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좌기사(夜坐記事)-김시습(金時習)
밤에 앉아 적다-김시습(金時習)
東嶺風初急(동령풍초급) : 동쪽 고개마루에 막 바람이 일고
西峯月落時(서봉월낙시) : 서편 봉우리에 달 지는 시간이로다
禪心唯寂寞(선심유적막) : 참선하는 마음 적막하고
夜色轉淸奇(야색전청기) : 밤빛은 맑고도 기이해진다
露冷雁聲緊(노랭안성긴) : 이슬은 차고 기러기 소리 급한데
更深燈燼垂(경심등신수) : 깊어지는 밤, 등불 재가 떨어진다
枕涼無夢寐(침량무몽매) : 베개머리 서늘하여 꿈도 못 꾸는데
此境有誰知(차경유수지) : 이러한 경지, 그 누가 알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