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까지는 대충 살았던 것 같다. 큰 목표 없이 회사 생활을 하다가 돈을 모아서 개인사업(장사?)을 해서 돈을 많이 벌면 좀 이른 나이에 일을 그만두고 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때는 파이어족이라는 용어도 없었다.
그런데 다큐멘터리에서 필리핀 이민에 대한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계획을 세웠다. 노후는 이민 생활에 대해서 알아보고 필리핀 은퇴 비자를 준비하기 위한 자금 계획을 짜고 40대 후반 은퇴 생활을 목표로 필요한 자금 및 현금 파이프라인을 만들기 위해서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때는 지금처럼 파이어족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재테크 고수들의 종잣돈 모으는 방법 및 부동산 및 주식 투자 성공 사례를 보면서 나만의 현금 파이프라인을 만드는데 성공을 했다.
그때는 지금처럼 많은 정보가 없었지만 오히려 알짜 정보가 너무 많았다. 필명은 기억나지 않지만 많은 정보를 구할 수 있었다. 지금처럼 파이어족을 위해서 부동산, 주식 투자를 해야 한다는 내용보다는 본인의 일에 집중을 하면서 연봉을 올리고 아껴 쓰면서 예적금(풍차 돌리기), 통장 쪼개기 등을 통해서 종잣돈을 모아서 부동산 혹은 주식에 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는 식의 큰 그림을 그려준 필자가 많았다. 부동산 어디 사라, 주식 뭐 사라는 내용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미래를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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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수도 꼭지를 돌리면 물이 나오듯이 현금 파이프라인을 완성하고 이민을 위해서 필리핀 은퇴 비자를 만들었다. 최근에는 룰이 조금 바뀐 걸로 알고 있는데 내가 만들 때는 만 35세 이상이고 필리핀 은행에 2만 달러 예치금을 납부할 수 있으면 가능했다. 물론 내가 필리핀 이민을 포기하고 은퇴 비자를 반납하면 예치금 2만 달러는 돌려주는 돈이다.
젊은 나이의 이른 은퇴 생활 및 파이어족이 좋았을 것 같은데 막상 해보면 좀 지루하다. 개인적인 소견으로 경제적 자유 즉 돈을 벌기 위한 노동력에서 벗어나 시간의 자유를 얻었다면 본인이 하고 싶은 것 혹은 해보고 싶었던 것을 도전해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파이어족을 위한 노력 및 설계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의 계획이 더 중요하다.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거나 꼭 해보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부분을 하나씩 실천하면 더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내가 처음 필리핀 은퇴 준비를 위해서 시장 조사를 할 때 매월 80만 원 정도의 생활비를 가지면 풍요롭진 않지만 충분한 생활이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2~3인 가족 기준으로 월 2백 정도는 있어야 가능하다고 본다. 물론 수영장이 있는 대궐에서 운전기사, 헬퍼들까지 있어야 한다면 월 3~4백은 있어야 한다.
파이어족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접하다 보면 20년 전에 맨땅에 헤딩을 하고 시행착오를 하면서도
꿈이 있기에 포기하지 않았던 세월을 회상하며 그 때 좋은 정보 및 큰 그림을 그려준 카페 및 블로그 필자님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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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노후를 위한 필리핀 은퇴 비자 준비 및 파이어족을 회상하며..|작성자 은사자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