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제대로, 꼼꼼하게 여행계획을 짜고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계획을 짜는 도중에, 동서울-해운대 경남버스 우등을 이용하고, 부산 시내투어의 비중을 늘리려고 했던 것을 급히 변경하여, 위와 같은 일정으로 변경하였습니다.
11일 밤에 학원 회합(수능뒷풀이..-_-;;)으로 '와인 대나무숙성 삼겹살'을 먹고 난 뒤(맛은 있는데 양은 정말 적게 줬습니다. 5명이서 8인분 먹고 전혀 포만감이 안들었음.) 부평역 정류장에서 부천버스 88번 BS106 Hi-power 차량 탑승. 내심 새로 들어온 신차를 기대했으나, 잘 오지 않을 것이 뻔하기에 그냥 탔습니다.
타고 몇 정거장 가지도 않았는데 배가 아프더군요..ㅡ.ㅡ;; 좀 참아보려고 했으나 굴다리를 지나서 부개4거리를 지날때쯤 '참을 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다 라는것을 느꼈습니다.(계속 참으면 그 다음은 어떤 상황이 닥칠지는...생각하기도 싫네요)
결국 일신동 사무소 정류장에서 긴급 하차. 근처 슈퍼에 화장실 위치를 문의하고 알려준 곳으로 가고 있는데, 화장실에 들어가기도 전에 미치는 그 악취..완전 썩은것 같더군요..
그냥 발길을 돌렸습니다.(냄새를 맡으니 배변욕구가 다소 감소) 다른 곳을 물색했는데..마침 동양7주유소(LG정유)가 보이더군요. 요새 주유소 옆에는 편의점에 딸려 있는데, 그곳에서 물을 산 뒤 화장실 이용을 부탁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시스 물 500ml 1병을 구입하고(550원) 화장실에 갔습니다.
정말 깨끗하더군요..웬만한 새 빌딩 수준이었습니다. 참았던 볼일을 보고..-_-;;
다시 일신동사무소 정류장으로 돌아오니, 시간이 상당히 지나있었습니다.
부평역에서 버스를 탄 시간이 대략 21시 경 이었는데..(버스 출발시간은 동서울에서 24시)
좀 여유있게 도착해서 표부터 끊고 버스를 좀 구경해봐야 겠다는 생각이었으나, 의외의 지체로 인하여 약간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88번이 오는데..또 아까와 같은 차종인 BS106 Hi-power 96' 이었습니다. 다시 탑승..ㅡ.ㅡ;;
그래도 이 차는 98년 11월, 인천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부터 꾸준히 이용하던 차량이었기에, 좀 애착이 있는 차량입니다. 98년때만해도 지금처럼 폐차 직전? 의 상태로 날라니는 차는 아니었고, 상당히 신차 축에 촉하는 깔끔한 차량이었습니다.(옛날틱한 도색이 좀 늙어보이게 하는 영향을 끼치기는 했습니다만..^^)
그때는 이 차도 정말 좋은 차였고, 97년식은 890번 좌석을 비싼 요금을 내고 타야만 탈 수 있는 '최고급' 차량이었습니다..^^ 지금은 둘다 '덜덜덜' 신세가 되었지만요..ㅡ.ㅡ;;
당시 890번에 '로얄시티' 차량도 소수 있었는데 지금은 행방이 묘연하네요.
그때 로얄시티 걸리면 정말...감동이었지요. 하차문 앞에 '싱글석'이 무려 2개나 있어서 그 좌석에 앉아가면 좌석 좌우측의 팔걸이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진정한 로얄박스였던 기억이 납니다..
음 어쨌든 저를 태운 88번은 얼마 없는 승객을 태우고 경인국도를 질주.
부천시장에서 좀 물갈이하고 그 다음부터는 별 물갈이 없이 계속 갑니다.
헌데 영등포세무서 다 와서 차가 딱 멈추더니 갈 생각을 안하는군요. 여기서 시간 상당히 잡아먹고 기어코 롯데앞에서 하차.(아직도 정식 정류장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
정류장까지 걸어가서 6512번을 비롯한 대방 방향으로 나가는 차를 물색하는데,
도로가 움직이지를 않으니 차가 올 리가 없었습니다.ㅡ.ㅡ;; 기다리는 데 또 시간을 많이 지체하고 시계를 보니 22시 30분이 지났더군요..결국 신길역까지 걸어가야 했습니다.
영등포 로타리에 뭔가 문제가 생긴 것 같은데..사고라도 난 거 같더군요. 좀 전에 영등포 세무서에서 있었을 때 구급차도 한 대 지나간 것으로 추측해 볼 때..
인사도 받고 운전을 참 깔끔하게 하셔서 좋았습니다. 밤시간이라서, 승객들이 차 못보고 넘길까봐(이번 파랑버스는 번호가 멀리서 잘 안보이는 단점이 있는) 일부터 문 한번 열어주시고 지나가시네요.
But..시간이 부족한 입장에서, 고속터미널까지 가는 20분 동안 5대가 추월해가버리는 서울승합 361번은 정말 부러웠습니다.ㅡ.ㅡ;; 640번이 보통이고 361번이 미친듯이 빠른거라고 자기 암시를 하였으나 4대가 추월해가버리는 한국BRT 360번은 설명이 안되네요 ㅠ.ㅠ
결국 23시 30분에 삼성역 도착. 후미..
역으로 내려가니 내선순환 쪽은 서울대입구행 하나 있고 당역종착..ㅡ.ㅡ;;
외선순환은 홍대입구행 다음 을지로입구 행 이네요.
때마침 홍대입구행 돌입..열차 꽉 차 있네요.ㅡ.ㅡ;;
삼성역에서 꽤 많은 인파가 내리고(심야영화 관람객인 것으로 추정)
역시 많은 인파가 다시 탑승합니다.
꽉 찬 열차에서 15분간 버티니 강변역 도착. 23시 45분인데..표 없을까봐 내심 엄청 걱정되었습니다..표 없으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는..ㅡ.ㅡ;; 다시 강남터미널로 이동할 뾰족한 방법도 없구요.
매표소로 뛰어가서 "포항행 자리 있어요?" 물어보니 있다고 하네요. 다행입니다..ㅡ.ㅡ;;
표를 끊고(22,700원 학생할인 적용요금-확실히 포항행을 선택한건 잘 한 것 같습니다.)
승차홈으로 나가니 AERO HI-SPACE 우등형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작년 10월달에 서대구->성남 노선에서 한번 이용해 봤던 차량이라서 좀 친숙하더군요.
그땐 위성 TV도 달려 있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 차량은 아예 TV 자체가 없네요.-_-;;
지정좌석 앞 자리에 앉아 있던 승객이 리클을 쫙 젖힌 바람에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ㅡ.ㅡ;;
그래서 홧김에 맨 뒷자리로 이동. 4석을 혼자 먹을 수 있었습니다.ㅡ.ㅡ;;(먹어봤자 할 일도 없지만)
은근히 AERO 계열 뒷자리의 출렁거리는 승차감을 좋아하기에, 잠도 잘 오더군요.
강동대교 진입하기 전에 잠 든거 같습니다. 첫번째로 깨었을 때는 황간휴게소 정차 中. 그냥 잤지요. -_-;;
두번째로 깨 보니 경주터미널에서 승객을 하차시키고 있더군요.(AM 4시 약간 못 미친 시각.)
다시 잠들고 포항터미널에서 깼습니다. 짐 챙기고 내리니 4시 40분 발 "강릉완행" 경일고속 AERO SPACE LS가 시동걸고 부릉부릉 거리고 있었고..(4시 40분 출발 시외버스라..^^ 금호고속 화흥포 행 버스도 이 쯤에 출발일텐데..새벽을 여는 시외버스 입니다.ㅡ.ㅡ;;)
제가 탈 안강행은 6시 10분에 첫차가 있더군요.(안강,영천 경유 대구행)
기타 차량으로는 강릉쪽에서 심야차로 내려와서 부산행 손님을 호객중? 인 경남버스 GRANBIRD SD2 Parkway 우등이 있었습니다.
전 대합실 의자에 앉아서 가져간 '대한민국에서 장남으로 살아가기'라는 책을 봤습니다.
나름대로 읽을 만한 책이라고 생각..하면서 다 읽고 나니 5시 30분이 넘었네요.
슬슬 일어나서 커피 한잔 마시고(무려 400원) 승차홈에서 서성거리다가, 안강행 차량이 들어 오길래 탑승했습니다.(경일고속 BH116 ROYAL LUXURY 차량-돌베게 45석 OTL.)
안강까지는 1,100원짜리 구간(학생할인 10% 1,000원) 이라서 잠을 잘 필요도 없었고, 카페인의 영향인지 졸리지도 않았습니다. 6시 10분에 발차해서 경주쪽으로 가다가..
중간에 어디론가 빠져서 안강에 도착. 터미널은 엄청 작고 , 그냥 시골 분위기가 나는 곳이더군요. 경주로 가려고 시내버스 시간표를 보니 6시 40분,50분,7시 00분 이렇게 있더군요. 다 좌석이었습니다.
경주행 타는 곳을 몰라서 헤메이고 있다가, 길 건너편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길래, 그쪽으로 합세해서 기다리니, 반대편으로 신화운수 BS090 좌석차량이 지나가네요..ㅡ.ㅡ;;(OTL.)
다시 건너가서(-_-;; 역시 무식하면 몸이 고생한답니다) 6시 50분 차량을 기다렸으나 공휴일이라 그런지 결행.(ㅠ.ㅠ)
20분 덜덜 떤 결과 나타난 차량은 제일교통의 AERO CITY 540 좌석 1999' 였습니다.
로얄박스를 점령하고 경주까지 중고생 요금 1,450원 지불(일반 1,600원)
기사님 담배를 태우시면서 안강 읍내를 천천히 빠져 나가서..국도로 나간 뒤 본격적으로 밟기 시작합니다. 아무런 특별장치? 도 없는 자연흡기식 엔진의 540이라도, 100km는 금방 나오더군요.
로얄박스 점령하고 발차. 리클도 가능하지만 로얄시티를 안락감을 즐기려고 탄 차가 아니기 때문에 그냥 바깥풍경이나 보면서 갔습니다.
보문호를 끼고 또 겁나게 때려밟고..보문호가 끝나는 지점부터 덕동호 구역이 시작됩니다.
여기서부터는 쭉 뻗은 도로가 아니고 산길이므로 속도는 감소. 하지만 풍경은 한층 좋아집니다. 덕동호가 경주 사람들의 상수원이라던데..확실히 팔당같은 유원지 풍경은 없더군요. 간혹 길 옆에 차를 대고 호수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긴 한데, 뭐 매운탕집이라던지 이런건 없습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에서 읽은 기억으로는 이 길이 가을에 절정에 달한다고 써 있던데, 나중에 한 번 와봐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해 주더군요.(올 여름에도 한번 150번을 경주 방면으로 타고 이 길을 지나온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조느라 바빠서 ..ㅡ.ㅡ;;)
산을 넘어서 장항리를 지난 뒤 '어일' 이라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100번(감포행)과 150번(양남행)이 갈라지는 듯 하더군요. 어일 중심부를 순환하는데 기사님과 아는 사이인 듯 한 아주머니가 약 3분정도 무임승차..ㅡ.ㅡ;;(시장에서 가게까지 이동하시는 듯. 고기집 하시는 것 같더군요..^^)
어일을 빠져나가서 좀 달리다 보니 목적지인 '감은사지 3층석탑' 이 까만 점처럼 보이더군요.
하차하고 걸어서 감은사지로 향했습니다. 이번 여행의 중요한 목적이었죠..^^ 조만간 원서를 쓸 때 한 대학의 관련 학과를 쓰게 될 것 같기에 일부러 와 봤습니다.(붙을지 못 붙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유홍준씨는 이 석탑을 보고서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다고 책에 서술했으나, 아직 이런 면에서는 무지한(2004년판 7차 국어 교과서 '국사'에 있는 단편적인 지식이야 수능 보느라 다 외웠겠지만) 저로써는 그닥 큰 감동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냥 탑이 상당히 크다는 정도..이곳저곳 사진을 박고. (입장료가 없어서 매우 좋았다는?)
다시 길로 나와서 울산행 대우여객 시외버스를 타기 위해 대왕릉까지 걸어갔습니다.
열심히 걷는 도중 울산행 2004' SUPER AERO CITY 한 대가 지나가네요.(OTL)
어쩔 수 없고 계속 걷다 보니 경주에서 150번 앞 차로 떠난 AERO CITY 540 한 대가 경주 방향으로 지나가고..한 20분 걸으니 대왕릉이 보이고, 울산방향 정류장도 보였습니다.
정류장으로 가서 15분 정도 대기하니 울산행 BH115E ROYAL ECONOMY 등장.(대우여객)
로얄박스가 비어 있길래 점령하고 울산까지 요금을 지불하였습니다.(학생 3,500원) 일반 4,400원.
월성원전을 지나 바닷가를 따라 계~속 달리니 양남이 나오고.(양남 초입에서 아까 타고온 150번이 경주로 돌아가는 것을 발견.)
좀 더 들어가니 울산광역시에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울산시내 지리는 잘 모르기에, 효문 4거리에 와서야 좀 익숙한 전경이 펼쳐지더군요. 체육관을 지나 학성공원도 경유하고, 근 1시간만에 울산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부산행 직행차는 푸른교통 AERO SPACE LD. 2,600원 주고 이런건 안타는..ㅡ.ㅡ;; 트랜스타면 좀 고민해 봤을 지도 모르겠네요.
첫댓글(부산)~경주~추령재~대왕릉~정자동~울산~(부산) 코스는 저의 주 드라이버코스 중에 하나라는^^;.. 보문단지~추령재 구간은 겨울엔 아주 위험한 구간이죠.. '진주비봉식당'이 그 일대와 학생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지만 꼭 원조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서로가 원조라고들 하잖아요^^;..
첫댓글 (부산)~경주~추령재~대왕릉~정자동~울산~(부산) 코스는 저의 주 드라이버코스 중에 하나라는^^;.. 보문단지~추령재 구간은 겨울엔 아주 위험한 구간이죠.. '진주비봉식당'이 그 일대와 학생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지만 꼭 원조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서로가 원조라고들 하잖아요^^;..
건너편에 금정골인가 하는 식당도 손님이 많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