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황토갯벌랜드와 마산마을이 아름다운 서해랑길(#32-33)
2024년 6월 9일 (일) 날씨 : 흐리다 맑아짐 기온 : 섭씨 23~26도
거리 : 19.5km 5시간 동행 : 21명
도리포항-망대봉-범바위산-삼복산-무안황토갯벌랜드-수암교차로-마산마을-S오일 주유소
도리포항
산딸기
칠산대교와 무안갯벌
양파 수확
무안갯벌을 지나며
무안갯벌
서해랑길 산길과 언덕을 지날 때 만난 주택 정원
삼복산 지나 노문래길과의 만남
무안갯벌은 만의 입구가 좁고 안이 넓은 폐쇄형 갯벌로 3,000년 역사의 신생 갯벌이다.
깊이가 10m 미만의 얕은 퇴적층으로 형성되어 있어 생물 다양성이 풍부하여 다른 지역에 비해 자연 원시 해안이 많이 남아 있고, 연안의 생태적 건강성이 우수하다고 인정받고 있다.
습지보호지역 1호와 람사르 습지 1732호, 전라남도 갯벌도립공원 1호로 지정되어 있다.
6월에 부는 북풍으로 하늘이 파랗게 변하며 맑은 날씨로 트레커들에게 시원한 바람을 선사한다.
길가에 빨갛게 익어 반기는 산딸기를 한 줌 가득 입에 넣으며 상큼한 맛에 기분이 좋다. 촌락 어귀에 뽕나무 가지에 열린 실한 오디를 따는 재미도 쏠쏠하다.
손에 물든 거무튀튀한 오디의 진정한 맛은 달지도 않고, 시지도 않은 묘한 감칠맛이다.
양파 수확
고즈넉한 시골길
갯벌 방조제
무안황토갯벌
무안황토갯벌 정자 쉼터
무안황토갯벌랜드
무안황토갯벌 체험장
세발낙지, 짱뚱어, 칠게, 석화, 꼬막, 바지락 같은 명사들과
드높다. 질펀하다. 거무튀튀하다. 말랑하다. 짭조름하다 같은 형용사들과
기어다닌다. 뛰놀다. 헤엄친다. 도망친다. 숨바꼭질하다 같은 동사들과
뽈뽈, 팔딱팔딱, 벌벌, 스멀스멀, 숭숭, 꾸물꾸물 같은 부사들이
함께 어울려 한바탕 걸판진 말들의 잔치를 초대하는 바다 생명들의 자궁.
무안갯벌
(김선태 목포대 국문과 교수, 시인)
6월의 진객은 밤나무꽃이다. 봄꽃이 지고 여름을 알리는 밤꽃은 논에 모내기한 들판 언덕빼기에 하얗게 피어 묘한 향기로 꿀벌들을 유혹한다.
보라색과 흰색 그리고 진홍색의 봄꽃 축제가 끝나니 따가운 햇살이 내뿜는 유월의 마중물이 밤꽃이다.
망대봉(104.9m), 범바위산(121.2m), 삼복산(108.4m)이 노문래길에서 만나며 무안황토갯벌로 향한다.
황토 고구마밭에서 흙이 밀려 바다로 스며드는 모습을 보며 지형의 변화도 체험했다.
밭에서는 양파 수확이 한창이고, 어떤 곳은 벌써 참깨를 심고 있다. 비닐하우스에서는 쪽파를 말리고, 양파밭도 고랑에 하얗게 햇빛에 건조되는 모습이 장관이다.
썰물로 빠진 바닷물이 밀려드는 갯벌에는 칠면초가 보라색으로 장관이고, 저 멀리 영광의 산들이 병풍처럼 육지의 모습으로 가득하다.
해변을 따라 하얀색과 분홍빛을 드리운 해당화의 초대도 걷기에 충분한 응원 팀이다.
황토갯벌랜드의 원두막에서 먹는 점심은 시원한 바람과 훈훈한 인정 그리고 향기 짙은 오가피주로 신선놀음이었다.
무안황토갯벌랜드 꽃길
무안황토갯벌랜드
무안황토갯벌랜드 수국
서해랑길 32코스 끝나는 지점
무안황토갯벌랜드
무안 옥토를 지나는 일행들 모습
갯벌에는 무진장한 생명체가 꿈틀거리며 무안에 풍요를 준다. 김발과 호리병 같은 그물 그리고 파래와 낙지잡이가 어디서든 그림 같은 풍경이다.
무안의 풍족함이 걷는 내내 구릉의 어디에서도 감지되기에 예전 독일에서 보았던 드넓은 밀밭이 생각났다.
마한과 백제 그리고 고려와 조선까지 먹여 살렸던 곡창지대의 풍요로운 모습을 보며 걷는 행복한 하루였다.
무안갯벌과 방조제
칠산대교와 무안갯벌
마산마을을 지나는 서해랑길
대규모 양파 농장
마산마을을 한 바퀴 도는 갯벌 여행에서 우리가 먹는 양파와 무, 마늘, 단호박, 양배추, 쪽파, 고구마를 재배하는 모습을 실컷 보았음에 배부르다.
하지만 마을 곳곳에서 소를 키우는 축사에서 나는 냄새는 코를 자극했다.
목장에서 나오는 두엄의 메케한 냄새도 상쾌한 해안가를 걷는 여정에서 짐이 되었다.
그러나 들판의 모심기를 마친 논의 한적함과 황톳빛 밭에서 수확하는 농산물을 바라보며 전남 무안이 부러웠다.
10여 구간 신안과 무안의 바닷길을 걸으며 풍요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맘껏 느낄 수 있어서 행복했다.
무안갯벌
무안갯벌과 양파 수확 모습
모내기를 마친 논
종착지 주유소
첫댓글 난 무안하면 농촌과 바닷가 마을 정도만 생각했는데 넓은 농토와 수확하는 모습을 보며 새삼스럽게 느낀 바가 많은 서해랑길이었습니다. 겪어 보지 않고 아는체 하지말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같이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32구간 돌아보며 줄감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무안의 풍경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풍요로움인것 같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갯벌과 눈길 닿는곳마다 황토밭에 바알갛게 늘어선 양파들. 이제 줄기를 뻗으려고 준비중인 고구마밭. 무성한 잎새아래 탐스러이 여물어가는 단호박등을 바라보며 걷는 여정은 느낌을 공감해줄 수 있는 일행분들과 함께였기에 더욱 즐거웠습니다. 오늘도 올려주신 글과 사진 감사히 즐감합니다.
칠산, 양파, 산딸기, 오디, 마늘, 쪽파, 참깨, 단호박, 고구마....무안황토갯벌랜드의 수국, 어마어마한 크기에 놀랐던 갯벌.
풍요와 구릉이 끝없이 이어지는 서해랑길 여정이 재미와 평화로움이 가득해서 좋았습니다..
글과 사진에 댓글 다시는 귀연산꾼이 있어 애쓴 보람이 생깁니다. 감사합니다.
뒤풀이에 신경 쓰시는 감나무 총무님 고맙습니다.
서해랑길 다녀온후 글을 접하면 더 실감나고 청산님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