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걷기여행 3곳 다녀왔습니다. - 김유정 문학촌, 호반걷기, 당림리 임도

[발견이]

1. 김유정 문학촌과 금병산 산책로

춘천에도 걷기 좋은 길은 곳곳에 산재합니다. 그 중에서 걷기 편하고 볼거리를 두루 갖춘 길을 소개합니다.

일전에 강촌 문배마을 임도와 구곡폭포길을 알려드렸구요.

이번 걷기에서는 춘천의 좋은 길 세 개를 추가로 찾았습니다. 

그 중 첫번째로 춘천시 신동면의 김유정 문학촌과 그와 연계된 금병산 산책로를 다녀왔습니다.

춘천시청 관광과에서 최우선으로 밀고 있는 걷기코스라고 합니다.

이름마저 정답게 느껴지는 김유정역에서 길을 시작합니다.

 역에서 5분만 걸으면 바로 김유정 생가와 기념전시관에 닿습니다.

 마침 점심 때여서 문학관 옆에 있는 식당에서 깔끔한 춘천닭갈비로 요기를 하고 출발했습니다.

 이날은 특별히 김유정 기념 전시관의 권간사님과 촌장님이 길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소나무가 많은 길을 따라 금병산 산책을 먼저 시작합니다.

 깔끔하게 잘 정돈된 길이 인상적입니다.

앞으로도 김유정 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시설물들이 들어설 계획이랍니다.

김유정 선생의 대표작인 '동백꽃' 그 어린 씨앗입니다.

하나하나 연결하다보면 참 재미난 길입니다.

 '봄봄'이란 김유정 선생의 작품을 기억하시지요?

희한하게도 가을에 봄의 전령 개나리가 저희를 맞아주었습니다.

 산책로에서 바라본 실레마을입니다. 약간 우측에 있는 것이 김유정기념관과 복원된 생가입니다.

 마을로 내려오니 정다운 풍경들이 펼쳐집니다.

 김유정 선생이 농민문맹퇴치를 위해 세운 '금병의숙'야학당이 있던 자리입니다.

지금은 금병복지회관으로 사용되고 있지요.

 김유정 선생의 31개 작품 중 12개 작품이 바로 이곳 실레마을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써졌습니다.

지금 이곳은 봄봄의 실존인물이었던 김봉필의 집이 있던 곳입니다.

그는 당시 딸만 여럿 낳아 데릴사위로 부려먹었다고 하더군요.

당시 '욕필이'라고 불릴 정도로 동네 인심을 잃은 사람이랍니다.

아마 이곳도 시간이 흐르면 현장의 그 모습을 재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소설 '솥'에 나오는 들병이와 근식이가 장래를 약속하던 주막집 자리입니다.

김유정 선생이 자주 들러 코다리찌개 안주로 술을 먹던 곳으로

시내 학생들과 시비가 붙어 싸움을 벌이기도 했던 곳이랍니다.

당시 시내 학생들이 버리고 도망친 자전거가 50대나 되었다고 하니 주먹깨나 썼던 모양입니다.

 실제 사진으로 보나 동상의 인물로 보나 선생은 지금으로 치면 꽃남에 가까운 외모입니다.

 2. 춘천 호반 두 발로 섭렵하기 

 호수와 강에 둘러쌓인 춘천은 그야말로 물의 도시입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길은 춘천 물길의 중심에 서 있는 의암호반으로 이 도시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는 명소가 곳곳에 산재합니다.

사진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보고 멋진 풍광을 담고 왔네요.

 이곳을 기억하시는 분이 많으실겁니다. 춘천 102보충대.

 꽤나 다양한 사연들이 거쳐갔을 법한 곳입니다.

 춘천시에서 조성한 호반 산책코스와 자전거코스는 102보충대 인근부터 길이 시작됩니다.

세월이 흐를 수록 이 길은 길어지고 다듬어 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같은 물길임에도 서울의 한강과는 사뭇 다른 풍경입니다.

북한강을 막아 만든 의암호이기 때문에 물흐름도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호수 건너 달력그림 같은 풍경이 열립니다.

 춘천인형극장도 지나칩니다.

 물길 옆을 걷는 것이기에 단조로울줄 알았으나 다양한 길이 반깁니다.

 이번 춘천길에는 한국노르딕워킹협회 박상신 헤드코치와 춘천지부 예사랑님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야간 조명이 잘 되어 있어 밤에도 워킹 투어가 가능합니다.

 소양2교네요. 소양호와 연결되는 소양강과 의암호가 만나는 곳에 만들어진 다리로 이보다 상류에 먼저 만들어진 소양1교가 있습니다.

 소양강처녀상. 실제 가보면 잔다르크를 연상시킬 정도로 거대(?)합니다. ^^

 즐거운 호반길 여행은 계속됩니다.

 평화공원을 지나 공지천교를 건너면...

 춘천 출신 인기작가 이외수 님의 황금비늘 테마거리가 물길을 따라 이어집니다.

 춘천의 명소로 자리잡은 문화방송 가는 길입니다.

 언덕에 자리잡은 문화방송을 지나니 이 길의 종착점인 중도 선착장이 멀~리 보입니다.

 이보다 1시간 정도 전에 선착장 하나를 먼저 거치는데 그곳은 '주민선착장'이고 이곳은 외부인 관광객을 위한 선착장입니다.

이곳에서 중도 관람을 하고 싶다면 배편을 이용해서 건너가면 될 듯 합니다.

이곳까지 걸은 거리가 적지 않으므로 중도에서는 자전거를 빌려타면 가뿐하게 여행을 마무리 할 수 있을 듯 하네요. ^^

3. 당림리 임도와 국립 채종원 

 이곳 당림리 계관산 임도는 산악자전거 코스로 먼저 알려진 길입니다.

특히 이 길에는 국립 채종원이 있어 여느 임도에서는 만날 수 없는 멋진 풍광을 만날 수 있지요.

채종원이란  유전적으로 좋은 나무만을 선별하여 조성한 후 전국으로 공급하는 곳입니다.

이곳 당림리 채종원은 주로 침엽수 위주의 나무를 육성하고 있으며,

후반부에 만나는 낙엽송 길과 전나무길은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합니다.

정말 쉬 만날 수 없는 그림을 그려냅니다.

 당림리 예현병원에서 시작합니다.

춘천에서 하루 7~8회의 버스가 운행합니다.

원점회귀를 하려면 도착점에서 3만원 정도의 택시비를 지불해야 가능하니 자가용 이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형적인 임도의 모습이지만 기본적으로 조림에 상당히 신경을 쓴 모습이 곳곳에 보입니다.

 강원도 꼬부랑길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이만치 올라서면 우리가 걸어왔던 길도 훤히 내다보입니다.

높이 올라왔지만 구비구비 돌아걷기에 그리 어렵진 않습니다.

  눈이 왔을 때 여럿이 함께 걸으면 정말 즐거울 것 같은 길입니다.

아니, 언제라도 동행이 있다면 즐거운 길일겁니다.

혼자라면 조금 무서울 듯한 길이지요. ^^

 서너 시간을 걸어 채종원 입구에 다다릅니다. 이곳에서 채종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가야할 길도 언듯 보입니다.

 채종원에서 기르는 잣나무입니다.

기존 잣나무를 개량하여 낮은 곳에서 잦을 수확할 수 있도록 한 것이지요.

사진에는 제대로 표현되지 못했지만 이곳에 도착하면 탄성이 터집니다. 어느 북유럽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그림같은 전나무길이 이어지며 종착지인 덕두원리로 나그네를 안내합니다.

전나무, 잣나무, 소나무 등이 섞여 있는데, 이 기회에 잘 알아두심 좋을 듯 합니다.

덕두원리 버스 종점에서 마을로 200m만 올라가면 나오는 참새마당이라는 식당의 송어회입니다.

직접 송어와 향어를 양식하므로 신선한 민물회를 맛볼 수 있습니다.

이날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

[늘 푸른 나무]

멋진길 다녀오셨군요 싼두님도 같이 가셨네요 수고하셨어요 송어회 무척 땡깁니다^^

[발견이]

네, 나무님 함께 가시자고 할까 하다가 긴 코스들이 있는터라 연락 못드렸네요. ^^

[그린 티]

언제가는 함 걷겠죠^^ 멋진길 감하고 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발견이]

네, 특히 당림리 임도는 관광버스로 찾기에 최적의 코스이지요. ^^

[그린 티]

그림같은길~ 걷기에는 결코 만만치는 않을듯싶네요 가고 싶기는하지만~ㅎㅎㅎ 중간에 빠지는길 있나요?

[산아야]

멋진곳이네요 우리도 함 가야지요...

[발견이]

당림리임도는 거리가 그리 짧지는 않으니 의견수렴해보셔야 할듯합니다. 걷는 총 거리가 17km 정도 나옴니다. 난이도는 마지막 1~2km만 약간 내리막이고, 오르막은 경사가 완만하고, 평지 흙길이 많습니다. 수려한 풍광은 그야말로 더 말할 게 없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