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는 친교와 친목을 소중하게 여겨 세 종류의 친목 행사를 실시합니다. 연차 총 친목회와 쁘레시디움 친목회는 의무적인 행사이고 야외 행사는 권장 사항입니다. 이러한 친목 행사는 레지오 활동을 더 잘하기 위한 도구이자 방법입니다. 예수님도 활동에 시달릴 때 제자들과 함께 한적한 곳으로 가서 좀 쉬기를 원하셨습니다(마르 6,31 참조). 이렇듯이 레지오 할동에도 휴식과 여흥이 필요합니다. 휴식과 오락도 재창조(recreation)이기 때문입니다.
연차 총 친목회(Annial General Reunion)는 아치에스 다음으로 큰 행사이며 가장 먼저 실시한 레지오 행사입니다. 레지오는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성상을 모시므로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 대축일인 12월 8일을 전후하여 이 행사를 갖습니다.
연차 총 진목회의 목적은 친목과 일치의 정신을 기르는 데 있습니다. 이 행사는 자축의 성격과 단원들 간의 유대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진행 순서에는 여흥뿐 아니라 레지오와 관련된 체험담, 각 쁘레시디움의 현황과 단원 소개도 곁들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야외 행사(Outdoor Fucxtion)는 옥외 행사라고도 불리는데, 꾸리아나 쁘레시디움의 행사입니다. 이 행사는 소풍, 순례 또는 운동회 등 다양한 형태로 개최될 수 있습니다.
쁘레시디움 친목회(Praesidium Function)는 9월 8일 성모 성탄 축일을 전후하여 각 쁘레시디움 별로 실시합니다. 몇 개의 쁘레시디움이 공동으로 개최할 수도 있습니다. 쁘레시디움 친목회에서는 레지오에 관한 질의응답이나 훈화 등 레지오에 대한 내용이 하나 정도는 포함되어야 합니다.
레지오는 단원들이 ‘끼리끼리’ 사귀지 않고 ‘두루두루’ 사귀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창설자의 정신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는 단원들 간에 ‘두루두루’의 사귐보다 ‘끼리끼리’의 사귐이 지나쳐 교회 안에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회합은 짧게, 친교는 길게’라는 구호가 생길 정도로 단원들이 회합과 활동보다 친교에 더 치중합니다. 저녁에 형제들이 주 회합을 마치고 술자리를 마련한다는 뜻으로 ‘2차 주회’라는 말이 성행한 지 오래 되었습니다. 2차 주회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지나친 것이 문제입니다. 창설자도 소위 친교를 위한 2차 주 회합을 했습니다. 프랭크 더프는 주 회합이 끝나면 그 자리에서 다과회를 가짐으로써 단원들이 두루두루 사귀도록 했습니다. 그는 단주회 회원이어서 회합 후에 술자리를 마련한 적은 없었습니다.
자매들 간에도 비밀 헌금 외에 친목을 위한 헌금을 별도로 각출한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레지오가 계모임처럼 끼리끼리 모여 즐겁게 노는 친목 단체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단원들이 신심과 활동보다 친교에 더 비중을 두게 되면 레지오는 침체될 수밖에 없습니다. 레지오는 결코 친목 단체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활동보다 친교에 더 치중하는 것은 시정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행사비에 레지오 공금을 헤프게 지출하는 관행도 시정되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이 세 가지 친목 행사 중에서 매년 의무 사항 두 가지만 선택하여 실시하든지 연차 총 친목회만 실시하든지 해야 할 것입니다. 이 친목 행사들은 초본당적인 행사가 아니므로(직장 레지오는 예외) 그럴 경우 꾸리아 단장은 본당 주임신부의 사전 승낙을 받으면 될 것입니다.
하여간 단원들은 레지오의 친목 행사 때에 친교만을 목적으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단원들은 친목이 레지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교본 목차에 따른 레지오 마리애 훈화집> 209-211쪽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