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24학년도 사립 정교사 재임용 합격 수기입니다. (사립정에서 사립정 이동입니다.)
사실 제가 남들보다 대단하거나 잘난 사람도 아니고, 순전히 운이 좋아서 합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합격 수기를 남기는 것이 많이 고민됐지만 재임용 수기는 워낙 정보가 부족하기에, 제가 재임용 준비하면서 막막하고 답답했던 생각을 하며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자 글을 남깁니다.
(여담이지만 시험공부를 하면서 '합격하게 된다면 반드시 합격수기를 남겨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겠다!!'라는 다짐을 했었습니다. 그 다짐을 지키기 위해 올립니다.)
#1차 시험
교육청 위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제가 지원한 학교는 사립만 우선 선발이 없었고, 공사립지원+사립지원을 합쳐서 성적이 높은 순으로 선발하였습니다. 그래서 공립 성적만큼 나와야 했고, 실제 컷은 공립보다 조금 낮게 나왔습니다.
저는 이 학교에 사립 1순위 지원을 했는데 이후 합격하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부분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사립만 지원' 지원자에 1차 선발 우대가 없다보니, 사립 1순위 지원이 많이 드문 학교였습니다.)
<교육학 공부>
예전에 80페이지 분량으로 정리본을 만들어둔 게 있습니다. 이걸 매일 읽어서 눈에 익혔고 총 7회독 했습니다. 이후 외워야 할 내용들을 골라 9월부터는 암기에 집중하였습니다.(그렇지만 이번 시험문제의 특성상, 큰 도움은 안 된 것 같습니다.)
10월부터는 교육학 강사의 모의고사 강의를 결제하여, 강의는 듣지 않고 모의고사 문제만 다운 받아 풀었습니다. 돈이 많이 아까웠지만(ㅠㅠ) 강의를 들을 시간까지는 부족해 문제와 해설을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전공 공부>
전공책을 최대한 꼼꼼하게 읽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단답형으로 나올 만한 요소들을 뽑아 따로 노트로 만들었고, 전체 내용을 요약 정리한 노트도 만들었습니다. 10월부터는 단답형과 요약정리 노트만 보았고, 11월부터 약 3주 가량 기출을 풀었습니다. 공부했던 전공책은 아래와 같습니다.
- 국어교육을 위한 의사소통 이론(사평)
- 작문교육론, 독서교육론(사평)
- 화법교육론, 작문교육론, 독서교육론(역락)
- 한국어 문법 총론1,2
- 개념 있는 국어 문법(지학사)
- 중세국어연습(방통대 인강도 수강)
- 학교문법과 문법교육
- 청소년을 위한 한국고전문학사 / 한국현대문학사
- EBS 수능특강 문학(2024학년도 대비)
- 문학교과서(비상, 신사고, 미래엔)
시간이 있었으면 ‘국어교육의 이해’ 책을 공부했을 것 같습니다. 임용공부를 시작할 때는 몰랐는데, 최근 기출을 보니 이 책의 개념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2차 시험
20분 구상 + 20분 수업 실연이었습니다. 그 학교의 교과서가 아니라 다른 출판사의 교과서 한 부분을 주었으며, 조건이 많았습니다. 제재는 누구나 알 만한 쉬운 문학작품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양의 조건에 당황해서 참신하거나 창의적인 수업은 못했고, 무난한 수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스스로 돌아봤을 때 잘했던 건 이 학습 목표를 왜 배워야 하는지를 명확히 설명한 것과 문학 작품 설명을 구조적으로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부분은 너무 평범한 수업이라 특색이 부족하였다는 점입니다.
2차는 스터디를 통해 준비했습니다. 저는 감사하게도 좋은 스터디원들을 만나서 피드백도 많이 받고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1차가 끝나자마자 바로 준비를 시작했고 일주일에 두 번씩 만났습니다. 사립은 2차 스터디를 안 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는데, 저는 무조건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차 시험
20분 정도 면접이 진행되었고 교육관, 경력 기반 질문이 많았습니다. 고교학점제와 2022교육과정에 대한 질문을 받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재임용이었기 때문에 현 학교에서 지금 학교로 옮기려는 이유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받았습니다. 저의 답변을 납득해주시는 분위기였고 압박 없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면접 질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자기소개 간단히
- 우리 학교에 지원한 이유
- 요즘 학생들은 어떤 교사를 원한다고 생각하는지
- 최근 감사했던 일
- 교육관
- 현 학교에서 옮기려는 이유
- 2022 교육과정의 인재상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 고교학점제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
- 우리 지역에 연고가 있는지
- 출퇴근은 어떻게 할 계획인지
#기타
국어 임용시험의 경향이 전공책을 달달 외워가며 지식을 최대한 많이 머릿속에 집어넣는 것보다는 지식을 적용하고, 문학 작품을 해석하고, 독해와 이해를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으로 변화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절대적인 공부량에 집착하기보다는 전공책을 한 번 읽더라도 최대한 이해하려 하고 어떻게 응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읽었습니다. 예를 들어 ‘나 전달법’이 나오면, 개념만 달달 외우기보다는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수업 시간에 이걸 수업한다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책을 읽었습니다.
더불어 재임용을 고민하시는 선생님들께서는 분명 현 학교에서 옮기고자 하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먼저 스스로에게 왜 옮기고자 하는지, 그리고 어디로 옮기고자 하는지 기준을 분명히 세워두시고 준비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래야 준비하는 과정에서 힘들 때도 버틸 수 있고, 1차 합격 뒤 면접 때 질문을 받더라도 면접관을 납득시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혹시 궁금하신 내용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최대한 답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귀한 수기 감사합니다 선생님❣️
응원하겠습니다 선생님!!❤️
개인적으로 정말 궁금해서 그런데 옮기신 이유가 무엇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6.27 1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