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정리하는 마지막 끝자락에
모처럼만의 달콤한 휴식을 취할수있는 나만의 시간을 가질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정신없이 오로지 앞만보고 달려온 한 해였는데 아무런 기억이 없다.
누구를 위한 삶이였는지 되새겨 보았지만, 그랬지만...
역시 우리 세대라면 누구나 공감할수있는 희생의 나날이었을수도 있겠다.
가족을 위한 헌신을 궂이 희생이라고 표현하는것이 이율배반적인 언행일지라도
때로는 싱글이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시덥잖은 생각을 해보며 한숨을 내뿜은적도 있다.
근데 왜 항상 이맘때만 되면 마음이 이리 복잡해지는걸까?
그건 아마도 몇일후면 또 한살 계급이 높아진다는 강박관념에서 오는
나만의 자격지심 증후군 때문이라고 스스로 진단을 내려본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여러부류의 사람들을 접하게 되지만
언제부터인지 내 삶의 비중에 깊숙히 자리잡은 맨포가 뜨거운감자 같다는 생각을 한적도 있다.
길게 가자니 내 설자리가 어정쩡하다는 생각도 들고
그만 접어버리자니 한사람 한사람 너무 정이 들어버렸다
그러면서 오만가지 잡생각에 딜레마에 빠져 허덕이는줄도 모르겠다.
이렇게 마음이 허약할대로 허약해진 상태에서 무심코 티브이 채널을 돌렸다.
재방송이지만 김승우가 이끄는 승승장구였다.
게스트는 지누션의 션과 정혜영부부, 항간에 알려진 기부천사라는건 들어서 알고있었다.
그 방송을 보면서 점점 그 속으로 동화가 되어버렸다
그들의 삶, 결코 평범할수없는 특이한 행보이지만
평소 상상도 하지못했던 기부의 다양성에 놀라고 감화되어 전율을 느꼈다.
그러면서 주루륵 눈물이 흘러내린다
어? 뭐야? 내가 왜이러지? 하며 옷소매로 흐르는 눈물을 닦아보지만 쉽게 멈추질 않는다.
강한듯 당당하게 거칠게 헤쳐나온 나였지만 잔잔한 감동 하나에
이렇게 만신창이간 된 내 치부를 들켜버린것 같은 자괴감에 너무나 창피하기만 하다.
올 해도 이제 닷새밖에 남질 않았다.
나름 일관되게 계획적인 생활을 해오긴 했지만
그래도 아쉬운 마음이 끊이질 않는다.
어찌보면 욕심일수도 있겠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던 모든일에 대한 회의적인 실망감,
그에 따른 의욕상실이 내 마음을 옥죄어온다.
삶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힐링이 절실히 필요함을 느낀다.
많은 생각을 해 보았다. 산속 깊숙히 몇일간 템플스테이를 할까?
아니면 일본으로 온천여행? 아니면 아무도 없는 조용한곳에 숨어서 몇날몇일
잠이나 자다올까? 먹고자고 자고먹고 또 자고..
그러다가 생각한게 혼자만의 자동차 여행이다.
기약없이 목적지없이.. 그러다가 마지막날 통영에서 늦은밤에 배타고
바다에 나가 선상에서 새해 해돋이를 보는걸로 묵은체증을 털어버리기로 했다.
너무 힙겹게 아둥바둥 앞만보고 달려왔던 나 자신을
단 몇일 동안이라도 내려놓고싶다. 그러고 나면 어느정도
새로운 세상을 현명하게 직시할수있는 혜안이 열리지 않을까?
첫댓글 어느 스님이 그러더라 형~~ "삶은.. 인생은..꿈이라고..."
죽음에 직면했을때 저 말이 무슨 뜻인지 깨닳을 거라고...
근데 어떻하지 행님...난 저 말뜻을 이미 깨닳았으니..
부질없다는 뜻일게야..욕심과 사심을 버리란 뜻일게야..그냥 물은 물이과 산은 산일게야...^^ㅎㅎ
행님에게 저도 한마디 하고싶네요..^^
"부디 좋은 꿈 꾸다 가세요~~"
그래 그래야지 공수래 공수거 욕심부리지 말고 세상만사 흐르는 물에 하릴없이 몸을맡겨버린
일엽편주가되어 순응하며 사는게 맘이 편할수도있겠다
보람찬 한해를 마무리 해야하고..뭔가 성과를 내야하고..그렇지 않으면 뭔가 허전하고.. 현대인 모두가 겪는 삶의 강박관념이 아닐런지 싶습니다... 삶은 결코 평탄치 않지요... 수없는 좌절과 고통과 갈등.. 그리고 그 지루함이 똬리를 틀고 앉아서 사람의 애간장을 녹이지요.. ^^ 한세상을 잘 살았다는 사람들의 자서전을 봐도 그 고통과 좌절이 없는사람이 없는데.. 그들의 공통점들은 그 고통에 굴복하지 않았다는 것일 것입니다... 훈트님은 충분히 멋진삶을 살고 계십니다.. 감히 제가 보기에는요.. 아마 이번여행을 통해 그 열정적인 삶의 행보를 다시보시는 순간..따로 힐링은 필요치 않지 않을까 합니다.. ^^ 주제넘게 끄적였슴다^^
헐~ 이리 고마울데가있나 ㅎㅎ
장문의 격려글을 선물로 주다니
아우님은 모든복을 따블로 받게될거야
내년에는 얼굴좀 자주볼수있길바래
내년에 증말 형님 말씀대로 따블로 복받기를 ㅋㅋ 즐거운 하루 되세요 ^^
전 간단하게~~~"희망"이란 단어에 모든것을 이어보렵니다
지쳐서 너무 지쳐서 왜 나만~~~~이란 생각보다는
지쳤더라도 곁에서 나를 보아주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다는것은 늘 행복한 일 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보기엔 훈트성님은 올한해 희망을 위해 잘 달리셨고...또한 행복하다고 느껴집니다
앞으로도 그 정열과 열정에 위대한 박수를 보내고 싶은 일인!!!!!!!
그저 욕심만 안부리면 될것을..
더 큰것을 갈구하다보니 지금의
자그마한 행복을 간과해버리는 우매함
반성하고 있지요
여행후엔 좀더 후덕해진 내 모습을
보게될거같네요
훈트형님도 이런 감성적인 부분이 있었다니...
요즘 느끼는게 우리보다 힘들게 사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지금 건강한것 직장을 가지고 있는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지 않을까요?
나도 형님도 계사년에는 좋은일들만 올껍니다. ^^
그렇게 생각해야지 지금 이순간 아주 절박하게 힘든 사람들도 많을텐데
그에 비하면 너무 감사하며 살아야겠지 아마도 복에 겨워서 그런걸거야
근데 넌 요즘 왜이리 조용했었는데? 앤하고 깨진거지? ㅎㅎ 아님 말구
헐 요즘 내가 조용하다니요? 까페에 자주 들러서 글도 남기고
하는데요. 마이달링하고 잘지내고 있어요.
내한테 지극정성으로 잘해준다니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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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역시 예리하셔 딱 걸렸네 주변에 사람은 많은데 내사람이다 하고 기댈놈은 하나도 없네요
사람 속을 봐야하는데 나이많은 겉만보고.... 뭐 이제 그러려니 하고 살랍니다
위에 좋은 말씀 많아 간단히~ 시나브로 힐링 이미 맏고 계신듯... 힘내자구요 형...
연초라 마냥 한가하게 쉬고있어
몇일 쉬니까 금단현상이.. ㅎㅎ
심심한데 설이나 놀러갈까봐
앗! 그래요? 언제 몇시에? ㅋㅋㅋ
ㅎㅎ 자기는 낼 출근할거잖아?
난 놀다보니까 오늘이 금욜인줄알았어
이런날 온천욕이 딱인데
온양온천,도고온천,덕산온천,테딘온천,리솜온천 등등 여긴 온천이 즐비하답니다. 픽업.드롭 밑에 얘들한테 시켜놀게요. 언제든 온천욕하러오세요~~~ 글구 이번 일욜 출근해야해서 토욜은 쉬려구요.