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족산(鼎足山 869.1m) 등산 후기
등산코스 : 해담마을 - 356봉 - 528봉 - 682봉 - 정족산 - 506봉 - 버들계곡 - 양지마을
오늘은 인천푸르네 산악회에서 강원도 양구에 있는 정족산을 등반하는 날이다. 아침 05시 45분 소풍 앞에 도착하니 바람님이 계셔서 같이 탑승하고 06시 33분 동막역을 출발한 버스는 09시 20분 해담마을 주차장인 정족산 등산로 입구에 도착한다. 정족산은 높게 솟아난 세개의 봉우리가 마치 솥발을 닮았다고 하여 유래된 이름이다. 인터넷을 뒤지면 정족산 이름을 가진 산이 많다. 오늘 등반에 참석한 인원은 22명 중 20여명이다. 어제까지 비가 내렸지만 오늘은 청명한 가을하늘이라 등산하기는 좋은 날씨다.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09시 24분 정족산을 향하여 출발한다. 계곡을 넘어가는 다리를 건너는데 계곡이 넓고 물이 너무 깨끗해 물 한 목음 먹고 싶을 정도이고 물고기들이 뛰어 놀고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모두 다리를 건너며 물소리와 다리의 깨끗함에 기분이 UP되었고 사진을 많이 찍는다. 다리를 건너니 정족산 탐방로 입구 47m란 이정표가 나오고 조금 더 오르니 정족산 정상 4.84km란 이정표 맞은편에 등산로 입구표시를 보고 입산을 시작한다. 박 산행대장님이 설명할 때 오늘 등반은 출발지점이 해발 170고지 정도 되니 700고지 정도를 오르면 된다고 하였고 오르기만 하면 내려가는 것은 쉽다고 하셔서인가 이재훈 고문님도 등반에 참석하신다. 25분 정도 오르니 낮은 봉우리이고 참호가 나타나 예비군 훈련장인가 하는데 옆에 패널을 보니「6.25 그때의 기억 교통호」다. 사진을 찍고 오른쪽 방향으로 내려가니 정족산 정상 4.24km란 이정표가 나무에 붙어있다. 신록의 계절이라 어떤 산이던 산속에 들어오면 조망권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주변은 소나무와 참나무 군락지로 이루어져 있고 흙산으로 전형적인 육산의 모습이다. 출발한지 40여분을 지나니 철탑과 차도가 나왔다. 차도를 따라 조금 오르니 정족산 입구가 계단으로 이어지고 능선을 오르는데 여성등산객이 있어 보니 지난번 대덕산 산행 때 아라곤님과 함께 있어 사진을 여러 장 찍은 기억이 나서 이야기를 해보니 햇님이란다. 능선까지 오르는데 힘이 들었지만 이야기를 하며 오르니 힘든 줄 모르고 오른다. 나는 인천푸르네 산악회원님들 대부분 인천 분들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게 부천 분들도 계셨고 햇님도 부천에 사신다고 하셨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산행 경력이 나보다 많으시고 앞으로의 계획도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넓었다. 나는 100대 명산을 5년 정도 잡고 완주할 계획밖에 없는데 햇님은 외국 산행 계획도 세우고 계셨다. 아라곤님이 뒤에 오고 계신데 마냥 기다릴 수 없어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햇님과 손자, 소녀 이야기를 하며 오르는데 뒤에서 바람님이 오셔서 같이 오른다. 햇님과 바람님이 이야기를 하는데 5년 전 등산 이야기를 하여 나는 앞으로 속도를 내어 먼저 오르니 저 멀리 선두그룹이 보였다. 주변에는 소나무 군락지인데 최소 100년은 지났을 것 같은 나무들이 즐비하다. 산을 오르면 산을 잘 타든 못 타든 모두가 힘이 들기는 마찬가지다. 앞에 가는 사람을 따라가려면 빨리 가야하고 쉬지 말아야한다. 어느 듯 앞에 사람들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정족산이 4.84km이고 대부분 오르는 코스라 쉬운 산은 아니다. 걸음을 빨리하다보니 선두 그룹이 가까워지나 사진을 찍다보면 다시 멀어진다. 주변을 살펴보니 비가 많이 와서인가 버섯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고 생김새도 각양각색인데 모두가 먹지 못하는 독버섯들이다. 356봉은 지났을 것 같고, 528봉 같은 곳을 올랐다 내려왔다. 682봉을 오르고 있을 것 같은데 갈수록 봉우리의 경사도는 가파르다. 봉우리에는 표시가 없어 어느 봉우리가 356인지, 528봉인지, 683봉인지 모르고 지난다. 출발한지 1시간 30여분 지날 때쯤 5개의 통나무의자가 있는데 한 의자에는 은박지에 먹다 남은 밥이 많이 남아있다. 이런 경우 나는 공자의 말씀을 생각한다. 공자의 말씀에 三人行必有我師(삼인행필유아사)란 글귀다.“셋이 길을 가다보면 반드시 한명은 나의 스승이 될 수 있다. 그 가운데 나보다 나은 사람을 골라서 그것을 따르고 나보다 못한 사람의 좋지 않은 점을 가려내어 그것을 바로잡는다.”를 생각하며 경계로 삼는다. 이제는 선두그룹과 같이 동행한다. 정족산 정상이 1.04km이니 마지막 오르막길일 것이다. 앞을 보니 8명이 줄을 서듯이 오르고 있다. 정족산 정상 0.94km, 0.84km로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앞에 가시는 분들 중 버섯에 조예가 깊은지 버섯을 설명하며 오른다. 싸리버섯을 이야기 하는데 버섯에 대하여 모르는 내가 봐도 싸리버섯은 맞는 것 같다. 그런데 비가 많이 와 싸리버섯이 모두 부패된 모습이었다. 싱싱하다면 대박인데, 마지막 깔딱 고개 같은 곳을 오른다. 앞에는 5명이 오르고 있는데 경사도가 심하니 잠시 정체된 느낌인데 정상까지는 0.46km라는 이정표 앞으로 올라가 박 선두대장님 곁에 도착했다. 옆의 여성분이 미래현재님이세요? 하여 닉네임이 어떻게 되냐고 하니 박대장님이 수련님이라고 하신다. 아! 소백산 등반 때 연화봉에서 3명의 여성등산객 사진을 찍었고 카페에서 3총사라고 명명했던 분이셨다. 내가 기억력이 부족하여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힘을 다해 깔딱 고개를 오르니 저 멀리 정상 같은 데크가 눈에 들어온다. 11시 46분 더디어 정족산 정상에 도착하니 지금까지와는 너무도 다른 광경에 하늘에라도 오른 느낌이다. 강원도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 지금까지 힘들게 오른 것에 대한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 눈이 즐겁고, 몸과 마음이 상쾌하고, 영혼이 행복으로 감싸인다. 이런 맛은 등산을 하지 않고 어떻게 체험 할 수 있으랴 등산인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올라오는 회원님마다 감탄에 감탄을 연발한다. 이렇게 좋은 산 정상에 표석이 없다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나 지금까지 이정표는 가까이 연속적으로 나무에 달려있어 길 잃어버릴 일은 없었다. 표석은 없으나 나무에 붙어있는 이정표를 기념으로 사진을 찍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회원님들이 올라오고 12시가 가까워 점심식사를 한다. 남자들은 대부분 막걸리와 안주를 가져오셨고 어떤 분은 밥과 열무김치를 가져와 양푼이 에서 비빕밥을 즉석에서 만들어 나누어 준다. 어떤 분이 농담 삼아 양동이라고 하니 양푼이라고 정정하고 어떤 분은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스테인리스를 스텡이라고 한다며 웃긴다. 즐거운 점심식사의 풍경이다. 식사를 거의 마칠 즈음 아직까지 못 올라오신 이 고문님이 마음에 걸려한다. 식사를 모두 마치고 하산을 시작하고 회장님과 박산행대장님, 기태강님은 남아 이 고문님을 기다려 아르곤님, 햇님, 수련님의 기념사진 찍고 12시 34분 우리도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 중 경치가 좋은 전망대에서 3분을 사진 찍으며 삼총사라고 하니 산 총사라고 하신다. 바로 뒤에 오시는 아이좋아님의 사모님과 처형이 오셔서 5명이 같이 사진을 찍고 아이좋아님과 닉네임을 알지 못하는 분까지 7명의 사진을 찍고 하산을 계속한다. 13시 03분 소방도로 같은 차도로 내려오고 다시 내현리 방향으로 하산하는데 아직도 3.4km가 남아있다. 내현리가 가까워지는데 등산로 주위에는 몇 백 년도 넘을 것 같은 소나무가 너무 많다. 내려가는 중에 최금산사장님도 오시고 최 사장님도 오신다. 내려가다 소나무가 가득 찬 곳에서 통나무 의자에 앉아 담소도 나누고 하산을 하니 14시 30분 버들계곡에 도착한다. 요란한 물소리와 깨끗한 물에서 발을 물에 담그고 세수를 하니 하루의 피로가 눈 녹듯이 사라졌다. 잠시 기다리니 이 고문님, 회장님, 박선두산행대장님, 기태강대장님 등이 마지막으로 내려오셨고 모두 발을 물에 담가 피로를 풀며 남았던 소주와 안주를 꺼내 마셨다. 15시까지 내려오라고 했는데 오늘도 지각이다. 우선 회장님과 같이 하산하며 지난번 방태산에서는 물이 너무 차가워 발을 오래 담그지 못 했는데 오늘은 아무리 담그고 있어도 차갑지 않았다고 하니 비가 온 뒤의 냇물은 따뜻한 편이지만 비가오고 며칠 후의 물은 나무나 땅속에 있던 물이 내려오기 때문에 물이 차갑다고 하신다. 생각지도 못했던 이야기인데 역시 회장님은 대단하시다. 빨리 내현리로 왔지만 16시가 지나가고 있었다. 오늘 등산은 정족산까지 오르는 코스가 힘들었지만 흙이 부드럽고 주위에 위험요소가 없었으며 소나무 군락지로 힐링 코스였기에 힘들면 쉬엄쉬엄 오른다면 누구라도 오를 수 있는 편안하고 다시가보고 싶은 산이 될 것 같다. 오늘 등산 시간은 6시간 36분이고 거리는 약 11.15km 정도 될 것 같다.(출발시 산길샘앱으로 측정시작은 하였으나 버스로 음식점으로 이동할 때 기록마침을 종료하여 정확하지 못함.)
해담마을 주차장에서 등산 출발하고
정족산 산행 안내 패널
계곡을 지나는 다리를 건너고
계곡이 넓고 물이 매우 깨끗하다.
계곡의 거센 물결
정족산 등산로 입구(4.84km)
교통호
(각종 호 포상, 엄새를 상호 연결하기 위해서 지면에
길고 깁게 파놓은 "호"로서 인원과 물자를 보호하고
사격과 연락을 보다 안전하게 수행할수 있도록 구축함)
소나무의 위용
철탑위치의 도로
정족산 방향으로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참나무와 소나무 군락지
가파른 곳에는 계단으로 되어있다
통나무 위의 남겨진 은박지 위의 밥
이정표(정족산 정상 1.44km)
빈대떡 같은 버섯
부패된 싸리 버섯
정족산이 가까이 보이고
가박사님은 이미 올랐다 마중을 나오신다.
수련님 더디어 정족산 정상에 발을 딛다.
정족산 정상의 패널
정족산 정상 이정표
정족산 정상에서 바라본 동해 바다
정족산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기태강님에게 부탁하여 나도 기념사진을 찍고
기태강님에게 부탁하여 나도 기념사진을 찍고
정족산 정상의 풍광
정족산 정상의 풍광
정족산 정상의 풍광
정족산 정상의 풍광
정족산 정상의 풍광
정족산 정상에서 점심식사 광경
정족산 정상에서 산 총사님
정족산 정상의 풍광
정족산 정상의 풍광
정족산 정상에서 하산을 시작하고
정족산 하산 중 전망대에서 산 총사
정족산 하산 중 전망대에서 산 총사 + TWO
전망대에서 산 총사 + TWO의 보호자?
소방도로 같은 차도로 하산하고
내현리 3.4km 남고
1000년은 될법한 거대한 소나무
거대한 소나무 군락지
찐빵 같은 독버섯
하산을 마치니 깨끗한 계곡물이 우리를 반겨준다.
깨끗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 그 시원함이란? ...
버들계곡의 물이 거칠다
나중에 오신 회원님들도 깨끗한 계곡물속으로
저녁 만찬장
(후식은 박산행대장님 커다란 복숭아를 1개씩 선물해 주셨다.)
산길샘앱으로 측정한 거리 및 시간(이동시간)
첫댓글 정족산을 다녀 오셨네요.
아직도 힘이 펄펄 넘쳐나네요.
부럽습니다.
미인들이 많이 보입니다.
예, 정족산 가볼만한 산이었습니다.
흑산으로 부드럽고 어머니 품속같은 산이었습니다.
그렇잖아도 제일 뒤에서 출발하여 사진찍으며 가다 나중에 제일 앞에 가시는
분 옆으로 올라가니 대단하다고 하여 이정도 쯤이야하며 웃었어요.
방태산에 비하면 반정도도 힘이 들지 않았어요.
미인들인데 이번에 참가한 여성회원님들은 모두 사진을 찍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