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젊은 남자분이 댄스레슨 문의를 해왔다.
댄스 이야기에 앞서, 현재 그 사람의 주변 상황을 비교적 자세히 물어봤다.
젊어서 배우면 좋지 뭐가 문젠가 싶지만 사실 그렇지만은 않은게 댄스의 중독성 탓에 다른 대인관계가 소홀해지고 직장이나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여러 애로사항이 생길 수 있다.
그만큼 댄스라는게 적성에만 맞으면 엄청난 중독성을 갖는다.
다행이 이 분은 다른 취미도 없고 결혼도 안했으며, 할 계획도 없다고하니 자신만을 위한 인생을 벗하며 살기에는 이만한게 없을것 같기는 하다.
"제비로 만들어드릴까요?"
물론 우스게 소리로 한 말이다.
그렇다고 그냥 빈말은 아닌게, 제비 만들어주는 게 뭐 그리 어려운가.
댄스계에서 제비라 하는말은 춤을 잘추고 매너좋고 여자에게 인기가 많은 등의 좋은 의미로 쓰인다.
여자의 약점을 잡고 뜯어먹으려드는 제비족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 되겠다.
여자에게 금전적 지원을 받는다면 그건 스폰의 개념으로 좋게 이해하면 어떨까?
뭐 연예계에서도 아이돌을 만들기위해서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우상화 시키는게 당연시 되는 것 처럼, 제비에게도 일종의 연예인 비슷한 개념이 도입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의상에서부터 메이크업, 헤어스타일, 매너, 교양, 철학과 정치, 종교에 이루기 까지 폭넓은 식견과 의견을 갖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되겠다.
직업의식을 가지고 무도장에 근무하는 제비다.
페이를 좀 지불하더라도 아주 즐겁게 놀아주는 존재.
여인들에게 행복감을 준다는 점에서 윈윈하는 그림이 그려지기는 한다.
뭐 그런 목적성을 가지지 않더라도 댄스를 배우는 자체는 상당히 즐거운 일이다.
게다가 몸이 유연해지고 건강관리에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
배우다보면 암기력도 높아지고 일체 잡생각이 나지 않아 정신건강에도 무척이나 이롭다.
혼자 독수공방 살더라도 댄스를 하면 그리 외롭지 않을 수 있다.
너무 외로우면 파트너를 하나 만들어서 즐겨도 좋고.
줄잡아 5년, 스스로 노력한다면 충분 가능한 시간이다.
직장생활도 소홀히 할 수 없으니 시간 안배를 해야한다면 넉넉잡고 10년이면 족하다.
35세에 시작해서 45세면 고수의 반열에 들어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댄스메니아들의 평균 연령을 생각해 보면 그것도 상당히 빠른 수순이다.
80세 까지 춤을 출 수 있다고 생각하면 장장 35년의 세월이다 배우는 시간까지 더하면 45년, 와우!!!
그렇게 생각하니 레알 부럽네.
실제로 이 젊은 분이 댄스를 배우게될지 아닐지는 알 수 없다.
요즘 흥미를 끄는 취미생활들이 워낙 많기도하고.
우리가 댄스가 좋다고 하는건 우리 나이대가 됬으니 그렇게 느껴지는 것 일수도 있다.
젊은 시절에는 그들만의 문화가 있는 것이니 말이다.
그래서 제안을 한게, 만약 진심으로 배우고자 한다면 매달 30~ 40만원의 레슨비을 내면, 내가 아는 춤에관한 모든것을 최대한 단시간에 전수해 주겠다고 했다.
여기서 액수가 차이가 나는 건, 자주 올 수 있으면 40, 자주 못오면 30만원이다.
빨리 가르쳐서 학원에서도 방문하는 또는 교습하는 여인들을 잡아주는 용도로 혹은 보조 교사로도 겸사겸사 무보수로 써먹을 수도 있겠다.
물론 약간이라도 재능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 한해서겠지만.
나이가 젊다고 무조건 춤을 쉽게 배우는 것은 결코 아니다.
나름의 고뇌와 노력은 그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의 공통분모가 된다.
우리 학원의 사정이 어찌됬든 상관없이, 젊은 분들의 댄스계 입문은 댄스계의 미래를 위해서 언제 어디서든 환영하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