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에도 궁합이 있어서 약을 넘길 때 무엇을 마시느냐에 따라 효과가 좋아지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변비약과 우유의 궁합입니다. 변비약을 우유와 함께 먹으면 약이 위장에서 녹아버려 장까지 가야할 변비약이 무용지물이 되버립니다. 때문에 가장 무난하게 약과 궁합이 잘 맞는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약을 먹을 때 먹는 물의 양에 대해 묻는 이들도 많은데 개인에 따라 약을 수월하게 넘길 수 있을 정도의 양이라면 적당합니다. 다만 물의 양이 지나치게 적으면 위장장애와 같은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으니 이왕이면 약을 먹을 땐 물을 많이 먹도록 합니다. 다량의 물을 필요로 하는 약물도 있는데 그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진통제(진통소염제 포함) - 기침약(진해제) - 통풍(痛風)을 치료하는 약물 등
위와 같은 약물을 먹을 때는 최소 200cc이상의 물이 필요한데 그 이유는 두 가지 정도로 들 수 있습니다. 위산을 물로써 희석함에 때라 위점막 자극을 적게 하기 위함, 그리고 약물이 위벽의 어느 한 곳만 자극을 주지 않도록 약이 물에 충분히 녹을 수 있도록 해 위 전체에 퍼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귀찮다고 약을 물 없이 먹거나 매우 소량의 물과 함께 먹으면 약이 내려가다 말고 식도에 달라붙을 수 있습니다. 이는 자칫 식도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약이 목에 걸린 느낌이 들면 즉시 많은 양의 물을 마셔 약이 식도에서 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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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막 깨어나 오전 중에 먹어야 할 약은 다음과 같습니다.
- 부신피진호르몬제(스테로이드) - 알러지 과민반응에 따른 치료제 - 고혈압치료제 - 진통제 등
우리 몸은 잠자는 동안에 부신피질호르몬인 코티신을 많이 분비하다 오전 중에는 멈춥니다. 만약 스테로이드제를 장기복용 하는 중이라면 체내 자체에서 코티신의 분비를 멈춘 오전 중에 먹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아침에는 통증을 감지하는 신경이 예민해지므로 진통제도 이때 먹도록 합니다. 맥박과 함께 혈압이 올라가는 때도 아침이므로 베타자이드와 같은 고혈압 치료제도 아침에 복용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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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에는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주춤할 때입니다. 성장호르몬이 체내에서 가장 많이 분비되는 시간은 잠잘 때인데 그보다 시간대가 한참 떨어진 한낮에 성장호르몬제를 먹으면 효과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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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 전후로 초저녁이 됐을 때 먹는 약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고지혈증 치료제 - 골관절염 치료제 - 골다공증 치료제
저녁은 콜레스테롤이 가장 활발하게 만들어지는 시기입니다. 이는 심장혈관을 막는 동맥경화를 유발하므로 이때 혈중지질을 저하시켜주는 약물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그 약물로는 메바코와 같은 고지혈증 치료제가 있습니다. 골관절염 치료제는 통증이 일어나는 시간대에 따라 달리 복용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밤중에 통증이 심한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초저녁에 약을 먹으면 좋습니다. 만약 통증이 초저녁에 심하다면 한낮에 먹도록 합니다. 다만 류마티스 관절염에 쓰이는 치료제는 아침에 먹도록 하는데 이는 관절염에 의한 염증이 아침에 막 일어났을 때 악화되기 때문입니다. 골다공증 치료제는 칼시토닌은 칼슘이 뼈 속에 잘 저장되도록 돕는 약입니다. 골다공증은 골밀도가 점점 낮아지는 질환으로 뼈가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돼 칼슘저장이 시급합니다. 그러나 이를 방해하는 것이 우리 몸 안에 있는데 바로 부갑상선 호르몬입니다. 이 호르몬은 새벽에 가장 높은 농도로 분비돼 칼슘을 녹입니다. 때문에 골다공증 치료제는 이런 현상이 일어나기 전 초저녁에 미리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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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제, 비타민 영양제, 해열제 등 대부분의 먹는 약은 식후 30분에 복용하라는 지침을 받을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약물이 식사하고 30분 후에 먹어야 더 효과적입니다. 음식물이 약물에 의한 위 점막 자극을 어느 정도 보호해주기 때문입니다. 간혹 먹은 음식 때문에 약의 흡수가 더뎌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는 사람이 있습니다. 흡수가 다소 늦어질 수는 있지만 약효에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이 복용방법은 병약한 환자를 상대로 약에 의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많이 쓰이곤 합니다.
- 위산분비와 함께 플러스알파! 식후 30분이 지나면 위산분비가 가장 왕성하게 이뤄질 때입니다. 위산은 음식물을 소화시키면서 각종 세균을 죽이는 동시에 빈혈이나 저혈압에 쓰이는 조혈강장제나 비타민과 같은 약물의 흡수를 돕습니다.
- 약이 식욕저하를 일으키기 전에 식사를 먼저! 심장기능을 회복시켜주는 강심제나 배뇨를 촉진시켜 신장병이나 부종을 치료하는데 쓰이는 이뇨제와 같은 약물은 식욕을 떨어뜨리는 성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때문에 식사 후에 먹어야 일상생활에 지장 없이 복용할 수 있습니다.
- 소화제는 당연 식사 후! 소화액의 분비를 촉진하거나 부족한 소화액을 보충하는 소화제는 식사 후 위 내용물이 있을 떄 먹어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 종류로는 훼스탈, 베스타제, 아진탈, 베아제 등이 있으며 소화액 분비와 보충 역할을 동시에 하는 건위소화제는 위청수와 속처 등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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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30분이라면 음식도 어느 정도 소화가 됐을 때이지만 식사직후라면 위에 음식물이 가득 차 있을 때라 과연 약이 잘 들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식사직후에 먹는 약은 위장장애를 일으키기 쉬운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약물은 되도록 위 부담이 가장 적을 때인 식사직후에 먹어 위의 부담은 줄이면서 부작용을 최소화시킬 수 있습니다.
- 식사직후에 먹는 약물들의 공통점 식사직후 복용 약물들을 보면 위에 극심한 자극을 주면서도 위산에는 끄떡없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테오필린 같은 천식치료제나 디곡신 등의 강심제 등은 소화되어야 할 음식물이 가득한 위 속에서도 흡수 속도가 변하지 않습니다. 리튬과 같은 우울증 치료제나 그리세오풀빈과 같은 무좀 치료제는 지방에 녹아 흡수가 더 잘 되는 성질이 있습니다. 빈속에 먹는 것보다 위 내용물 중 지방과 함께 흡수시키는 게 더 효과적이기 때문에 식사직후에 먹도록 하는 것입니다. 비타민B2는 섭취한 음식과 함께 소장까지 가게 한 다음 흡수시키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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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가 “이 약은 식전복용하세요.”라고 지시했다면 보통 식사하기 30분에서 1시간 사이에 먹으라는 소리입니다. 식후에 먹는 약물에 비해 위를 자극하지도 않아 음식물 방해 없이 약의 흡수가 신속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합니다. 겔포스와 같은 위점막보호제는 위산이 분비되기 전인 식전에 먹어주는 것이 당연하며, 암페타민이나 피조티펜처럼 식욕을 조절하는 약물 또한 식사 전에 먹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멀미약처럼 구토를 멈추게 하는 진토제와 신경안정제도 이에 속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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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간에 먹으라는 말을 언뜻 들으면 식사 중간에 먹으라는 것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식간에 먹는 약은 보통 식사 두세 시간 전 혹은 후에 먹으란 소리입니다. 즉 공복을 뜻하는데 이는 식전에 먹는 것과 비슷해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식간에 먹는 것은 식전과 달리 공복상태에서 약이 흡수될 때까지 기다린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식사전후로 두세 시간은 기다려야 합니다. 이 타이밍에 약을 먹으면 음식물에 영향을 받을 일이 없어 흡수가 빨라집니다. 악효를 빨리 나타나게 하게 하기 위해 이 복용방법을 사용하는 약물도 있습니다.
- 우리는 위액에 민감해요 위장에 쓰는 위점막보호제와는 달리 지혈제나 메디락처럼 유산균으로 이뤄진 약물은 위산이나 소화효소에 불완전합니다. 때문에 위산분비가 멈춘 상태, 즉 공복 상태에서 먹고, 식사는 약물 흡수가 이뤄진 다음인 두세 시간 후에 하도록 합니다. 알마겔처럼 끈끈한 재질의 제산제(위액분비를 억제, 위산을 중화시키는 약물)는 위벽에 대한 치료이므로 되도록 위가 비어있는 상태일수록 좋습니다.
- 빨리 흡수시키고 싶을 땐 식간복용을 아무래도 식후복용은 약물의 흡수속도를 느리게 하게 됩니다. 이에 공복에 먹어도 지장이 없는 약에 한해서 흡수속도를 높이는 목적으로 식간에 먹는 것을 허용하는 약물이 있습니다. 아스피린이나 타이레놀과 같은 진통제, 항균제 등이 그것입니다. 이뇨제, 수면제, 강심제, 한약도 식간복용을 허용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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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에도 식사 전후 관계없이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복용하도록 하는 “일정시간 복용”과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목용하는 “돈복”이 있습니다. 화학요법에 의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대부분 6시간 혹은 8시간 마다 약을 먹는 일정시간 복용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반면 진통제나 수면제, 협심증 치료제가 쓰이는 증상은 무분별하게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 그때그때 즉각적인 증상완화를 위한 돈복 방법으로 먹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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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침 전에 먹는 약은 다음과 같습니다.
- 천식 발작을 예방하는 치료제 - 위산 분비 막는 H2 차단제 - 가려움증, 야경증, 발열 치료제 - 변비치료제
천식발작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때는 새벽 4시입니다. 소아들의 가려움증이나 야경증도 한밤중에 많이 일어납니다. 때문에 잠자기 직전에 해당하는 약을 먹어두면 좋습니다. 천식예방 약을 취침 전에 먹으면 발작이 일어날 때쯤에는 약물의 농도가 최고조가 돼 효과적으로 발작을 모면할 수 있습니다. 소양증 지료제나 야경증 치료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밤이 되면 위산분비도 증가하고 소화되는 속도도 느려집니다. 위산과다증이나 위산이 식도를 타고 역류하는 식도역류증 때문에 H2 차단제를 먹고 있다면 잠자기 전에 먹는 것이 좋습니다. 변비 치료제도 장운동이 잠시 멈추는 한밤중에 먹어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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