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제가 높으신 하느님 아버지를 버린다면, 살아서든 죽어서든 어디로 갈 수 있겠습니까." - 윤지충 -
5월15일 스승의 날인 어제 오후에 아내가 바람 좀 쐬고 오라고 하여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대둔산 수락계곡 방면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가는 길에 도로 표지판에 진산성지 안내문구가 있어 우연이 진산성지성당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한국 천주교 최초의 박해였던 신해박해(1791년)의 진원지였으며 이후 1887년 신앙의 자유가 허락되어 종교 집회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답니다. 본 성당 건물은 1927년에 프랑스 선교사 박 파르트네 신부가 지은 소규모 목조 건물로 현재까지 미사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신해박해 때 순교한 윤지충(바오로/ 정약용 외사촌), 권상연(야고보)님이 2014년 교황 프란치스코 방한 때 시복(福者品- 공식적으로 공경할 수 있다고 인정하는 지위)이 됨으로써 한국 천주교 성지로 더욱 알려졌고 많은 순례자가 찾는데 참고로 미사시간은 평일 오전 11시, 주일 오전 10시에 있다고 합니다.
최근 들어 대전광역시 서구 장안동 장태산 둘레길과 충남 금산군 진산면 진산성지성당을 잇는 일명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총연장 6.3㎞/ 도보 3시간 소요)이 조성되면서 찾는 탐방객이 많아졌다고 하던데 꼭 성지순례가 아니어도 한 번쯤은 초록빛 숲길을 걷고 싶어 집니다.
”장태루 의자에 앉아“
숲 만들기에 힘쓴 독림가의
30년의 삶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손 닿는 곳마다 숨결이 느껴지고
발걸음 디딜 때마다 절로 숙연해진다.
장안천은 가뭄에도 쉼이 없고
메타세쿼이아 나무는 하늘을 떠 받친다.
낮은 산이나 갖는 품격만큼은
백두대간의 어느 산과도 견줄만하다.
장안지가 보이는 형제봉 아래로
사계는 저마다 파노라마를 연출한다.
풀방구리에 쥐 드나들 듯 다녀도
나를 반기는 장태산.
-김연호 2022년01월03일 13:48
자작시 '장태루 의자에 앉아"입니다
장태산자연휴양림 홈페이지 참여마당→ 자유게시판에 올렸는데 예상외로 조회수가 많아서 용기를 내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아쉽게도 대전을 대표하는 장태산 관련하여 한편의 시(詩)도 없는 것?- 같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