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oh's Comment] 나나님 블로그에서 보고 퍼왔습니다. 우리나라도 다른나라처럼 소규모맥주회사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맥주, 제대로된 맥주좀 사먹어보자구요. 아.. 그리고 저 기사의 김수정씨 아는 분있으면 우리카페에 회원으로 모십시다. ㅋㅋㅋ http://www.busanilbo.com/news2000/html/2008/1015/070020081015.1024083849.html |
"지역 맥주는 왜 없지?" 롯데 자이언츠의 열렬 팬인 김수정(30)씨는 얼마 전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전을 보기 위해 맥주를 사러갔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프로 야구만 해도 지역 연고제로 8개 구단 중에서 마음대로 골라서 응원할 수 있다. 소주도 부산에는 시원, 경남에는 화이트 등 지역마다 별도의 브랜드가 있다. 그런데 왜 맥주 회사는 오비맥주와 하이트맥주, 단 2곳에 불과한 걸까?'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의 김씨는, 두 회사의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오비맥주에서는 6가지, 하이트맥주에서는 4가지, 그래서 국내에서는 딱 10가지의 맥주만 나온다는 것을 알게됐다. 김씨는 홈페이지에서 새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다. 오비맥주는 △벡스 △호가든 △스텔라 아르투 △레페 △레벤브로이, 하이트맥주는 △포스터스 △기린 맥주를 수입판매하고 있었다. "맥주 회사가 좋은 맥주 개발할 생각은 않고 외국 맥주 수입에 앞장서는 건 무슨 경우지?"
싱겁고 똑같은 맥주는 싫다
몇 번 해외여행을 다녀온 김씨는 해외에서 그 지역 맥주를 맛보는 게 큰 즐거움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김씨는 부산에 돌아와서도 일본에서 마신 아사히, 중국의 칭다오, 필리핀의 산미구엘 생각이 나서 가끔 사서 마시곤 한단다. "외국 맥주는 맛이나 도수가 다양한데 우리나라 맥주는 왜 하나같이 싱겁고 맛이 똑같나요?"
관세청에서 나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맥주는 전체 맥주시장(3조원)의 1%인 300억원 규모로 아직까지 비중은 크지 않다. 그런데 올해 상반기 국내 맥주 수입량은 2만556t(1천906만달러)으로, 올해 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의 배인 600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경우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올 수입 맥주의 매출 신장률이 전년 대비 35%를 넘는다. 부산지역에서 아사히 생맥주를 취급하는 업소는 지난 2006년 30곳에서 2007년 60곳, 올 6월까지는 140곳으로 증가했다. 수입 맥주는 세금이 180%나 붙어 비싸다. 세금 인하로 외국 맥주가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들어오면 어떻게 될까?
과보호 속에 안주한 맥주 회사
우리나라 맥주 산업의 역사를 보니 웃자란 아이 같다. 과거 주세법에는 1년에 2억원, 330㎖ 병으로 연간 6억 병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야만 맥주를 제조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설비를 갖추려면 최소한 수백억원이 필요하다. 국내 맥주 회사들은 주세법에 의한 독과점 체제로 다양성을 상실한 채 이처럼 오랫동안 과보호 속에서 성장했다.
세계에서도 유례없이 뒤늦은 2002년, 주세법 개정으로 하우스 맥주가 가능해졌지만 '매장 내에서만 맥주가 소비되어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이 붙었다. 올 7월부터 발효된 주세법 시행령으로 매장에서 맥주를 사서 나갈 수 있고 매장 간 공급도 가능해졌다. 하지만 '동일인 명의 매장에만 공급이 가능하다'는 또 하나의 까다로운 조건이 붙어 있다.
한때 큰 인기를 모으며 우후죽순처럼 생기던 하우스 맥주장은 많이 감소해 현재는 전국에 50곳 정도만 운영되고 있다. 맥주업계 한 관계자는 "독일의 유명 맥주 회사들은 하우스 맥주부터 차근차근 닦아 나갔지만 국내에서는 여러 가지 규제로 이러한 성장이 아예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지역 맥주 가능성을 엿보다
일본은 아사히, 삿포로, 기린, 산토리 4개 회사에서 우리보다 훨씬 많은 72종류의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일본은 1994년 4월 주세법 개정으로 지역 맥주인 '지비루'가 탄생해 다양한 지역 밀착의 로컬맥주를 자랑한다. 현재 일본에는 47개 지역에서 100여종이 넘는 지비루를 선보이고 있다. 지역 맥주 회사들이 다 잘되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지역 맥주는 지역민뿐만 아니라 관광객에게 다양한 선택권과 즐거움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가 지역 맥주 개발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부터 2015년까지 맥주 제조기술을 개발하고, 제주도산 맥주를 특산품 및 관련 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맥주 제조장은 관광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민관 합작으로 300억원의 투자비를 들여 연간 1만5천t의 맥주 생산시설과 5천t의 맥아 생산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제주도는 2020년까지 제주도 내 3만1천t의 맥주 시장 중 80%를 점유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공개했다.
부산 맥주 맛볼 수 있을까?
호텔농심은 독일식 하우스 맥주 브랜드인 '허심청 브로이'로 지난 7월부터 강원도 춘천에 진출했다. 허심청 브로이는 주세법 규정에 묶여 외부 출점을 제한받아 오다 주세법 개정으로 2호점의 문을 열게 된 것.
호텔농심 홍보담당 전복선씨는 "허심청 브로이는 단일 매장으로는 전국 판매량 최고를 기록하는 등 공급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허심청 브로이를 지역 맥주로 브랜드화시키는 것은 주세법 개정 이전부터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한국의 맥주 시장은 독과점 구조 때문에 발전하기는커녕 외국 맥주 회사들의 집중 공략 타깃이 되고 있다. 수입개방과 해외여행 등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이 고급화한 만큼 다양한 맥주 상품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쉽지만 부산 지역 맥주를 생산하려는 구체적인 움직임은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다. 사직야구장에서 지역 맥주로 목을 축이고, 부산갈매기를 외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박종호기자 nleader@ busanilbo.com
|
첫댓글 상상만해도 멋지네요.... VB처럼 부비 어떨까요? ㅎ
그냥 제목만 보면 "왜 부산에는 하이트,OB 공장이 없지?"로 해석할지도....-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