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성모성월의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교회는 매년 5월을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를 기억하고 다른 어느 때보다도 열심히 자주 성모를 공경하고 성모의 모범에 따라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기도와 은총의 삶을 살아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가오는 5월 31일(金),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이기도 한 날에 우리 본당 성모의 밤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본당만의 특별한 성모 성심상(像)과 성모 성심 역사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소사벌 성당 성모성심상 ◆
성모님께서 성모칠고(七苦)를 나타내고자 일곱 자루의 칼에 꿰찔린 심장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성모 성심상의 특징은 위의 기본적인 형상을 유지하면서 1) 자애로운 미소 2) 두 손은 통고(痛苦)의 심장을 감싸 안는 모습입니다.
성심상을 제작하면서 형태의 단순화(특히, 옷 주름) 등을 통해 기성 성심상과의 차별화를 기하면서 성심상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잘 전달하고자 하였습니다. 소사벌 성당만의 유일한 성상임을 뜻하는 의미로 성상 발밑 좌대(座臺)에 ‘소사벌성당’을 음각으로 새겨 넣었습니다. (본 글은 우리 소사벌 성당의 외부 성모상과 본당 내 제단에 모신 성심상을 제작한 엄종환 요셉 작가님의 성심상 특징 작가노트를 근거로 해서 작성했습니다.)
※ 성모칠고
어머니이신 마리아께서는 예수님의 전 생애에 걸쳐서 고통을 겪으셔야 했습니다.
전통적으로 교회 전승에서는 그 고통이 일곱 가지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성모 칠고(七苦)라고 합니다. 성모님께서 예수님으로 인하여 받았던 일곱 가지 고통을 말합니다.
- 헤로데의 학살을 피해 이집트로 피난 가심(마태 2,13-15)
- 시메온이 아기를 축복하면서 비극도 예고함(루카 2,34-35)
- 예루살렘 성전에서 아들을 잃어버리고 찾아 헤매심(루카 2,41-45)
- 십자가를 짊어진 아들과의 만남(루카 23,28 참조)
- 십자가에서 아들의 죽음을 지켜보심(루카 23,49)
- 아들의 시신을 안으심(루카 23,53 참조)
- 아들을 장사 지냄(루카 23,53 참조) 등이 그것입니다.
성모성심상은 발현한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재현한 것이 아니라 성모의 성심(聖心)을 나타내려는 의도로 제작됩니다.
(※그래서 본래 작가 노트에는 있던 루르드 발현 시의 하늘색 띠가 변경된 것으로 보입니다.)
성모성심상은 손으로 심장을 가리키는 모습으로 만들어지곤 합니다.
성모성심은 예수성심과 긴밀히 결합돼 있기 때문에, 성모성심상은 주로 예수성심상과 함께 세워지곤 합니다.
예수성심이 인간이 예수의 사랑에 배반한 것을 보속 하는 마음으로 공경하는 것이라면
성모성심은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마리아의 사랑을 공경하는 것입니다.
<마리아의 티 없으신 성심에 관한 역사>
마리아의 티 없으신 성심(라틴어: Cor Immaculatum Mariae)은 로마 가톨릭의 경건한 이름으로, 예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의 내적 삶, 그녀의 기쁨과 슬픔, 그녀의 미덕과 숨겨진 완전성에 대한 가톨릭의 견해를 지칭하는 데 사용됩니다. 하느님 아버지에 대한 순결한 사랑,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모성애, 온 인류에 대한 모성애와 연민의 사랑입니다.
전통적으로 원죄 없으신 성심은 일곱 개의 칼이나 상처로 찔린 것으로 묘사되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빨간색 또는 흰색의 마리아와 장미의 일곱 고통에 경의를 표하여 심장을 감싸고 있습니다.
루가복음 2장에는 마리아가 모든 것을 마음에 두었다고 두 번 기록되어 있습니다. 루가복음 2장 35절은 그녀의 마음이 칼에 찔리리라는 시므온의 예언을 이야기합니다. 이 이미지(꿰뚫린 심장)는 티 없으신 성심의 가장 인기 있는 표현입니다.
요한복음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 십자가 아래에 있는 마리아를 묘사함으로써 마리아의 마음에 주의를 더 기울입니다. 히포의 성 아우구스티노는 마리아가 단순히 십자가 아래에서 수동적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우리 구속 사업에서 자선을 통해 협력했습니다." 성모 마리아가 그리스도를 육체로 잉태한 것보다 마음에 품은 것이 더 복되다고 말합니다.
교황 비오 12세는 1944년 8월 22일 성모승천 대축일과 일치하는 성모 성심 대축일을 제정했습니다. 1969년 교황 바오로 6세는 티 없으신 마리아 성심 축일을 예수 성심 대축일 직후인 토요일로 옮겼습니다. 이것은 실제로 오순절 후 세 번째 토요일에 열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모님의 티 없으신 성심은 기쁨과 슬픔을 모두 경험하셨지만, 우리도 그렇게 하도록 부름 받은 대로 충실을 유지하신 그분의 심오한 내면생활을 우리에게 알려 줍니다.
※ 2024년 올해는 예수 성심 성월(6월) 7일(金)이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입니다. 이날은 사제 성화의 날이기도 합니다. 바로 다음 날 6월 8일(土)이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입니다.
< 성모 성심께 바치는 봉헌기도 >
○ 어지신 어머니, 든든한 힘이신 동정녀,
하늘의 모후요 죄인의 피신처이신 성모님,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저희를 봉헌하나이다.
● 저희 자신과 가진 것을 모두 바치며
온전한 사랑으로
저희 가정과 조국을 성심께 봉헌하나이다.
○ 저희 몸과 마음을 바치오니
저희 안에 있는 것, 저희 주위에 있는 것
모두 성모님의 것이 되게 하시고
저희에게는 오로지
성모님 사랑의 한몫을 나누어 주소서.
● 성모님,
이 봉헌대로 살고자
저희는 세례 때와 첫영성체 때에 한 서약을
오늘 다시 새롭게 하나이다.
○ 저희는 신앙의 진리를 언제나 용감히 고백하며
교황과 그와 결합되어 있는 주교들에게
온전히 순종하고
하느님의 계명과 교회의 법규를 충실히 지키며
특별히 주일을 거룩히 지내고
열심히 살아가며
자주 영성체할 것을 약속하나이다.
● 하느님의 영광 지극하신 어머니,
인류의 어지신 어머니,
온 마음을 바쳐 어머니를 공경하며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저희와 모든 사람의 마음과
저희 조국과 온 세계에
티없이 깨끗하신 성심의 나라를
하루바삐 세우도록
충실히 노력할 것을 약속하나이다.
◎ 아멘.
첫댓글 감사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