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절명(絶命)
"자자 빨리 빨리 하고 끝내자고~"
페이오스는 유그드라실 관리실에서 작업 중이던 오퍼레이터들을 재촉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 이 작업만 마치면 다시 돌아가 쉴 수 있게된다는 사실에 마음은 붕 떠서 날아갈 것만 같았다.
유그드라실 시스템에 외부침입의 가능성이 발견되면서 시스템 보안을 위해 관리 시스템 책임자인 페이오스와 디버거 스쿨드는 영문도 모른 채 긴급 소환되어야 했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난 지금 시스템 보안을 철저히 하였고 지금껏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에 모든 비상 경계가 해제된 상태이다. 이제 마지막 총 검사만 마치면 페이오스와 스쿨드 둘 다 다시 돌아갈 생각이었다.
"이번 영챔프 특별 부록은 뭘까?" 라는 생각을 하던 중 에르가 조용히 페이오스를 불렀다.
"페이오스님 약간 이상이 생긴 것 같은데요......"
"주 스크린에 영상을 띄워봐."
곧 문제를 알리는 영상이 주 스크린에 로드되었고 그 스크린을 본 여신들은 제각기 한 마디씩 뱉어냈다.
"아~ 다시 해야 돼?
"시스템 관리 여신도 신이라고 이렇게 학대해서는....."
"으~~아~~~~ 싫어!!!"
스크린은 비프로스트 제 9섹터가 응답 불능 상태라는 것을 알리고 있었다.
"엑스 저 정도 문제는 충분히 처리 할 수 있겠지?"
"비프로스트 9섹터면 유그드라실 제일 하단 관할 구역인데...... 그 곳이 응답 불능상태 라면
좀 애 먹겠는데요." 라고 대답하며 혀를 낼름 내민다.
"그래 그래 그럼 천천히들 하라고 난 이제 돌아갈 준비를 하러......."
그 순간 유그드라실 관리실에 네비게이션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경고! 비프로스트 제 9섹터로부터 알 수 없는 문제 발생!
"그건 이미 알고 있다고!!"
그 때 에르가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
"비프로스트 제8, 7 섹터다운 응답 불능 상태입니다. 영향이 제 6섹터로 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오퍼레이터들도 비슷한 내용의 보고를 했다.
"유그드라실 하단 에너지 공급이 중단되었습니다."
"아스가르드 중심축 부정곡차 0.02%! 제 7 패턴의 시간축 공식에 비례해서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6,5 섹터다운!"
페이오스는 사태의 심각함을 알고는 다시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에르! 모든 더미플러그와 프로텍터를 동원해서 비프로스트 4섹터에 제1방어진을 구축하고
엘은 제3, 2 섹터에 각각 2, 3 방어진 구축을 시작 하도록!"
"그리고 엑스! 에너지 관리 시스템에 속해 있는 오퍼레이터를 도와서 동력원을 예비 동력으로 전환하고 에너지 공급이 중단된 원인을 분석하도록 해!"
"예!!!"
모든 여신들이 힘차게 대답하고는 작업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다른 곳에서도 각자 자기 분담의 네트워크를 보호하기 위해 프로텍터 구축에 여념이 없었다.
잠시후 새로운 보고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페이오스님 동력 차단의 원인 분석결과 유그드라실에서 다량의 에너지 유출이 감지되었습니다.
"비프로스트 제 4섹터와 그 곳에 배치된 더미 및 프로텍터들이 응답하지 않습니다!"
페이오스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유그드라실의 에너지는 원래부터 조금씩은 새 나가고 있었지만 동력이 차단 될 정도로 심하게 새 나가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원인 분석을 위해 직접 확인 해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비프로스트는 물론이고 프로텍터와 더미들도 응답하지 않는다면 다른 이유로 응답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일단은 확인 할 수 있는 범위부터 차근차근 처리하자는 생각에 페이오스는 즉시 천상군(天上軍)에 요청하여 정찰대 파견을 요청하였다.
막 승인을 수락하려는 순간 에르가 또 다시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
"비프로스트 제3, 2섹터가 응답하지 않습니다. 만약 제 1섹터까지 돌파 당한다면 유그드라실 시스템이 알 수 없는 존재에게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러나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섣부른 판단은 오히려 악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기에 더욱 신중한 결단을 내려야 하지만 지금 시간이 없다.
페이오스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그 때 그녀는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시스템에 명령을 내렸다.
"유그드라실 시스템 최고 관리자 1급신 페이오스 권한으로 모든 네트워크 연결을 해제할 것과 데르스 1 상태로 돌입 할 것을 요청한다!"
이에 시스템은 권한 확인을 하고 작업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관리실 내의 모든 오퍼레이터들은 작업을 하다 말고 페이오스가 내린 이상한 명령이 잠시 어안이 벙벙해 졌다.
그런 오퍼레이터들에게 페이오스는 윙크를 하며 말했다.
"모두들 충격에 대비하라고 곧 충격파가 올 꺼야."
그제야 모두들 페이오스가 내린 어이없는 명령의 뜻을 알아차리고 충격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원래 비프로스트는 미드가르드(지상계)와 아스가르드(천상계)를 이어주는 케이블 커넥터 (cable connecter)이다. 그런데 비프로스트는 다른 유그드라실 부속시설과 달리 단순한 연결통로 이기 때문에 자체 진단능력이 없다. 따라서 응답 불능의 이유가 바이러스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그 다른 이유인지 알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프로텍터까지 먹통이 되는걸 보고 페이오스는 물리적 충격에 의한 것이라 보고 충격대비를 위해 네트워크 연결을 끊고 데르스 1 상태에서는 충격에 강해지기 때문에 전쟁시 비상 모드인 데르스 1 상태로 전환을 명령한 것이다.
잠시뒤 엄청난 충격파가 아스가르드 전체를 덮쳤다. 충격파는 곧 사라졌고 충격의 영향에서 벗어나자 페이오스는 충격으로 꺼져 버린 시스템들을 재가동 시키고 각 담당 부서에 피해상황 보고를 명령하였다. 각 부서가 네트워크 연결을 재개하자 피해 상황이 보고되기 시작했다.
"중앙 세터라이트 관리 시스템 42%파괴!"
"제 2, 4 ,7 세터라이트 반파!"
"차원 관리 시스템 미드가르드와의 연결 해제! 접속 불능임. 미드가르드의 모든 지배권을 상실 하게됩니다."
"강제력 지원 시스템 정지!" ...........................
"휴우~~~ 이거 복구하려면은 페이오스님은 당분간 돌아가기 힘드실 것 같은데요~~"
에르가 장난기 섞인 말투로 페이오스를 놀렸다.
그 때 관리실 내부에 붉은 램프가 번쩍거리며 경고를 울리더니 네비게이션이 울려 퍼졌다.
경고! 시스템의 해석 한계를 넘어서는 공간 초단파에 실려 적성존재가 시스템에 침입 대부분의 시스템이 정지되고 있습니다.
"아!" 페이오스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본래 목적은 이거였던 것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적이 방비가 허술한 비프로스트를 타고 충격파와 함께 바이러스를 침투시킨 것이다. 이미 유그드라실 시스템과 연결을 시작한 대부분의 부서들의 시스템이 정지되고 있었다.
"아! 나의 오판으로 인해 이런 일이......... 그렇지만 비프로스트를 통하려면 미드가르드에서 침투를 시켜야 할텐데,.."
페이오스는 더 이상 힘이 없었다. 이번 일로 질책을 받을게 뻔했다. 심하면 계급이 강등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주신(오딘) 직속 권한으로 전 시스템에 코드 [레드]를 발령! 실행자 1급신 특별관리 루이첼!"
1급 프로텍터 해제 실행자 액세스 확인 코드 [레드] 실행합니다.
페이오스는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옆에는 "침묵의 전사" 라고 불리는 주신의 직속 비서 루이첼이 서 있었다....
첫댓글 ㅇㅅㅇ;;; 말들이 어렵긴 해도... 긴장감 있고 재미있어요^^
ㅇㅏ스가르드하느가 겜이 생각나서... 말들이 좀 어려워도 해석을 좀 해주셔서ㄳ 저도 긴장감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