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서 기분좋은 한 끼를 떼우고 목 깁스 하는 줄 알았다. 울 마눌은 비웃고 있지만 싫지 않은 눈치다.고무된 기분이다.이제 한 방의 결정타만 먹인다면...마눌 홍킹갈것이 분명하다. 더욱 신중해진다.이제 몇 곳 중에서 선택을 해야만 한다.이 선택이야 말로 남은 여생을 편안히 보내느냐 마느냐하는 아주 중대한 선택이 될 것이다.한 방 먹이자~맛집의 노란 왕관이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똑똑이 보여주자~
이제 집중해야만 한다. 집중은 이루고자하는 것을 이뤄내는 에너지와도 같다.내 뇌는 빠르게 회전한다.주사위는 던져졌다....황소식당의 게장백반으로 선택한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 식당의 내공에 내 운명을 거는 수 밖에...그리고 올인한다.세치 혀로 설레발을 먼저 깐다...우선 심리전으로 공략한다.
슬슬 마눌 입에서 침이 고이기 시작한다....그때다...바로 그 집으로 들이댄다.
(아점 먹은지 얼마 안된 지라...돌산대교타고 돌산 공원으로 행하니 드라이브한다.사진도 찍고,달음박질도 하고...)
찾기는 쉬웠다.골목안인데도 네비양의 도움도 있었지만 가게앞에 길게 늘어선 행렬을 보고선 쉽게 찾아냈다.늦은 점심 시간인데도..다문입을 벌린채 놀래고 말았다...안도의 한숨이 동시에 밀려온다...그러면서 목에 또 힘줄이 서기 시작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울 마눌 기어이 홍킹 보낼 수 있겠어~
분명...이 집은 잘 될 수 밖에 없는 집이다.착한 가격에 이렇게 참하게 잘 나올 수 있는 인심이 느껴진다.어수선한 분위기지만,다들 앞에 놓인 게장에 열중하는지라 큰 혼잡없이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밑반찬 하나하나가 손이 가진다.양념게장은 울 옆지기가 거의 쓸어담고,간장게장은 내가 거의 쓸어담았다.특히하게도 생선매운탕엔 눈길 갈 시간이 없었다.내만 그런게 아닌가 보다...추가 공기밥 부르는 소리는 테이블 마다 넘친다.이 식당보다 제대로 간장게장 하는 곳은 많이 있겠지만,그 가격에 이 정도의 간장게장을 먹을 수 있는 곳은 아마도 없을 듯 하다...
배는 불러 오지만, 입안은 즐겁기만 하다...
아쉬움에 간장게장 소자(3만 5천원)하나와 세트 (간장*양념,5만원)하나를 포장한다.
긴장감 늘어지는 하루다.
포만감에 전라의 마지막 하루를 마무리한다.
짧은 여정이었지만, 그 속에는 희노애락이 있었다.첫날의 설레임과 실망,담날 새로운 기대감과 그리고 환희....
사는게 긴 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가 동행한다는 것과 함께 어우러진다는 것...
지난 10년을 하루같이 동행한 옆지기와 건강하게 잘 자란 아이들에게 이번 여행을 통해 다시 한 번 감사하다라는 말 전한다.
여봉~앞으로도 계속 동행해 줄 거지?(부끄부끄...붉그레)
돌아오는 길에 '싸랑한다~'라는 말은 못했지만, 함께 해 왔던 시간보다
앞으로 함께 할 시간에 가족이 영원히 함께 하기를 바란다.
'함께 해줘서 넘 고마버~'
그리고 지금까지 미천한 글 지켜 봐주신 님들께도 감사감사...
전라의 맛집기행 끄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