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일년이 다되어가는데 아직 후기를 못끝내다니...부끄러운 마음에 얼른 올려봅니다..^^;
제 후기에는 언제나 스압이 있다는 점 유의하세요.
에픽호와 안녕을 고하고 베니스로 가기위해 테르미니역으로 향합니다.
크루즈 하선후 저희의 계획은 베니스 1박, 피렌체 1박 입니다.
로마 왕복 항공이였기에 로마로 다시 와야해서 위에서 부터 내려오는 일정으로 잡았습니다.
베니스, 피렌체에 머무는 시간이 짧고 이동거리가 멀지만 이렇게 강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 가고 싶은 욕심이 컸고...
더 큰 이유는 기차표를 각 구간별로 9유로에 득템을 하였기때문입니다.
신혼여행 떠나기전 일정을 짤 때에 이탈리아 철도청의 '미니(Mini)'요금 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는데,
'미니(Mini)' 요금이란 이탈리아 철도청에서 일정 구간의 한정된 수량의 티켓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제도로 출발 약 3개월전부터 검색 가능합니다. 그전에 검색하면 정가요금만 나옵니다.
-> 현재는 'Super Economy' 란 이름으로 바뀐것 같습니다. 참고하세요~
저는 다행이 3개월 훨씬 전부터 알게되어 수시로 이탈리아 철도청 드나들면서 원하는 날짜를 검색하였습니다. 어느 순간 '미니' 표시가 보이면 미니요금이 풀린 것이므로 스피디하게 예약을 해야합니다.
검색하라, 그러면 길이 열릴 것이다!!
빨간색 예쁜^^ 유로스타를 타고 베니스로 고고~ 로마에서 베니스 까지는 약 3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크루즈에서 싸온 빵으로 기차 안에서 점심을 해결합니다.
유로스타 내에선 무료 와이파이가 잡히니 이용해주시구요~ ^^
베니스행 기차의 종점역이자 본섬에 위치한 Venezia S. Lucia(베네치아 산타 루치아) 역에 도착했습니다.
Venezia Mestre 역은 본섬이 아니므로 기차표를 예매할때 주의하세요.
산타루치아 역을 나오면 딱 보이는 풍경입니다.
앞에 있는 건물은 산 시메오네 피콜로(San Simeone Piccolo) 성당 이라고 하네요.
베니스에서도 역시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서 정보를 얻으려고 했더니 지도를 3유로에 팔고 있네요.
베니스는 작기도 하지만 작은 골목으로 되어있어 지도가 크게 필요없겠다 싶어서 지도는 패스~ 게다가 우리에겐 스마트폰이 있으니까요.
관광객들이 바포레또(Vaporetto, 수상버스) 티켓을 사기위해 역 앞에 길게 줄을 서 있는데, 여기서 시간 낭비할 필요 없습니다.
버스티켓은 타바키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바포레또 티켓안내 입니다. 12시간권이 18유로, 24시간권이 20유로. 베니스의 물가를 실감나게 하네요.
저희는 이날 바포레또를 탈 일이 없었기때문에 구입하지 않았는데, 다음날 부라노 섬에 가기위해 12시간권을 구입하려니 너무 아까웠습니다.
숙소 찾아가는 길..베니스에서 처음 만나는 다리. Ponte delle Guglie
베니스는 계단식 다리가 많아 다리가 불편하거나 캐리어를 든 사람들에겐 엄청 불편하네요.
다리를 건널때 누가 친절히 가방 들어준다고 하면 단호히 거절하라. 가방 들어주고선 돈을 요구한다.
떠나기전에 주의사항을 봤는데...전 아무도 접근을 안하더라구요...
베니스에서 숙소는 로마에서와 마찬가지로 개인 아파트를 빌리려고 했지만 대부분 미니멈 2박이었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B&B 검색을 하였습니다.
신혼여행이지만 한 곳에서 몇 박씩 머무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숙소에 머무는 시간이 짧을 것 같아 굳이 좋은 숙소는 찾지 않았습니다. 저흰 실속형이니까요...
이탈리아에서 살다오신 지인에게 베니스에 대한 정보를 좀 얻어 짧게 머문다면 본섬에 숙소를 잡으라는 충고를 듣고 폭풍 검색을 통해 기차역과 가까우면서 주요 관광지로 이동하기 좋은 곳으로 골라골라...Canaregio 지역 중간쯤 위치한 곳을 잡았습니다.
<물고기 모양의 베니스 본섬>
숙소 이름은 <Aquavenice> 이고, 조식포함 1박 120유로 입니다. 조식이래봐야 빵 몇개와 커피가 다 이지만..;;;
자세한 숙소 후기가 궁금하시면 이곳에...
베니스는 로마보다 위쪽이어서 그런지 꽤 쌀쌀했습니다. 숙소에 간단히 짐을 풀고 외투도 챙겨 입고 나왔어요.
관광객이 많이 없는 지역이어서 인지 한가한게 좋네요. 그런데 다음날 알았습니다. 이날은 이상하게 사람이 없었다는걸..;;
같은 거리의 다음날 사진 입니다. 가운데 가판대도 많이 나와있고, 관광객도 많았어요. 뭔가 활기찬게 좋네요..^^
베니스에 있다는게 실감이 나네요. 집앞에 세워둔 자가용 배 인가요.
사람들을 따라가다 보니 다리가 하나가 나옵니다.
뭔가 지저분하고 썰렁해서 이게 리알토 다리 인지 몰랐어요..^^;
리알토 다리의 뒤쪽과 앞쪽 비교 샷.
누구나 다 찍는 다는 리알토 다리의 앞모습과 다리위에서 바라본 대운하의 모습입니다.
관광객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인증샷 남기기는 좋았습니다.
리알토 다리 앞에 있는 셀프식당입니다. 셀프식당보다 피자를 보고 들어갔습니다.
저희는 모르고 들어갔는데, 배크 분들에게도 좀 알려진 곳인가봐요.
리알토 다리부턴 관광객이 많고 산마르코 광장까지 가는 길에는 상점도 많기때문에 사람들 따라 가며 상점도 구경하다보면..
어느순간 짠~하고 산마르코 광장이 나타납니다.
산 마르코 광장(Basilica San Marco)
나폴레옹이 '유럽에서 가장 우아한 응접실'이라고 표현한 산 마르코 광장입니다.
(금전적, 시간적)여유가 있다면 광장에 있는 수많은 카페 중 한곳에 들려 괴테나 헤밍웨이가 되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정면에는 종탑과 산마르코 대성당이 보이네요.
저희는 오후 늦은 시간이라서 그런지 관광객이 많지 않았어요. 아직 성수기 전이라서 본 섬 자체에 관광객이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광장에서 인증샷 찍기 놀이를 하는데, 저희 남편은 코카콜라 광고를 찍겠다고 합니다..
두칼레 궁전 (Palazzo Ducale)
아직 해가 있지만 오후 6시를 넘긴 시간이라 성당이나 궁의 내부에는 들어가보질 못했습니다.
아쉽지만 다음기회에~ ^^;
산 마르코 도서관
종탑 옆에 있는 이 건물은 도서관이라고 합니다.
두칼레 궁전 앞에 세워진 곤돌라들이 파란천으로 덮여있는데, 너무 예쁘더라구요.
곤돌라가 원래는 장례용 이었다는 사실 아시나요?
물위에 지어진 도시라서 면적에 한계가 있어 예전에는 사람이 죽으면 곤돌라로 시신을 옆 도시로 옮겼다고 하네요.
그러다가 교통수단으로 변하게 되었고, 지금은 관광용으로 많이 쓰이게 되었다네요.
해기 지고 있는 베네치아 입니다. 두칼레 궁전 앞에서 바라본 맞은편의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 (San Giorgio Maggiore).
성당과 같은 이름의 섬 하나 전체가 이 성당과 부속 건물인 수도원으로 이루어 졌다고 해요.
저기 보이는 종탑에 오르면(3유로) 베네치아 본섬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하니 크루즈 타셨던 분들이 봤던 전경을 볼 수 있겠어요.
관광객도 많이 찾지 않는 곳이라고 하니 산마르코 광장의 종탑보단 여유롭게 올라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베니스에서 아름다운 성당중 하나인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Santa Maria della Salute) 성당
페스트가 유행하던 시절 살아 남은 사람들이 성모 마리아께 감사의 표시로 지어진 성당이라고 하네요.
이름에 들어간 '살루테' 라는 말도 '건강과 구제' 라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많이 아시는 '탄식의 다리'
베니스의 다리는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다리가 불편하신 분들에겐 불친절한(?) 베니스의 다리들 입니다.
산마르코 광장을 떠나서 아카데미아 쪽으로 이동합니다.
중간에 이렇게 곤돌라 타는 지점이 있으니 꼭 리알토 다리에서 타지 않아도 되요.
지도없이 무작정 골목골목 다니다 보면 이렇게 멋진 건물들이 쏙쏙 나타납니다~
대운하를 건너는 다리 중 하나인 아카데미아 다리(Ponte dell' Accademia) 입니다.
처음엔 철제로 만들어졌었는데, 돌다리고 바꾸려고 계획 하였다가 석재가 도착하지 않아서 임시로 목재를 사용하여 세운 것이 지금까지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는 재밌는 역사가 있네요.
아카데미아 다리 위에도 서울의 남산처럼 이렇게 자물쇠가 있어요. ^^
제가 갔을 적에는 몇개 없었는데, 최근에 다녀오신 분 사진보니까 많이 걸렸더라구요.
베니스에서 사랑의 약속을~ 낭만적이네요.
아카데미아 다리를 건너면 바로 아카데미아 미술관이 나옵니다. 외관이 공사중이 었어서 사진은 없습니다. ^^;
아카데미아 다리위에서 산마르코 광장쪽을 바라본 대운하의 모습입니다. 해가 지고 있어서 더 멋집니다.
저 멀리 보이는 둥근 돔의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도 보이구요.
사진의 가운데 쯤에 보이는 낮은 하얀 건물은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Peggy Guggenheim Collection) 의 베니스 분관겪인 곳 입니다. 페기 구겐하임이 죽기전까지 30년 동안 살던 저택을 미술관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하네요.
산타 마르게리따 광장(Campo Santa Margherita)
이곳은 베니스의 대학가 입니다. 주로 현지인들이 많이 찾고 다른 곳 보단 저렴하다고 하니 이곳의 카페나 바에 들려 '스프리츠'라도 한잔 하시는 걸 추천.
'스프리츠'는 화이트 와인+스파클링 워터+아페롤 혹은 캄빠리+오렌지 가 들어간 칵테일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저녁을 안먹어서 여기선 패스~하고 밤에 산 마르코 광장 가는 길에 젤라또 가게에서 팔길래 한잔 마셔봤습니다.
산타마리아 글로리오사 데이 프라리 성당(Basilica di Santa Maria Gloriosa dei Frari)
외관은 별 특징이 없어 보이지만 꽤 큰 성당입니다.
검색해보니 프란체스코회 성당이고, 옆에 보이는 종탑은 베니스에서 산마르코 광장의 종탑 다음으로 높다고 하네요.
겉은 소박해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안에는 화려한 조각들이 많고, 베니스에서 유일하게 루드 스크린(Rood Screen) 이라는 것이 남아있는 성당이라고 합니다. '성모 승천' 이라는 그림도 있다고 하네요.
어둠이 깔린 산 폴로 광장(Campo San Polo)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8시가 되었습니다.
베니스에서도 또 걷다보니.. 반나절 동안 Cannaregio - San Marco - Dprsoduro - San Polo 4개의 지역을 돌았네요.
배도 고프니 맛있는거 먹고 마무리 짓자고 맛집 찾아간다고 가다 산 폴로 지역의 골목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지도없이 잘 다녔는데...저녁인데다가 관광객도 드문 지역이고 현지인조차 집으로 다 들어갔는지 아무도 없는 골목을 다니려니 조금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든든한(?) 남편과 함께라서 안심이 됩니다. 헤헤.
이럴때 유용했던 스마트폰..^^ 골목골목 이어지다보니 방향감각을 잃어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헷갈렸는데, 구글맵이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표시도 되더라구요.
다행히 가다가 리알토 다리로 가는 표지판을 만나 그걸 따라 갔습니다.
밤의 리알토 다리 위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오른쪽편엔 레스토랑이 쭉 있는데, 낭만있게 저곳에서 식사를 하셔도 좋아요. ^^
저희는 맛집을 찾는다고 가보면 문을 닫았고...또 다른 곳을 찾아가면 또 문을 닫았고...
두 번이나 좌절하고 그냥 보이는 곳에 들어갔습니다. 영업을 안하는건지 쉬는 날인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리알토 다리 옆의 골목사이에 있던 'Osteria Al Diavolo E L'acquasanta' 란 이름의 레스토랑 입니다.
메인 골목이 아니어서인지 관광객은 거의 없고 현지인으로 가득했습니다.
원래는 골목 끝쪽의 레스토랑을 찾아간건데, 역시 문을 닫아서 그냥 보이던 이곳으로 들어갔습니다.
주인아저씨가 젊었을적에 곤돌리에 였나봐요. 곳곳에 사진이 걸려있습니다.
힘들게 돌아다녔으니 알콜 흡수를 좀 해줘야합니다. 하우스 와인도 주문하고....
바게트빵 잘라 놓은 식전빵...버터도 없고 크림도 없고...딱딱한 빵 그냥 먹으려니...
옆 테이블에 서 먹던 올리브 절인게 먹고 싶었지만 이름도 모르고 직원에게 물어보기엔 우리나 직원이나 짧은 영어가...
그냥 야채 샐러드나 주문했습니다..
베니스에 왔으니 먹물 스파게티를 먹어줘야죠. 사진이 잘 안나왔지만...생각보다 담백하고 괜찮았습니다.
계속 먹으면 좀 느끼하다는 점과...먹고나면 입술과 혀가 아픈사람 처럼 되버린다는 점만 빼면 괜찮았어요.
장이 좋으신 분들은 다음날 아침에 화장실 갔다가 놀라진 마세요... 뒷처리가 깔끔하진 않습니다...
후기에서 몇번 언급했었지만 저희 남편은 해산물을 못먹어요. 그래서 무난하게 시킨 미트볼 스파게티..어린이 입맛이래요~
식사를 마치고 산마르코 광장의 야경이 보고 싶어 가던 중에 보이던 젤라또 가게.
후식으로 젤라또..^^ 옆에 '스프리츠'도 판다는 메뉴판을 보고 같이 주문을 했습니다. 어떤 맛인지 궁금했거든요~
레몬 동동 띄워진 환타색 스프리츠 입니다. 맛은...........보기보다 알콜맛이 강해서..단거 먹고 마시니 엄청 쓰네요.
다시 찾은 산 마르코 광장.
조명이 예쁘게 켜져있고 조용하니 너무 좋았습니다. ^^
산마르코 가는 골목과 숙소로 돌아가던 골목입니다.
상점에 조명을 다 켜놔서 조용한 골목도 무섭진 않습니다. 저 불들은 12시가 되면 꺼질까요?
숙소로 가다 알게된 사실!
저희 숙소가 있던 근처에 레스토랑이 꽤 있는데, 그곳에서 먹물 스파게티가 더 저렴하네요. 진작 알았음 그 고생 안하는 건데 그랬어요;;;
베니스의 첫째날 일정을 마무리 합니다. 반나절인데도 많이도 봤네요. ^^;
다음날은 더 짧은 시간이었지만 후기가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 나눠서 올릴께요.
둘째날은 부라노섬을 가려다 못간 이야기입니다.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