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가가 다시 폭풍전야 속으로 들어섰다. 수험가의 초미의 관심을 받았던 국가직 9급 시험의 필기합격자가 드디어 21일(금) 발표되기 때문이다.
국가직 9급이 1년에 한 번 시행되고 공무원시험 중 최다 출원규모를 보이는 만큼, 여기에 몰리는 수험가의 관심은 지난달 공고된 서울과 선관위 시험 못지않은 상황이다.
행정직 전국모집에 응시했다는 김모씨(남.29)는 “이번 주는 국가직 9급 발표 때문에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을 것 같다.”라며 “이번시험에 꼭 합격해서 홀가분하게 수험생활을 벗어나고 싶다.”라고 절박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 다른 수험생인 박모씨(여.26)는 “하반기 채용이 서울과 선관위 두 번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만약 탈락한다면 그 후유증으로 공부가 제대로 될지 모르겠다.”라고 언급했다.
이외 각종 수험카페에서도 합격자발표와 관련된 문구가 다수 보이면서, 이미 수험가는 국가직9급의 필기합격 발표체제에 들어선 느낌이다.
노량진의 H학원 관계자는 “지방직과 국가직의 합격자발표는 분위기 자체가 많이 다르다.”라며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550명 늘어난 선발인원에, 그만큼 경쟁률도 낮아졌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기대는 어느 해 보다 크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합격하는 수험생들에게도 우선 박수를 보내야겠지만, 합격자보다는 탈락자가 더 많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특히 합격권에 든 수험생들의 경우 후유증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탈락 후유증을 빨리 극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혹시라도 자신이 좋은 점수를 받고도 탈락을 했더라도 서울시와 선관위 시험을 위해 과감하게 포기하고, 하반기에 올인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필기합격자명단과 함께 발표될 이번시험의 합격선에도 수험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필기 당시에는 지난해 대비로 약간 어려웠거나 거의 비슷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이에 관해 노량진의 H학원 관계자는 “필기직후부터 수험생들 사이에 난이도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있었다.”라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난이도였다는 평가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지난해 대비로 합격선 변동은 소폭 하락 또는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언급했다.
이번시험의 필기합격자 및 합격선은 21일 사이버 국가고시센터(http://gosi.csc.go.kr/) 및 주요기관 홈페이지에 공식 발표된다. 하지만 그동안의 관례로 볼 때 하루 앞당겨진 20일(목) 오후에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일 년간의 시험 중 가장 중요한 시험인 국가직9급의 필기합격자발표가 다가오면서, 수험생들의 긴장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