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달 반이 지났나 보다..
8월 3일...
아스팔트의 열기와 타버릴듯한 대지의 작렬함을 뒤로 뒤로 하며
국토대장정 팀을 따라 걷다가 하루를 정리하는 모임을 갖고 일어서려는데..
내 마음을 따라주지 않는 다리는 대형선풍기 줄이 발목을 휘감는 것도 느껴주지 못하고
몸이 날아가 대리석 바닥에 오른 무릎부터 떨어지는 중상을 입었다...
침상에 등을 기대고 엉덩이 아래에서 발가락을 스플린트로 결박한 상태에서
36도의 여름은 참 힘들게도 지나갔다..
늘 직장을 다니며
마침 배워둔 등산을 하는 재미로 살던 사람이..
날개와 지느러미를 잘린 상어가 심해로 던져져 수장되듯...
침륜에 어둠을 거듭하는 날들이 번갈아 찾아왔었다..
가끔 불러내 좋은 찻집에 데려가주고
차를 대어 맛있는 곳에 데려가 준 지인들이 있어 감사하고...
그 보답으로 열씸 운동하여 빨리 산우회에 합류하는 길이라 여겼다...
또 그들의 성화로 이렇게 이른 첫 복귀등산(@)을 하게된 셈이기도 하다..^^
가고싶은 마음은 하늘처럼 높고..
실제로 가보면 어찌 오를지 근심 또한 높으며..
발을 올려가며 숨은 차고 콧물은 흐르고 이를 닦을 공간도 마땅치 않고..
어찌 걷다보면 어디가 등산로인지 조난이 걱정되는 순간도 잠깐..찾아온다..
경치.. 경관
눈에 보이지 않고 감상할 시간도 여력도 없이
앞에선 산우의 뒤만 따르기 넘..넘 바쁘다..
역시 만년 초보자인 내게 산우회의 등산은 넘.. 높기도 하다...
이미 능선을 통과해 다른 산의 정상부분에 배낭이 보이기 시작하는 앞선 분들을 보며
사람인가.. 싶기도 하고...
주홀산의 하산길은 십년 감수였다..
총무님과 숙환님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보살펴 주셨지만..
기어이 들쑥날쑥 너덜지대에서 교차된 두 나뭇가지를 피하지 못하고 Fall down....
아직 불안한 오른무릎부터 얼굴까지 충격을 받았다..
오른 광대뼈는 타박으로 멍들고
심한 통증은 잠시 다시 골절로 착각을 하고 절망적으로 울부짖기도 ..
짖궂은 총무님은 이를 워키토키로 발성하여 선두에 방송을 하고..
백구두님과 최성일님이 역으로 다시 뛰어오르는 민폐를 안겼다...ㅠ....
개인적으로 별로 국내 여행을 할 기회가 없는 내게
집 근처에서 산우회 버스를 타고 지방을 둘러보는 것은 내게 너무나 큰 행운과도 같다..
모심는 논과 더불어 녹음이 퍼지기 시작하는 봄
녹음이 빽빽한 숲을 구슬땀을 흘리며 통과해
풍덩 뛰어들고 싶은 계곡을 탐하며 내려오는 하산길...
어느새 수확으로 드넓어진 들녁의 풍성함...
카페를 열고
함께한 산우들의 환한 미소를 하나씩 읽어내리며
다시금 등산을 하는 셈이다...
아.... 이런곳을 지나왔구나..
이런 풍경속을 내가 지나 왔나바....ㅎ
마치 바보의 행진처럼...
그제서야 나의 루트를 다시금 점검해 본다..
어줍잖은 행동으로 배낭의 짐을 죄다 꺼내놓고
담지 못해 쩔쩔매는 내게
"이건 화장품 케이스네..." 작지않은 파우치를 들어보이시던 총무님..
그렇게 큰거는 배낭에 갖고 다니는게 아닌가 보다.... 그제서야 깨닫는다...
배낭정리부터 기본산행
체력관리... 어느것 하나 제대로 되는게 없이 미흡한 내가
그래도 산우회에 얹혀 가는것은
나의 부족함을 정죄치 않고 사랑과 우정으로 덮어가는
산우회원님들이 있기 때문인거 같다...
첫댓글 평생
어릴때부터ㅡㅡ밭농사
논농사ㅡ부모님따라하면서살아가고했지만
머코살기ㅡ바뿌지
언제ㅡ우리나라 금수강산은책에나오는 말이지ㅡ대간?낙랑?낙동?한막?한북?등등 .많이있지만
뭘아는게있는지ㅡㅡㅡ
똑같은것같아요
허나ㅡㅡ중요한것은
지금.어디에있는가?
나만생각하고
주위를의식하고.배려하면.
끝
입니다ㅡㅡㅡㅡ
ㅎㅎ...
단순논리로 무어든 시원스레 결말을 내시는
차**님 명쾌해서 참 좋습니다....^^
우리나라
금수강산
잘
보고
줄겁게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