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13년경 제 친구(제주 여농회)에게 나눔받아
그동안 씨앗보존 정도로만 재배해온
더덕깨 덧부지깨 던덕깨 등으로 불리는 제주 토종참깨 입니다.
아래는 작년 수확기 사진입니다.
뻐꾸기 울때 대충 씨앗을 흩뿌려놓고나선
싹을 솎아주것 말고는 수확때까지 돌아보지도 못했었군요.
그래도 씨앗으로는 괜찮게 받았었어요.
십년 가까이 매년 직파만 해왔었다가
올해는 이런저런 생각으로 오월 입하 (5월 6일)에 모종씨를 부었습니다.
길어진 장마에 사진기록이 좀 게을러졌어요.
지금은 이 사진들보다 훌쩍크고 대도 굵어 졌습니다.
제주도 저희 옆집 할망의 한마지기 밭은 매년 마늘 참깨 갈이가 됩니다.
마늘 뽑고나면 비닐을 걷지 않고 마늘 뽑은 구멍마다 바로 참깨씨를 뿌린 뒤
참깨를 거두고 나면 비닐을 걷고, 밭을 갈면서 비료 넣고 얼마 쉬었다 비닐 덮은 뒤 마늘을 박아 넣으면
그 밭의 한해 사이클이 마무리 되지요. 제가 보아온 10년 내내요.
물론 그 깨와 마늘은 토종 씨앗은 아니었고
농사법도 저와는 달랐지만 지역과 시기에 맞는 작물 돌려짓기를 참고하게 되었습니다.
더덕깨에 대해서
제주전여농에서 2013년 발간한 [제주도 우영엔 토종이 자란다] 책에
여농회에서 씨앗을 얻어 3년째 재배한 분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5월에 파종, 8~9월에 수확한다. 작물의 키가 약 180센티미터에 잎사귀, 꼬투리 모두 큼직하다. 꼬투리가 더덕더덕 붙어 있어 '더덕깨', 또는 덧붙인 듯해서 '덧부지'라고도 한다. 비교적 수확시기가 늦지만 수확량이 많고, 참기름을 짜면 양도 많고 더 고소하다. 대정에서 100년이 넘은 더덕깨를 발견했으나 태풍에 모두 휩쓸려 갈무리 하지 못해 아쉬워 했다. |
작물의 키를 180센티라고 한것은 표기 오류로 보입니다.
제주전여농에서 2021년 새롭게 발간한 [삼춘들의 씨앗주머니 속 이야기]에도
수집했던 더덕깨의 기록이 이렇게 남았네요.
일련번호 /품종명 조천2 / 노란던덕깨 안덕40 / 더덕깨 |
제주도 내의 신문에 올라온 이런 글도 있습니다.
그해 태풍이 오는지, 안 오는 지는 작물을 통해 알 수가 있다. 일반 동물들은 태풍이 오거나 위험이 감지되면 미리 피하는 습관이 있지만 식물은 이동할 수가 없기 때문에 스스로 해결을 한다. 경험으로 봐서는 제주토종 참깨라고 할 수 있는 ‘던덕깨’가 대표적이다. 참깨는 보리 수확이 끝나면 바로 파종을 하고 태풍이 내습하는 시기에 수확을 하는 대표적인 작물 중 하나이다. 그래서 필자는 참깨가 개화하는 7월이 오면 모슬포지역 알뜨르 비행장 주변에서 ‘던덕깨’의 개화 모습을 관찰한다. 참깨가 줄기 끝 부분까지 개화 상태가 고르면 그 해에는 태풍이 불지 않지만, 개화되는 과정에서 줄기 중간 부분부터 꽃이 시들거리면 분명 큰 태풍이 내습을 하곤 했다. 즉, 참깨 농사가 풍년 드는 해에는 태풍이 없다는 얘기이다. |
출처 [제주신보] '요뉴월 장마엔 개역 한사발 / 윤봉택 서귀포예총 회장
http://n954.ndsoft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992540
----------(2024. 4월 내용 추가)-------------------------------------------------------
작년에 자라고 여물고 갈무리한 사진을 좀 더 올려봅니다.
키가 생각보다 꽤 큽니다. 길게 자라는 만큼 바람 걱정도 커지는데 나름 준수하게 견딥니다.
제주전여농에서 2013년 발간한 [제주도 우영엔 토종이 자란다] 책에서
'작물의 키가 180센티 자란다'는 기록은 좀 과장된것 같지만.. 혹시 모르겠습니다.
<2023년 재배일지>
오월 육일 입하에 모종판에 씨앗을 부었습니다. 그간 직파만 고집하다, 작년 처음 모종을 내어봤습니다.
유월 이십일 하지 전날, 비소식에 밭에 심었습니다. 그날 밤부터 하지날까지 반가운 비가 흠뿍 왔습니다.
칠월 칠일 소서에 참깨밭 풀을 메주고
칠월 이십삼일 대서 전후 참깨꽃밭입니다. 긴 장마에도 피고 지고, 또 피우는. 대서 이후 숨막히고 타는듯한 더위만 이어졌습니다.
팔월 입추 전후로 씨방을 더덕 더덕, 탐스럽게 달아갔습니다. 태풍 소식에 심란했는데 다행이 큰 탈없이 지나갔습니다.
구월 칠일 백로 전날, 씨방이 누르스름해지는 참깨부터 골라 베었습니다. 이후부터는 익는데로 차차 베어 갈무리 했습니다.
어찌하다보니 절기 맞춤하듯 흘러갔고, 십여년 갈무리 중에 가장 좋은 결실을 보았네요.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
올해는 긴 장마 때문에 참깨 농사가 잘 될지 모르겠네요.
우리 집 들어오는 입구에 1000여평 되는 참깨밭이 있는데 완전 폭망 수준이더라구요~
비가 와도 너무 옵니다. 몇년전 오랜장마로 벌어졌던 참깨 대란이 올해에도 일어날까봐 걱정입니다.
식물들도 뇌가 있는것 마냥 생각이라는것을 하네요.
일전에 뇌를 다친사람이 다른 신체 부위가 뇌 대신 생각이라는 것을 하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전하는걸 본 기억이 있는데
자연은 참으로 오묘합니다.
참깨와 장마에 대한 역사를 알려 주셔서 공부가 되었어요,~감사 합니다~
더불어 참깨에대해 공부 합니다
혹시 토종 참깨 나눔받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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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금완료했습니다
잘 도착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