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 고후 10:1-18 찬송 : 461(519), 516(265), 425(217)
내용(內容)
바울의 사도권 변호와 이에 근거한 권징의 경고, 고린도 교회로 인한 자랑을 기록함.
분해(分解) 및 주해(註解)
1. <10:1-11> 바울의 사도권 변호 및 사도권에 근거한 권징(勸懲)의 의지
(1-6: ‘비겁’에 대한 변명, 7-11: ‘약함’에 대한 변명)
- 대면하면 유순하고 떠나 있으면…담대한(1): “유순하고”(타페이노스, ταπεινός)라는 말은 낮은 상태를 의미하며 비교적 좋은 뜻으로 사용되는 용어인데 특수한 경우에는 비천하고(고후 7:6) 비겁한, 용렬한 인간을 비웃는 경우에도 사용된다. “담대한”(달로, θαρρώ)이라는 말은 고결함, 용맹 등의 뜻을 가진다. 따라서 본절은 ‘대면하면 비굴하 고, 떠나 있으면 용맹한’이란 의미로, 바울의 반대자들이 하는 말이다.
- 육체에 따라 행하는 자(2): “육체에 따라 행하는”이란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첫 째, 바울이 사도권과 능력을 소유했다면 일상적인 평범한 모습을 보였을 까닭이 없기 때문에 그는 범상한 인간에 불과하다라는 것이다. 둘째, 바울을 아주 나쁜 인간으로 평가하여 그는 타산적이고 비겁하며, 타락한 인간의 전형이라는 것이다. 전자는 바울 의 초자연적인 능력을 의심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해석이고, 후자는 바울의 도덕적이 고 윤리적인 삶 자체를 혹평하고자 하는 적대자들의 의도를 강조한 해석이다. 이 중 후자가 지지를 받고 있다. 이 말 역시 바울의 대적자들이 하는 말이다.
-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5): “하나님 아는 것”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의 미한다. 복음을 대적하는 것의 정체에 대해 ①모든 이론, 즉 헬라적 ‘쟁변’(爭辯)과 무 신론적인 철학적 논리와 ②사변적인 사이비 신학, 그리고 ③바울에 대한 인간적인 비 방 등을 사도 바울은 복음을 대적하는 교만한 요소들이라 규정하고 있다.
- 주께서 주신 권세…세우려고 하신 것이니(8): “주께서 주신 권세”는 바울의 사도적 권위를 일컫는다. 바울은 자신의 사도적 권위가 그리스도에게서 온 것임을 특별히 강 조하는 것이다. 사도직의 권위는 성도들을 멸망케 하기 위해 부여된 것이 아니라 성 도들을 잘 양육함으로써 교회를 굳건히 세워 나가도록 하기 위해 주어진 것이다.
2. <10:12-18> 고린도 교회로 인한 바울의 자랑
- 범위의 한계(13): “한계”(카논, κανών)는 ‘곧은 갈대’, ‘자’란 뜻으로, ①무엇인가를 측 량하는 기준, ②백성들의 건전한 생활을 위해서 통치자가 제정하는 제반 규칙이란 뜻 이다. 여기서는 후자가 가까우며, 이 말에서 ‘정경’(canon)이라는 낱말이 나왔다.
-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할지니라(17): 바울은 본절에서 “자랑”을 권장하는 듯 한 인상을 주는데 사실은 그 반대이다. 오히려 바울은 자랑을 꺼려하였다. 성도들은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을 자랑함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
교훈(敎訓) 및 적용(適用)
1. 바울은 여기서 사도권을 변호하면서 몇 가지를 강조하고 있다. ①그리스도의 온유와 관용을 강조하며(1-6), ②자신이 이 편지를 쓸 때나 대면했을 때나 다름이 없음을 강 조하며(10-11), ③결코 분수 이상의 자랑하지 않았음을 강조하며(13), ④결론적으로 우 리 안에는 결코 자랑할 것이 없음을 강조하며 주님만을 자랑할 것을 강조한다(17). 성 도들은 주님의 부르심에 감사하며 오직 주님께만 영광을 돌려야 한다(살전 2:13-14).
2. 성도들의 싸움은 육적인 것이 아니라 영적인 것이다(4). 견고한 진을 무너뜨리는 영적 인 싸움은 구체적으로 ①모든 이론을 무너뜨리며(4), ②하나님을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 즉 교만한 태도를 무너뜨리며(5a), ③모든 생각을 사로잡음, 즉 그리스도를 대적하는 모든 마음을 무너뜨려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게 하는 것이다(5b). 오직 하나님 만을 굳게 의지하는 영적인 무기로 무장해야 한다(엡 6:10-13).
3. 외모가 아닌 중심을 보고 깨닫는 성도가 되자(7, 삼상 16:7).
4. 주님께서 주신 권세는 사람을 무너뜨리려는 것이 아니라 세우려 하심이다(8). 성도들은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 자가 되기보다, 자신의 한계와 연약함을 겸손히 고백하고(13) 주님을 자랑하며, 주님으로부터 인정받는 자가 되어야 한다(17-18, 벧전 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