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3일 (토요일)
◈ 산행경로
신원역
호리원정류장(07:04)
부용산
샘골고개
북도고개
비득고개
형제봉
청계산
된고개
증동3리
국수역
회기역(14:20-15:15)
◈ 도상거리
11.3km
◈ 산행시간
6시간 22분
◈ 산행기
앵자지맥의 시발점인 광주시 검천2리의 종여울을 가기 위해 여기저기를 알아보다가 카카오맵에서 일러주는 대로 경의중앙선 신원역에서 전철을 내려 어둠을 뚫고 달려오는 군내버스를 잡아타고 두 정류장 지난 호리원에서 내려 주위를 둘러보다 남한강 건너편의 정암산을 보고는 가까운 곳에 다리가 없어 그만 난감해진다.
잠깐 생각 끝에 길게 앵자봉과 양자산을 넘어서 양평으로 가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반대쪽의 부용산과 청계산으로 방향을 잡아 무작정 마을 시멘트 소로로 걸어가다 트럭 불을 밝히고 나오는 주민에게 길을 물어 온 길을 되돌아 두 번째 기차 굴을 지나서 이정표가 있으나 남한강 여울이 나무에 가린 이상한 전망대로 붙어 흐릿한 숲을 올라간다.
생뚱맞게 오두지맥 표지기들을 만나며 부용사에서 오는 길과 만나 양수리 전망대를 지나서 요즘 부쩍 심해진 현기증을 참으며 된비알을 치고 힘겹게 부용산(362.9m)을 넘어서 뚜렷한 안부인 샘골고개와 북도고개를 차례로 건너 다시 나타난 깔끄막을 가는 줄들을 잡고 수시로 쉬며 통과해 어미와 함께 줄행랑을 치는 멧돼지들을 바라보다 염소 방지 그물망들이 둘러쳐진 형제봉(507.6 m)에 오른다.
먼저 올라온 주민 한 분과 이야기를 나누며 데크 전망대에서 양평 읍내를 둘러보고 사람은 신경 안 쓰며 열심히 풀을 뜯는 염소 가족 세 마리를 지나쳐 나지막해진 눈길을 부지런히 걸어서 흉물스러운 주막 한 채와 정상석이 두 개나 있는 청계산(656.1m)에 올라 언제나 유장한 용문산을 기웃거리고 수다를 떨다 출발한 숙녀분들의 벤치에 앉아 따사한 햇살을 즐기며 이것저것 간식으로 점심을 때운다.
온난한 날씨와 박 무에 가린 산릉들을 아쉬워하며 사면으로 뚝 떨어지는 눈길들을 조심해서 험준한 암 능들을 돌아 된고개로 내려가 벤치에 앉아 한강기맥 따라 말머리봉을 지나 농다치까지 갈까 말까 머리를 굴리다가 계획했던 산행도 아니라 이르기는 하지만 미답 지인 증동리의 고현으로 가기로 한다.
오른쪽으로 꺾어 따뜻한 햇살에 쌓인 눈들이 시나브로 녹아가는 완만한 산길 따라 청계산자락에 멋지게 놓여있는 전원주택 단지들을 보며 증동3리 버스 종점으로 내려가 없는 술을 아쉬워하며 30분을 기다려 하루 4대밖에 없는 양평 버스를 타고 국수역으로 가서 산행 같지 않은 산행을 마치고 바로 달려온 전철에 올라 졸며 깨며 서울로 돌아온다.
▲ 정암산
▲ 용문산
▲ 예봉산과 운길산
▲ 양수리
▲ 부용산 정상
▲ 형제봉 정상
▲ 양평과 추읍산
▲ 염소 가족
▲ 청계산 정상
▲ 마유산과 용문산
▲ 된고개
▲ 증동3리
첫댓글 산행을 일찍도 시작하셨네요.
추읍산은 용문산에서 바라볼 때가 균형 잡힌 아담한 모습인데,
다른 데서는 그다지 볼품이 없어 보입니다.
용문산에서 보는 추읍산이 으뜸이지요...
도상11k에
6시간20분이면
저 한달치 산행 분량인데
산행같지도 않은 산행이라뇨?
두번째 사진이 작품이네요.ㅎ
동네 아저씨 바보짓 하고 다니는 거지, 뭘...
꿩 대신 닭도 괜찮은데요 뭐
청계산도 오랜만에 가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