 쪽의 힌지(hinge)입니다. 힌지가 얼마나 안정적이고 부드럽게 작동하느냐에 따라 페달의 느낌은 큰 차이가 나게 됩니다. 발판을 좌우로 밀어 보았을 때 심하게 흔들린다면 힌지가 엉성하게 만들어 졌다는 증거입니다. 새 페달일 때는 안 그랬다가도 조금 쓰다 보면 힌지가 닳아서 좌우로 흔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판이 좌우로 흔들리면 당연히 안정적인 연주가 힘들어집니다. 발의 움직임이 불안정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리고 힌지는 부드럽게 작동해야 합니다. 발판이 회전할 때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턱턱거리는 걸림감이 있다면 섬세한 연주를 할 수 없습니다. 발판이 아무리 가볍더라도 힌지의 회전운동이 부드럽지 못하면 소용없습니다.
발판힌지의 내구성과 부드러움을 증대시키기 위하여 최근에는 오일레스베어링(oilless bearing)을 적용한 페달이 나오고 있습니다. Tama의 Iron Cobra의 힌지에도 적용되고 있으며 PedalCode의 Integrator에도 적용되어 있습니다. 오일레스베어링은 무급유 미끄럼 베어링으로 내구성과 부드러움이 뛰어납니다. 그림 1에 보인 펄 엘리미네이터의 발판 힌지에는 베어링이 적용되어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힌지축을 일자 드라이버로 돌려서 끼워넣게 되어 있는데, 힌지축을 고정하는 장치가 없어서 사용 중 자꾸 힌지축이 빠져 나오는 문제가 있습니다.
발판 윗면의 문양과 재질도 발의 느낌에 큰 차이를 유발합니다. 더블 스트로크를 연주하는 기법 중의 하나로 슬라이드 주법을 사용하는 드러머가 많습니다. 슬라이드 주법은 제 1타를 친 후 발을 앞쪽으로 미끄러뜨리면서 제 2타를 치게 되는데, 발이 발판 위를 미끄러질 때 발판의 문양과 재질에 따라 매우 다른 느낌을 주게 됩니다. 가령 Pearl Eliminator의 경우는 발판에 고무를 군데군데 박아 놓았는데 이것을 불편해 하는 드러머가 많습니다. 고무가 아무래도 마찰계수가 크므로 미끄러짐을 막기 때문이죠. 그러나 고무의 위치를 바꿀 수 있고 제거할 수도 있도록 한 것은 돋보이는 장점입니다.
발판 윗면의 문양은 전체 드럼페달의 시각적 이미지를 좌우하기 때문에 메이커들이 디자인에 각별히 신경을 씁니다. 그런데 디자인에만 집착한 나머지 기능에 대한 고려를 등한시 하면 문양이 오히려 성능을 저하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가령 문양의 높이가 너무 높거나 형상이 거칠면 문양에 발이 걸려서 미끄러지지 못하게 됩니다. 실제로 Tama Iron Cobra의 경우 문양 때문에 발이 걸려서 불편하다는 드러머를 보았는데, 필자가 측정을 해 보았더니 문양의 높이가 1.5mm로 다른 페달들 보다 높았습니다. 일반적으로는 1mm가 보통입니다.
필자가 조사한 바로는 모든 드러머의 한결 같은 입장이 발의 미끄러짐을 방해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드럼을 연주해 보지 않은 사람이나 초보 드러머는 발판에서 발이 안 미끄러지도록 울퉁불퉁한 문양을 많이 넣는 것이 좋으리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정 반대인 것입니다. PedalCode의 Integrator는 이 점을 충분히 고려하여 발판에 두 개의 긴 세로줄 문양을 넣음으로써 걸림감이 없도록 배려했습니다(그림 2). Integrator의 발판은 세로줄 문양이 미끄러질 때의 가이드 역할을 하여 슬라이드 주법을 구사하기가 매우 좋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발판의 길이와 폭도 살펴보아야 할 항목입니다. 폭이 넓을수록 연주하기 편하리라는 것을 짐작하실 것입니다. 조금 벗어나서 밟아도 밟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더블페달 중 왼페달의 경우는 하이햇 페달과 번갈아 가면서 밟게 되므로 페달의 정 중앙을 밟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폭이 넓을수록 유리한 것이 사실입니다.
발판의 길이도 느낌차이를 유발하는 요소입니다. 발판이 길면 가볍게 느껴지고 발판이 짧으면 무겁게 느껴집니다. 그 이유는 체인으로부터 동일한 거리만큼 떨어진 위치를 같은 힘으로 밟는다고 할 때, 뒤꿈치 힌지까지의 거리가 긴 페달일수록 체인에 가해지는 힘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지렛대원리입니다. 그리고 발판이 길면 밟을 때 발의 궤적이 큰 원을 이루게 되므로 발의 움직임이 직선에 가까워지는 효과도 있습니다.
Pearl의 제품들은 “Power Shifter”라는 이름으로 뒤꿈치 부분을 3단계로 이동시킬 수 있는 장치를 구비하고 있습니다. Power Shifter는 발판의 길이를 바꾸지 않고 뒤꿈치 힌지만을 이동시키므로 지렛대 원리와는 다르기는 하지만, 어쨌든 가벼운 느낌에서 무거운 느낌으로의 변화를 유발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발판의 길이를 바꾸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냅니다.
일부 메이커는 뒤꿈치 부위를 완전히 없애고 그 길이만큼 발판의 길이를 증대시킨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Axis사는 long board라는 이름으로 시판 중이고 dw5000의 경우도 발판이 긴 특별 모델을 시판하고 있습니다. PedalCode Integrator도 long board 모델을 곧 출시할 예정이며 종전 스탠다드 발판과 호환 가능하도록 하여, 원할 경우 발판만 교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아래 표에 대표적인 유명 드럼페달의 발판 사양을 정리해 보았습니다.PedalCode(www.pedalcode.com)의 Integrator의 발판 무게가 월등히 가볍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페달 종류 |
폭(mm) |
길이(mm) |
무게(g) | |
Toe stopper 제외시 |
Toe stopper 포함시 | |||
dw5000 구형 |
77 |
255 |
254 |
없음(254) |
Tama Iron Cobra |
88 |
257 |
285 |
301 |
Pearl Eliminator |
79 |
270 |
313 |
325 |
PedalCode Integrator |
86 |
265 |
212 |
없음(212 |
Pearl Eliminator가 가장 무겁고 Tama Iron Cobra가 다음으로 무겁군요. dw5000의 경우는 구형 모델인 delta I의 무게를 표시했는데, delta II 신형모델부터는 발판의 폭을 키웠기 때문에 구형보다 다소 더 무거워졌습니다. 인테그레이터의 발판은 폭이 넓음에도 불구하고 무게가 월등히 가볍기 때문에 어떤 페달보다도 빠른 응답성과 발과의 일체감을 느끼게 해 줍니다.
6. 스프링 : 너무 세면 곤란하다
그림 1(a)와 (b)에 보인 바와 같이 드럼페달의 측면에는 복원스프링이 달려 있습니다. 복원스프링은 페달을 밟은 후 발을 뗄 때, 발판과 비터를 원래 위치로 복귀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역으로 이야기 하면, 페달을 밟기 위해서는 스프링의 힘보다 센 힘으로 눌러 주어야만 합니다. 즉, 스프링으로 인하여 발에 부하가 걸리게 됩니다. 따라서 스프링의 힘이 큰가 작은가에 따라서 발에 느껴지는 느낌은 매우 크게 차이가 나게 됩니다.
스프링의 힘이 크면 발에 큰 부하가 걸려서 페달을 밟기가 힘겨워지고, 다리가 쉽게 피로해져서 장시간 연주하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밟기가 힘든만큼 밟는 속도도 저하되므로 빠른 연주에도 불리합니다. 특히 더블스트로크를 연주할 때에는 제 1타를 친 후 약간만 발을 떼고 곧장 제 2타를 밟아야 하는데, 이 때 스프링의 힘이 세면 제 2타를 밟기가 매우 어려워져서 빠른 더블스트로크를 구사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타격력도 스프링의 힘만큼 저하되며 발을 섬세하게 콘트롤하기에도 불리합니다.
반면에 스프링의 힘이 약하면 작은 힘으로 밟아도 잘 밟히기 때문에 페달이 가볍게 느껴집니다. 심하면 발이 허공에서 노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스프링 힘이 셀 때와는 반대로 밟는 속도도 증가하여 빠른 연주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스프링 힘이 마냥 약해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스프링의 역할은 페달을 밟은 후 발을 뗄 때 발판과 비터를 원위치로 복귀시키는 것인데, 스프링 힘이 약할수록 늦게 복귀시키게 됩니다. 다시 말해, 스프링 힘이 너무 약하면 발판과 비터가 아주 늦게 복귀하기 때문에, 발을 들어 올렸는데도 발판은 미처 올라오지 못하므로 빠른 연주에 불리해 집니다. 왜냐하면 발판이 올라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도망가는 발을 발판이 따라가지 못하므로 발과 페달의 일체감이 현저히 저하됩니다.
정리하자면,
"스프링의 힘은 약할수록 유리하다. 그러나 발판을 충분히 빨리 복귀시킬 수 있을 정도의 힘은 되어야 한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스프링의 힘이 약하면서도 발판의 복귀 속도가 빠르기 위해서는 발판의 무게가 가벼워야 합니다.
스프링의 힘이 얼마나 되어야 자신의 발에 맞을 것인가는 전적으로 드러머 개인의 취향과 발놀림의 빠르기에 달려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저가형 페달이라도 스프링의 힘을 조절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흔히 ‘스프링 텐션을 튜닝한다’고 말하는 것이 바로 스프링의 힘을 조절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림 1에 보이는 고정나사를 풀고 스프링 힘이 적당하게 되도록 당긴 다음 고정나사를 다시 조이면 스프링 텐션이 조절됩니다.
그런데 개별 페달에서 스프링 텐션을 조절한다고 해도 각각의 페달메이커마다 스프링의 사양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각 메이커의 스프링에는 텐션조절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본질적인 특성들이 있습니다.
그림 2에서 보였듯이 인장스프링의 특성은 초기힘(F0)과 스프링상수(K)라는 두 가지 항목으로 규정됩니다.
초기힘(F0)은 스프링을 아주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서 필요한 최소힘의 크기를 말합니다. 즉, 초기힘(F0) 보다 작은 힘을 아무리 가해도 스프링은 전혀 늘어나지 않으며, 최소한 초기힘(F0)보다는 큰 힘을 가해야 비로소 스프링이 늘어나
기 시작합니다. 스프링상수(K)는 1mm 늘릴 때 마다 얼마나 큰 힘이 필요한가를 나타내는 항목으로서 그림 2의 기울기에 해당합니다. 기울기가 가파른 스프링일수록 스프링상수(K)가 큰 스프링입니다.
그림 2의 붉은색 그래프인 스프링A와 같이 초기힘(F0)이 작고 스프링상수(K)가 큰 스프링이라면, 손으로 당길 때 처음에는 잘 늘어나지만 더 늘리기는 굉장히 힘든 특성을 나타내게 됩니다. 반면에 만약 그림 2의 푸른색 그래프인 스프링B와 같이 초기힘(F0)이 크고 스프링상수(K)가 작은 스프링이라면, 처음에 일단 늘이기는 힘이 들지만 약간만 힘을 더 주면 쭉쭉 잘 늘어나는 특성을 나타내게 됩니다.
스프링 텐션을 튜닝한다는 것은 스프링의 사용영역을 이동시킨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림 3에서 보인 바와 같습니다. 그림 3에서 F1은 페달을 밟기 시작하는 때의 스프링 힘이고 F2는 드럼을 타격하는 때의 스프링 힘입니다. 스프링 텐션을 튜닝하더라도 작동변위의 크기는 일정한 채로 유지되며 F1과 F2가 적색에서 푸른색, 또는 푸른색에서 적색으로 평행이동하면서 바뀌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발의 느낌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F1 보다는 F2입니다. 그림 1에서 보듯이 페달을 밟기 시작할 때에는 스프링의 힘이 아무리 세어도 회전축을 되돌리는 회전력은 제로이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는 어차피 발에 걸리는 부하가 거의 없습니다. 반면 드럼을 타격하는 때의 F2는 실제로 발에 부하를 가하는 힘으로 작용합니다. 정리하자면, 스프링 텐션을 튜닝한다는 것은 사실상 F2를 조절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림 3에서 알 수 있듯이 F2를 크게 조절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스프링이 망가지지만 않는다면 텐션 조절할 때 스프링을 많이 당기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F2를 작게 조절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F2 = F1 + (작동변위)*K
F1의 최소값은 F0이기 때문에 위 식을 따르면 F2의 최소값은 F0+(작동변위)*K 입니다. 아무리 튜닝해도 위의 최소값 보다 작은 F2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프로 드러머는 스프링 텐션을 매우 약하게 튜닝해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앞서 설명한 대로 스프링 힘이 약할수록 유리한 측면이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초기힘(F0)을 과도하게 큰 값으로 설계한 스프링이나, 스프링상수(K)가 과도하게 큰 스프링은 드러머의 튜닝 범위를 만족시켜주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스프링의 특성을 규정하는 초기힘과 스프링상수는 구체적으로 무엇으로 결정될까요? 초기힘은 코일을 감을 때 얼마나 비틀면서 감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에 직접 잡아당겨 보지 않고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스프링상수는 재질과 선경(철사의 굵기라고 보시면 됩니다)과 외경(감은 코일의 외경)과 감은 횟수가 결정합니다. 스프링의 재질은 대체로 동일한 것을 쓰기 때문에 선경, 외경, 감은 횟수를 보면 스프링상수가 큰 것인지 작은 것인지 대략 파악할 수 있습니다.
선경이 굵을수록 스프링상수가 커집니다. 외경은 작을수록 스프링상수가 커지고 감은 횟수가 작을수록 스프링상수가 커집니다.
여러분이 드럼페달을 구매할 때 간단하게 초기힘과 스프링상수를 비교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텐션을 최대한 약하게 조절한 후 페달을 아주 살짝 눌렀다가 떼면 비터가 흔들거릴 것입니다. 이 때 흔들리는 주기가 짧을수록(즉, 빨리 흔들릴수록) 초기힘이 큰 스프링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흔들리는 주기는 비터의 무게와도 연관이 있으니, 가급적 같은 비터를 끼워서 비교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거운 비터를 끼우면 같은 페달이라도 느리게 흔들리고, 가벼운 비터를 끼우면 빠르게 흔들립니다. 스프링상수는, 텐션을 최대한 약하게 한 상태에서 드럼을 타격하는 위치까지 페달을 손으로 눌러 보았을 때 큰 힘이 느껴질수록 스프링상수가 큰 것입니다.
아래 표에 대표적인 드럼페달의 스프링 사양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메이커 및 모델명 |
초기힘(F0) (kgf) |
스프링상수(K) (kgf/mm) |
선경(mm) |
외경(mm) |
감은 횟수 |
dw 5000 |
0.3 |
0.264 |
1.6 |
13 |
24 |
Tama Iron Cobra |
0.3 |
0.293 |
1.6 |
13 |
21.5 |
Pearl Eliminator |
0.7 |
0.445 |
1.7 |
13 |
22 |
PedalCode Integrator |
0.1 |
0.247 |
1.6 |
13 |
24.5 |
표에서 보듯이 PedalCode 사의 Integrator는 초기힘과 스프링상수 모두 가장 작은 값으로 설계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많은 드러머가 스프링 텐션을 작은 값으로 튜닝해서 쓴다는 것을 감안한 것입니다. 특히 힘이 약한 여자 드러머에게 매우 유리합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이 텐션을 크게 하는 데에는 제한이 없으므로 텐션을 키우고 싶으면 언제든지 튜닝해서 키우면 됩니다. 그러나 예를 들어 Pearl Eliminator의 경우는 초기힘과 스프링상수가 매우 크게 설계되어 있어서 스프링 텐션을 작게 하고 싶어도 근본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즉 아무리 튜닝해도 어느 값 이하로는 텐션을 낮출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힘이 약한 드러머나 여자 드러머의 경우는 Pearl Eliminator가 상당히 피로감을 주는 것으로 느끼기 쉽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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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는 페달 코드사 의 자료 입니다. 현재 페달 코드 사는 문을 닫은 것으로 알고요...
좋은 자료라 퍼 왔는데...그림 땜에 편집 하는데도 오래 걸리네요...ㅠㅠ
한번에 읽을 양은 아니라고 보고요..잘 읽어 보시면서 경험을 동시에 쌓으시길..
이상 ..왕초보 보헤아스 였습니다.
아 그리고 글의 내용 중 비터 길이 기억 장치 라는게 무게추를 말하는 것은 아닌지??
아이언 코브라 구형은 모르겟으나 신형은 무게추 달려 있던데요...자료가 예전 자료 같진 않은데요.
비터 길이 기억 장치의 역활 보단 무게추 역활이 아닐까 의문을 가져 봅니다..끝...
첫댓글 드럼 킥페달 때문에 골머리 썩혔는데...이자료가 엄청난 도움이 되서 카페회원님들과 공유하고저 퍼왔습니다.
훌륭한 자료 감사합니다. 다시한번 읽고 또 읽어야겠네요... 제 페달이 싸구려라 감이 않좋은가 했었는데.. 이글보니 이해가 갑니다.
혹시 글씨를 좀 다른 색으로 바꿔주시면 안 될까요??
어두운 바탕에 검은 글씨니 읽기가 힘드네요...
저도 스크랩 해온거라...제가 수정하게 되면 나중에 원작자 분이 딴지 걸면 힘들어지니까요..^^;
와..제가 찾던 자료.. 페달장만하려구요. 스크렙 감사합니다.~
좋은 페달 장만하세요. ^^
글씨가 안보여요~^^
죄송해요...저도 어떻게 못하겠서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