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많으면 위태롭다…멈출 때 알고 나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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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스님, 21일 국회정각회 신년법회 법문서 정갑윤·강창일 의원 등 불자국회의원 14명 참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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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은 멈출 때를 알아야 하며(知止), 권력·권한을 헤아려 국가와 국민을 위해 나눌 수(分數) 있어야 한다. 불자 국회의원들은 지지와 분수를 잘 알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크게 봉사해 달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21일 오전 7시 30분 국회의사당 본관 귀빈식당에서 열린 국회정각회 신년법회에서 이 같이 당부했다. 자승 스님은 이날 법문을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희생자의 왕생극락과 부상자의 쾌유, 유가족들의 안정을 기원하는 것으로 열었다. 이어 법문 때 즐겨 내놓는 ‘금목탁’을 상품으로 걸고 자신의 질문에 대중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자승 스님은 유방이 한나라의 황제가 되는 데 공신이었던 소하, 한신, 장량의 인물됨을 비교하면서 ‘권력’에 속성과 처세법을 설명했다. 스님은 “한신은 재상이었지만 모반죄로 체포돼 압송됐다. 그때 ‘토사구팽’이란 말을 남겼다. 장량은 권력을 가질 수 있었음에도 명예 부 권력을 놓고 떠나 유유자적하게 생을 마감했다”며 “장량은 지지(知止), 멈출 때를 알았다. 때가 되면 스스로 물러날 줄 알아야 한다. 그만둬야 할 때 계속가는 것은 위태롭다. 스스로 알아서 멈춰야 한다”고 했다.
자승 스님은 이어 “우리에게는 가장으로서, 직장인으로서, 정치인으로서, 각각의 서열과 위치에 따른 권력·권한이 있다.”면서 “우리가 가진 권한은 70%정도만 써야 한다. 80%, 90%를 넘겨 권한을 쓰게 되면 갈등이 시작된다”고 했다. 또 “여야 정치를 보면 브레이크 없이 달리는 차 같다. 어느 장소나, 위치에서 자신의 권한을 90% 이상을 써서는 안 된다. 마지막 협상, 일을 풀어가는 소통을 위해서 권한을 남겨 놓아야 한다. 목적이 있다고 해도 10%는 남겨야 한다. 월권해서는 안 된다. 정치인들도 10%의 권한을 남겨두는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자승 스님은 <사기>의 ‘도고익안 세고익위(道高益安, 勢高益危)’를 인용했다. 스님은 “도가 높아지면 편안해지고, 권세나 권력이 많아지면 위태롭다는 말이 있다”며 “선출직이건 임명직이건 권력과 권한이 많아지면 위태로워지고 이는 책임도 그만큼 따른다는 뜻일 것이다. 정치인의 위태로운 자리를 잘 유지하려면 국가와 국민에 이익을 주고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승 스님은 ‘지지(知止)’를 인용하는 것으로 법문을 시작해 ‘도고익안 세고익위(道高益安, 勢高益危)’를 강조하고 ‘분수(分數)’ 로 법문을 마무리했다. 자승 스님은 “우리는 ‘분수’라는 말을 많이 쓴다. 도고위안의 경지는 지지와 분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 “위태로운 위치에서 벗어나고 삶을 지키려면 정치하는 분들은 국민과 더불어 사는 길에서 멈출 때를 알아야 하고, 가진 권한을 나눠 쓸 줄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정각회 정갑윤 회장은 “오늘 신년법회를 봉행해 매우 기쁘다. 어제 조계사에서 우리 가슴에 쌓인 불신의 벽을 넘어 화합을 위해 화쟁코리아 100일순례 선언식을 하는 것을 보았다.”면서 “시비와 선악을 넘어 내 잘못은 접고 남의 잘못만 탓한다면 싸움과 미움은 끊이질 않을 것이다”고 했다. 정 회장은 “중도의 실상을 바로 보면 대립과 갈등은 소멸되고 원융회통의 정신이 구현될 것이다”며 “상생과 일치의 높은 뜻이 퍼져 나 자신을 버리고 화합하고 공존하는 사회가 만들어지길 기원한다”고 했다. 정 회장은 “원력과 발보리심으로 국운이 융성되고 국민행복이 반드시 실현되길 바란다”며 “국회정각회도 당파의 이해를 떠나 불교현안을 해결하고 국민기대에 부응하는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강창일 부회장은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지난 법회에서 얼룩말과 사자의 이야기로 공생과 상생의 지혜를 설해주셨는데 오늘은 정치인들이 집착하지 말고 지지와 분수로 살라는 가르침을 주신 것을 잘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강 부회장은 이어 “지금 우리나라는 민생과 남북관계 긴장 완화를 위한 해법 모색 등 여러 가지 도전과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국회정각회 불자회원 모두가 어둠과 불안, 고난을 물리칠 수 있다는 신념과 희망을 갖고 정진하고 있다”고 했다. 또 “갑오년 새해에도 부처님 정법에 근거해 행하며, 대승보살 정신을 발휘해 국가발전의 초석을 다지는 데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발원했다. 신년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에서 기획실장 일감 스님, 호법부장 원명 스님, 문화부장 혜일 스님, 기획국장 남전 스님, 호법국장 혜만 스님, 조사국장 법원 스님 등이 참석했다. 또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김동건 불교포럼 대표를 비롯해 조계사 신도 등 70여명도 참석했다. 국회정각회에서는 정갑윤(회장, 새누리당) 강창일(부회장, 민주당) 정문헌 주호영 김태환 류지영 이한성 송영근 장윤성 김장실(이상 새누리당) 최재성 서영교 임수경(이상 민주당) 정진우(정의당) 의원을 비롯해 국회 직원불자회원 10여명도 참석했다. [불교중심 불교닷컴. 기사제보 mytrea70@gmail.com] |
첫댓글 _()_
지지불태(知止不殆)지요. 주원장이 명을 건립할 때 수많은 공신들이 많았지요.![종](https://t1.daumcdn.net/daumtop_deco/icon/deco.hanmail.net/contents/emoticon/things_34.gif)
, 장량과 한신, 유기와 이선장... 이 중에 각각 한 사람은 토사구팽 당했지요. 知止不殆![!](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3.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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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선장과 유기는 주원장을 도운 참모인데 그 중에 이선장은 토사구팽 당하였지만
유기는 일찍이 물러날 때를 알았기에 멸족을 당하는 비운은 겪지 않았지요.
범려와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