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들(서울이사 외)서경숙 과제입니다.

서울 이사  이사 온지 얼마 안 되었을 때다. 완전 달동네처럼 좁은 골목 앵쪽에는 집이 다닥다닥 붙은 동네로 그기다가 한 집안에도 여러 세대가 사는집으로 이사를 갔다. 이사간지 며칠안되어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 때인데 동네 엄마들이 어둑컴컴해젔을 무렵에, 우리 마당에 몰려와서  “집에 아이가 지하철을 태워준다고 동네 조무래기들을 다 데리고 가서 여태 안 온다” 면서 저마다 한 마디씩 빈정대며 내게 퍼부었다.그때 지하철이 처음 나왔을때다. 아이와 지하철을 타고 가면 눈을 감고도 여기는 무슨 정거장 다음 정거장은 다 알고있어 혼자 얼마나 타고 다녔으면 하나도 틀리지 않을 정도였다..  또 며칠 후 또 3학년 단임 선생님도 엄마 모시고 오라는 연락을 받고는 시어머님 말씀처럼 내 속도 썪어문드러질 지경이었다. 그런데 선생님은 이외로 “어머님은 뭘하십니까” 하고 상냥하게 뭃으면서 집에 아이가  ”공부시간에 하도 산만해서 벌을 세워서 종례를 해도 잘못했다고 빌지도 않고 태평스럽게 벌 선그대로 앉아있어서 더 속이 상했노라“ 고 하였다.  ”오죽 속이 터졌으면 동생도 입학했다기에 일학년 동생 단임선생님께 동생은 괜찮으냐고 물었더니 괜찮다고 해서 같은 형제인데 어째서 형은 그러냐고 푸념을했다“ 면서, 웃으며  ”제가 그런 것 땜에 오시라고 한건 아닙니다. 분단마다 공동으로 실습하는 과제물을 준비하라고 집에 아이에게 책임을 주었더니, 그렇게 완벽하게 잘해 올 수가 없었다“ 하면서  ”이 아이는 양면성을 다 가지고 있다“ 고 하였다.  ”안 듣는 같아도 다 듣고 모르는 것 같아도 다 알고 있다면서, 집에서 조금만 관심을 주시면 정말 괜찮은 아이라“ 고 하면서 크래옹도 주었다  나는 지금도 그 선생님의 말이 교육자의 안목으로 아들을 정확히 본 거라 여겨진다. 아들은 관심이 없어 보여도 실은 관심이 많고, 또 안 듣는 것 같아도 다 듣는다. 안 보는 것 같아도 다 보고, 그리고. 또 모르는 것 같아도 또 다 알고 있는 점을 많이 가진 특이한 아이다.  그런데 다른 자식 셋은 도란도란 아빠에게나 내게 대화를 잘힌디. 그런데 큰 아이는 지금 생각해보니 어쩐지 대화를 못하고 대화하는 것이 거북해서인지 피하는 게 탈이다. 뭘 요구 할 때만 이야기라기 보다 통보처럼 떼를 부렸지 어렸을 때에도 조건조건 대화를 못하는 것이 결점이다.  지금은 사업상 거래처와는 대화를 하길래 회사를 움직이겠지만, 가족간 특히 정다워야할 사람과의 대화는 건 송방이다. 내가 얼마 전이었다 대구 동생네서 몇 달 있었다. 그러다가 전남 구례로 아들 차를 타고 갈 때다. 몇 달만에 만남인데 나혼자 몇 마디 하고는 아들은 먹먹부답이라 말 한마디 없이 그냥 도착했다. 현장에서 일을보고 올 동안 “여기서 기다리라” 해놓고는 갔다.   다시 아들차를 타고 또 집으로 올 때도 역시 마찬가지었다. 서울 올 때 까지 한 마디 대화를 안했다. 나야 이러나 저러나 괜찮지만 부부간에 가족끼리도 정을 표하며 대화를 해야되는데, 그런 것이 걱정된다.  그렇다고 부부 정이 부족한 건 또 절대 아니다. 며느리가 코로나 검사받으로 갔을 때, 급히 집으로 와서는 심란한지 애꿋은 마루만 팍팍닦으려고 밀면서 그렇게 불안해 하며 걱정하는 모습을 여태 본적이 없다. 한 탯줄에 태어나도 오롱조롱이란 말처럼. 우리아이 넷이 다 성격이 각각이다.   초등 학교 3학년 때다 큰 아들과 큰딸 둘이 돈을 합해서 작은 어항을 하나샀다고 하면서 딸은 금붕어를 샀고, 또 아들은 청거북을 사서 어항에 같이 넣어 놓았다 첨이라 고기밥주는 걸 몰랐다. 학교서 돌아오면 다락으로 올라가서 둘이 어항을 보는 게 복습보다 숙제보다 더 큰 일과다.  하루는 딸이 다락에 올라 가더니 소리소리 지르면서 펄펄뛰면서 어항에서 청거북을 건져서 다락 창문으로 마당에 태기를 쳤다. 그때 아들도 학교서 돌아와 대문에 들어서자 뻗어있는 거북이를 보더니 엉엉 울면서 다락으로 올라가서 금붕어도 금방 그 모양이 되었다. 딸은 마당으로 내려와 둘이 엉켜붙어서 악을써며 소리소리지르며 울어대면서 싸우자 금방 구경꾼이 골목에 빽빽하게 모였다. 먹이를 주지 않아서 배가 거북이가 금붕어 지느라미를 다 뜯어먹어서 프라스틱 고기모양새가 돼버린 탓이다.  이사 온 날 다섯 살난 막내는 또 집집마다 들어가서  “우리 저 쪽 집에 이사 왔다”면서 우리 아버지는 목사라고 하며 집집마다 다녔다. 한다. 교회 개척의 명령을 받았다는 말을 듣고 그렇게 말하며 다녔는가보다. 또 다음 날 부터는 아기 있는 집에는 매일 놀러가서 아기와 놀았다. 그 해 여름은 아폴로 눈병이 난리도 아니었는데, 막내도 눈병이 올라서도 아기들과 놀면서 예쁘다고 얼굴을 부볐다 한다 그 골목에 애기는 전부 눈병이 막내에게 옮았다. 아기들 눈이 모두 토끼눈처럼 발겋게 되고 곱이 줄줄 흘러내려도 다 같은 상황이라 원망보다는 웃으며 병원에들 다녔다.   일찍 목회를 하신 선배들은 아이들을 키우며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 그렇게 몸이 아프던 성남 사모님은 지금 살아계신지 그 몸으로 새벽마다 냉수욕한 사모님이다.   한번은 또 우리방 하고 붙은 방에 아이와 우리 아이도 같은 반이었다. 옆방 아이와 우리아이가 슈퍼 아저씨에게 멱살을 잡혀서 끌려왔다. 슈퍼 주인은  “이 아이가 우리가계에 과자를 훔쳤다”고 거칠게 말 하였다. 전에도 몇 번 봤다는 거다. 우리는 이사 온지 며칠 안 되어서 처음 그 아이따라 간 것 같다.  그 사람이 가고 난 뒤 아버지는 아들을 방으로 불러서 가죽 허리끈을 플어서 아들을 얼마나 후려팻는지 어린 아이가 까물어 칠 까 봐 동지는 내게 말리라 고 눈짓을 해가면서 팼다. 그날 밤 아비는 얼마나 울었던지 아마 아들은 그 마음을 영원히 모를 것이다. 또 한 번은 우등상장을 받아오자 액자에 넣어서 아들을 업고 춤을 추었다. 또 하루는 또 아들이 아버지 구두를 딲어 놓고  “너무 합니다 너무 합니다 당신은 너무 합니다.” 계속 그러고 있는데, 아버지가  “재는 뭔 노래를 계속하느냐” 고 내게 묻기에  “당신 구두를 닦아도 돈 한푼 안 주니까 너무하다는 거 같네요” 하자 웃으며 돈을 주었다. 큰 아이는 다른 아이보다 친구에게나 누구에게 돈을쓰려고 돈이 곱쟁이로 더 많이 필요했다. 그럴적마다 아버지를 얼마나 졸랐는지 결국은 안주고는 배길 수가 없었다.       맹추 큰 아이 녀석이 학교서 돌아오는데, 다 죽어가는 새끼 밴 고양이를 불쌍하다며 안고왔다. 나도 고양이를 안 길러봐서 강아지처럼 국물에 밥을 정성껏 말아서 주었다. 며질이 지나도 밥은 입에도 안 대었디. 나는 고양이는 국물을 안 먹는 줄도 몰랐다. 우는 소리가 병든 모기소리처럼 가늘고 털도 풓칠 한 것 처럼 삐죽 삐죽 해서 뻐만 남은 앙상했다..  그런데 배변은 꼭 내 장롱 안에 들어가서 봤다. 너무 뭘 몰라서 아이들이 맹추라고 불렀다. 그러나 살려보겠다고 공을들이는 걸 버리라고도 할 수 없어그냥 두었다.  그랬더니 어느날  “엄마 맹추가 쥐약을 먹었나 봐요” 하며 동동거리기에 나가봤더니 맹추가 길길이 뛰어서 보니 눈이 완전 황금색이 되었다. 다 죽어가는 놈이 얼마나 속에 불이 났으면 그렇게 높이 펄펄 뛰더니 푹하며 쓰러졌다.  그러자 큰 아이가 신문지로 맹추를 곱게 사고 삽을 찾아서 들고 눈물을 흘리며 넷이 나가는데, 꼭 초상을 치르는 상주 같이보였다. 한 두어 시간 후 신발이 흙 투성이가 되어 돌어왔다.  “뭐 하고 왔냐” 하고 물으니까 산에 가서 양지쪽에 맹추를 잘 묻어주고 십자가를 만들어 세워주고는  “맹추야 하늘나라에 가서 새끼낳고 잘 살아라” 하고는 또  “여기서 시련 고통이 저기서 복이되리라” 하는 성가를 불러주고 왔다고 했다. 그후 오래 동안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면 멩추 묻어둔데를 들러서 왔다 고 했다.       고물장사  큰녀석이 6학년때쯤이다. 학교서 돌아오면서 웃으며 “엄마 엄마가 좋아하는 사람 집 앞에 왔네요” 해서 누가 날찾으러 왔나하고 나가봤더니 헌옷을 수북하게 실은 헌옷 장사 추럭이다. 아닌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맞다. 아이들 신발이랑 한 보다리 골라서 사왔다.  막내 딸이 성혼했을 때다. 막내가 시댁 가서 입을 홈 드레스를 사려고 갔던 길에 큰 딸 부라우스도 하나사서  “애 마음에 안들면 평화시장 이 가계로 가면 바꿔 준다” 고 하더리 하며 명함을 주었더니  ‘엄마 그러면 이 옷 새거네…… ” “교수님 제것을 앞으로도 양이 많습니다 급해서 그리보내니 맘대로 좀 고쳐주셨으면 더욱 고맙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