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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2.10.29 |
3.71캐럿 천연 블루 지르콘(왼쪽), 5.04캐럿 오렌지쉬 브라운 천연 지르콘 |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조차 합성보석과 모조보석의 등장으로 천연보석의 입지를 크게 저해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그 중에서도 스피넬(Spinel)이나 지르콘(Zircon)의 경우는 보석을 다루는 사람들 조차 전문적인 지식을 갖지 못해 종종 판매에 있어 지식을 남용하거나 오용하는 경우이다.
이미 1990년대초에 출시된 합성 스피넬은 천연 스피넬 보다 오히려 시장에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고 있다. 따라서 여전히 천연 스피넬을 합성쯤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는 외국보다 천연 스피넬의 인지도가 더욱 낮아 유명 보석임에도 여지껏 국내에는 거의 소개되지 못했다.
지르콘의 경우는 용어의 오용정도가 더욱 심각한 수준에 와 있다. 발음상 다이아몬드의 모조보석인 큐빅 지르코니아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큐빅지르코니아를 그냥 지르콘으로 부르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한술 더떠 로얄 지르콘, 로얄 큐빅 등으로 마구 부르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지르콘을 천연보석으로 생각하는 이는 아마 전문보석교육을 받은 사람 이외에는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천연의 지르콘은 큐빅지르코니아와 태생적으로 전혀 다른 보석이다. 큐빅지르코니아는 경도 8.5, 비중 5.8, 굴절율 2.15의 단굴절을 보이는 반면 천연의 지르콘은 경도 6~7.5, 비중 4.7, 굴절율 1.925~1.984의 심한 복굴절을 보이는 보석이다.물론 지르콘과 큐빅지르코니아는 외견상 많은 닮은 꼴이 있긴하다.
우선 두 보석이 모두 굴절율이 높아 다이아몬드와 비슷한 광채를 보인다는 것과 거의 모든 색상의 스톤이 생산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천연의 지르콘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경도가 거의 탄자나이트 수준이기 때문에 쉽게 스크래치가 나 일반적으로 반지의 소재로 사용하기에는 다소 한계를 가진 보석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르콘 보다도 오히려 경도가 낮은 탄자나이트는 매우 훌륭하게 주얼리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다만 지르콘은 매우 다양한 색상의 보석이 나오기는 하나 많은 양의 일관된 색상이 수급되기 어려운 약점이 있어 그 동안 시장성을 크게 지니지 못했을 뿐이다.
그러나 최근 지르콘이 동남아시아의 캄보디아에서 다량 생산되고 있어 많은 관심을 일으키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최근 생산되는 적갈색 지르콘은 열처리 과정을 거쳐 매우 아름다운 블루 지르콘으로 재탄생한다.
그동안 지르콘은 스리랑카, 태국, 미얀마, 탄자니아 등에서 생산되었으며 최근 캄보디아에서 생산되고 있는 지르콘은 태국에서 열처리 과정을 거쳐 주로 태국에서 거래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국내에서는 아직 지르콘의 유통이 본격적으로 시도된 적은 없으나 다이아몬드의 광채를 지닌 지르콘이 충분한 장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다이아몬드 대용 보석으로써 한번 시도해볼 만 하다. 특히 지르콘은 12월의 탄생석이기도 하다.
/ 김태수 편집장
출처 : 귀금속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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