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커버는 1998년에 재발매된 변경판이고 원래 커버는 이렇게 된다.
바로 이것이 1990년 10월 1일 공개된 오리지널 앨범 재킷이다.
개인적으로는 98년 재킷이 더 좋다.
에디의 어그레시브한 형상은 여전히 산뜻하지만 에디에게 목을 잡힌 아저씨의 표정은 별루 멋지지 않다.
본 앨범은 1990년 1월 부터 4월 사이 엑세스에 있는 스티브 해리스 소유의 Barnyard Studios에서 레코딩했다.
스티브 해리스의 말에 의하면 원래 이곳에서는 리허설만 하고 진짜 레코딩은 런던에 있는 Battery studio에서 할 예정이었지만 생각보다 신곡이 신속하게 만들어지는 바람에 속전속결로 녹음을 완료해버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앨범의 사운드를 들어보면 이전 앨범처럼 깨끗하지 않고 raw하며
실제 라이브를 듣는 듯한 생동감이 넘친다.
데이브 머레이의 말에 의하면 스티브 해리스 소유의 이 스튜디오는 Led zeppelin이 Physical graffitti앨범을 녹음했던 바로 그 스튜디오로 상당히 괜찮은 퀄리티
를 뽑아내는 곳이라고 한다.
1989년에 자신의 솔로 프로젝트 ASAP를 발매했던 애드리안 스미스는 1990
년에 아이언 메이든에 돌아와 앨범 작업에 임하였지만 녹음하는 내내 멤버들과 충돌을 일으켜 결국 도중하차했다.
스티브 해리스와 데이브 머레이의 말에 의하면 아이언 메이든이 이 앨범에서
추구하고자 했던 것은 날고기 냄새가 물씬 풍겼던 초창기 사운드로의 회귀, 즉 앨범 커버의 에디의 모습에서 느낄수 있는 어그레시브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이러한 메이든의 음악적 노선의 변경에 대해
브루스 디킨슨과 니코 멕브레인은 동의한 반면 애드리안 스미스는 조금 생각이 달랐다.
애드리안은 80년대 중반부터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리프 만드는데 소질이 있지만 아이언 메이든의 음악에 어떻게 적용할지 잘 모른다고 심경을 털어놓곤 했으며 실제로 그가 만든 일련의 곡들을 들어보면 많은 팬들이 기대하는 아이언 메이든의 모습과 좀 많이 달랐다.
니코 멕브레인의 말에 의하면 아이언 메이든은 녹음하는 과정에서 애드리안 스미스와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결국 그와 자신들의 갭을 좁힐수 없었다고한다.
결국 애드리안 스미스는 녹음 도중 밴드를 탈퇴하여 자신의 길을 가고 후임으로는 이언 길런 밴드와 NWOBHM밴드 Wild horses에서 활약했고 1990년 공개된 브루스 디킨슨의 솔로 앨범 Tattooed Millionaire에 참여했던 기타리스트 Janick Gers가 들어왔다.
야닉 거즈는 브루스 디킨슨의 오래된 친구임과 동시에 다른 아이언 메이든 멤버들과도 잘 아는 사이였다.
특히 스티브 해리스는 이언 길런 밴드에서 기타를 연주하던 야닉 거즈를 상당히 인상깊게 보았다.
야닉 거즈가 아이언 메이든에 들어왔을 시점에는 이미 모든 곡들이 다
완성되어 있는 상태(여기에는 애드리안이 만든 곡도 포함되어있다)인지라 야닉 거즈는 작곡에는 참여하지 않고 오직 연주에만 가담하였다.
야닉 거즈의 플레잉은 애드리안 스미스와도 달랐고 기존의 터줏대감인 데이브 머레이와도 너무 달랐다.
니코 멕브레인의 말에 의하면 야닉 거즈의 플레이는 보기 드물게 공격적이고 와일드했다고 한다.
그렇기에 데이브 머레이의 섬세하고 테크니컬한 톤과 좀처럼 어울리지 않아 처음에는 많은 우려를 자아냈다.
실제로 데이브 머레이와 야닉 거즈는 처음에 기타 파트를 녹음할때 서로 부딪치지 않게 따로 따로 연주를 했는데 그러던 어느날 데이브 머레이가 먼저 다가가 같이 화음을 맞추어 연주를 해보자고 제의를 했고 야닉 거즈 역시 이것을 흔쾌히 승낙하여 협공 플레이를 연계했다.
전통적으로 아이언 메이든의 기타리스트는 솔로 플레잉을 하다가 어느 지점에서 양인이 서로 다른 멜로디를 연주하여 화음을 이루어내는 연출을 많이 자햏하곤 했는데 그들의 전통적인 장기는 야닉 거즈를 수혈한 후에도 계속해서 펼쳐졌다.
야닉 거즈의 플레잉은 상당히 어그레시브하고 거칠긴 했지만 데이브 머레이의 기타와 결코 언매칭이 되지는 않았다.
내가 들어보아도 그렇고 실제로 멤버들의 인터뷰를 들어보아도 양인은 각자의
개성을 잘 살리면서도 협주하는 부분에서 별다른 장애 없이 부드러운 흐름을 연출했다.
한편 이 앨범에서 브루스 디킨슨은 기존의 오페라틱한 창법을 버리고 상당히 거칠고 투박한 raw한 목소리를 선보이고 있다.
이 점에 대하여 많은 팬들이 아쉬움을 피력했는데 한때는 나도 그중의 하나였다. 본작에서 들려오는 브루스의 목소리는 전혀 정제되어 있지 않고 청아한 맛이 사라졌다.
특히 고음 부위에서 펼쳐지는 음색이 매우 지저분하다.
노래를 한다기 보다는 악을 쓰는 듯한~
후두부에 염증이 생긴 사람이 억지로 음을 높히려고 애를 쓰는 듯해 안쓰럽기 그지 없다.
허나 앨범을 계속 듣고 있노라니 오히려 이런 목소리가 음악들과 잘 어울렸다.
3집 이후로 점점 엘리트화 되어갔던 아이언 메이든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갔다고나 할까??
노래를 잘 부르려고 노력했다기 보다는 조금 더 거칠고 공격적인 젊음의 혈기를 표현하는데 주력했다.
앨범을 듣고 있노라면 폴 디아노 시절 공개되었던 1,2집과 비슷한 느낌이 은근슬쩍 묻어난다.
80년대 중후반 공개했던 두 장의 앨범(썸웨어와 세븐쓰 손)과는 너무나 다른 분위기이다.
신서사이저 기타, 키보드의 사용으로 점점 말랑해져갔던 사운드는 다시 원초적인 질감의 헤비사운드로 변모되었지만 몇몇 곡에서 키보드는 여전히 연주되고있다.
스티브 해리스의 베이스 테크니션이었던 Michael Kenney은 이 앨범부터 아이언 메이든의 일부곡에 키보디스트로 참여한다.
정식적인 멤버는 아니구 라이브 키보디스트인데 짬으로 스튜디오 앨범에도
참여한다고나 할까??
Black sabbath의 제프 니콜스같은 경우는 세션으로 출발해서 나중에는 정식
멤버로 등극되었지만 마이클 케니는 끝내 정직원으로 등용되지는 않았다.
왠만한 아이언 메이든 오덕후가 아닌 이상 마이클 케니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 별루 없을 거다 - ㅜ
자~~ 암튼 귀두절미하고 이제부터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하나 하나 뜯어보도록 하자.
snake가 선사한 LP에는 2곡의 금지곡이 있다.
하나는 Tail Gunner, 다른 하나는 Public Enema Number One
https://youtu.be/DRzeK7l3hks
이중에 퍼블릭 에네미 넘버 원은 대략 수긍이 간다.
이 노래는 브루스 디킨슨이 위정자들을 호되게 꾸짖는 곡으로
군사 정권 시절 대한 민국에서 충분히 금지 사유가 될만하다.
https://youtu.be/YbMGXXrF7ac
헌데~~ 테일 거너는 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파일럿들의 전투를 낭만적으로
표현한 곡인데 왜??
금지곡 판정을 받았을까??
만약 이곡이 금지곡이라면 같은 소재를 다룬 Aces high
도 당근 금지 먹었어야 되는데 그건 통과되고 이건 왜 딱지를 뗐을까??
그 이유를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물론 당시 공윤의 속내를 정확히 알 수 없으니까 100% 맞다고 확신할순 없지만
어느 정도 확신이 서는 이유를 알아냈다.
브루스 디킨슨의 말에 의하면 Tail Gunner는 애널 섹스를 즐기는 사람들
을 가리키는 속어로 80년대 꽤 인기 있었던 포르노 영화의 제목에서 따온 것이다.
아항~~ 이렇게 깊은 뜻이.....
물론 브루스는 똥꼬치기를 떠올리며 가사를 만든 것은 아니구 단지 제목만 따왔다고 한다.
브루스가 이곡에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공군들의 낭만적인 전투씬이었다.
그는 점점 컴퓨터를 이용하여 전투를 수행하는 공중전이 인간미가 느껴지지 않아
직접 손으로 비행하고 총을 쏘는 제2차 세계대전의 전투기 조종사들을 그리워하며 가사를 쓴것이다.
https://youtu.be/xPV4jlOlWjA
Holy Smoke는 싱글로도 출시된 곡으로 Metallica의 Leper messiah, Ozzy osbourne의 Miracle man이랑 공통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
브루스의 말에 의하면 이곡을 만들게 된 동기는 평소 TV에 자주
출연하여 락은 악마의 음악이라 열변을 토했던 지미 스웨거트 목사였다고 한다.
지미 스웨거트는 TV뿐만 아니라 책을 통해서도 락 음악의 사탄적 현상에 대해 심도있는 글을 썼는데, 그 책의 표지를 바로 스티브 해리스가 차지하고 있었다.
브루스는 스티브가 표지로 실린 그 책을 보면서 화가 정말 많이 났다고 술회
했으며 그때 느낀 감정을 노래로 표현하고 싶었는데 마침 이 무렵 공교롭게도 지미 스웨거트 목사가 13세의 어린 흑인 창녀와 섹스 스캔들에 빠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것은 '악의 축'이었던 오지 오스본과 아이언 메이든같은 헤비메탈 뮤지션들에게
'복수의 외침'을 제공하는 회심의 사건으로 오지 오스본은 잘 아시다시피 '미라클 맨'을 만들었고, 아이언 메이든은 '홀리 스모크'를 만든 것이다.
https://youtu.be/j34juXrJWqw
https://youtu.be/QonEs-Teci4
타이틀곡인 No Prayer for the Dying은 브루스 디킨슨이 사력을 당해 녹음한 곡으로 본 앨범에서 그의 가창력이 가장 잘 발휘되었다고 하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당
아이언 메이든 팬들 사이에선 이 노래가 미키 루크 주연의 1987년작 A Prayer for the Dying(한국 출시명은 죽는 자를 위한 기도)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곡이라는 루머가 떠돌곤 있는데 아이언 메이든 측에서는 확실한 답을 주고 있지 않다.
근데 이 영화가 영국과 아일랜드 사이의 민감한 문제를 다룬 IRA요원의 이야기라는 점을 감안할때 어느 정도 영감을 받지 않았을까??
과연 진실은??
https://youtu.be/qwBN-RiRzOY
The Assassin은 스티브 해리스가 만든 곡으로 직업 살인자에 관한 음악이다.
단지 돈 때문이 아니라 킬러로서의 명예, 긍지를 가지고 있는 프로 살인 청부업자에 관한 곡으로 초창기의 Killers같은 쓰레기 살인마와는 조금 류가 틀리다.
https://youtu.be/rYic6sU0Xwc
Run Silent Run Deep은 원래 Somewhere in time시절에 브루스가 써놓았던 가사를 뒤늦게 살려 만든 것으로 동명의 소설, 영화로부터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
클라크 게이블, 버트 랭카스터 주연의 잠수함 영화인데 크림슨 타이드만큼 재미있는지는 잘 모르겠당
크림슨 타이드는 졸라 재밌었는데~
ㅎㅎ 혹시 이 영화가 크림슨 타이드의 전신이 아닐까??
https://youtu.be/GVUvqJVffHM
Hooks in You는 애드리안 스미스가 만든 리프에 브루스 디킨슨이 노랫말을 붙힌 곡으로 일각에서는 Charlotte the Harlot과 22 acacia avenue의 연장선적인 작품이라는 주장이 있다.
실제로 가사를 읽어보면 number 22라는 단어가 등장하며 갈고리로 SM을 하는듯한 분위기가 샤롯데 하롯의 그 창녀를 떠올리게 하고 있다.
브루스는 인터뷰를 통해 이 노래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다.
"부인과 함께 새로운 집에 거주하게 되었다.
우리가 살기 전에 그 집에는 3명의 게이가 살고 있었다.
그중의 하나는 파는 놈, 둘은 파이는 놈으로 파는 놈은 가죽 재킷을 입고 채찍과 철퇴로 파이는 놈들에게 SM처럼 폭력을 행사했다고 한다.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이런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쳐주지 않았고
우리가 도착했을때 집에 나뒹굴고 있던 갈고리는 나에게 강한 음악적 영감을 주었다.
나는 이런 사실을 기반으로 이 노래의 가사를 쓴 것이다."
브루스는 인터뷰를 통해 노래의 배경에 대하여 충실하게 설명해주긴 했지만 이 곡이 샤롯데 하롯과 연관이 없다는 사실 역시 이야기 하지 않았다.
결국 해석은 니 꼴리는대로 하세요인가?? ㅋㅋㅋ
https://youtu.be/m0J7XnbUN5o
Bring Your Daughter... to the Slaughter는 앨범의 싱글로 출시된 곡으로 영국 싱글 차트 넘버원에 등극하는 영예를 메이든에게 안겨주었다.
이 노래는 원래 영화 A Nightmare on Elm Street 5: The Dream Child의 O.S.T에 삽입되었는데 거기에 기재된 아티스트명은 아이언 메이든이 아니라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브루스 디킨슨이었다.
https://youtu.be/qDCYv49irSM
브루스 디킨슨의 솔로 앨범에 수록된 곡은 아니지만 브루스의 솔로 활동에서 출생한 곡을 아이언 메이든이 거두었다고 보면 합당하겠군~
https://youtu.be/GXlLVuocO_Y
대미를 장식하는 Mother Russia는 다른 곡들과는 달리 아이언 메이든의 전통미를 계승하고 있는 웅장하고 드라마틱한 음악이다.
이 앨범은 적잖은 빈축을 사고 있는 음반으로 이 시기에 메이든은 많은 팬들을 잃게 되었다.
판매고 역시 골드에 그쳤고 아직도 미국에서는 100만장을 못 넘기고 있다.
아무래도 팬들은 초창기 사운드로의 복귀를 원하지 않았나 보다.
하지만 결코 후진 앨범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씹으면 씹을수록 무언가 독특한 거쉬기가 느껴지는 앨범이다.
첫댓글 야닉거스의 등장 멋지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